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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고기는 존재하지 않는다(2024.3.21) 3월 21일 목요일 저녁 8시, 줌으로 3월 모임을 했습니다. 이 책의 저자 룰루 밀러는 과학전문기자이자 피디로 글을 잘 쓰는 것으로 유명하다고 하지요? 이 작품은 분류학자인 데이비드 스타 조던의 전기+저자 자신의 성장기+과학에 대한 비판적 에세이라는 세가지 성격을 골고루 가지고 있었습니다. 이날 토론에서는 인생에는 '아무런 의미가 없다'고 하고 한 아버지의 말에 왜 저자가 그렇게 까지 큰 영향을 받은 것일까에 대해 이야기를 나누었고, '물고기가 존재하지 않는다' 는 것이 과연 무슨 뜻인 건지를 풀어서 이야기 해보았습니다. 이에 대해서는 아마도 저자가 성장하면서 정체성에 대한 고민이 남다른 부분이 있어, 그말이 더 크게 다가온 것 아닌가 하는 의견, 아버지의 말 자체로는 문제가 없지만 어린아이가 이해하기.. 2024. 3. 21.
나목(박완서, 2024.1.22) 1월 22일 월요일, 보늬샘 1월 모임을 했습니다. 저녁의 모임을 기다리면서 하루를 잘 보냈던것 같습니다. 오랫만에 O미쌤도 참석하셔서 더욱 반가운 모임이었습니다. 이날은 박완서 작가의 등단작인 으로 토론했는데요, 1970년의 작품이라고는 믿어지지 않을 정도로 생생했습니다. 책 읽은 소감, 박완서 작가의 등단과 박수근 작가와의 인연에 대해 이야기 나누었고 옥희도씨와 어머니 등 등장인물들에 대한 생각을 나누었습니다. 저는 책을 읽을 때 어머니에 대한 분노가 아주 컸고, 토론을 하면서도 그랬는데요, 토론끝에는 어머니를 조금은 더 이해하게 되었어요. 여성이 '아들'의 '어머니'였을 때만 가치있는 존재로 여겨졌던 탓이겠지요. 전쟁으로 인해 많은 것이 흔들린 시기에 그 모순이 더 잘 보이게 된거라는 논문의 귀절에.. 2024. 1. 23.
작별하지 않는다(2023.12.16) 12월 16일 토요일, 보늬샘 12월 모임을 했습니다. 작품속에서처럼 눈이 내리는 것이 신기하게 느껴지는 날, 이날도 지난 11월에 새로 발견한 공간인 '별방'에서 토론했습니다. 읽은 소감에 대해 이야기 하면서, 이 작품은 작가의 이전 작품과 다르다는 것이 공통적인 의견이었습니다. 저는 어쩌면 한강작가가 노벨문학상을 받을 것 같다는 생각을 했어요. 제주 4.3을 넘어서는 넓고 깊은 시야가 있고, 표현력이 대단하다고 느껴졌기 때문입니다. ○경 선생님께서 ‘디 에센셜, 한강 The essential’.를 가지고 오셨는데 거기에 를 쓰고 난 뒤의 소감을 기록한 글이 있어 소리내어 읽어주셨습니다. 신형철 평론가가 한강작가에게 "매 작품마다 사력을 다한다"고 말을 해던데요, 그렇게 했었다는것을 알수 있는 내용이었.. 2023. 12. 18.
이브의 세 딸(2023.11.18) 11월 18일 일요일, 보늬샘 11월 모임을 했습니다. 비온 뒤라 공기가 맑았는데, 그만큼 춥기도 한 날씨였습니다. 여느때처럼 반장님이 예약해서 우리가 앉던 자리에 있었어요. 그러다가 그공간에 있는 테라스 문을 열고 바깥으로 난 계단을 내려가면 나오는 '별방'에서 토론을 하게 되었습니다. 건물앞쪽보다 건물 뒤쪽이 더 낮아서 계단을 하나 내려갔지만 지하가 아닌 1층이었고요, 창도 있고 난방도 잘되어서 토론하기에는 더 좋은 공간이었어요. 그 덕분에 더 깊숙한 이야기들이 오고 간 것 같습니다. 토론을 마치고 성곡미술관쪽으로 와서 라는 일본 가정식집에서 점심을 먹었어요. 점심시간에는 줄을 서서 먹을 것 같은데 우리는 점심을 조금 비켜난 시간이라 바로 앉을수 있었고, 귀엽고 깔끔하게 세팅된 밥상을 받아서 기분이 .. 2023. 11. 19.
루거총을 든 할머니(2023.9.18) 9월 18일 월요일, 줌으로 보늬샘 9월 모임을 했습니다. 두 차례 전쟁을 겪고 여러 번 결혼하는 과정에서 자신을 성폭행하려던 군인과 가정폭력을 휘두르던 남편을 거침없이 죽여버린, 102세 할머니가 털어놓는 인생이야기입니다. 폭력과 성적인 묘사가 많아 과하다고 느낄 수도 있는 이야기 인데요, 그렇다면 불편하게 느낀다면 그 이유는 무엇일까 에 대해서도 이야기를 나누었습니다. 주인공이 남자로 설정되어 있으면 별 생각없이 읽었거라는 말씀을 중심에 두고 이야기를 나누다보니 남성의 폭력은 당연시하는 것, 나아가 여성의 성, 여성의 행동에 씌워지는 프레임들에 대해 이야기 해보게 되었습니다. 또 김○경 선생님이, 어떤 성장과정과 경험이 있길래 남자인 저자는 이런 내용의 글을 쓸 수 있었을까 하는 질문을 해주셨는데, .. 2023. 9. 19.
봄에 나는 없었다(2023.06.19) 봄에 나는 없었다 - 애거사 크리스티 지음, 공경희 옮김/포레 2023. 6. 20.
외로운 도시(2023.4.20) 구름이 낮게 드리운 목요일 아침, 북촌마을 사랑방에서 보늬샘 토론 모임을 했습니다. 서울시에서는 공공한옥을 마련하고 시민들의 모임에 무료 대관을 해주고 있는데요, 저희가 만난 북촌마을 사랑방은 북촌도시재생센터와 붙어 있어요.마을 사랑방에서 별당은 북촌마을 서재였는데 지금은 전시공간으로 쓰이고 있고요, 다음날 전시를 준비하고 있었습니다. 방이 작아서 좀 답답했지만 새로운 공간이어서 즐거웠고요, 끝나고 먹은 천지보쌈의 보쌈정식도 맛있었어요. 식사후에 현대건설본사 옥상에 있는 공원을 한바퀴 둘러본 뒤, 안쪽으로 올라가 노무현시민센터에 가서 공간을 구경하고 차를 같이 마시면서 이런저런 이야기를 나누다가 러시아워가 시작되기 전에 헤어졌습니다.아쉬웠어요. 이날 토론한 책은 으로 저자인올리비아 랭이 연인을 따라 도착.. 2023. 4. 21.
오웰의 장미(2023.02.20) 2월 20일 월요일 오후 8시, 줌으로 모임을 했습니다. "박학다식"이라는 말이 어울리는 작가 리베카 솔닛의 책이었는데요, 언급되는 소재의 다양성에 놀라고, 그것을 엮어가는 솜씨에 놀라고, 표현의 정확함에 놀라고, 생각의 깊이에 놀랐던 것 같습니다. 그리고 저자가 자기 글쓰기, 삶의 태도의 본보기로 삼았던 오웰에 관한 이야기라서 느낀 것, 읽은 것, 취재한 것이 참 많이 담긴 책이었습니다. 그래서 우리 토론도 매우 풍부했던 것 같아요. 다 읽은 사람도 다 읽지 못한 사람도 멀리 치우지 못하고 한동안 손 가까이 두게 될 책이었던 것 같습니다. 이 책에는 '위기의 시대에 기쁨으로 저항하는 법'이라는 부제가 붙어 있는데요 옳지 못한 것, 틀린 것에 대해서는 분명히 저항을 하지만 삶의 기쁨을 느끼면서 해나가야 .. 2023. 2. 21.
경애의 마음(2023.1.16) 오늘 계묘년 새해, 첫모임을 가졌습니다. 토론을 시작하기에 앞서 책 교환을 했습니다. 개성이 각각 다른 책들이 나왔어요. 가위바위보로 순서를 정해서 차례대로 책을 골랐어요. 모두 책을 고르고 나서 그 책을 왜 가져왔는지를 설명했습니다. 브라질 교육학자 파올로 프레이리와 미국 민중교육가 마일스 호튼의 대담집, 이누이트 여성노인의 '성장기', 버지니아 울프의 에세이선집, 영화 각본, 작년 한해를 휩쓴 휴남동 서점이 새로운 집을 찾아갔습니다. 책교환이 끝난 후, 토론을 했는데요, 역시 이야기를 나누면서 읽으면서 의문이 들었던 점이 풀렸고, 책 더 깊이 이해해 볼 수 있었습니다. 토론후에는 잠깐 버스를 타고, 영천시장으로 가서 곤드레밥을 먹었어요. 집에서 놀고 있는 늦둥이 지원이를 불러 같이 먹었어요. 그 후에.. 2023. 1. 16.
버지니아 울프의 작품세계에 대한 감상 [1] As I read this book, Woolf taught me that it is okay to not entirely understand yourself all the time, as humans are ever-changing beings. She taught me that “A self that goes on changing is a self that goes on living.” These ideas are prevalent through her characters’ questioning and reflections. Aging, changing and evolving is a beautiful part of life that must be embraced by us all. Her c.. 2022. 9. 4.
파도(2022.09.23) [1] 제목: 나방들→ 파도 삶의 변동성과 영원성을 더 잘 표현하게 됨 '파도'에서 파도는 인간의 혼란스러운 삶의 리듬을 바다의 리듬과 비교할 수 있는 상징이 된다. 작품을 쓸때의 제목은 '나방들'이었다. '파도'를 선택하면서, 저자는 인간의 나약함보다는 각 장의 중심에 있는 인간 감정의 오르내림에 초점을 맞추었다. [2] 인물 [3] 사회/문학적 배경 ① 에드워드 시대와 조지아 시대-개인의 삶을 규정하는 사회조건과 개인성격이 급격하게 변화함 에드워드 시대(Edwardian era) - 영국사에서 에드워드 7세의 치세인 1901년에서 1910년까지, 또는 제1차 세계 대전 발발 직전인 1914년까지를 일컫는 말 - 버지니아 울프는 유명한 에세이 《미스터 베넷과 미세스 브라운》(1924)에서 "1910년 .. 2022. 8. 26.
파도(2022.9.23) 목차 파도 - 버지니아 울프 지음, 박희진 옮김/솔출판사 [1]책소개 -“삶의 덧없음을 초극하는 영혼의 서사시”= 간주+본문(9섹터) 1931년에 출간된 이 작품은 버지니아 울프의 일곱 번째 장편소설이다. 이 무렵의 울프는 기교면에 있어서 이미 완성 단계를 지나 절정의 경지에 올라 있었다. 하지만 이 작품의 위대성은 그 기교에서 그치지 않는다. 소설가 포스터는 이 작품을 “울프의 가장 위대한 작품이며 비범한 성취”라고 극찬하였고 그녀의 남편 레너드 울프 또한 “그녀의 작품 중 최상의 것이다.”라며 이 작품에 대한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울프는 이 작품을 통해 종래의 소설의 형식을 과감히 떨쳐버리고 내용에 효과적으로 부합하는 자신만의 스타일을 일구어 소설이라는 장르의 지평을 무한히 넓혔다. 작가 스스로 '.. 2022. 8. 2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