6월 19일 목요일, 이화마을작은도서관에서 보늬샘 6월 모임을 했습니다.
오늘 토론한 책은 건축가 백희성 님이 쓰신 <빛이 이끄는 곳으로> 였습니다.
민o선생님께서 가져오신 초판의 책은 앞표지부터 상당부분의 분량의 페이지 가운데가 집모양으로 뚫려 있었고 글씨 부분이 파란색글씨 였습니다.
저는 실물책도 아닌 전자책으로 읽었는데요, 초판폰, 지금의 개정판, 전자책 은 각각의 독서경험이 너무 다를 것이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작품에서는 건축가인 프랑스와 왈쳐가 시력을 잃은 한 여인을 위해 지은 건축물, 시테섬의 저택과 산속의 수도원 건물을 통해 감정과 기억을 담는 그릇으로서의 건축에 대해서 말하고 있었습니다.
토론에서는
- 기억과 사랑이라는 보이지 않는 것을 공간에 담는 것에 대해
- 프랑스와 왈처와 아나톨이 과거와 미래를 대하는 태도에 대해 토론했고
- 수도원의 종탑이 옆건물과 나란히 있었던 것에 대한 의미는 무엇일까?
- 깨달음, 영적인 고양을 상징하는 "빛"의 의미
- 컴컴한 방에 뚫린 작은 구멍으로 밖의 경치가 벽에 보이게 하는 카메라옵스큐라 등에 대해 이야기를 나누었습니다.
뒤늦은 후기를 쓰느라 작가가 출연한 세바시, 건축사무소의 홈페이지, 기고 기사등을 찾았는데요
건축가는 "감정이나 기억을 공간으로 바꾸는 일", 볼 수 없는 세계를 보이는 것으로 바꿔주는 사람이라고 말하네요.
백희성 님은 건축의뢰가 들어왔을 때도 설계도를 그리기 전에 건축주와 그 공간에 담긴 추억이나 담고자 하는바에 대해 계속 이야기를 나눈다고 해요. 포브스지에 실린 도산서원에 대한 이야기도 인상깊습니다.
퇴계 이황은 철학을 건축은 건축가라고 말하는데요, 이런 전통건축에 담긴 원리, 철학을 지금 짓고 있는 건물에 그대로 반영하고 있는 것도 놀라웠어요.
책에 담겨 있는 시테섬에 있는 저택얘기 보다는 도산서원과 종묘에 대한 얘기가 더 이해가 잘 되네요.
건축가로서의 저자의 지식과 철학이 듬뿍담긴 책을 읽고 이야기 나누어 참 좋았습니다. 민O쌤 감사합니다.

목차
작가가 직접 디자인한 초판 책 디자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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홈페이지에 있는 건축가로서의 소개말
기억을 주제로 건축공간을 구축
도시의 잠든 기억, 사람의 기억을 주제로 공간연출, 미래의 기억
1. 건축은 기억의 재구성이다.
2. 건축을 통해 보이지 않는 것에 집중한다.
3. 건축은 이야기를 담는 그릇이다.
도산서원에 대한 생각 - 퇴계 이황은 철학적 건축가였다

첫 번째 창: 봉창(封窓). 봉창은 빛을 받아들이는 창이지만 열리지 않는다. ‘봉창 두드리는 소리 하네’라는 속담을 들어보았을 것이다. 열리지 않는 창을 두드리는 것이니 어리석은 행동을 의미하는 말이다. 그런데 이 봉창은 다른 전통 건축물보다 높게 배치되어 있다. 왜 그럴까?
두 번째 문: 길고 크다. 이는 땅을 딛고 서 있는 청년을 상징한다. 사람이 성장하면 하늘과 땅을 잇는 존재가 된다고 믿었던 조상들의 생각이 표현된 문이다.
세 번째 문: 상대적으로 작고 낮다. 이는 허리가 굽은 노인을 의미한다.
그렇다면 봉창이 높은 이유는 무엇일까? 봉창은 생명의 탄생을 의미한다. 과거에는 생명이 하늘에서 내려온다고 믿었다. 그리고 인간은 성장하며 땅을 딛고 살아간다. 두 번째 문은 젊음을, 세 번째 문은 노년을 나타낸다. 시간이 흐르면 인간은 다시 땅으로 돌아간다. 마치 등이 굽은 노인이 땅에 가까이 다가가는 것처럼 말이다.
여기서 끝이 아니다. 노인의 삶에서 마지막 여정을 표현하는 또 하나의 건축적 장치가 있다. 바로 지붕 끝의 눈썹 같은 처마이다.
이 부분은 『가례집람도설』과 삼국시대의 궁려도에서 ‘영(榮: 영화로울 영)’이라 불렸다. 이는 단순한 비첨(飛簷)이 아니라 인간이 자연으로 돌아가는 길을 상징하는 공간이었다.
건축가로서 개인적인 추측이지만, 퇴계 이황 선생께서 제자들에게 알리고 싶었던 것이 있었다고 생각한다. 인생의 마지막 여정은 귀를 열고 모든 것을 공유하고 함께하라는 메시지가 아니었을까 생각해본다.
출처 : 포브스코리아(Forbes Korea)(https://www.forbeskorea.co.kr)
https://www.forbeskorea.co.kr/news/articleView.html?idxno=340778
출처 : 포브스코리아(Forbes Korea)(https://www.forbeskorea.co.kr)
백희성의 고택창연(故宅蒼然)(01) 퇴계 이황은 철학적 건축가였다 - 포브스코리아(Forbes Korea)
퇴계 이황을 우리는 어떻게 알고 있을까? 아마도 1000원권 지폐 속 위인으로, 혹은 위대한 성리학자로 기억하는 이가 많을 것이다. 하지만 그의 행적을 깊이 들여
www.forbeskore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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