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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고기는 존재하지 않는다(2024.3.21) 3월 21일 목요일 저녁 8시, 줌으로 3월 모임을 했습니다. 이 책의 저자 룰루 밀러는 과학전문기자이자 피디로 글을 잘 쓰는 것으로 유명하다고 하지요? 이 작품은 분류학자인 데이비드 스타 조던의 전기+저자 자신의 성장기+과학에 대한 비판적 에세이라는 세가지 성격을 골고루 가지고 있었습니다. 이날 토론에서는 인생에는 '아무런 의미가 없다'고 하고 한 아버지의 말에 왜 저자가 그렇게 까지 큰 영향을 받은 것일까에 대해 이야기를 나누었고, '물고기가 존재하지 않는다' 는 것이 과연 무슨 뜻인 건지를 풀어서 이야기 해보았습니다. 이에 대해서는 아마도 저자가 성장하면서 정체성에 대한 고민이 남다른 부분이 있어, 그말이 더 크게 다가온 것 아닌가 하는 의견, 아버지의 말 자체로는 문제가 없지만 어린아이가 이해하기.. 2024. 3. 21.
물고기는 존재하지 않는다(2024.3.19?) 물고기는 존재하지 않는다 - 룰루 밀러 지음, 정지인 옮김/곰출판 “헤더는 하고많은 사람 중에 코페르니쿠스를 예로 들었다. 그 시대 사람들이 하늘의 별을 올려다보면서 움직이고 있는 게 별이 아니라는 걸 받아들이기가 얼마나 어려웠을지 이야기했다. 그럼에도 그에 관해 이야기하고, 그에 관해 생각하고, 별들이 매일 밤 그들 머리 위에서 빙빙 돌고 있는 천구의 천장이라는 생각을 사람들이 서서히 놓아버릴 수 있도록 수고스럽게 복잡한 사고를 하는 것은 중요한 일이라고 말이다. *왜냐하면 별들을 포기하면 우주를 얻게 되니까*”라고 헤더는 말했다. “그런데 물고기를 포기하면 무슨 일이 일어날까?” 나는 전혀 알 수 없었다. 하지만 그 순간 한 가지는 알 수 있었다. 물고기의 반대편에 다른 뭔가가 기다리고 있다는 것. .. 2024. 2. 22.
각각의 계절(2024.2.20) 2월 20일 화요일 10시 광화문 까페 에무에서 2월 모임을 했습니다. 오늘도 반장님이 미리 예약해둔 별도의 공간인 별방에서 토론했습니다. 이날도 별방 바깥쪽 풍경이 참 좋았어요. 바깥 모습이 3월,4월 어떻게 변해갈지 기대가 됩니다. 작품들은 내용상으로는 불편한 이야기들의 연속이지만 제가 50대에 들어서 생긴 생각들과도 많이 겹쳐서 익숙함에서 나오는 편안함이 있었습니다. 한 신문기사에 "촘촘한 심리 묘사와 실감 나는 캐릭터 설정으로 '인물 장인'이라 불리는 소설가"라는 말이 있는데, 그점에 감탄했지만, 또 그거 때문에 "읽기가 참 버거웠다"는 이야기에 많이들 공감했습니다. 독자에게 보내는 편지에서 권여선 작가는 봄,여름,가을,겨울이 단일한 자연흐름이지만 우리는 봄,여름,가을,겨울을 따로 느끼는데 각 계.. 2024. 2. 19.
나목(박완서, 2024.1.22) 1월 22일 월요일, 보늬샘 1월 모임을 했습니다. 저녁의 모임을 기다리면서 하루를 잘 보냈던것 같습니다. 오랫만에 O미쌤도 참석하셔서 더욱 반가운 모임이었습니다. 이날은 박완서 작가의 등단작인 으로 토론했는데요, 1970년의 작품이라고는 믿어지지 않을 정도로 생생했습니다. 책 읽은 소감, 박완서 작가의 등단과 박수근 작가와의 인연에 대해 이야기 나누었고 옥희도씨와 어머니 등 등장인물들에 대한 생각을 나누었습니다. 저는 책을 읽을 때 어머니에 대한 분노가 아주 컸고, 토론을 하면서도 그랬는데요, 토론끝에는 어머니를 조금은 더 이해하게 되었어요. 여성이 '아들'의 '어머니'였을 때만 가치있는 존재로 여겨졌던 탓이겠지요. 전쟁으로 인해 많은 것이 흔들린 시기에 그 모순이 더 잘 보이게 된거라는 논문의 귀절에.. 2024. 1. 23.
작별하지 않는다(2023.12.16) 12월 16일 토요일, 보늬샘 12월 모임을 했습니다. 작품속에서처럼 눈이 내리는 것이 신기하게 느껴지는 날, 이날도 지난 11월에 새로 발견한 공간인 '별방'에서 토론했습니다. 읽은 소감에 대해 이야기 하면서, 이 작품은 작가의 이전 작품과 다르다는 것이 공통적인 의견이었습니다. 저는 어쩌면 한강작가가 노벨문학상을 받을 것 같다는 생각을 했어요. 제주 4.3을 넘어서는 넓고 깊은 시야가 있고, 표현력이 대단하다고 느껴졌기 때문입니다. ○경 선생님께서 ‘디 에센셜, 한강 The essential’.를 가지고 오셨는데 거기에 를 쓰고 난 뒤의 소감을 기록한 글이 있어 소리내어 읽어주셨습니다. 신형철 평론가가 한강작가에게 "매 작품마다 사력을 다한다"고 말을 해던데요, 그렇게 했었다는것을 알수 있는 내용이었.. 2023. 12. 18.
이브의 세 딸(2023.11.18) 11월 18일 일요일, 보늬샘 11월 모임을 했습니다. 비온 뒤라 공기가 맑았는데, 그만큼 춥기도 한 날씨였습니다. 여느때처럼 반장님이 예약해서 우리가 앉던 자리에 있었어요. 그러다가 그공간에 있는 테라스 문을 열고 바깥으로 난 계단을 내려가면 나오는 '별방'에서 토론을 하게 되었습니다. 건물앞쪽보다 건물 뒤쪽이 더 낮아서 계단을 하나 내려갔지만 지하가 아닌 1층이었고요, 창도 있고 난방도 잘되어서 토론하기에는 더 좋은 공간이었어요. 그 덕분에 더 깊숙한 이야기들이 오고 간 것 같습니다. 토론을 마치고 성곡미술관쪽으로 와서 라는 일본 가정식집에서 점심을 먹었어요. 점심시간에는 줄을 서서 먹을 것 같은데 우리는 점심을 조금 비켜난 시간이라 바로 앉을수 있었고, 귀엽고 깔끔하게 세팅된 밥상을 받아서 기분이 .. 2023. 11. 19.
제비뽑기(2023.10.16) ▶ 장르소설 이지만 사회비판적인 면이 많다고 느꼈다. 유령신랑 해리스- 존재감이 많지 않으나 있는 듯 없는 듯한 악 p.407 - 제임스 해리스의 유령신랑 중에서 -민속신앙을 차용함. child vallad ▶ 이 생각남 P. 102~103 「본질적이지 않은 거라면 나도 포기할 수 있어요. 아이들을 위해서라면 돈도 포기할 수 있고, 목숨도 바칠 수 있어요. 하지만 나 자신을 포기하진 않을 거예요. 더 또렷하게 설명하긴 어렵군요. 이건 최근에 차츰 이해하고 깨닫기 시작한 거예요.」 ▶ 423 냉혹한 관찰자 섣부른 연민이 없는 - 자신의 경험을 안고서 아주 희미한 빛으로도 희생양 전통- 공동체의 불안을 해소하기 위해 쓰여져옴 평온한 일상 속에 도사리고 있는 냉혹한 진실 2023. 10. 16.
루거총을 든 할머니(2023.9.18) 9월 18일 월요일, 줌으로 보늬샘 9월 모임을 했습니다. 두 차례 전쟁을 겪고 여러 번 결혼하는 과정에서 자신을 성폭행하려던 군인과 가정폭력을 휘두르던 남편을 거침없이 죽여버린, 102세 할머니가 털어놓는 인생이야기입니다. 폭력과 성적인 묘사가 많아 과하다고 느낄 수도 있는 이야기 인데요, 그렇다면 불편하게 느낀다면 그 이유는 무엇일까 에 대해서도 이야기를 나누었습니다. 주인공이 남자로 설정되어 있으면 별 생각없이 읽었거라는 말씀을 중심에 두고 이야기를 나누다보니 남성의 폭력은 당연시하는 것, 나아가 여성의 성, 여성의 행동에 씌워지는 프레임들에 대해 이야기 해보게 되었습니다. 또 김○경 선생님이, 어떤 성장과정과 경험이 있길래 남자인 저자는 이런 내용의 글을 쓸 수 있었을까 하는 질문을 해주셨는데, .. 2023. 9. 19.
봄에 나는 없었다(2023.06.19) 봄에 나는 없었다 - 애거사 크리스티 지음, 공경희 옮김/포레 2023. 6. 20.
외로운 도시(2023.4.20) 구름이 낮게 드리운 목요일 아침, 북촌마을 사랑방에서 보늬샘 토론 모임을 했습니다. 서울시에서는 공공한옥을 마련하고 시민들의 모임에 무료 대관을 해주고 있는데요, 저희가 만난 북촌마을 사랑방은 북촌도시재생센터와 붙어 있어요.마을 사랑방에서 별당은 북촌마을 서재였는데 지금은 전시공간으로 쓰이고 있고요, 다음날 전시를 준비하고 있었습니다. 방이 작아서 좀 답답했지만 새로운 공간이어서 즐거웠고요, 끝나고 먹은 천지보쌈의 보쌈정식도 맛있었어요. 식사후에 현대건설본사 옥상에 있는 공원을 한바퀴 둘러본 뒤, 안쪽으로 올라가 노무현시민센터에 가서 공간을 구경하고 차를 같이 마시면서 이런저런 이야기를 나누다가 러시아워가 시작되기 전에 헤어졌습니다.아쉬웠어요. 이날 토론한 책은 으로 저자인올리비아 랭이 연인을 따라 도착.. 2023. 4. 21.
고독사 워크숍(2023.3.20) 3월 20일 월요일 오후 8시, 줌으로 모임을 했습니다. 저는 이번에 두번째 토론하면서 비로소 완독했어요. 인물들의 연결관계를 알고 싶어서 공책에 인물과 사건을 적어가며 읽었습니다. 수사하는 형사 콜롬보 처럼요? 그렇게 책을 다 읽은 후다시 알라딘의 책소개를 다시 읽었어요. " 특유의 블랙 유머와 풍성한 문학적 레퍼런스, 장르를 넘나드는 긴장과 재미가 새로운 작가의 출현을 예고한다." 는 소개말이 참 잘 쓰여졌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또 "인간 심리를 예리하게 파고드는 서술에서 오는 섬뜩함과 끈기 있게 삶의 가능성을 들여다보는 태도에서 오는 명랑함의 공존" "박지영 소설의 표식이자 한국문학의 새로운 형식이 될 것이다."라는 말에도 고개가 끄덕여졌습니다. 소감을 말하면서 제목에 쓰인 "고독사"가 제일 먼저 .. 2023. 3. 21.
오웰의 장미(2023.02.20) 2월 20일 월요일 오후 8시, 줌으로 모임을 했습니다. "박학다식"이라는 말이 어울리는 작가 리베카 솔닛의 책이었는데요, 언급되는 소재의 다양성에 놀라고, 그것을 엮어가는 솜씨에 놀라고, 표현의 정확함에 놀라고, 생각의 깊이에 놀랐던 것 같습니다. 그리고 저자가 자기 글쓰기, 삶의 태도의 본보기로 삼았던 오웰에 관한 이야기라서 느낀 것, 읽은 것, 취재한 것이 참 많이 담긴 책이었습니다. 그래서 우리 토론도 매우 풍부했던 것 같아요. 다 읽은 사람도 다 읽지 못한 사람도 멀리 치우지 못하고 한동안 손 가까이 두게 될 책이었던 것 같습니다. 이 책에는 '위기의 시대에 기쁨으로 저항하는 법'이라는 부제가 붙어 있는데요 옳지 못한 것, 틀린 것에 대해서는 분명히 저항을 하지만 삶의 기쁨을 느끼면서 해나가야 .. 2023. 2. 2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