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러빙 빈센트를 봤습니다. 올해 영화관에서 본 두번째 영화네요. 내년에는 조금더 자주 보고 싶어요. "세계 최초 유화 애니메이션"이라고 불리는 이 영화는 최초이자 최후가 될거라고 예측하고 있는데요, 그도 그럴 것이 10년동안 화가 100명이 6만 2450점의 원작을 그려서 완성한 작품이기 때문입니다.
저는 그 말을 듣고 '아니, 그게 사람이 할 짓이야?' 싶었어요
그리고 영화를 보러가면서 원화가 유화이니 완성도가 떨어질 수도 있겠다는 각오?를 하고 갔습니다. 그런데 애니메이션이라는 말은 생명을 불어 넣는 다는 뜻이 있지요? 생명력을 불어 넣는 다는 말 그대로 영화에서는 두꺼운 붓터치가 있는 그의 그림이 다시 살아나 있었습니다. 그의 그림속 전등은 다시 빛을 내뿜었고, 그림속 사람들이 살아나서 말하고, 걸어다녔어요. 그러면서 그들은 고흐의 죽음을 안타까워하고 슬퍼하고, 그를 그리워했습니다.
영화관에서 집에 돌아 온 후,영화의 감동을 이어가고 싶어서, 고흐에 대해서 찾아보기도 하고 고흐관련 책을 찾아보기도 했어요. 고흐에 대한 책은 참 많아서 알라딘에 검색해보니 500권이 넘네요. 저자마다 각기 자신의 방식대로 그의 에 대한 책을 썼어요.
아래 책은 최근에 나온 것으로 이전에 나온 책보다 반고흐가 보낸 편지가 더 많이 수록되어 있습니다.
이건 그래픽 노블
이건 인포 그래픽
고흐의 일생을 그래픽으로 표현하고 있고
고흐가 귀를 자른 사건에 대한 의문에서 출발해서 7년동안의 추적 끝에 알려져 있지 않았던 사실을 발견해 낸 사람도 있고
작가이자 화가로서 자신의 그림을 그려넣은 책도 있었어요.
재미있는 시도들이었어요.
저는 잘 몰랐는데, 고흐의 별명은 '태양의 화가'더군요. 그가 후기 인상파 화가로서 빛에 따라 변하는 사물의 모습을 화폭에 담으려고 했기 때문이기도 하고, 한편으로 그림에 빛나는 노란색을 많이 썼기 때문이기도 한가봐요. 그런데 그가 썼던 노란물감은 당시의 기술이 완전한 것이 아니어서 누렇게 변한 것이라고 하죠? 하지만 그의 작품이 전시된 미술관에 가서 원작앞에 서면 모사품이나, 모니터에서는 젼혀 느낄 수 없었던, 그림에서 나오는 에너지에 압도당한다고 하죠. 어떤 느낌일지 꼭 한번 느끼고 싶어요.
"나는 별을 보면 언제나 꿈을 꾸는데, 그건 지도위의 검은 점을 보면 어떤 고장과 마을을 그려보게되는 것과 같은 것이다." 라고도 했습니다. 별에서 누군가가 자신을 부르는 것 같다고 생각했을까요? “Looking at the stars always makes me dream, as simply as I dream over the black dots representing towns and villages on a map.
고흐는 텅 빈 캔버스를 보면 어떠한 화가라도 극심한 공포감에 사로잡히기 마련이라고 말합니다. 빈 캔버스는 넌 아무것도 할수 없을 거야라고 말하면서 화가는 마비되어 얼간이 천치가 된다고 했어요. 그래서 많은 화가들이 그 텅빈 캔버스 앞에서 두려워하지만, 그 텅빈 캔버스도 정말로 열정적인 화가 앞에서는 감히 너는 아무것도 할수 없어라고 말하지 못하고 두려워 할것이라고 말합니다. “Just slap anything on when you see a blank canvas staring you in the face like some imbecile. You don't know how paralyzing that is, that stare of a blank canvas is, which says to the painter, ‘You can't do a thing’. The canvas has an idiotic stare and mesmerizes some painters so much that they turn into idiots themselves. Many painters are afraid in front of the blank canvas, but the blank canvas is afraid of the real, passionate painter who dares and who has broken the spell of `you can't' once and for all.”
고흐는 실패를 두려워 해서는 안된다고 생각했어요. 성공은 계속되는 실패에서 나오는 산물이라고도 말해요. “Success is sometimes the outcome of a whole string of failures.”
그리고 물감없이는 그림을 그릴 수 없는 것처럼 열정없이는 인생을 살 수 없다고 했어요. “What color is in a picture, enthusiasm is in life.”
고흐가 얼마나 열정적이었냐 하면 그는 자신의 마음과 영환을 작품에 모두 넣었기 때문에 그 과정에서 자신의 정신을 잃어버렸을 정도라고 했어요“I put my heart and soul into my work, and I have lost my mind in the process.”
그는 그림 그리는 것을 멈출 수 없었는데 그는 그림을 그릴 때만이 자신이 살아 있다고 느꼈기 때문입니다. “The only time I feel alive is when I'm painting.”
그는 자기 내부에서 작품을 만들어야 한다는 힘을 느꼈고 매일매일, 규칙적으로 최선을 다했다고 합니다. 영화에서도 그런 그의 일상이 언급되었어요. 아름다운 것을 만들겠다는 열망때문입니다. 그러나 그는 아름다움을 마드는 과정은 고통이 뒤따르며 실망과 인내가 필요한 과정이라고 말합니다. “I feel such a creative force in me: I am convinced that there will be a time when, let us say, I will make something good every day , on a regular basis....I am doing my very best to make every effort because I am longing so much to make beautiful things. But beautiful things mean painstaking work, disappointment, and perseverance.”
그가 널리 알려진대로 스스로 목숨을 끊은 것인지, 아니면 최근에 부각된 것처럼 그가 자주 어울리던 동네 청년에 의한 것인지는 알수 없지만 저는 그가 그는 죽음앞에 매우 용감한 사람이었다는 것을 알게 되었어요.
그는 죽음이 끝이 아니라고 생각했습니다. 죽으면 다른 별로 가는 거라고 생각했어요. 우리가 타라스콘이나 루앙에 가려고 기차를 타는 것 처럼, 죽음은 우리를 별로 데려다 준다. 우리는 우리가 살아 있는 동안에는 그 별에 갈수 없고, 오직 죽었을 때만이 그 별로 갈 수 있다. 그래서 나는 콜레라, 결핵, 암은 천국으로 가는 이동수단이라고 생각한다. 증기선이나 배나 기차가 지상에서 그런 것과 같이. 라고 말했습니다. 그래서 늙어서 조용히 죽는 다는 것은 천천히 걸어서 그곳에 가는 것과 같다고 말했습니다.“Someday death will take us to another star. Just as we take a train to get to Tarascon or Rouen, we take death to reach a star. We cannot get to a star while we are alive any more than we can take the train when we are dead. So to me it seems possible that cholera, tuberculosis and cancer are the celestial means of locomotion. Just as steamboats, buses and railways are the terrestrial means.
To die quietly of old age would be to go there on foot.”
고흐도 말한 바가 있어요. 우리가 서로 사랑했던 기억은 사라지지 않고 남아 있고 또 되돌아 온다고요. 우리의 삶의 끝까지도요. 그리고 그 소중한 기억들을 모아 보석처럼 간직하자고 말했습니다.
“And the memories of all we have loved stay and come back to us in the evening of our life. They are not dead but sleep, and it is well to gather a treasure of them.”
이 영화의 제목은 Loving, Vincent 입니다. 동생에게 보내는 편지의 끝맺음을 하던 말입니다. 모든 것을 사랑하는 것 속에 진실한 힘이 숨어 있고, 사랑을 많이 하는 사람이 가장 가장 많은 일을 하는 사람이며, 가장 크게 성취하는 사람이며, 사랑으로 행하는 일은 모두 잘된 일이다. It is good to love many things, for therein lies the true strength, and whosoever loves much performs much, and can accomplish much, and what is done in love is well done.
사람들이 고흐를 사랑하는 이유는, 그의 편지에 낱낱이 기록된 것 과 같은 외적, 내적 고통에도 불구하고, 그가 자연과 사람을 사랑하기를 멈추지 않으면서 빛나는 성취를 보여주었기 때문인 것 같습니다. 그의 그림 앞에 서면 압도되는 이유는 그런 에너지가 그의 그림속에 담겨 있기 때문이겠지요?
태양의 화가이자, 별의 화가이자, 사랑의 화가인 고흐를 오마주하는 영화, 최초이면서 최후가 될지도 모르는 유화원화로 만들어진 영화, Loving, Vincent. 극장에서 내려지기 전에 시간내서 한 번 보시기를 추천!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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