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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성문학

제인 오스틴

by 책이랑 2019. 6. 12.

2백 년 전이나 지금이나 결혼은 신분과 지위, 이성과 감성, 주변 사람들의 이해관계, 가치관, 통념, 과거와 현재 등이 충돌하는 삶의 중요한 과정인 만큼 『오만과 편견』은 오랜 세월이 흐른 지금까지 많은 독자들이 꾸준히 찾는 작품이다. 제인 오스틴의 작품이 지금 시대에도 공감할 수 있는 가장 큰 이유는 바로 일상적인 배경과 소재를 가지고 평범한 인물들의 다양한 성격과 심리를 세밀하게 묘사했기 때문이다. 『오만과 편견』은 이런 19세기 영국 사회에서 중류층 집안의 다섯 딸들이 각자 배우자를 찾고 자아를 발견해나가는 과정을 둘째 딸 엘리자베스의 시점으로 그리고 있다. 이 이야기는 재산이나 신분이 변변찮은 신사 집안의 딸과 부자 남자의 결혼이라는 점에서는 신데렐라 이야기 구조를 벗어나지 않는다. 그러나 모든 조건을 갖춘 남자를 차지하는 여자가 뛰어난 미인이라기보다 지적이고 분별 있으며 당당하다는 점, 그 시대에 여성이 처한 상황을 대변함과 동시에 비판하며, 가문과 지위를 중시하는 상류층의 통념이 잘못된 것이라고 당당하게 말하고, 결혼의 전제 조건으로 외적인 것보다는 사랑을 역설하며, 여성이 재력가인 남자의 세계로 고스란히 들어가는 것이 아니라 그 남자의 성품과 세계관을 바꾸는 주체가 된다는 점, 남자 또한 가문이나 권위 의식에 얽매이지 않고 자신의 가치관과 취향에 따라 선택하는 등 당시의 지배적인 가치를 벗어나 새로운 가치를 제시했다는 점에서 문학적 가치를 인정받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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