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에는 죽음을 생각하는 것이 좋다〉 (‘19.4.26)
아침에는 죽음을 생각하는 것이 좋다 - 김영민 지음/어크로스 |
서울대 김영민 교수가 지난 10여 년간 쓴 총 56편의 글이 실려 있다. 일상에서, 학교에서, 사회에서, 영화에서, 대화에서 만나고 경험하면서 그가 근심하고 애정한 것들에 대한 참신하고 자유로운 사유가 펼쳐친다. 그가 던지는 ‘~란 무엇인가’라고 질문은 내가 믿고 있거나 당연하게 여기던 사실이 과연 의심할 여지가 없는 것인지를 생각하게 한다. 그는 죽음 앞에 유한한 인간의 삶에 대한 연민을 내보이면서 현실의 사회에서 타인과 사는 일의 고통과 영광을 겪을 마음의 준비-정치적 덕성political virtue 에 대해 이야기한다.
■ 소감
▶ 재미있게 읽었다.
- 저자가 아는게 많아 인용한 것들을 찾아보게 되었다. 그래서 진도가 잘 안나갔다. ^^~
▶ 저자의 성향파악이 쉽게 되지 않았다.
정치사상사 교수라는데 인문 철학자 같은 느낌이었다.
저자가 언급한 관련책도 읽어보고 싶어졌다.
▶골라서 읽었다.
'설거지'에 관한 글이 인상깊다.
집에서도 아이들에게 설거지 얘기를 많이 하는데
설거지란 과정에 관한 이야기라고 생각한다.
그리고 판사, ~ 등등 우리 사회에 고학력을 갖추고 어떤 일을 담당하는 사람들은
모두 이렇게 철학적인 식견을 갖추어야 한다는 생각을 했다.
▶행복이란 소소한 걱정을 하는 상태라고 한 말이 인상깊다.
행복이라는게 일상에서는 실제로 어떤 행태인지를 잘 표현했다고 생각한다.
■ 인상깊은 부분
▶영화 양들의 침묵의 인물 한니발에 관한 언급이 인상깊다.
그가 식인을 하는 것은 지식을 추구하기 때문이라고 했는데
나의 태도나 접근법에서 그러한 특성이 있기에
그 말에 대해 생각해보게 되었다.
▶p.23 새해가 된다는 것을 '링'에 오르는 것으로 비유한 부분이 인상깊다.
▶p.39
▶p.47 결혼식 축사부분이다.
- 그런데 이 축사를 듣는, 지금 막 결혼한 신혼부부는 이해하지 못할 내용이 아닌가? 한다.
- 결혼하지 않은 사람도 나이가 들면서 생각이 변하겠으나
결혼후의 생활은 배우자와의 같이 했던 과정이기에 안타깝고 때로는(항상은 아니고)안쓰러운 것 같다.
▶p.67이다. 강씨부인이 여자임에도 오히려 나서서 제사등을 도맡는다는 부분
- 권력에 대한 욕망이라 본다.
사회에 이미 구성된 권력이 있으므로 남자인지, 여자인지에 상관없이 권력을 잡고자
하는 것
▶출산을 담당하는 사람이 여자이기에
남녀평등을 이루기까지의 한계가 있다.
▶육아를 적극적으로 하는 남자를 사회에서 배제시키는 분위기가 있다.
배우 봉태규씨는 아이를 키우면서 친구가 없어졌다고 한다.
- 사진작가인 부인의 커리어가 훼손되는 것이 안타깝고
본인이 해야 할 일이라서 육아를 동등하게 하고 있는데
남자 친구들이 그걸 싫어하고 밀어낸다고 한다.
▶맞벌이하는 경우 가사, 육아를 분담해야 하는 것을 알면서도
아들이 그런 일을 못하게 하고 못마땅해하는 어머니들도 그런 경우와 같다고 할수 있다. (가부장제의 내면화)
■ 브레히트의 시- 후손들에게
번역문/영문/독어 원문
http://naver.me/FiNYPol3
▶ 브레히트는 독일의 시인이자 극작가로서
유대인으로서 히틀러에게 쫒기며
공산주의자로서 매카시즘의 피해자로서
'신발보다 국적을 더 자주 바꾸며' 살았다.
▶1,2차 세계대전을 겪은 뼈아픈 경험을 이야기한다.
후손들에게(To Those Born Later)
베르톨트 브레히트
I
참으로 나는 암울한 시대에 살고 있구나!
간교한 속임이 없는 말은 어리석다.
매끈한 이마는 무감각함을 드러낸다.
웃는 사람은
단지 그가 아직 끔찍한 소식을
듣지 못 했을 뿐이다.
나무에 관한 이야기조차 그것이
수많은 참상(慘狀)에 대한 침묵을 의미하기에
범죄가 되는 시대는 어떤 시대인가?
저기 느긋이 길을 건너는 이는
아마도 곤경에 빠진 친구들을 만나지
못 하겠지?
II
우리가 잠겨 버린 밀물로부터
떠오르게 될 너희.
우리의 결점을 이야기할 때
너희들을 피(避)해 간
이 암울한 시대를
기억해 다오.
...
그러나 너희는,
마침내 사람이 사람을 도와주는
그런 세상을 맞이하거든
관대한 마음으로
우리를 생각해 다오.
■ 과학적인 세계관의 등장과
철학적인 질문의 상실
▶르네상스 시대에 회화에서 소실점이 생겼는데
이는 과학적인 세계관의 출발을 의미한다고 한다.
객관, 보편성을 강조한 세계관이다.
▶지금 데이비드 호크니 전시회가 열리고 있는데
아 사람은 인간이 "본다"는 행위에는 인간의 인식과 주관성이 개입되는 점이 카메라와 다른 점이라고 말한다.
그런데 우리는 객관만이 강조된 과학적 세계관에 바탕을 둔 교육을 받아서
결과적으로 주체성을 상실하게 되는 것 아닌가 한다.
▶그러나 나는 세상은 '통계적'이라고 본다.
한편에 대다수가 수렴하는 무엇인가가 있다. 그러나 거기에서 벗어나는 사람도 있다.
그렇게 수렴하고 때로는 수렴하지 않고 다르게 반응하면서 변화가 만들어진다.
우리는 매일매일 순간이라는 점으로 이루어진 삶의 도형을 만들어간다. 그리고 그 도형의 형태는 죽음과 함께 완성된다. 점들이 모여 선과 면을 이루고 그 방식에 따라 다양한 모양의 도형이 만들어지듯이, 순간을 살아내는 방식에 따라 여러 가지 삶의 형태가 만들어진다. 그러므로 지금 우리가 만들어가는 삶의 점 하나하나가 더없이 소중하고 귀하다.
【점 ? 멈추어라 순간이여, 그대 참 아름답다】 접기
수학의 아름다움에 대한 깊고 넓은 단상을 편안한 언어로 풀어낸 대중교양서.
저자는 “수학에는 감동이 있다!”라고 말한다. 완벽한 아름다움을 추구하는 수학을 배운다는 것은 우리의 눈을 더 행복한 곳으로 향하게 하는 하나의 방법이다.
최영기 (지은이)
수학의 기능적인 측면에 익숙한 학생과 일반인들에게 수학이 추구하는 정신과 이로부터 느끼는 감동이야말로 수학의 가장 큰 가치임을 알리기 위해 여러 강연을 이어나가고 있으며, 그 내용을 이 책에 담고자 노력하였다. 또한 나눔이 있고 창의적인 삶을 살고자 최근에는 제빵기능사 자격을 취득하였다.
▶그러나 사회에서 소수를 바라보는 시선이 달라진 것 같다.
소수라고 해서 배제하기 보다
소수를 받아들이려고 하면서 변화의 흐름이 만들어진다고 본다.
■ p.26 시간의 흙탕물 - 사랑한다는 것, 산다는것, 사랑하는 이유
▶ 시간이 가는 것에 대해 이야기 하는데
이런 조건하에서 우리가 '누군가를 사랑한다.' 라고 할 때 우리는 누군가의 뭘 사랑하는 것일까? 하는 물음이 생긴다.
▶신형철의 <느낌의 공동체>에서 타인의 느낌을 안다는 것은 불가하다고 한다.
그러나 책/대화를 통해 알려고 노력하는 것이 사랑이라고 하는 말이 있다.
나는 너를 사랑한다. 네가 즐겨 마시는 커피의 종류를 알고, 네가 하루레 몇 시간을 자야 개운함을 느끼는지 알고, 네가 좋아하는 가수와 그의 디스코그래피를 안다. 그러나 그것은 사랑인가? 나는 네가 커피 향을 맡을 때 너를 천천히 물들이는 그 느낌을 모르고, 네가 일곱 시간을 자고 눈을 떴을 때 네 몸을 감싸는 그 느낌을 모르고, 네가 좋아하는 가수의 목소리가 네 귀에 가닿을 때의 그 느낌을 모른다. 일시적이고 희미한, 그러나 어쩌면 너의 가장 깊은 곳에서의 울림일 그것을 내가 모른다면 나는 너의 무엇을 사랑하고 있는 것인가.
느낌이라는 층위에서 나와 너는 대체로 타자다. 나는 그저 '나'라는 느낌, 너는 그냥 '너'라는 느낌. 그렇다면 사랑이란 무엇인가. 아마도 그것은 느낌의 세계 안에서 드물게 발생하는 사건일 것이다. 분명히 존재하지만 명확히 표명될 수 없는 느낌들의 기적적인 교류, 그러니까 어떤 느낌 안에서 두 존재가 만나는 짧은 순간. 나는 너를 사랑하기 때문에 지금 너를 사로잡고 있는 느낌을 알 수 있고 그 느낌의 세계로 들어갈 수 있다. 그렇게 느낌의 세계 안에서 우리는 만난다. 서로 사랑하는 이들만이 느낌의 공동체를 구성할 수 있다. 사랑은 능력이다. -9쪽
▶ 산다는 것에 대해서 생각해본다면
순간-순간이 이어져서 살아가는 것 같다.
어떤 순간 선택을 하고 - 그래서 어떤 상황이 만들어지면 다시 그 때 선택을 하면서 살아나가는 것이다. 어떻게 될 것이라고 생각흘 하지만 사실은 과정을 겪기 전에는 예상을 다 할 수 없다.
- 순간에 어떤 결정을 하는 그런 것들이 과정이라고 한다면
산다는 건 바로 그런 과정들이 이어진 것이다.
▶ 사랑에 관한 말을 하니
<좋아서 하는 밴드>의 가사가 생각난다.
일상에서의 사랑의 감정들을 잘 포착해낸 가사이다.
보일러야 돌아라 ♬♪♩
겨울바람이 불면 옥탑방은 더욱 차가워지네
여느 밤이었으면 찬 바닥에 몸을 뉘었겠지만
오늘은 네가 와 줬으니
오늘은 특별한 날이니
이 밤 너를 위해서 보일러를 켜겠어
보일러야 돌아라 후끈후끈
우리의 맘을 따뜻이 뎁혀 놓아라 후끈후끈
뜨거운 이 밤을 위해 보일러야 돌아라
오늘은 네가 와 줬으니
오늘은 특별한 날이니
이 밤 너를 위해서 보일러를 켜겠어
보일러야 돌아라 후끈후끈
우리의 맘을 따뜻이 뎁혀 놓아라 후끈후끈
뜨거운 이 밤을 위해 보일러야 돌아라
가스비에 내 맘은 타들어 가도
보일러야 돌아라 후끈후끈
우리의 맘을 따뜻이 뎁혀 놓아라 후끈후끈
뜨거운 이 밤을 위해
보일러야 보일러야 보일러야 돌아라
▶ 자식을 낳고 키우면서 내아이가 '세상의 덕'을 보고 살고 살았으면 하는 마음에서 사회를 더 좋은 쪽으로 변화시키고 싶어지는 것 같다.
▶ 미래사회를 그리는 소설들에는 출산을 한 여성에 대한 혐오감이 표현이 되어 있는데 그 이유가 궁금하다.
▶ 출산은 생산으로서 꼭 필요한 일인데 사람을 물건처럼 보기에 그런 것 같다.
▶ 살아보니 내가 희생하며 포기했었던 일이 다른 시기에 다른 방식의 혜택으로 오게 되어 있다고 느꼈다. 그런 경험이 있기에 남이 보기에는 "이타적"이 결정을 할 수 있는 것 아닌가 한다.
▶(감당하기 힘든 일이지만) 이타적인 행동을 하면서 기쁨을 느끼는 사람도 있다.
▶최신 뇌과학에 따르면 인간의 뇌는 상호작용을 통해 개발된다고 한다. 상호작용이 없으면 개발이 안된다. 따라서 나의 뇌는 '너'와의 관계가 그대로 반영되기에 '나'와 '너'의 구분이 없다고도 볼수 있는 정도이다.
▶이제는 지식에 관한 공부가 아니라 공교육에서 '관계'에 대한 깊이 있는 공부가 이루어져야 할 것이다.
▶사람이 이기적이라고 하지만, 모든 사람이 다 그렇지는 않다고 생각한다. 다른사람의 목숨을 구하기 위해 전철에 뛰어드는 사람처럼 이타적인 행동을 선택하는 사람이 있다. 그것 역시 인간이 종족을 보존하기 위한 진화의 결과일 것이다. 그런 사람의 그런 행동들 때문에 사회가 유지되고 변화해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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