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벽독토 15기(1)
〈우아하고 호쾌한 여자 축구 〉 (‘19.3.9)
![]() | 우아하고 호쾌한 여자 축구 - ![]() 김혼비 지음/민음사 |
한통속, 혼비백산, 뺑이, 접골원
[1] 별점과 소감은?
■별점 5~3.8 점
▶ 감점요인이 없어 5점!
- 운동에 대한 편견을 깨주었다.
- 축구용어+자신의 경험을 연결시키는 구성이 인상깊다.
인사이드킥+ 축구는 대체 왜 팀 스포츠란 말인가
스텝오버+ 어떤 여자가 축구를 하는가
오버래핑+ 어쩌자고 여기까지 어쩌다 보니 그렇게까지
스토피지 타임+ 축구팀에게는 꼭 이겨야만 하는 시합이 있다
- 내용이 독특하다. 그래서 더욱 글쓰기를 전문적으로 하는 사람의 글 뿐이 아니라
'일반인'이 쓴 이야기가 필요하다는 생각을 했다.
▶어려운 상황이 많이 있는데도 여자들이 나이들어가면서도 서로 어울리며 즐겁게 나아가는 모습이 인상깊다.
▶정말 재미있게 읽었다. 작가의 "드립력"이 대단하다.
- 남녀차별 현상을 말할때 쓰는 표현인 '기울어진 운동장'현상을 표현한 것이 흥미롭다.
- 나도 운동을 하면서 "몸"에 대한 시각이 바뀌었고 정신적으로 크게 안정감을 느꼈는데 그런 부분이 표현되어 있는 것이 좋았다.
▶변방이라 할 수 있는 여자+축구에 대한 이야기이다.
- 머리 속의 생각을 그대로 보여지게 글을 썼는데 이는 평범수준을 뛰어넘는 글이다.
- 여기에 +유머까지 더해져있다.
- 20년만에 다시 농구를 하면서 느낀 것이 일치한다.
▶ 즐겁게 읽었다.
운동이 주제이지만 일상에서의 차별이 잘 나와 있어 그 부분에 공감했다.
▶재미있고 발랄하며 표현이 살갑다.
- 축구에 대해 썼지만 인생에 대한 이야기로 읽기에 손색이 없다.
- 전문 작가가 아니라고 하지만 글에 대해 탁월한 감각이 있다.
▶심각할 수 있는데 우울하지 않은 톤으로 풀었다는 점이 인상깊다.
- 공감할 수 있는 얘기가 많았고 글이 착 붙는다는 느낌이다.
- 저자가 소개한 책을 찾아서 읽어 보고 싶다.
▶ 평점이 좋지는 않았는데 맨 끝의 "스포피지 타임" 에 공감한 덕분에 평점이 높아졌다.
▶ 나 역시 새로 시작한 운동으로 생활이 바뀐 경험이 있어 공감할 수 있었다.
▶ 그동안 읽은 글이 "설렁탕, 곰탕" 이었다면 피자, 스파게티같은 느낌이다.
표지가 산뜻하고 신선하다.
- 표현이 맛깔스러운데 상황이 그려지는 만화책 같은 느낌이다.
▶축구뿐만이 아닌 실제 삶과 밀착된 이야기를 한다.
- 중간에 선수생활하다가 부상 후 재활한 사연 부분에서 울컥했다.,
- 사람에 대한 측은지심이 잘 드러나 있다.
▶재미있게 읽다가 갑자기 확 깨우치게 하는데, 이런 방식이 더 깊게 생각하게 한다.
▶마지막 부분은 좋았지만 솔직히 말하면 남자가 축구하는 이야기와 마찬가지로 나는 여자가 축구하는 얘기도 별로 ...였다.
▶한국에 사는 30대여성으로서의 경험을 써나가는데도 분노에 차서 말하는 것이 아니고 주변사람들을 구경하는 느낌으로 쓴 것이 인상깊다.
- 초독에 비하면 평점이 낮아졌다. 토론을 앞두고 다시 읽어서 그런건가 생각했다.
두번읽을 때 평가가 박해지는 것은 에세이라는 장르의 특성인 것 같기도 하다.
▶회사에 온 한 강연자가 일을 잘 하려고 (집에서) 속으로 궁리하는 시간은 일하는 시간인가 일과 여가의 구분이 무엇이냐는 질문을 던졌다. "52시간" 제한에 대해 비판을 한 것이다.
- 여가에 힘을 쏟으면 일에 몰입하는 여유, 자원이 없어지는 것도 분명한 현상이다.
▶필력, 몰입감이 대단하다.
- 몸으로 부딪치는 관계에 대한 글이다.
- '정치적 올바름'이라는 문구가 그대로 쓰여 있는 책으로는 처음이다.
- 40대는 출산과 육아에서 어느 정도 벗어난 여성이 운동등의 사회활동을 다시하기 시작하는 나이이다. 그러나 한편으로는 40대 중년여성은 사회의 한쪽으로 제껴두는 존재들이다. 하지만 이 책에 나온 사람들은 중심으로서 살아가고자 한다.
- 처음 읽었을 때의 격렬함이 사라지는 것은 에세이의 단점이다.
[2] 인상깊은 부분은?
p.132 on the wall / off the ball 에 관한 부분이다.
온더볼(on-the-ball)이 공을 가지고 있을 때의 움직임을 말한다면, 오프더볼은 공을 가지고 있지 않을 때의 움직임을 말한다. 오프더볼은 꽤 넓은 것을 가리키는 개념이지만, 내 생각에 오프더볼의 가장 결정적인 역할은 ‘공간‘을 만드는 데 있다.
축구에서의 공간은 대개 선수와 선수 사이의 공간‘ 이기 때문에 모든 선수들이 끊임없이 빠른 속도로 움직이는 현대 축구에서는 소수점의 초단위로 생겨났다가 없어지는 ‘찰나의 특새다.
시간 중에서도 매우 짧은 시간을 말하는 ‘찰나‘와, 공간 중에서도 매우 짧은 시간을 말하는 ‘찰나‘와, 공간 중에서도 매우 작은 공간을 말하는 틈새가 이중으로 겹쳐져, 거의 시 공을 초월하기 직전의 미션처럼 보이는 찰나의 틈새를 만들어 내는 것이 오프더볼의 묘미인 것이다.
- 실생활에서도 하수들은 공에만 몰려다닌다. 하지만 볼을 굴리지 않을 때(off the ball)- 퇴근 후, 주말 등을 어떻게 보내느냐에 따라 차이가 생겨난다.
▶ p.193~ 부분이다. 시니어팀의 17번 할아버지가 돌아가신후 조의금에 대해 의논할 때.
- 타인에게 자신의 도덕관념을 강요할수는 없다는 서술도 있고
죽음을 대면하는 순간인데 인상깊었다.
논의의 성격상 불가피했지만 시니어 팀 할아버지들을 죽을 사람들로 카운팅하게 된 모양새가 마음에 걸렸는지도 모르겠다. 그분들에게 결례라서만은 아니다. 아직 살아 있는 사람을 대상으로 조의금을 논하는 형식, 그러니까 '죽음 값을 매기는 형식에는, 우리가 이미 너무 잘 알고 있지만 (무)의식적으로 마음속 깊숙한 곳에 묻어 두고 안 그런 척하고 사는 '인간의 값을 매기는 방식의 일부가 투영되어 있기 때문이다. 생각지도 못한 곳에서 방어할 틈도 없이 정면으로 마주친 그 계산은 내 안 의 어떤 인간다움의 영역을 건드렸다. '친분이든 호감이든 어떤 이유에서든 이 사람의 죽음에, 죽음에 둘둘 말려 있는 이 사람의 삶에 나는 이 정도까지 돈을 낼 수 있다. '이 정도까지 슬퍼하는 게 '적당하다.' 라는, 정확하게 눈금 표시가 된 메시지들이(가짜 색일지라도) 도덕의 색깔을 벗고 (불필요할지라도) 침묵의 금기를 깨고 오고가는 상황의 한가운데에 있는 게 괴로웠다. 살짝두려움이 일 정도로.(194)
▶ p.90 선수들은 수백명의 관계 업고 뛰고 있다고 하는 부분.
경기는 인간사회의 네트워크가 함축되어 드러난다고 하는 부분이다.
패스! 참으로 미묘한 패스의 세계, 『12가지 코드로 읽는 대한민국 축구』라는 책에는 이런 대목이 나온다. "선수들은 수백명의 관계를 업고 뛰"고 있으며, 축구 경기를 만들어 내는 것은 많은 관계들을 읽게 해 주는 단서이다." 선수들도 이걸 본능적 으로 알기에 관계에 이상 신호가 들어오면 유독 패스에 민감해지는 건지도 모르겠다. 그러니까 보통 사람들에게는 '말'에 해당하는 것이 축구인들에게는 '패스'인 게 아닐까? '싸워서 말도안 한다'라는 표현 대신 "싸워서 패스도 안 한다.", "싸워서 패스도 막 준다."라고 하는 걸 보면 말이다.
![]() | 대한민국 축구 - ![]() 김용진.이용수 외 지음/나무와숲 |
“축구에 대한 인문학적 접근이 돋보이는 이 책은 우리가 일상적으로 생각하는 축구 경기뿐만 아니라 축구 문화와 이데올로기, 스포츠 마케팅 등을 포함하는 축구 교양서
이처럼 축구 전술이나 골, 스피드와 지구력 같은 축구의 일반 이론은 물론, 축구의 존재 이유와 가치 등 거대 담론까지 아우른 이 책은 축구인은 물론, 축구를 사랑하는 사람이라면 반드시 읽어야 할 축구 교과서
▶ 김나래 선수가 부상당했을 때 관중들이 다같이 외치는 부분이 감동적이었다.
단순한 관중들이 아니기에 쓰러진 저사람이 바로 나같다고 느껴 나온 행동들이다.
213페이지에" 쓰러져 있는 저 선수는 언젠가의 누군가였을 것이고, 언제나 모두의 공포 속 바로 자신이었을 것이다"라는 구절, 그 분위기에 울컥했다.
전현직 선수들 사이에 흐르는 유대감을 강하게 느낀 건 후반 막판에 현대제철의 김나래 선수가 고통스러운 얼굴로 다리 어딘가를 감싸고 피로 감싸고 피치 위에 드러누웠을 때였다. "아!" 하는 신음에 가까운 탄식이 주변 여기저기서 터져나왔다.
"아아, 어떡해………. 저거 되게 크게 다친 거 같은데?"
"감싸고 있는 모양 보니까 아무래도 십자인대 같은데."
전방인가?"
"아니야, 후방 같아."
"십자인대 아닐 가능성은 없어? 의료 팀이 저길 누르는 거보면 연골일 수도 있지 않아? 그렇지? 그렇지? 아직 모르겠지?"
"아……. 제발 십자인대는 아니어야 되는데……. 제발,제발."
무심코 대화를 듣다가 갑자기 눈물이 쏟아져서 당황했다. 아무도 울지 않는데 이 중에서 가장 이방인인 내가 대체 왜, 대화 속에서 흘러나오는 어떤 간절함 때문이었을까. 저 묵직한 간설함이 말의 마디마디에 배어 나오기까지 그들이 겪었을, 그들만이 알고 있을 시간들 속에서 그들이 우는 것을 본 것만 같았다. 저기 쓰러져 있는 저 선수는 언젠가의 누군가였을 것이고, 언제나 모두의 공포 속 바로 자신이었을 것이다."십자인대면 6개월 재활인데요………."라고 응원하느라 약간 쉰 목소리로 말하는 금미처럼.
[3]' 축구'를 통해 삶이 변화한 저자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는지?
▶ 나는 좀 엉뚱하게도 "남자의 (조기)축구(의 폐해)"에 대한 생각이 났다.
여러가지 사건이 쌓여 남편과 틀어진 친구가 있는데 남편의 조기축구가 한몫을 했다고 들었다. 친구가 '조기축구 과부'가 된 것인데. 취미에 열중하는 것과 vs. 가족구성원으로서의 역할의 균형을 어떻게 잡을 건가?에 대한 생각이 났다.
▶학창시절 운동은 체력장을 위해서 반짝하는 식으로 난데없이 했다.
하지만 그렇게 하면 잘 못하고, 잘 못하면 싫어지게 된다.
- 이와는 대조적인 경험이 있다. 래프팅을 열심히 한 적이 있다. 그런데 같이 하는 사람들과 합이 맞았을 때 배가 쑥쑥 나갈 때의 기쁨이 굉장히 컸다. 그래서 내 몫을 다 하려고 헬스장에 등록하고 누가 시키지도 않았는데 근육운동을 했다. 이런 과정에서 자기 삶의 주체성이 회복된다고 느꼈다..
▶직장, 취업, 결혼, 경력단절..등 인생에는 삶이 확확달라지는 변곡점이 있다. 나의 경우 20대에 "당구"를 한것이 하나의 변곡점이 되었는데 당구에 몰입하면서 관찰력이 좋아졌고 판단이 빨라졌다. 말로는 다 드러나지 않는 몸짓, 표정등의 비언어적인 면에 드러나는 사람의 생각, 마음을 더 잘 읽을 수 있게 되었다.
▶50을 넘겨 근처 스포츠센터에 등록해서 실내농구를 시작했다.
고교때 공부 스트레스를 농구로 풀었다면 지금 일에서 받는 스트레스를 풀려했다.
그런데 새로이 "팀플레이하는 만족감"을 경험했다. 하기전에는 예상하지 못했던 부분이다.
▶나는 "자전거타기"인데 생활의 촛점을 여기에 맞추었기에 스케쥴을 라이딩에 맞춰 정하한후 나머지를 배치한다.
- 몰입을 하면서 생활의 차원이 달라졌고 삶에 새로운 활력이 생겼다. 지난해에는 미국/ 대만 원정 라이딩을 다녀왔다.
▶ 그런데 나는 그런 단체활동 뒤에 거나한 회식과 술자리가 있는 것이 좀 마음에 걸린다.
[4] 저자가 언급한 (축구의) 맨스플레인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는지?
▶나는 내가 엄마로서 자녀에게 '맘스플레인'을 하고 있는 것이 아닌가?하는 생각을 했다.
자녀에게, 가족구성원들에게 그렇게 하지 않다록 나자신을 경계해야겠다.고 생각했다.
▶맨스플레인만 있는 것은 아니다. 우먼스플레인도 있다.
▶"남편점심은 어떡해 해요." 하는 부분이 참 열받는다. 어른이라면 혼자서 먹고 혼자서 생활하는 것은 기본이다. 아들도 그렇게 교육하고 있다.
- 한편 가족안에서도 개인의 영역이 있어야 한다고 본다. 나는 모든 것이 다 엉겨 있는 가족단위의 그런 엉김을 풀고 싶다.
▶남자들이 자꾸 설명하려고 하는 건 자본주의의 기본구도인 경쟁에서 축적된 불안감의 발산이 아닌가 한다.
▶내가 보기에는 여자는 과정을, 남자는 해결을 중시해서 그런것 아닌가 한다.
▶나는 여자들을 동등하게 존중해야할 대상으로 인정하지 않는 입장이 드러난 행동이 맨스플레인이라 본다.
- 서커스단의 사자는 조련사가 자신의 영역안에 들어오자마자 일어선다. 공간안에 들어오는 것을 공격으로 간주하고 침입을 용납하지 않는 것이다. 인간에게도 이런 개인 공간에 대한 감각이 있는데 이건 문화권마다 달라서 미국인이 가장 길고, 아랍사람이 가장 짧다고도 한다.
- 남자들이 여자들에게 설명을 계속하는 것은 여자에게 그만의 영역이 있다는 것을 인정하지 않는 행동이다.
![]() | 에드워드 홀 문화인류학 4부작 2 : 숨겨진 차원 - ![]() 에드워드 홀 지음, 최효선 옮김/한길사 |
◆ 밀접거리: 가까운 밀접거리 먼 밀접거리(거리:15~45cm)
◆ 사회거리:가까운 사회거리(거리:1.2~2.1m) 먼 사회거리(거리:2.1~3.6m)
거리의 종류는 왜 4가지인가?
...
▶ "어렸을 때 우리는 왜 축구할 기회가 없을까?" " 우리는 정말 운동을 싫어했을까?" 라는 대목에서 나의 경험이 떠오른다.
- 여자들이 자신이 뭘 잘하는지 못하는지 모르고 자라는 경우가 많다. 기회가 주어지지 않기 때문인데 나는 물리는 선택하고 싶어했으나 사람수가 적다는 이유로 선택이 불가했다. 여자아이들이 물리를 못한다는 생각의 결과일 것. 다행히 운동부 친구들을 잘 섭외했기에 물리과목 수업이 열렸다.
- 소수의 입장을 반영하지 않는 교육에서의 '효율성' 추구 역시 문제라고 생각한다.
[5] 40대 후반의 신입회원 강미숙씨가 축구를 하기 되기까지의 사연과
그녀의 자부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는지?
미국의 교육평등법 '타이틀 나인(Title IX)- 1972년 6월 제정
미국 여학생 체육에 획기적 변혁
. '미 연방의 재정지원을 받는 모든 교육활동에 있어, 누구도 성별을 기준으로 참여를 제한받거나, 혜택이 거절되거나 차별받아서는 안된다'는 법안이다. 1978년 모든 중등교육기관에서 '타이틀 나인' 준수가 의무화됐고 이후 팀 운영, 선수선발, 종목 선정, 장비 및 지원품, 경기 및 훈련시간 배정, 코칭 기회, 라커룸 시설 등 모든 항목에서 남여학생이 동일한 대우
- 이 법을 준수하지 않는 학교에 대해서는 정부 보조금 지원이 제한
- 1971~1972년 29만4015명이었던 여학생 체육인구가 2010~2011년 무려 317만3549명, '1079%'나 성장
출처 : http://news.chosun.com/site/data/html_dir/2015/06/08/2015060800433.htm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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