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카테고리 없음

시의 힘

by 책이랑 2019. 5. 17.

시의 힘 - 10점
서경식 지음, 서은혜 옮김/현암사



책소개
그는 동아시아 근대의 흐름에서 ‘시의 힘’을 발견한다. 그리고 시는 승산과 효율성과는 무관하며 소외되고 상처 입은 현실을 노래하는 것이 시인의 임무라고 말한다. 

저자: 서경식 
- 재일조선인 2세.
ㅋ 1951년 일본 교토에서 태어나 1974년 와세다대학 문학부 프랑스문학과를 졸업하고 현재 도쿄케이자이대학 현대법학부 교수로 재직 중이다. 2006년부터 2년간 성공회대학에서 연구교수로 머물며 한국의 다양한 지식인, 예술가들과 교류했다....
- 저자는 1970년대 ‘재일조선인 유학생 간첩단 사건’으로 알려진 조작 사건으로 구속되었던 형들(리쓰메이칸 대학 교수인 서승과 인권운동가인 서준식)의 석방과 한국 민주화를 위해 활동한 경력이 있다. 이때의 경험은 이후의 사색과 문필 활동, 강연으로 연결되었다. 

발췌
P. 4~5 “시에는 힘이 있을까? 문학에 힘이 있을까? ...나의 대답은 이렇다. 이 질문은 시인이 아니라 우리 한 사람 한 사람에게 던져져 있다. 시에 힘을 부여할지 말지는 그것을 받아들이는 우리에게 달린 것이다.” 

  • P. 230 동심원의 패러독스’ 
    현장에서 거리가 떨어진 이들-  상상력을 발휘할 수 없고, 
    거리가 가까운 이들은 ‘고통스러운 진실’에서 눈을 돌린다. 

    P. 277  “걸어가면 길이 되기” 때문이다. 아직 걸을 수 있는 동안은 걷는 수밖에. 


  • 토론
    [2]  인상깊었던 부분 ? 
    ▶ 나는 90페이지가 인상깊었다. 정치, 사회에 무관심한 사람들에 대해 언급한 부분이다. "한나 아렌트"가 말했던  악의 평범성이 떠올랐다.

    p. 90 나는 도쿄 도심의 대학에서 교편을 잡고 '인권과 마이너리티'라는 과목명으로 재일외국인의 인권을 둘러싼 여러 문제와 나치 독일에 의한 유태인 등 마이너리티 박해에 관해 강의하고 있다. 교육 활동을 통해 많은 젊은이들과 일상적으로 만나며 느끼는 것은, 한 사람 한사람은 선량하고 기특한 학생이지만, 사회와 정치 현상에 대해서는너무나 무관심하다는 사실이다. 무관심이라기보다 관심을 가질 회로마저 단절당한 채 성장한 사람들로 보인다. 만약 전쟁이 일어난다.
    면 그들은 타자를 해치고 자신도 해치게 될 것이다. 그런 일이 가까운장래, 현실 정치 과정 속에서 일어날 수 있음에도 불구하고, 본인들 은 그런 위기조차 느끼지 못하는 것이다

    ※ 악의 평범성이라는 말은 정확히 무슨 뜻인가?


    1. 거대한 악처럼 보이지 않는 종류의 
    “이라는 뜻도 있고
    2. 깊은 생각이 없다면 나올 전형적인 반응이라는 뜻도 있다.
    ( 이 관점에서 일본에서는 평범성이 아닌 "진부함"이라는 낱말로 번역되었다)

    《뉴요커》에 낸 그의 아이히만 공판에 대한 보고서(나중에 《예루살렘의 아이히만》이라는 책으로 발전하게 된다)에서 그는 악이 근본적인 것인지 아니면 단순히 진부함(banality;평범한 사람들이 그들의 활동이나 비(非)활동이 낳을 결과에 대한 비판적 사고 없이 명령에 복종하고 다수 의견에 따르려 하는 경향)의 작용인지에 대한 질문을 던졌다.

    그는 생각없음(thoughtlessness)이 결과적으로 악의 진부함을 낳는다는 결론을 내렸으며, 이는 철저히 파편화되고 소외된 개인들과 그들의 수동적이고 마치 죽어 있는 듯하며 ‘생각없이’ 모든 것을 안이하게 수용하는 생활에 던져진 강렬한 메시지로 작용하였다



    이와 연결해서 <어느 독일인의 삶>이라는 책을 읽고 있는데 괴벨스의 비서로 일했던 사람의 회고록이다. 그녀는 자신이 죄가 없다고 말하는데 과연 그렇게 말할 수 있을지 의문이다.

    어느 독일인의 삶 - 10점
    브룬힐데 폼젤 지음, 토레 D. 한젠 엮음, 박종대 옮김/열린책들


    - 독일 나치 선전부장 요제프 괴벨스를 위해 일했던 브룬힐데 폼젤의 증언을 정치학자 토레 D. 한젠이 정리한 책이다.
    - 1942년부터 1945년까지 괴벨스의 비서로 일했던 폼젤은 이 책에서 자신은 그 당시 나치의 만행을 전혀 알지 못했다고 주장한다. 

    - 나치 정권의 마지막 순간까지 자신의 자리를 지키며 충직한 태도를 보인 그녀를 우리는 어디까지 신뢰할 수 있을까? 106세 노인이 생의 마지막 순간에 들려주는 회고는 현재 우리가 살고 있는 시대에 어떤 메시지를 전달하고 있는가?  이런 질문들에 답하기 위해 한젠은 폼젤의 이야기에 귀 기울인다. 정치적 소용돌이 속 한 개인의 책임과 비극적 삶을 면밀히 분석함으로써 그것이 현재를 살아가는 우리에게 무엇을 말해 주는지 살피려는 것이다.

    P. 186 물론 어리석었다는 면에서는 책임이 있어요. 하지만 원래 어리석게 행동하려는 사람이 어디 있겠어요? 저들은 제1차 세계 대전의 패전 후에 우리에게 새로운 도약을 약속했고, 처음 몇 년 동안은 실제로 그리될 것도 같았어요. 전쟁에 패배한 뒤 도저히 성장을 기대할 수 없는 배상 협정에 묶여 있던 낙담한 국민들에게 민족의 부흥을 약속하는데 누가 마음이 동하지 않겠어요?




    사회나 역사에 대해 관심을 가져야 하는 건 분명한 일이다.
    그런데  초등학교1학년,2학년 아들 둘을 키우고 있다.일하면서 두아이를 키우는 생활에는
    여기에 관심을 가지기가 너무 힘들다.
    아이에 관한 모든 것이 엄마개인의 책임이다. 너무 법겁다.

    - 양보해서아이를 돌보는 육아의 단계까지는 엄마가 하는 것이라고 받아들인다고 하더라도
    교육의 책임 역시 모두 엄마 개인에게만 부과된다. 그래서 주류의 흐름을 따라가지 않으려고 노력해왔지만 나  혼자서 그것을 해야하기에 너무 벅차다. 결혼을 기피하는 이유가 공감이 간다.

    나는 조금 더 큰 아이를 키우고 있다. 나역시  엄마가 모든 걸 책임지는 현상에 대해  분노가 컸다. 하지만 지금은  "모든 것을 엄마가 책임지는 것이 맞다."라고 입장을 굳혔다. 사회현실이나 남편을 원망하는 것이 너무 힘들었기 때문이다. 지금은 원망하기를 멈추고 내가 다 책임진다는 생각으로 시험준비, 진로관련 활동 등에서 내가 할 수 있는 범위에서 아이를 돕고 있다.

    현실적으로 알아봐주고 도와주고 하는 일은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고1되는 아들아이의 시험준비,,,나도 좀 도와줘야겠다. 그런데  성적을 잘 받을 수 있게 도와주면서도 이런 현실은 당연한 것이 아니며 고쳐나가야 하는 항목이라는 생각을 아이와 나눌필요가 있다고 생각한다.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