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논술이있는책읽기] 왜 주연만 박수 받나 조연의 보람은 뭘까 중앙일보 2006년04월14일(금) 오후 8:57 ....주연이 박수를 독점하는 문화가 엄연히 존재하는 한 이런 설득은 비논리적일 뿐만 아니라 도덕적 강요가 될 수 있다. 주목받고 싶은 기분에 공감해주는 토론도 필요하고 사람들은 왜 주연만 주목하는가에 대해 비판하는 토론도 필요하다. | ||||
|
[논술이있는책읽기] 훔친 뒤 사고판 물건 주인이 되찾을 근거는… 이 이야기에서는 '주운 거야? 훔친 거야?', '주는 거야? 빌려주는 거야?', '누가 제 임자야, 누가 도둑이야?'라는 질문이 이어진다. 훔쳐간 지팡이가 전시된 박물관에서 그 지팡이를 다시 훔치면 누가 도둑일까? 두 어린이가 겪는 딜레마는 우리에게도 깊은 고민을 던진다. | ||||
|
[논술이있는책읽기] ‘집합 개념’을 세우면 넣고 뺄 게 확실해져 상투적인 시.공간 개념을 뒤흔드는 그림책이다.버스 기사가 집이 어디냐고 묻자 로지와 헨리 남매는 이렇게 답한다. "우리는 우주 안에 있는, 처녀자리 초대형 성단 안에 있는, 광역 은하계 성단 안에 있는, 은하계 성단의 날개 중 하나인 오리온 성운 안에 있는, 광역 태양계 안에 있는, 태양계 안에 있는, 지구의 남반구에 있는, 호주의 검브리지에 있는, 메인로드 12번가에 살아요." 이어지는 이들의 호쾌한 설명에 기사도 승객도 빠져든다. 집합론의 포함 관계를 활용해 좀더 정확한 대답을 하려고 했을 뿐인데 말이다. | ||||
|
| ||||
|
[논술이있는책읽기] 디지털 시대 '그림언어' 그림과 글자는 서로 견주어 보기 좋은 상대다. 둘 다 눈으로 보아야 하며 언어적 기능을 한다는 점에서는 같지만 그림이 더 함축적이다. 그림은 짧고 단순한 표현 속에 풍부한 의미를 담을 수 있는 반면 글자에 비해 정확성이 떨어진다. 어떤 상황에서는 그림이, 어떤 상황에서는 글자가 유리할 수 있을까? 그림과 글자의 경계는 어디일까? | ||||
|
[논술이있는책읽기] 선물 얘기 하나라도 평범한 결론은 NO '좋은 선물의 조건'에 대해 실용적으로 분석하거나 '선물의 부정적 기능'도 한 번 검토해보는 것은 어떨까. | ||||
|
[논술이있는책읽기] 완벽하게 꾸민 위인전 우리의 눈을 가리죠 '파블로 피카소'(피카소 말, 에드몽 보두엥 그림, 이경혜 옮김, 계림북스쿨)는 피카소의 사진과 어록, 연보, 후배 화가가 옮긴 그림만으로 된 담담한 인물 이야기이다. 화려한 미사여구는커녕 단 한 줄의 논평조차 보태지 않았다. 틀에 박힌 위인전을 읽고 독후감을 쓰는 일은 비판적 사고를 가둘 수 있다. 과장된 일화로 채워진 위인전보다 정확한 사실이 담긴 인물 이야기를 읽고 그의 삶에 객관적 시각으로 접근해보는 글쓰기가 더 의미 있다. | ||||
|
[논술이있는책읽기] 말 속에 깃든 권위의 허울 벗기기 그 가운데 '보리와 임금님'은 이집트 왕 '라'의 권위에 도전하는 한 소년의 호연지기를 그리고 있다. 소년은 아버지가 땀 흘려 키운 보리가 세상에서 가장 위대하다고 생각한다. '라' 임금은 자신보다도 보리가 더 위대하다는 소년의 말에 격분해 보리밭을 태워버린다. 세월이 흐르고 '라' 임금은 사라지지만 소년의 보리 씨앗은 황금빛 보리밭으로 되살아난다. 고래고래 소리까지 지르며 자신의 권위를 세우려 했던 '라' 임금은 어린 소년의 마음 한 자락조차 얻지 못했다. 소년에게 진정으로 권위 있는 것은 아버지의 성실한 노동이었던 것이다. 아무도 인정하지 않는데 스스로 권위를 주장하는 것은 서글픈 일이다. 그런가 하면 부당한 권위에 복종하거나 의지하는 것도 어리석다. | ||||
|
[논술이있는책읽기] 사투리에 깃든 삶의 깊이 느껴봐요 사투리의 참모습을 증명하는 작품이다. 어린이들과 함께 사투리의 매력이 가득한 책을 신명나게 읽어보자. 그리고 난 뒤 사투리의 긍정적 의미와 부정적 의미를 토론하고 논술문에 적합한 표준어 어휘로 글을 써 본다면 뜻 깊고도 재미있겠다. | ||||
|
[논술이있는책읽기] 마음의 통로 교환일기 어떨까요 | ||||
|
[논술이있는책읽기] '만약 세상이 … 라면' 꼬리를 무는 생각들 지금까지 생각해본 적이 없는 가능성에 대해 질문하는 책이다. '만약'으로 시작하는 물음에 풍부하게 답하는 연습은 글쓰기의 창의성을 키우는 데 큰 도움이 된다. 익숙한 질서가 아닌 새로운 세계의 질서를 구상해내야 하기 때문이다. 가능한 모든 세계에서 결코 변하지 않는 확실한 것이 있을까? 어떤 세계에서만 가능한 일은 무엇일까? 논리적으로 가능한 것과 현실에서 물리적으로 가능한 것의 차이는 무엇일까? 이런저런 생각을 해본다면 우리는 세계와 이웃과 자연에 대해 더 깊이 이해할 수 있지 않을까 | ||||
|
[논술이있는책읽기] 겉멋은 털어내고 진솔함을 담아보렴 주인공의 얘기에 웃음을 터뜨리다 보면 진솔한 표현이야말로 다른 사람의 공감을 얻어내는 지름길임을 깨닫게 된다. 수능이 끝나고 면접과 논술고사가 남아 있다. 말하기와 글쓰기의 겉멋을 털어버리고 자신의 진면목을 차분하게 드러내는 것은 가장 좋은 입시전략이 될 수 있다. 그런 표현의 태도와 자신감은 어린 시절부터 길러지는 것이다. | ||||
|
[논술이있는책읽기] 나를 숨기고픈 욕망 인터넷 익명 좋은가 사이버 공간의 익명성 문제는 최근 논쟁의 한복판에 선 주제다. 이 책을 읽고 글을 쓴다면 순남이의 행동을 변호하거나 논박하는 입장 중 하나를 택해 주장을 펼칠 수 있다. 익명성은 표현의 자유를 위한 기본적 권리일까, 아닐까. 익명성을 제한하면, 또는 허용하면 어떤 일이 생길까. 제한과 허용이 필요하다면 기준은 누가 결정할까. 법 제도를 통해 강제로 결정해야 할까. 아니면 네티즌들의 자발적인 노력에 맡겨야 할까. | ||||
|
[논술이 있는 책읽기] 가난은 누구 책임일까 개인 탓? 사회 탓? 현대 사회는 여러모로 풍요롭지만, 그 풍요가 가난한 이에게 얼마나 더 나은 삶을 주었는지 묻는다면 답하기 어렵다. 이 책을 읽고 '가난은 누구의 책임인가'에 대한 글을 써 보면 어떨까. '가난은 운명'이라고 체념하는 개인의 태도와 '가난은 게으름 탓'이니 사회적 노력이 무의미하다는 입장을 모두 되짚어보자. 경제가 성장하면 가난은 뿌리 뽑힐 테니 더 참고 희생하라는 성장제일주의도 논박의 대상이다. 좀 더뎌도 함께 살아갈 길을 헤아려 봐도 좋겠다. 우리 자신이 '창안의 사람들'이면서 '창밖의 사람들'임을 기억한다면 안팎을 가르는 두툼한 성에를 녹일만한 대안을 찾을 수 있지 않을까. | ||||
|
[논술이 있는 책읽기] 상상의 힘 살려야 역사가 보인다 ] 레이 브래드베리는 반전이 갖는 힘을 잘 알고 있었다. 이 책에서는 그림도 반전에 일조한다. 돌려가면서 보도록 그려진 장면들은 사물을 여러 각도에서 보라고 권한다. 어떤 개념이나 주장을 반전시키는 기술은 토론이나 글쓰기에서도 많이 사용된다. 낱말을 다르게 배열하거나 그 낱말의 해석을 뒤집어보면 전혀 새로운 주장을 펼칠 수 있다. 세상을 여러 각도로 바라보는 것, 철학적 글쓰기의 즐거움이다. | ||||
|
[논술이 있는 책읽기] 내 못난 점 알아야 진짜 똑똑한 사람 똑똑함이란 한마디로 정의하기 어렵고 그 기준도 상대적이다. 지능 강국을 외치며 교육 투자에 열을 올리는 우리 입장에서 한번쯤 '무엇이 진정한 똑똑함'인지 생각해볼 필요가 있다. 높은 시험성적을 얻으면 똑똑한 것일까. 많은 언어를 유창하게 구사하면 똑똑한 것일까. 논리적이면 똑똑한 것일까. 지식의 바다에 어린이들을 빠뜨리면서 좀 더 똑똑해지라고 다그치는 어른들도 한 번쯤 생각해볼 만한 문제다. | ||||
|
[Book/논술이 있는 책읽기] 잘 노는 아이가 공부도 잘한다 중앙일보 2005년10월07일 공부를 잘하려면 그만 놀아야 할까? 놀이가 공부가 될 수는 없을까?흔히 놀 때와 공부할 때를 잘 구분하라고 말한다. 놀이와 공부를 뒤섞으면 어느 쪽도 충분한 성과를 얻을 수 없기 때문이다. 열심히 논다고 저절로 공부를 잘하게 되는 것도 아니다. 그러나 잘 놀아야 공부도 더 잘하게 된다는 것이 태우와 친구들의 주장이다. 놀이와 공부는 어떤 관계가 있을까. | ||||
xyz
|
[논술이 있는 책읽기] 성차별의 벽 뛰어넘은 여성들 중앙일보 2005년09월23일 그러나 편견의 유리벽은 여전하다. 여성은 과학을 잘 못하는 것일까, 잘 못한다고 생각하는 것일까. 여성이기 때문에 할 수 없는 일이 있을까.zzz | ||||
|
[논술이 있는 책읽기] 크고 멋져야 살기 좋은 집일까 중앙일보 2005년09월02일(금) 좋은 집은 무엇보다 내가 좋아하는 집이어야 할 것이다. 아무리 낡고 비좁아도 정든 집이 제일 좋더라는 말은 솔직하지 않아 보인다. 하지만 마치 남을 위해 살 듯 겉보기에 화려하고 큰 집만 찾는 것도 현명하지 않다. 과연 어떤 집이 살기 좋은 집일까? | ||||
|
[논술이 있는 책읽기] 고장난 물건 속 숨겨진 가치 찾아요 중앙일보 2005년08월26일(금) 그런 점에서 기계든 사람이든 가벼운 고장은 재충전의 기회이기도 하고 맹목적 돌주에 대한 경고의 메시지이기도 하다. 고장을 탓하기에 앞서 고장의 이유를 되돌아보는 것은 어떨까. 오히려 제 때 찬찬히 수리하면 더 큰 고장을 막는 전화위복의 기회가 될 수도 있다. 세상에 완벽한 물건은 없겠지만 지혜롭게 잘 사용한 물건은 분명히 있기 때문이다. |
|
[논술이 있는 책읽기] 안락사를 어떻게 볼 것인가 중앙일보 2005년08월19일(금) "이 세상은 젊은 사람들, 늙은 사람들, 아픈 사람들, 건강한 사람들 모두를 위해 있는 거야. 네가 아무리 특별한 사람이라 해도 다른 사람을 죽게 할 권리는 없는 거야"라는 선생님의 말은 안락사 반대론을 정확히 대변한다. 그래도 나탈리의 고민은 쉽게 잦아들지 않는다. 세상이 가난하고 늙고 병든 사람들의 마지막 몸부림조차 외면하는 것을 똑똑히 보았기 때문이다. 회복 불가능한 환자에게 생명 연장 치료를 중지하는 정도의 소극적 안락사는 받아들이는 나라도 적지 않다. 그렇다면 가난하게 힘겨운 삶을 꾸리는 사람들이 오히려 가장 값싼 치료방법으로 '안락사'를 선택할 가능성은 없을까? 복지정책을 보완하지 않고 안락사를 허용한다면, 사회가 그들을 죽음으로 이끄는 결과를 낳는 것은 아닐까? | ||||
|
[논술이 있는 책읽기] 생각에 대해 생각해 볼까요 중앙일보 2005년08월12일(금) 책 속의 체계를 벗어나 상위 차원의 사고를 할 수 있기 때문이다. | ||||
|
[논술이 있는 책읽기] 소수자 우대는 차별일까 아닐까 중앙일보 2005년08월05일(금) 소수자를 우대하는 정책(affirmative action)은 다름을 정당하게 대우하는 방법에 대해서 사회가 함께 고민한 결과다. 특례 입학이 없다면 장애우들이 삼당사락의 입시 관문을 통과하는 것은 불가능할 것이다. 그러나 소수자 우대 정책이 평등권을 침해한다고 보는 일부의 목소리도 있다. 우리는 사회적 소수자의 '다름'과 '평등'의 문제를 어떻게 보아야 하는가. '평등한 배려'는 어떻게 가능한가? | ||||
|
[논술이 있는 책읽기] 내가 정한다면 몇 살까지 살아볼까 중앙일보 2005년07월29일(금) 실존주의자 칼 야스퍼스는 죽음을 일컬어 "존재를 위협하는 한계"이면서 "삶의 의미에 도전하게 하는 매개체"라고 했다. 내 존재의 불가피한 한계를 받아들이면서 남은 삶을 뜻깊게 살기로 결단할 때 우리는 유한한 존재를 뛰어넘는 고귀한 삶을 살 수 있다는 것이다. 그렇다면 터크의 외침처럼 죽는 것 없이는 사는 것도 없는가. 인간의 유한한 삶은 어떻게 받아들여야 하는가. 우리는 '그 사이의 삶'을 어떻게 채워갈 것인가. | ||||
|
[논술이 있는 책읽기] 끝이 좋으면 다 좋을까요 중앙일보 2005년07월15일(금) '끝이 좋으면 다 좋다'는 말은 대개 누군가의 어려움을 위로할 때 쓰인다. 결과를 기대하며 과정의 고충을 견디라는 독려이지만, 이 말을 뚝 떼어놓고 보면 또 다른 의문이 떠오른다. 끝이 좋으면 정말 다 좋은가? 결과가 좋으면 과정은 어떻더라도 좋은가? | ||||
|
[논술이 있는 책읽기] 행복하고 싶다면 웃음을 되찾으세요 중앙일보 2005년07월01일(금) 주인공 팀은 티 없는 웃음 말고는 가진 것 없는 가난한 소년이었다. 그나마 버팀목이던 아버지가 세상을 떠난다. 자포자기한 팀은 경마장에서 마악 남작을 만나 웃음을 판다. 팀은 웃음 값으로 어떤 내기에서든 이길 수 있는 능력을 얻고 곧 세계 최고의 부자가 된다. 더 없이 호화롭고 안락하지만, 팀은 행복할 수가 없다. 행복의 표현창구인 '웃음'을 잃어버렸기 때문이다. 마침내 팀은 다시 웃음을 되찾으러 긴 모험에 나선다. 주인공 팀의 성인 '탈러'는 독일의 옛 화폐 단위이며 '달러'의 어원이다. 자본주의 사회는 돈의 힘으로 끊임없이 우리를 유혹한다. 저녁 밥상의 정겨운 웃음을 팔아 넘긴 댓가로 우리는 시간외 수당을 받아 온다. 한 번 눈감아주고, 두 번 거짓말 보태면서 돈과 양심, 돈과 건강을 맞바꾸기도 한다. 그렇게 돈은 늘어나지만 웃을 일은 적어진다. 돈은 새로운 욕망을 부르고 그 긴장과 갈등은 웃음을 앗아가 버린다. 물질적 풍요는 행복을 가져다줄까? '꼬마 백만장자 팀 탈러'는 우리에게 묻는다. '돈이 많으면 많을수록 행복한가?' 고대 그리스 철학자 에피쿠로스의 '행복'에 대한 견해를 도식화하면 이렇다. '행복=성취/욕망'…'성취(분자)'를 키우거나 '욕망(분모)'을 줄이면 행복의 값은 커진다. 돈을 많이 벌어 물질적 성취를 늘리면서 행복을 키우는 것은 자본주의 사회가 권하는 행복의 모델이다. 하지만 팀 탈러는 결국 욕망을 줄여서 웃음을 되찾고 행복을 키우는 전략을 택했다. 성취를 늘릴 것인가, 욕망을 줄일 것인가? 돈이 많아질수록 행복해지는가? | ||||
|
[논술이 있는 책 읽기] 어린이는 알까 어른의 마음을 중앙일보 2005년06월17일(금) 그동안 어른들이 어린이를 이해하기 위해 어린이들의 문제를 터놓고 토론하는 경우는 종종 있었다. 그에 비해 어른들의 현실적 고민은 숨긴 적이 많았다. 어린이는 어른의 마음을 알 필요도 없고 알 수도 없을 것이라는 생각 때문이다. 하지만 엄마와 아빠가 왜 힘든지 이야기해보는 것은 '네가 왜 힘든가?'를 묻는 것만큼 소중한 일이다. |
|
흔히 우리는 '당신의 권리'와 '나의 권리'를 분명히 따지는 것이 가장 정의로운 방법이라고 생각한다. 하지만 복잡한 현대 생활에서 여럿의 권리를 동시에 만족시키기란 말처럼 간단치 않다. 나와 당신을 딱 잘라 가르는 태도가 도덕적인 감각을 무디게 하기도 한다. 내 권리만 따지다 보면 다른 사람의 잃어버린 권리를 모른 척하기 쉽다. 철학자 레비나스는 '당신'과 '나'는 등 돌린 존재가 아니라는 점을 강조한다. 나는 언제나 누군가의 얼굴을 마주 보고 살아야하기 때문에 '나만의 정의로운 권리'는 이 세상 어디에도 없다는 것이다. 그렇게 내 몫만 잘 챙기는 것은 애초부터 불가능할지도 모른다. 씩씩한 위층 아이들이 움츠러들면 아래층 할머니도 속상하다. 아래층 할머니가 편찮으시면 위층 식구도 안타깝다. 밀고 당기기보다 관계의 어울림을 생각하라. 그러면 상대를 배려할 여유가 생긴다는 게 동화책 속의 주장이다. 할머니와 아이가 멋쩍게 마주 보는 마지막 장면에는 바로 그런 암시가 담겨있다. 어떨까. 그들은 현명한 대안을 찾을 수 있을까. | ||
|
[논술이있는책읽기] 53개국 어린이 얘기 그 안의 다름과 같음[중앙일보] 2006년02월03일(금) 53개국 어린이가 가족을 소개하는 편지 모음집이다. 지도와 가족사진이 함께 실려 있다. 이 책은 흔히 '대표적'이라고 꼽는 국가나 '주요' 도시의 삶 만을 다루지 않는다. 나미비아나 아이티에 사는 친구까지 두루 만나게 해준다. 게다가 책 속의 친구들이 사는 곳은 모두 수도가 아닌 외곽 지역의 작고 아담한 마을이며 등장 인물들은 이른바 '보통 사람'들이다. 편지 속의 누구도 "우리 가족이 이러니까 우리나라는 이런 나라야"라고 섣불리 뭉뚱그려 얘기하지 않는다. 그런데도 사람살이는 다 비슷하다. 보편성과 특수성은 세계를 좀더 정확하게 이해하게 해주는 두 가지 안경이다. 논술문을 쓸 때도 마찬가지다. 논거들 사이의 보편적 연관을 밝히는 데만 매달리면 자칫 성급한 일반화의 오류를 범할 수 있다. 반면 개별 사례의 특수성과 차이만 강조하면 가설이나 추론 자체를 형성하기가 어렵다. 어린이들과 세계의 다양한 '가족'이 보낸 편지를 읽으며 그 안에 담긴 인간 삶의 보편성과 특수성을 이야기해보는 것은 어떨까. | ||
|
[논술이있는책읽기] 비교·분석은 도시의 삶…자연엔 비유가 숨쉬죠 중앙일보 2006년03월31일(금) 자연이 숨겨둔 비유와 상징의 단서를 콕콕 찾아내 보여주는 책이다 '홍당무'의 작가인 쥘 르나르는 나이 마흔에 어린 시절 자랐던 쉬트리 마을 촌장이 된다. 쉬트리에서 만난 크고 작은 존재들은 모두 그의 시가 됐는데, 그 가운데 몇 편을 그림책으로 엮은 것이다. '반으로 접힌 사랑의 편지가 꽃의 주소를 찾고 있어요(나비)' '용수철이 달려 톡톡 튀어 다니는 담뱃가루(벼룩)' '여기도 3, 저기도 3, 끝없이 이어지는 33333...(개미)' 등 무릎을 칠 만한 비유가 가득하다. 부모나 교사는 같은 제목의 완역본(박명욱 옮김. 문학동네)을 읽고 이 재미난 '빗대어 생각하기'의 세계에 함께 들어서는 것도 좋겠다. 동.식물 도감과 함께 읽으면서 사실과 비유의 차이를 살펴볼 수도 있다. 무엇보다 증명의 논리, 연역 논리에만 길들기 쉬운 현대 어린이들에게 유비 논리의 세계를 열어줌으로써 깊은 생각에도 여러 가지 길이 있다는 것을 보여줄 수 있을 것이다. |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