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F는 허구지만 모든 허구는 현재의 은유이다”
가장 비현실적인 이야기가 가장 현실적인 것들을 재현할 수 있다
이 야기들은 허무맹랑한 공상이 아닌, 현실적인 문제를 깊이 고민하는 날카로운 공상이다.
▷ 인간 사이의 벽을 허물고자 하는 르 귄의 한결같은 주제가 인류학, 심리학, 철학, 페미니즘 등 다양한 분야를 아우르며 풍부한 문학적 은유와 아름다운 문장으로 구현된 초기 걸작 단편집
▷ 인류학과 심리학, 도교 사상의 영향을 받은 그녀의 작품은 단순히 외계로서 우주를 다루는 것이 아니라, 다른 환경 속에 사는 사람들의 사고방식과 문화를 깊이 있게 파고들어 일종의 사고 실험과 같은 느낌을 주며 독자와 평단의 사랑을 받았다. 휴고 상, 네뷸러 상, 로커스 상, 세계환상소설상 등 유서 깊은 문학상을 여러 차례 수상하였고 2003년에는 미국 SF 판타지 작가 협회의 그랜드마스터로 선정되었다. 또한 소설뿐 아니라 시, 평론, 수필, 동화, 각본, 번역, 편집과 강연 같은 다양한 분야에서 정력적인 활동을 펼치며 2014년에는 전미 도서상 공로상을 수상하였다.
▷ “판타지와 리얼리즘의 경계를 뛰어넘었을 뿐만 아니라, 내러티브, 언어, 캐릭터, 장르 등 그 모든 것에 관한 규율을 거스름으로써 문학이 나아가야 할 새로운 길을 제시했다”, “르 귄의 풍부한 이미지로 구축된 세계는 독자들로 하여금 젠더와 인종, 환경, 사회에 대한 철학적이고 존재론적인 깊은 사유를 하게 만든다”
■ 작가소개
인류학의 시선으로 우주를 보다
https://n.news.naver.com/article/469/0000199440
1911년 8월 29일, 캘리포니아의 작은 마을 오로빌에 굶주리고 헐벗은 사람이 나타난다. 1860년대의 골드 러시 당시 백인들에게 멸종한 줄 알았던 야히족(나중에 야나족으로 밝혀진다)의 생존자였다. 48년간이나 협곡의 곰의 은신처에 숨어 살다가 부모형제와 같은 방식으로 죽기 위해 백인의 목장을 찾아온 것이다. 하지만 학살의 시기가 좀 지난 탓에, 그는 살해되는 대신 대학 인류학 박물관에서 수위로 일하며 살아있는 유물로 전시된다.
그는 박물관에서 돌화살 만드는 법, 불 피우는 법, 사냥하는 법 등을 자료로 남겼고, 5년 뒤 1916년 3월 25일, 결핵으로 사망한다. 그는 마지막까지 자신의 이름을 밝히지 않았다. 그의 문화에서 낯선 이에게 이름을 말하는 것은 금기였기 때문이었다. 그는 자신의 언어로 ‘사람’을 뜻하는 ‘이시’로 자신을 불렀다. 문명에 속하기를 거부하며 영어조차 배우지 않았다.
...
부부의 딸은 이 이야기를 듣고 자란다. 그녀는 작가가 된 뒤 언어에 힘이 담긴 세계관을 창조한다. 모든 물건에는 진짜 이름이 있고, 진짜 이름을 알면 그를 구속할 수 있다. 이 세계에서는 진심으로 믿는 이들 외에는 진짜 이름을 알리지 않는다. 후에 ‘나니아 연대기’ ‘반지의 제왕’과 함께 세계 3대 판타지로 불리는 ‘어스시(Earthsea)’ 시리즈의 시작이었다.
... 어슐러 르 귄은 어린 날을 인류학자인 아버지의 목장에서 무수한 다른 문화의 손님들을 만나며 지냈다. 전 세계로부터 온 망명자를 만났고 미 원주민과도 가족처럼 지냈다. 그녀는 ‘타자’와 함께 한 경험이 무엇보다 큰 선물이었다고 회상한다. 그녀는 한쪽 세계에서는 받아들여지지 않거나 배척받지만, 온전히 다른 형태의 생생한 진실이 존재할 수 있다는 것을 어린 시절부터 체화하며 자란다
■ 목차
⊙ <샘레이의 목걸이>- 르 귄 스스로 가장 낭만적인 작품이라 평하는 작품
동양의 무릉도원과 비슷한 이야기. 먼 미래 어느 우주에서 철저한 신분제 사회에서 단 주인공은 샘레이라는 여자가 보물인 목걸이를 구하려 가는 모험과 돌아온 뒤의 변화.
<파리의 4월>, 20세기의 파리와 15세기의 파리를 오가며 한 프랑스문학을 공부하는 영국학자가 경험하는 시간여행이야기. 인간의 고독을 경쾌하게 풀어낸 데뷔작 20세기 초기
<겨울의 왕> '헤인‘ 시리즈의 시작이자 《어둠의 왼손》의 토대가 된 작품
양성인 어느 미래 세계에서 겨울나라의 왕과 과거, 현재, 미래가 터미네이터처럼 설키는 이야기.
⊙ <해제의 주문> <이름의 법칙>- 세계 3대 판타지 ‘뭍바다(어스시)’ 시리즈에 속하는 감각적인 단편
<명인들> - 미래 지식과 경험을 소유하는 소수의 명인이 되고 그 지식을 독점하는 데 죄책감을 느낀 한 신인 명인의 갈등. 새로운 것을 받아들이지 못하는 현실의 권력 앞에 고뇌하는 과학자의 이야기
<땅속의 별들> 반역으로 땅속으로 피난간 한 천문학자가 땅속으로 파고가다 별을 발견하는 이야기
⊙ <아홉 생명>- 인간 복제를 테마로 ‘사람’ 사이의 관계에 대한 쓸쓸하고도 감동적인 이야기
<제국보다 광대하고 더욱 느리게>- : 우주 탐험을 떠난 10명의 과학자 및 연구자 중 한 명이 감정을 흡수하고 이를 힘들어 한 탐험팀과 그 감정 흡수자와의 이야기. 역시 상처 입기 쉬운 군상들의 연약한 내면에 비추는 예리하지만 따뜻한 시선
<오멜라스를 떠나는 사람들>- 지하에 동물사육하듯 가둬둔 아이를 속죄양으로 다른 모든 이들은 안도과 평화와 행복을 느끼는 곳, 오멜라스. 지키는 사람과 떠나는 사람들 ‘희생양’ 테마를 섬뜩하게 제시. 휴고상 수상작
<혁명 전날>- 네뷸러상과 로커스상 수상
※ 또한 17편의 각 단편에는 작가의 짧은 코멘트가 붙어 있어, SF에 관한 르 귄의 생각은 물론 각 작품의 뒷이야기를 듣는 재미도 쏠쏠하다.
- 르 귄에게 처음으로 원고료를 안겨준 작품,
- ‘여류 문필가’로서 부당한 처우를 받으며 자신의 온전한 이름 대신 머리글자만으로 작품을 실어야 했던 사연,
- 부당한 이유로 쫓겨난 동료를 위해 편집자에게 “고상한 형태로 역정을 내는” 작품,
- 도로표지판을 거꾸로 읽음으로써 탄생한 ‘오멜라스’의 작명 비밀 등
■ 책읽기 방법에 대해
▶ 나는 책을 읽을 때, 관련 정보를 찾아보며 읽는 편인데
때로는 이런 접근법이 어떤 면에서는 책읽기를 방해하는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든다.
▶ 비슷한 성향을 가진 입장에서 공감한다. 지식의 지도는 중요한 것 같다.
그런데 독서법에서 가장 많이 팔리는 책인 <독서의 기술>을 쓴 애들러는
브리태니커 백과사전의 15판의 책임자로 유명한데
사전이 A-Z 알파벳순서로 단순 배열되는 것 에 반대했다.
그래서 그는
▷ 더 넓은 범위의 주제어를 표제로 해서 항목마다 단행본으로 200페이지 정도로 가 나오게 하는 매크로 피디아를 만들었다.(각 항목은 주제분야의 안내서로서 단행본으로 출간되기도 한다.)각 주제의 전문가가 집필.
▷그리고 모든 사항을 주제별로 검색할 수 있게 하은 주제별 안내서인 프로피디어를 만들었다고 한다.
- 문헌정보학과에서는 백과사전 등의 자료의 종류에 대해 배우거나
분류법 등을 배운다. 전체적인 지식의 지식의 지도를 그리고
내가 다루는 자료가 그 안에서 어디쯤 있는지를 파악하는 훈련이다.
▶ 모티머 애들러는 쓴 개념어 해석이라는 책에서 22가지의 주요한 개념어를 소개한다. 인간이란 어떤 존재인가, 정부란 무엇인가 등 책을 읽다 보면 자꾸 만나게 되는 주제들이다.
![]() | 개념어 해석 - ![]() 모티머 J.애들러 지음, 최흥주 옮김/모티브북 |
▶ 책의 정확한 맥락을 알아야 의미를 정확히 읽어낼 수 있다. 예를 들어 찰스 디킨스의 <크리스마스 캐럴> 앞부분에 스크루지에게 조카 프레드가 크리스마스 인사를 하자, 스크루지가 너는 그런말을 할 자격이 없다는 식의 퉁명스러운 대답을 한다. 당시의 영국에서는 이상의 자산을 가진 사람이라는 '자격'을 갖춘 사람만 투표를 할수 있었다고 한다. 이렇게 사회,역사적적 배경을 알아야 좀더 정확한 의미를 알 수 있다.
■ 권정도서 리스트의 문제점
▶ 권장도서리스트에 연연하기보다는 아이의 흥미를 따라가는 것이 중요하다.
- 책읽기를 좋아하는 마음이 계속 유지되고
- 사람들은 각자 독특한 방법으로 정보를 흡수하고 정리한다고 보기 때문이다.
- 본인이 직접 책을 고르는 경험이 축적되어야 취향과 안목이 생긴다.
자기 취향이 아닌 책을 계속 읽게 되면 결국 독서자체를 하지 않게 된다.
▶ 별의 지배자에 대해 언급한 부분이 인상깊다.
우리의 현실을 자각하는데 도움이 되는 부분인 것 같다.
별의 지배자들은 앤기어의 모든 관습과 전쟁에 간섭했으며, 비록 그 액수는 얼마 되지 않았지만 연말마다 별의 지배자들에게 세금을 내야 한다는 사실, 그것도 시간의 끝에서, 별들 사이 텅 빈 공간 어딘가에서 자신들은 알지도 못하는 낯선 적과 치르는 전쟁을 돕기 위해 세금을 내야 한다는 사실은 앤기어인에게 씻을 수 없는 수치였다. 별의 지배자들은 "이 전쟁은 당신들의 전쟁이기도 합니다"라고 말했지만 한 세대가 지난 지금, 자신들의 쌍검이 녹슬고, 아들들은 전투에서 검 한번 휘두르지 못한 채 어른이 되고, 딸들은 귀족에게 시집갈 지참금이 없어 가난한 남자, 심지어 중인 계급과 결혼하는 것을 바라보면서 앤기어인은 잔치 중에도 무의미한 부끄러움에 잠겨 있었다. 한때는 찬란했으나 지금은 춥고 황폐한 종족의 요새 안에서농담을 하며 떫은 포도주를 마시고 즐겁게 웃는 금발 머리 부부를 바라보는 할란 영주의 얼굴에는 쓸쓸한 표정이 드리워졌다
▶나는 모파상의 <목걸이>가 생각났다. 쓸데 없는 것에 인생을 다 보내게 된 후의 허망함.
▶역사와 관련해서 요즘 TV나 영화등에는 이전에는 찾아볼 수 없던 과감한 발언들이 나온다.
MBC에서 하는 녹두장군 전봉준에도 보면 그 전에는 말하지 못한 내용을 과감하게 말한다.
▶"세금"과 관련해서 헨리 데이빗 소로우의 <시민의 불복종>이 생각난다. 소로우는 인두세 납부를 거부했는데 인두세는 소득에 관계없이 부과되므로 가난한 사람이 더 많이 부담하게 되는 역누진세이기에 부당하다고 지적하고, 멕시코에 대해 침략전쟁을 벌이는 미국정부에 대해 세금을 내지 않음으로서 인정할 수 없다는 의사를 표현했다. 정부란 무엇인지, 그 정당성의 근거는 무엇인지에 대해 의문을 던진다. 그리고 '정부'는 모티머 애들러가 중요한 개념이라고 제시한22개의 개념어중의 하나이다.
▶동학농민운동은 천도교민만 관련된 건 아니다. 천도교인이 아니더라도 수만은 사람들이 당시 현실에 분노하며 참여했다.
▶ 그리고 작가 김성동은 소설가 김성동 “사형당한 핏빛 역사를 바로잡아야" 한다고 말한다.
많은 이들이 역사를 안다고 생각하는데 제대로 알지는 못합니다. 진짜 역사를 안다면, 기념일들을 마냥 기념만 할 수는 없을 것입니다. 우리나라는 아직 청산하지 못한 과거가 있고, 일제와 청산되지 못한 친일파, 제국주의 양키(미국을 비하하는 말)와 ‘머리 검은 미국인들’에 의해 왜곡된 역사가 너무나 많기 때문입니다. ....예를 들어 갑오민중항쟁(동학농민운동)에서 진짜 주인공은 전봉준이 아니라 김개남 장군입니다. 전봉준은 김개남 장군보다 두 살 어린 수하였을 뿐입니다. 당시 민중 수십만명이 따랐던 김개남 장군을 일제는 고문 및 살해하고 역사에서 지워버리고자 했습니다. 김개남 장군과 그를 따르는 민중이 두려웠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민중의 지지를 받지 않던 전봉준을 내세운 것입니다.
이외에도 아무도 이야기하지 않아 왜곡된 역사는 너무나 많습니다. 예를 들어 우리가 동의하지 않은 개혁을 왜 갑오경장이라고 부릅니까. 정확한 표현은 갑오왜란입니다. 이외에도 일제가 집요하게 파괴한 우리 문화는 너무나 많습니다. 소위 역사는 승자의 역사라고 하는데 우리 역사는 승자에 의해 갈가리 찢겼습니다. 남북 모두 여기서 자유롭지 않습니다. 남쪽에서 친일 세력은 청산되지 못했고, 친일파를 피해 올라간 우리 민족의 보석 같은 사람들은 북에서 숙청을 당했습니다.
- 김승일 기자
- 승인 2019.03.25 15:22
http://www.readersnews.com/news/articleView.html?idxno=92616
▶ 저자는 신화들 많이 차용하는데 이로 인해 작품에 계급, 남녀차별적인 생각이 들어가게 된다.
[2] (<해제의 주문>)+<이름의 법칙>
이름은 사물 그 자체니까요. 그리고 참이름은 사물의 참된 본질이에요. 이름을 부른다는 것은 그 사물을 통제하는 것과 같습니다.
-이름의 법칙
▶⊙ <해제의 주문> <이름의 법칙>- 세계 3대 판타지 ‘뭍바다(어스EARTH 시SEE)’ 시리즈에 속하는 단편
▶"~요"로 끝나는 번역이 눈에 띈다. 그래서 신화적인, 비현실적인 느낌이 난다.
▶저자는 중세프랑스어를 전공했는데, 중세 프랑스에는 아직 로마의 영향이 남아 있었을 것이다.
※ 어슐러 K. 르 귄의 소설 연작인 《게드 전기(Earthsea)》 가 생각난다. (일본의 미야자키 하야오 감독의 아들이 어스시 시리즈 3권을 애니메이션으로 만들었다. (원작을 망쳤다고 혹평을 받았다.원작자도 냉담한 코멘트를 했다고 한다.))
▶ 가디언지에 엘레나 페란테가 칼럼이 생각난다. 사진찍기를 싫어했는데, 사진이 자기가 인지하고 있는 자신의 모습과는 다르기 때문이라고 한다. 엘레나 페란테는 필명인데 어디에 사는 누구인지는 모른다. 하지만 그녀는 '엘레나 페란테'라는 이름은 가짜 이름 가명이 아니라고 하고 겉모습이 아닌 자신의 상상력, 생각이라는 내면을 담았기에 오히려 가장 진실함을 담은 이름이라고 말한다.
▶참이름이란 남이 불러주는 이름이 아닌 "내가 나를 알고 있는가"를 뜻한다.
동양의 이름짓기 전통은 '본인이 느끼는 정신으로서의 자신' 이 그사람' 라는 관점을 반영한다.
※ 호 짓는 방법 네 가지 -신용호
출처: 우아한 이름 아호(雅號) 최석찬((사)한국서예협회 진주지부장)
http://www.gnnews.co.kr/news/articleView.html?idxno=314488
1. 소처이호(所處以號): 생활하고 있거나 인연이 있는 처소를 호로 삼는 것
율곡선생은 고향이 밤나무골이란 연유에서 율곡(栗谷)을 호로 삼음
2.소지이호(所志以號): 이는 이루고자 하는 뜻을 호로 삼는 것
남명선생은 한번 날개 짓에 구만리를 난다는 붕(鵬)새가 가고자하는 목적지인 남쪽의 큰 바다 남명(南冥)을 호로 삼음
3.소우이호(所遇以號):이는 자신이 처한 환경이나 여건을 호로 삼는 것
퇴계선생은 고향으로 물러나 시내를 벗하면서 학문에 증진하고자 퇴계(退溪)라고 함.
4. 소축이호(所蓄以號):. 이는 자신이 간직하고 있는 것 가운데 특히 좋아하는 것으로 호를 삼는 것
고려 후기 문신 이규보선생은 시·술·거문고 세 가지를 좋아하여 삼혹호(三酷好)라 하였다가 나중에는 구름에 묻혀 있는 자신의 처지를 좋아하여 백운거사(白雲居士)로 바꾸기도 했다.
옛 선조들은 관례를 치르고 나면 성인이 되었다하여 함부로 이름을 부르지 않고 자(字)나 호를 불렀다. 역사의 인물이나 유명인들 중에는 본명보다 호가 더 친숙한 경우가 많이 있다. 율곡선생이 그렇고 퇴계선생이 그렇다. 김소월은 본명이 정식이고, 조지훈은 동탁이다.
※ 고대 로마인의 이름 짓기
고대 로마에서는 남자들은 에트루리아식 작명법인
이름-씨족-가계로 구성된 작명법을 썼다.
프라이노멘(praenomen)-노멘(nomen)-코그노멘(cognomen),
프라이노멘은 해당인물의 이름이고,
노멘이 현대에 대응하는 성씨로 가족 대대로 내려오는 것이었고,
코그노멘은 원래 해당인물의 별명정도였으나 후에는 가계를 나타내는 것이 되었다.
(참고로 코그노멘은 없는 사람들도 많았다.)
EX) 가이우스 율리우스 카이사르의 경우
- '가이우스'가 이름이고,
- '율리우스'가 가문 이름이고
- '카이사르'는 아마도 먼 조상의 별명이었을 것
※ 위의 3단 체계 이외에 별칭으로서 아그노멘(agnomen)도 있었다. 이는 업적 등에서 따온 경우가 많았다.
그나이우스 폼페이우스(Gnaeus Pompeius)는 그나이우스 폼페이우스 마그누스(라틴어: Gnaeus Pompeius Magnus 그나이우스 폼페이우스 망누)로 불린다. 그의 아들 역시 이름이 같기 때문에 보통 루키우스 코르넬리우스 술라가 붙인 별명인데 '위대한 그나이우스 폼페이우스'.라는 뜻이 된다.
▶ 작품에서 등장인물의 이름이 "빈칸"으로 나온다.
저자가 도덕경의 영향을 많이 받았다고 하는데
'빈칸'이라는 단어는 도덕경의 첫 구절인 도가도 비상도 명가명 비상명道可道非常道 名可名非常名 이 생각난다.
“도를 도라고 말하면 이는 도가 아니며, 이름을 이름으로 부르면 그 이름이 아니다”라는 도덕경의 유명한 첫 구절은 세상에 진실이 하나만 있지 않음을 말하며 생각이 고정되는 것을 경계한다. 모든 가치에 의미가 있으며, 다양성을 다양성 그대로 바라볼 것을 말한다.
= '말로써 규정짓지 말라' 는^^
p. 296-297 "제가 어떤 사람인지 말할 수 없다면 어떻게 제가 제 이름이 뭔지 말할 수 있겠어요?"
"당신이 누군지 어떻게 알아낼 건가요?"
제가 가진 게 있으면…… 무슨 일을 한 게 있다면….…."
"그게 당신을 존재하게 하나요?"
"당연하죠."
"그 생각은 못 했네요. 음, 그렇다면 당신이 무슨 이름으로 불리건 그건 중요하지 않아요. 어떤 이름이라도 역할은 다할 테니 까요. 중요한 건 당신이 무얼 하느냐 하는 점이죠."
빈칸이 일어났다. "저는 존재하겠어요." 빈칸이 단호하게 선언했다. "저는 제 이름을 랠프로 할래요."
▶ 말이 주는 규격화에 대한 것이기도 하다.
▶ 뻔한 스토리인 것 같은데 생각을 확 바꾸게 하는 지점이 있다.
[3]아홉생명
줄거리: ‘마틴’과 ‘퓨’는 ‘라이브라’ 행성 실험 기지에 파견되어 있다. 그 둘의 임무를 지원하고자 남자 다섯과 여자 다섯으로 구성된 복제 인간들이 파견된다. 이들은 각자가 개별적 인간이기도 하지만 하나의 머리와 10개의 몸을 가진 인간들이기도 하다. 이러한 클론의 특성으로 그들은 주어진 작업을 대단히 효율적으로 해내지만, 결국 사고로 아홉의 클론은 죽고 ‘카프’만이 남게 된다. 살아남은 카프는 생애 처음으로 ‘다중 자아’를 벗어나 ‘한 인간’으로서 외로움과 두려움을 느끼게 되고 서서히 자기 자신, 즉 인간에 대해 성찰을 하게 된다.
◆이 작품은 「아홉 생명」 1968년 「플레이보이」에 처음 실렸는데,
1. 필명 또한 ‘어슐러 K. 르귄’이 아니라 ‘U. K. 르귄’으로 표기됐다. 여자임이 드러나지 않게 한 것. 어슐러 르귄은 이에 대해 “편집자나 출판업자가 자신을 ‘여류 문필가’로 취급하며 성적 편견을 보였던 생애 최초이자 유일한 경우였다”라고 말한다. 비록 「플레이보이」를 통해 SF가 대중적으로 크게 전파되는 계기가 됐지만 그들의 수준은 소설에 한참 못 미치는 것이었다.
2. 어슐러 르귄이 보낸 원본 원고에서 ‘사소한’ 부분이 바뀌어 출간되었는데 어슐러 르귄은 ‘마틴’과 ‘퓨’ 의 관계를 동성애로 나타내지만, 플레이보이는 이를 흡사 우정으로 보이게끔 바꿨다. 살아남은 카프가 퓨에게 던진 “마틴을 사랑하나요?”라는 질문이었는데 「플레이보이」는 “마틴을 좋아하나요?”라고 바꾸어 놓았고, 퓨의 “그래, 사랑해”라는 대답을 삭제했다.
어술러 르귄은 퓨의 “… 우린 서로 외로웠어. 어둠 속에서 손을 내미는 수밖에 다른 방법이 없었겠지?”라는 말에서 동성애를 ‘인간’ 사이의 자연스러운 성애로 묘사했다.
▶ 클론들을 만나기전 퓨와 마틴 그리고 10명의 클론중에 9명이 사망한 후 남은 클론은 다시 만나게 될 낯선 사람을 경계한다.
▶ 우리는 낯선 사람에 대해 우월하게 생각하거나 배척한다.
p. 227-228 낯선 사람을 만난다는 것은 어려운 일이다. 그 낯선 사람이 세상에서 가장 순한 사람이라 할지라도, 그 사람을 만나는 이가 세상에서 가장 외향적인 사람이라 할지라도, 거기에는 어떤 두려움이 있기 마련이다. 비록 스스로는 그런 두려움을 느낀다는 걸모를 수도 있지만 말이다. 저 사람은 나를 놀리고 나 자신에 대 인상을 망가뜨리고 날 간섭하고 파괴하고 바꾸려는 게 아닐 까? 저 사람은 나와 다르지 않을까? 그래, 그럴 거야. 그리고 그 게 무서운 일이다. 낯선 사람이 낯설다는 것.
죽은 행성에서 2년을 보낸 뒤, 그리고 마지막 반년 동안은 자신과 또 다른 한 사람, 이렇게 둘만 남아 고립된 뒤라면 낯선 사람을 만나는 일은 더욱 어려워진다. 아무리 환영을 한다 할지라도 그랬다. 차이를 해소하는 방식을 잊어버렸고, 접촉을 잃어버렸기 때문이다. 그래서 두려움이, 원시적인 불안이, 옛 공포가되살아난다.
▶ 중국에 벌써 2명이나 유전자 맞춤아기가 유전자 가위 기술에 의해 탄생했다고 한다. 과학이 발달할 수록 기술을 이용해서 이상적으로 생각하는 아기를 얻으려고 할 것이다.
▶ 올더스 헉슬리의 <멋진 신세계>도 그렇다. 사람이 낳지 않고 유전자조작을 통해 사람이 탄생한다. 그리고 각 계급의 역할에 맞게 조작된다.
▶"욕망이 가는 곳에 돈이 가는 것이 자본주의의 속성"이다.
▶ 요즈음의 사회는 임신을 혐오한다.
▶ 생리, 임신을 적극적으로 피하는 경우가 증가한다고 한다. 극심한 생리증후군이 있는 경우 생리, 임신을 차단한다. (루프 이용 등) 혹시나 받을 지 모를 불이익을사전에 차단한다. 그래서 생리를 하지 않게 몸이 변했다고 하는데 다시 임신을 할수 있는지 여부는 알수 없다고 한다.
▶ 복제는 매우 위험하다. 유전자가 단순해지면 위기에 대처하지 못한다.
바나나가 멸종위기인데 그 이유는
- 캐번디시라는 한품종에다가
- 재배의 편의성을 위해 뿌리나 줄기로 접 붙이는 방식을 써서 유전적으로 똑같기 때문이다.
- 바나나의 뿌리를 말라죽게하는 TR4 라는 병이 퍼졌고 이제 남미대륙에만 바나나풀이 남아 있는 상태이다. (원래 야생에는 1000여종의 바나나가 있었지만 더 많은 수익을 얻기 위해서 다국적기업들이 바나나풀을 단일화 시켜왔다고.)
▶ 그런데 사실 유전자 복제를 했다고 해도 각 사람은 다른 개체이다.
'뇌과학'적으로 봐도 그렇다.
1. 사람의 경험은 뇌에 주름으로 새겨긴다고 하면 경험이 다르므로 주름의 모양이 다르다.
2. 어떤 뇌과학자는 사람을 사회 관계속에서 파악해야 한다고 한다.
스티븐 슬로먼 & 필립 페른백 지음, 문희경 옮김/세종서적"저자들은 구체적인 연구 결과를 근거로 들어 머릿속에서 일어나는 생각은 뇌의 독립적인 작용이 아니라고 말한다. 뇌는 몸과 세계가 연결되어 지적인 활동을 할 때 함께 움직이는 인지 체계의 일부일 뿐이다. 한마디로 마음은 뇌에 없다. 마음은 뇌를 비롯한 여러 가지를 동원해서 정보를 처리한다. 마음은 몸의 도움을 받고, 사회에 깃든 지식에 의지하며, 주변 사람들이 가진 정보에 기대어 우리를 행동으로 이끈다. "
지식의 착각
▶ 과학기술의 발달은 정말 빠르고, 사회의 합의과정은 느리다.
▶ 지난번 토론했던 김영민 교수가 말한 '설겆이'가 생각난다. 사회적 합의와 역사청산 등의 설겆이가 제때 제때 이루어져야 한다.
▶ 사람을 대상화하고 분류하는 한 이런 현상은 사라지지 않을 것이다.
[4] 오멜라스를 떠나며
▶집단의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사람을 수단으로 사용하는 세상의 이야기이다.
진정한 기쁨이 무엇인지 알기에는 아이가 너무 퇴보해 있고 우둔해진 것이다. 더욱이 그 아이는 너무나 오랫동안 공포 속에서 지내왔기 때문에 공포로부터 자유로워지는 것을 두려워한다. 너무도 황량하게 지내왔기 때문에 인간적인 대우에 제대로 반응하기가 어려워진 것이다. 사실, 너무나도 오랫동안 그런 상태로 지내왔기 때문에 아이를 보호해 주고 있는 벽과, 아이의 눈에 익숙해진 어둠과, 깔고 앉은 자신의 배설물이 사라진다면 오히려 더욱 비참하다고 느낄 것이다
그러나 오멜라스를 떠나는 사람들은 자신이 가고자 하는 곳을 알고 있는 듯하다. 오멜라스를 떠나는 사람들은.
▶ 이 작품이 "속죄양"의 테마를 이용했다고 하는데 속죄양으로는 속죄를 할 수 없다.
영화 밀양에도 보면 여주인공이 자기 아들을 유괴해서 죽인 살해범을 용서해주러 면회를 가는데 자신은 하나님에게 용서를 받았다고 한다. 그러나 그남자가 도덕적으로 뉘우쳐야 한다. 용서는 하나님에게 받는 것이 아니다.
▶입시설명회는 10~20%의 아이들에 대해서 이야기하고 나머지 아이들의 삶을 어떻게 지지해주어야 할지를 말하지 않는다. 그 런점에서 우리사회가 오멜라스이다.
▶경쟁의 프레임에는 희생양이 필요하다.
▶ 아이가 갇혀 있다는 것을 말하면 오멜라스의 행복이 깨진다고 되어 있지만 그것 자체가 과장된 협박이라고 생각한다. 잘못 되어 있다고 말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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