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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년 흙밥 보고서

by 책이랑 2019. 4. 13.


청년 흙밥 보고서
변진경 지음, 들녘 펴냄

“내내 마음에 걸리는 것은 그들의 얼굴 표정이었다.”


취재의 단초를 얻은 건 미용실이었다. 숱 많고 억센 곱슬머리 탓에 파마 시간이 오래 걸렸다. 그사이 점심시간이 훌쩍 지났고 머리를 만져주던 미용실 ‘선생님’도 밥을 걸렀다. 스무 살 남짓 되어 보이던 그는 대개 점심을 굶는다고 했다. 변진경 <시사IN> 기자는 핸드폰을 꺼내 취재 아이템을 기록했다. ‘젊은이의 밥.’
청년들은 자신이 먹는 밥을 ‘흙밥’이라 불렀다. 밥 한 숟가락에 굵은 소금 한 개, 카레 가루만 푼 카레물 등으로 연명하고 있었다. 소수의 과장된 사례라면 좋았겠지만 체념에 익숙한 청년들에게 포기하기 쉬운 1순위는 밥이었다. ‘식사권’을 빼앗긴 젊은이들에 대한 관심은 주거, 생활, 노동 등으로 이어졌다. 청년이라는 단어와 대비되는, ‘가슴 아픈 보고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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