순간의 지속 전혜린
모든 순수한 것은 순간속에 있다. 이것을 지속하고 응결하려는 것이 진실로 산다는 것이다. 무로 가는 우리 생의 과정으로서 생물학적으로 파악한다면 무엇 때문에 ''얼마나 많은 땀과 눈물과 피를 흘리는가?'' 라고 묻고 싶어진다.
정말로 정신속에서 우리를 구제하지 않는다면 삶이란 살아질 가치가 없는 무엇인것이다
아무리 사고를 되풀이해 보아도 인간의 순수한 상태, 최고도로 승화된 상태로 향한 의식이며 단순히 인간은 정신이라고 할 수 있을 것 같다. 따라서 의식을 매 순간마다 지키고 깨어 있도록 하는 것이 가장 인간에게 적합하고 당연한 과제인 것 같다
사랑도 마찬가지다. 그것이 정신에 의해서 깨끗하게 된 것이 아니라면 무가치한 것일게다
우리가 뜨겁게 미칠 듯이 사랑할 수 있는 것은 가장 순수한 의식의 상태에서 뿐이다
그러나 그런 상태 ― 순수한 사랑이란 이 세계에서는 순간으로써 밖에는 선사되어 있지 않다- 219 -
순간은 포착되어 응결시켜지지 않는다. 그러면서도 이 '순간'들이 생의 가치의 전부인 것을 생각할 때 그리고 그것이 없다면 살 가치가 없다는 것을 생각할 때 어떤 허망하고도 엄숙한 감동을 갖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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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영혼의 모든 고외는 우리가 다시는 유년기로 돌아갈 수 없다는 인식과 또다시 돌아갈 수 없는 유년기에의 절망적인 향수에 기인하는 것이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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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상적 존재에 대한 집착은 망집에 불과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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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나가 버리지 않는
무상의 거친 파도가
사랑의 해안에 높이 부딪친다.
우리의 바밑에
세계가 와 부딪친다.
시간의 무덤인 하늘에 비취인 채.
- 리카르다 후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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