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우리의 죽음이 삶이 되려면 - 삶의 마지막 순간에 내리는 마지막 결정에 대한 이야기
허대석, 글항아리, 2018
■ 철학은 어떻게 삶이 되는가 - 아름다운 삶을 위한 철학의 기술
빌헬름 슈미트, 책세상, 2017년 2월
자신의 삶에 문제가 있음을 느끼거나 더 나은 삶을 살고자 고민할 때 사람들은 곧잘 즉각적이고 직접적인 지침을 찾곤 한다. 그러나 그런 답은 실패하기 십상이고 자신을 진정으로 변화시키지 못한다. 내 삶은 타인의 답을 빌릴 수 없는 나만의 삶이기 때문이다. 내가 직면한 삶의 문제들을 어떻게 받아들이고 대처할지, 나의 삶을 어떻게 만들어나갈지를 스스로 생각하고 판단하는 과정에의 조언이 필요하다.
슈미트가 말하는 삶의 기술 철학의 의미가 바로 여기에 있다. 이제 철학은 추상적, 개념적 인식의 영역에서 벗어나 구체적인 삶의 영역에서 삶의 의미 상실과 고통을 치유하는 실천철학 영역으로 확장되어야 한다. 이를 통해 사건과 경험의 연관을 파악하고 선택과 가능성을 탐색하고 그 무게를 가늠하며 실천에 옮기는 방법을 고민하고, 또 이를 통해 자신을 더 강화시키면 궁극적으로는 내가 추구하는 삶에 다가갈 수 있다. 《철학은 어떻게 삶이 되는가》와 함께 삶의 기술 철학이 만드는 아름다운 삶을 만나보자.
■ 우리는 언젠가 죽는다.
데이비드 실즈 , 문학동네
The Thing About Life Is That One Day You'll Be Dead (2008년)
믿을 수 없을 만큼 가벼운 태도와 유쾌한 어조로 죽음을 이야기한다. 인간에게 가장 중요한 주제는 ‘죽음’이고, 그것을 고찰함으로써 인생의 진정한 아름다움을 보고, 그것을 좀더 사랑해야 한다고 말한다.
■ 숨결이 바람 될 때
![]() | 숨결이 바람 될 때 - ![]() 폴 칼라니티 지음, 이종인 옮김/흐름출판 |
신경외과 의사로서 치명적인 뇌 손상 환자들을 치료하며 죽음과 싸우다가 자신도 폐암 말기 판정을 받고 죽음을 마주하게 된 서른여섯 젊은 의사 폴 칼라니티의 마지막 2년의 기록이다.
청소년기에 그는 문학에 매혹되었지만 결국 의사가 되기로 결심한다. 그것이 “고통받는 사람들과 관계를 맺고 육체의 쇠락과 죽음 앞에서도 인간의 삶을 의미 있게 만들어주는 것은 무엇인가 하는 문제를 계속 고민할 수 있는 기회였다.”라고 생각했기 때문이다.그러나 그가 죽음에 맞딱뜨린 순간 과학은 인생의 가장 중심적인 측면들(희망, 두려움, 사랑, 증오, 아름다움, 질투, 명예, 나약함, 부단한 노력, 고통, 미덕)을 포착하지 못한다는 한계를 깨닫는다.
그러나 그리고 표적항암제의 치료효과로 건강을 회복했 을때 저자는 자신이 선택한 일인 의사로서의 일을 계속 해나가기로 한다. "죽음은 누구에게나 찾아오는 순회 방문객과도 같지만, 설사 내가 죽어가고 있더라도 실제로 죽기 전까지는 나는 여전히 살아 있"기에
마일리스 드 케랑갈 / 열린책들 / 2017년 6월
어느 날 급작스러운 사고를 당하여 뇌사 판정을 받게 된 열아홉 살 청년 시몽 랭브르의 <심장 이식> 과정을 둘러싸고 전개되는 24시간의 이야기를 다룬 작품이다. '장기 기증'이라는 강렬하고도 복잡 미묘한 소재를 통하여, 삶과 죽음의 경계, 죽음에 대한 윤리와 애도, 생명의 의미 등 접근하기 어려운 진지한 주제들을 성공적으로 다루며 성찰해 내고 있다.
■ 도시에서 죽는다는 것
중환자실에서 죽는다는 것은 인간답게, 존엄하게 죽기 어렵다는 뜻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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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시에서 죽는다는 것 ![]() |
중환자실에서의 죽음은 자연스럽지 않다는 것을 생생하게 알려준다. 일단 중환자실은 가족과의 면회가 차단되고, 환자에게는 고문처럼 느껴지는 처치를 많이 받게 되며 가족이나 환자의 결정권이 현저하게 줄어드는 입장에 놓이게 된다. 사람에게 죽음은 당연하지만 '그렇게' 죽는 것은 온당치 않다. 지금 우리의 삶은 죽음과 심하게 괴리되어 있다.
19년간 중환자실에 간호사인 저자는 먼저 책의 앞부분에서 자신의 어린시절 의 경험을 이야기한다. 마을사람들은 길지 않은 시간동안 앓다가 혹은 갑작스러운 죽음이 생겨 죽었으며, 상주들은 온몸으로 애도하며 죽은 이와 작별하고, 그 힘으로 다시 살아냈다. 지금처럼 죽는 과정차체가 길지도 않았고, 마지막 순간에 가족과 따로 떨어져 외로이 죽는 게 아니었다. 그러나 우리나라의 병원 시스템과 의사 결정의 관행, 가족 및 의료진의 갈등으로 인해 환자가 자신의 의지대로 평화롭게 임종하기 어렵다.
저자는 부작용을 피하는 대안으로 사전의료지시서를 제안한다. 연명치료 여부, 심폐소생술 여부, 시신 처리 방법 등에 관한 구체적인 의사를 서면으로 남기는 것이다, 그리고 병원이라는 장소를 피할 수는 없다더라도 그 안에서나마 잘 이별할 수 있는 방법, 실제로 겪은 호스피스 사례들을 소개한다.
■ 어떻게 죽을 것인가
자연에 한계가 있다고 생각하는 것과 그런 생각을 하지 않는 것은, 치료에 있어서 하늘과 땅만큼의 차이를 불러 일으킨다..
어떻게 죽을 것인가 - 현대 의학이 놓치고 있는 삶의 마지막 순간
하버드에서 공중보건학을 가르치고 본인 자신도 의사인 저자는 많은 사람들을 치료했던 경험과 비뇨기과 의사인 아버지를 척추종양으로 보내드린 경험을 얘기하면서 '자연에는 한계가 있다는 것'을 인정하고 '잘 살기 위해 마지막에 어떤 것을 선택하고 어떤 것을 선택하지 않을지를 정해야 한다고 말한다.
인간은 결국 죽을 수밖에 없다는 것을 인정하는 데서 존엄하고 인간다운 마무리가 시작된다. 발달된 의료기술에 따라 길어진 노년의 삶과 노환 및 질병으로 죽음에 이르는 과정의 변화에 대해 서술한다. 그리고 마지막까지 가치 있는 삶을 살고자 하는 이들이 하고 있는 실제 사례를 소개한다. 본인이 만난 환자들의 사례와 함께 의사였던 저자의 아버지의 투병과정과 마지막이 담겨 있다.
■ 누구나 혼자인 시대의 죽음 - 홀로 죽어도 외롭지 않다
일본의 사회학자 우에노 치즈코가 쓴 싱글 3부작의 완결판이다. 결혼을 하든 안 하든 혼자가 되는 이 시대에 집에서 홀로 맞는 죽음을 권하며, 직접 취재한 의료.간호.간병 현장을 생생하게 전하고 있다. 저자는 가정간병을 실천하고 있는 일본의 실제 현장과 환자를 돕는 의료지원시스템, 병원 전문의들의 인식 변화, 사회보장제도의 현실 등을 살펴보고 있다.
저자는 태어나고 죽는 것은 의지를 뛰어넘는 것이지만 살아 있는 동안의 일은 노력하면 바꿀 수 있다고 말한다. 결국 ‘죽음’에 대해 이야기하면서 ‘존엄생’에 대해 말하고 있는 것이다. 주어진 삶을 끝까지 살아내는 것, 그리고 자신을 비롯해 가족이 있는 사람도 가족이 없는 사람도, 많은 사람이 안심하고 살 수 있는 사회를 만드는 것. 저세상을 구원으로 여길 게 아니라 이 세상의 일은 이 세상에서 해결하고자 하는 것이 『누구나 혼자인 시대의 죽음』에 담긴 저자의 실천적 의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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