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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학의 쓸모

by 책이랑 2016. 11. 5.
‘살아있는 전설’ 바우만 대담집 - 권력에 팔려가는 사회학 비판

“사회학의 소명은 방향 제공”

사회학자의 소명에  “힘이 없는 사람들에게 권력을 부여하는” 사회학의 임무를 강조
(1972년 리즈대학 사회학과 교수 취임연설)

 현대화는 ‘잉여 인간’을 만들었으며, 사회적 긴장도 높아졌기 때문이다. 이런 세계에서 눈을 돌릴 때, 권력에 팔려갈 때 사회학은 쓸모를 잃어버린다고  지적

 “사회학의 소명은 (…) 사회적으로 발생한 삶의 여러 문제에 대한 적절한 해결책을 혼자 찾아내야 한다는 책임감에 지친 개인들에게 좀더 가까이 다가가는 것.”

▶ 사회학은 “본질적으로 정치 행위일 수밖에 없다”. 

 “바우만은 사회학자가 선동하는 사람이 아니라 자기 ‘처지’를 알려주는 사람이라고 판단한다”
 “사람들이 현실에 순응하고 있다면 그건 사회를 잘 모르기 때문이며, 자기 처지를 알게 되면 저항하게 될 것이라는 믿음을 갖고 있다”는 것이다. 옮긴이 후기

“희생자가 되지 않기 위해서는 ‘지금’ ‘여기’의 작동 원리를 알아야만 한다.” 옮긴이 후기



사회학의 쓸모 - 10점
지그문트 바우만.미켈 H. 야콥슨.키스 테스터 지음, 노명우 옮김/서해문집


바우만 사상의 정수와 사회학이라는 학문의 본질을 66개의 대담 속에 압축적으로 담아낸 책. 사회학은 과연 어떤 학문이며 왜 필요한지, 사회학자로 산다는 것은 무엇인지, 결국 사회학이 인간 사회에 쓸모가 있으려면 사회학자는 어떻게 해야 하는지를 치열하고도 담담한 어조로 고백하는 자전적 사회학 개론서이다. 바우만 자신의 저작에 담긴 원칙, 사회학자로서 자신의 삶과 생애 이력에 대한 성찰, 유동적 현대 세계에서 사회학자의 소명 등을 분명하게 제시하고 있다.

오늘날 사회학은 아카데미 내부에 안전하게 뿌리내린 듯 보이는 하나의 제도적 분과학문이다. 하지만 바우만은, 대중으로부터 관심을 받지 못한 채 표류하며 거의 쓸모를 잃어가는 위기의 학문이 바로 사회학이라고 말한다. 그러한 위기에서 벗어나려면, 무엇보다 사회학자는 자신을 과학이라는 세계의 가치중립적인 기술자가 아니라, 자신 또한 세계에 관여하는 행위의 주체임을 인정해야 한다. 

바우만은 무엇보다 우리가 온전히 인간다운 삶을 살기 위해 사회학이 필요하다고 말한다. 사람들이 자신들의 삶이 펼쳐지는 동시대의 의미를 이해할 수 있도록 돕는 것이 사회학의 책무이며, 나아가 사회학은 우리가 살고 있는 시대의 인간의 삶을 질적으로 변화시키려는 포부를 품고 있다. 그렇기에 바우만은 인간 경험과의 끊임없는 대화와 '깨어있음'을 통해, 우리의 일상생활 속 상식을 의문시하라고 호소한다.

구체적인 사람들의 경험으로 이뤄진 '당대'에 천착한 설명을 내놓을 수 있을 때, 사회학은 쓸모 있다. 반면 그저 정보를 제공하고 권력에 기꺼이 팔려갈 때, 사회학은 쓸모없는 것이 된다. 그리고 세상의 수많은 평범한 사람들에게 그들이 살아가는 시대 속에서 그들 자신의 삶을 바꿔내는 데 도구가 될 수 있다면 사회학은 뭔가 해낸 것이다. 그것이 바로 사회학의 궁극적 목표이며, 사회학의 쓸모란 결국 이런 것이라고 바우만은 말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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