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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분의 이야기-큰 노랑풍선

by 책이랑 2019. 1. 22.

오늘 아침에 읽은 한 인터넷 사이트 게시믈이다.
어렸을 때 사랑받지 못하고 자란 한 분이
자신의 삶을 나타내는 한마디 말이 unwanted 인 것 같다고 쓴 글에
많은 사람이 격려하는 댓글을 달았다. 많은 사람이 그분의 글에서 어려움이 있었지만 보드라운 감성이 살아 있다는 것을 느겼기 때문이다.

그러나 한편으로 우리 모두는 노란풍선이 절실히 필요하다는 생각이 든다.어려운 책을 끝까지 잘 읽을 수 있는 힘. 
 커다란 노란풍선

어렸을때 선생님께서 독후감 숙제를 아주 잘 했다고 칭찬과 큰 도장을 찍어주셨어요 
하루종일 큰 노랑풍선을 들고 교실 위를 둥둥 떠 다니는 기분이었어요 
할머니께 보여드리고 싶어 어떻게 학교가 끝나기를 기다렸는지도 모르겠는데 
할머니께선 '선생님께서 네가 정말 잘해서 주신 것이 아니라 엄마없는 아이라 불쌍해서 주신 것' 이라고 하셨어요 

어쩌면 제게 따뜻한 댓글 주신 분들도 제 어린날의 선생님 같으신가봐요 

예전에 여기에 다른 글을 쓴 적이 있는데 
그때도 많은 분들이 좋은 댓글 많이 주셨었어요 
거기에 제가 '엄마 없이 자란다는 것은 앞부분이 홀랑 잘려나간 어려운 책을 읽는 기분이예요' 라고 썼었어요 

어제의 글을 쓸 무렵 저는 그만 그 책을 덮어버리고 싶은 심정이었어요 

누구나 인생을 시작할때 책을 한권씩 받아요 
어떤 사람은 근사한 사진첩을 받기도 하고 
어떤 사람은 두꺼운 철학책을 받기도 하고 
또 어떤 사람은 수학의 정석 뭐 이런 책을 받기도 했겠죠
왜 저는 앞부분이 홀랑 잘려나간 어려운 책을 받게 되었는지는 잘 모르겠어요 
지금의 저는 뒷장이 궁금하지도 결말을 상상하며 즐거워하지도 않지만 
일단 펼쳐들었으니 너무너무 어려워도 마지막 장에 무엇이 써있는지는 봐야겠죠 

저에게 좋은 말 해주시고 격려해주신 분들 모두 저에겐 
파스텔톤의 예쁜 삽화가 그려진 동화책 같은 분들이세요
다 읽고 나서도 너무너무 좋아서 한동안 베개 밑에 넣어 놓고 자는 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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