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독서동아리/보늬샘독서동아리

제5도살장(2019.10.21) 토론기록

by 책이랑 2019. 10. 21.
제5도살장 (반양장) - 10점
커트 보니것 지음, 정영목 옮김/문학동네


문학동네 세계문학전집 150권. 드레스덴 폭격을 소재로 한, 커트 보니것의 대표작. 주인공 빌리 필그림은 시간과 시간 사이를 떠돌며 여행한다. 

- 제2차세계대전 벌지 전투의 독일군 전선 후방으로, 
- 포탄이 쏟아지는 드레스덴의 도살장으로, 
- 트랄파마도어 행성의 동물원으로, 
- 뉴스가 넘치는 뉴욕으로, 
- 수소폭탄 공격을 받았다 재건된 시카고로. 

유쾌하고 황당한 이야기 뒤에 숨어 있는 비관론과 허무주의, 그리고 인간에 대한 희망. 오직 보니것만이 쓸 수 있는 독특한 반전(反戰)소설이다.
전쟁을 다룬 이야기는 많다. 그러나 <제5도살장>은 조금 다른 방식을 택한다. 소설 안에서 평화를 주장하고 전쟁을 반대하는 사상적인 표현은 거의 등장하지 않는다작가는 전쟁의 참극을 결코 노골적으로 설명하지 않는다. 잿빛의 달 표면, 위태롭고 고르지 못한 곡선, 돔을 이루고 있는 돌과 목재로 이루어진 레이스. 시간과 공간을 어지럽게 넘나드는 이야기 안에서 드레스덴은 오히려 비현실적으로 묘사되어 있고, 주인공인 빌리가 겪은 드레스덴 폭격 또한 매우 무덤덤하게 그려진다.


 

   

[1] 책 읽은 소감

"화자" 자신을 풍자적으로 말하는 방식이 요즘 읽고 있는 <돈키호테>와 비슷하다.
▶ 표현이 매우 독특하다.
말하고자 하는 것을 직접 얘기하지 않는다.
▶ 보통의 방식으로 말한다면 전해지지 못하기에 SF, 풍자 등을 사용했다고 본다.
▶드레스덴 폭격은 1945년 2월인데
  1967년 드레스덴을 방문하고, 1969년 출간하기까지 22년이 걸렸다.
 돈키호테에도 레판토해전에 참가했던 사람이 그 이야기를 하기까지 22년이 걸렸다는 말이 나온다. 전쟁을 겪고 그 이야기로 나오기까지는 시간이 걸린다.
▶ 사회적인 요소가 많다. 개인적으로 경험을 소화시키기 힘든  탓도 있겠다.
그러나 무엇보다 그 사회의 이데올로기가 작용해서 아직 전쟁에 대한 이야기가 나오지 못하게 막기 때문일 것이다.

세르반테스(Cervantes, Miguel de , 1547~1616) 

스페인 문학의 최고봉인 풍자소설 돈키호테를 쓴 작가. 끝없는 가난과 실패에 시달리다 못해 펜을 집어 든 상이군인,

가난한 외과의사의 아들로 태어나 마드리드에 있는 사숙(私塾)에서 잠시 공부한 것 외에는 학교 교육을 거의 받은 적이 없음. 1571년 역사상 유명한 레판토 해전에 참가, 가슴 두 군데와 왼손에 상처를 입었음. 에스파냐로 귀국하던 도중, 해적들에게 습격을 당해 1580년까지 5년간 알제리에서 노예생활도 하였음. 1597년에는 징수한 돈을 예금해 둔 은행이 파산하여 감옥살이를 하게 되는데 이때 ‘돈키호테’를 구상한 것으로 추정된다.

문학사적으로 ‘돈키호테’는 ‘최초의 근대 소설’로 평가. 기사를 선망하는 주인공이 시대착오적인 행동으로 비웃음만 산다는 내용으로 역사상 가장 위대한 문학작품으로 꼽혔다.
출처 : 파이낸셜리뷰(http://www.financialreview.co.kr)

▶ 문명사를 보면
'신'이라는 개념이 부각된 시기가 지속되다가
→ 신을 부정하려고 '이성' '과학' 을 전면에 부각시켰고
→ 지금은 '자본'인 것 같다.
-  '신' '이성''은 (권력자가) 겉에 내세우는 것이고 
그런 가치를 추구하기보다는 자신의 욕망을 효과적으로 충족시키기 위한 수단이다.

▶뵈르뎅 전투에 대한 그림책이 생각난다. 
그림에 전쟁으로 희생당하는 사람 뒤에 전쟁을 게임처럼하며 돈을 버는 사람들이 있었다.

두 병사 - 10점
미셸 피크말 글, 쥘리앵 비요도 그림, 배형은 옮김/걸음동무

동쪽 나라의 착한 사람인 티보와,
서쪽 나라의 착한 사람인 토마
이 착한 두 사람은 영문도 모른채 전쟁터로 갔습니다.
그렇게 영문도 모르채 서로를 겨누었지요..
그렇게 영문도 모른채 죽어갔습니다.
하지만 이런 전쟁을 일으키고,
무기를 파는 사람들은 너무도 당당하게 잘 살고 있답니다.
그들은 부유한 사업가가 되었고, 부자가 되었답니다
하지만 티보와 토마 같은 착한 사람들은 자기들이 형제라는 사실을 모른채 서로 전쟁을 치르고 있었습니다.


[2] 1장~

① 제목과  부제

▶ 제목이 제5도살장, 혹은 소년 십자군, 죽음과 억지로 춘 춤이다.
(Slaughterhouse-Five, or The Children's Crusade: A Duty-Dance with Death)


부제가 저자가 전쟁과 드레스덴 공습을 어떻게 생각하고 있는지가 드러난다. 사실 소년 십자군 전쟁은 추악하고 아이들을 이슬람인에게 팔고자 한 사람들의 악한 행동이라고 말한다.


매카이는 모든 십자군을 낮게 평가했다. 그가 보기에나 보기에 소년 십자군은 어른이 참여한 십자군 열 번을 모은 것보다 약간 더 추악할 뿐이었다. 오헤어는 다음과 같은 멋진 구절을 큰 소리로 낭독했다.

  역사의 엄숙한 페이지에 기록된 것을 보면 십자군 병사들은 무지하고 야만적인 사람들에 불과했으며, 그들의 동기는 편협하기 짝이 없고, 그들의 길의피와 눈물로 얼룩졌음을 알 수 있다. 그러나 로망스는 그들의 신앙과 영웅주ОЮKA의를 길게 이야기하고, 매우 빛나는 정열적인 색조로 그들의 미덕과 아량, 그들이 얻어낸 불멸의 명예, 기독교에 대한 그들의 위대한 공헌을 그려낸다.

  그다음에 오헤어는 이런 대목을 읽었다. 자, 이 모든 싸움의 대단한 결말은 무엇인가? 유럽은 수많은 보물과 2백만 명의 피를 낭비했고, 다투기 좋아하는 기사 몇 명이 약 백 년 동안 팔레스티나를 소유했을 뿐이다!!

    매카이는 소년 십자군은 1213년에 시작되었다고 말해준다. 수사 두명이 독일과 프랑스에서 아이들로 이루어진 군대를 길러 북아프리카에 노예로 팔자는 생각을 했딘 것이다. 팔레스티나로 간다고 생각한 아이들 3만 명이 자원했다. 이들은 대체로 대도시를 떼 지어 몰려다니면서 다쁜 짓과 무모한 짓을 일삼으며 성장한 버림받은 게으른 아이들이었기 때문에, 무슨 일이든 할 준비가 되어 있었을 것이다. 매카이는 그렇게 말한다.
  교황 인노켄티우스 3세도 이 아이들이 팔레스티나에 간다고 생각하구리는 잠들어 있는데 이 아이들은 깨어 있구나!" 교황은 그렇게 훙분했다.


  헌사 

자신이 드레스덴을 갔을 때 만난 택시기사 게르하르틀 뮐러에게 바친다고 말한다.
두 인물 모두 전쟁에 대해 반대하는 인물들이다.

저자는 이 책을 자신의 전우의 부인인 메리 오헤어와 택시기가였던 게르하르트 뮐러에게 바쳤다.

두 사람은 모두 전쟁에 반대하는 사람으로서 메리 오헤어는 자기 남편과 보니것이 전쟁 때 "어린애"였다고 말하고 전쟁을 멋있게 쓰지 말라고 한다.


이윽고 그녀는 나를 돌아보고, 자신이 화가 많이 났다는 것 그게 나 때문이라는 것을 알려주었다. 그녀는 그때까지 쭉 자신과 이아 기를 하고 있었기 때문에, 그녀가 꺼낸 말은 훨씬 큰 대화에서 떨어져나온 작은 조각인 셈이었다. "두 사람은 그때 어린애였어요!" 그녀가 말했다.

"네?" 내가 말했다.

"두 사람은 전쟁 때 아이에 불과했다고요 - 위층에 있는 저 애들처럼!"

나는 사실이라고 고개를 끄덕였다. 우리는 실제로 전쟁 때 어리석은 숫총각들이었으며, 유년의 맨 끄트머리에 있었다.

하지만 그런 식으로 쓰지 않을 거죠, 그렇죠." 이것은 질문이 아니었다. 비난이었다.

"어 모르겠는데요." 내가 말했다.

"글쎄요, 나는 알아요." 그녀가 말했다. "

그녀가 말했다. "틀림없이 아이가 아니라 어른이었던 척할 거예요. 영화라면 프랭크 시나트라와 존 웨인, 아니면 다른 매력적이고 전쟁을 사랑하는 추잡한 늙은 남자들이 두 사람을 연기하겠죠. 그럼 전쟁은 그냥 멋지게 보일 것이고, 그래서 우리는 전쟁을 또 많이 하게 될 거예요. 그리고 그 전쟁에 위층에 있는 애들 같은 어린아이들이 나가 싸우게 되겠죠."

그제야 나는 이해했다. 그녀를 그렇게 화나게 한 것은 전쟁이었다.

자기 아이나 다른 누구의 아이도 전쟁에 나가 죽기를 바라지 않았다.

그리고 책이나 영화가 전쟁을 부추기는 데 한몫한다고 생각했다.

***그래서 나는 오른손을 들고 메리 앞에서 다짐했다. "메리, 나는 내가쓰는 이 책이 끝을 볼 수 있을 거라고 생각하지 않아요. 지금까지 오천페이지는 썼다가 내버렸을 겁니다. 하지만 이걸 다 끝낸다면, 내 명예를 걸고 말하는데, 거기에는 프랭크 시나트라나 존 웨인이 맡을 역은없을 겁니다.

이렇게 하죠. 거기에 '소년 십자군'이라는 제목을 붙이겠습니다."

그녀는 그후로 친구가 되었다.



③ 평화를 구하는 기도 & 자유의지

▶ 한 때 이 기도문은  화장실과 술집 등에 많이 걸려 있다. (지금은 사라졌다.)
인간은 알면서도 실수하는 존재라고 해석할 수 있을 것 같다.
- 그런데 책에 나오는 자유의지는 이와는 조금 다른데
이 상황에서 내가 할수 있는 일이 없다는 것을 표현 하기 위해 도입되었다고 본다.

※ 역사적으로는 '자유의지'의 개념은 어떤 일이 있을 때
아니, "신이 (있다면)  왜 그래?"라고 하는 질문에 대해 
= 인간에게는 
자유의지가 있으므로 
모든 것은 인간인 너가 책임지는 거야 라고 말할 때 도입된 개념이다.

▶  국가가 없어서 난민이 생기기도 하지만 국가가 있기에 난민이 생긴다고도 볼 수 있다.
국가가 있는 나라도 정작 행당 국가의 권력을 가진사람의 의지대로 움직이는 것이지 개인의 의지는 반영되지 않는다.

▶ 맨앞의 "저 육축 소리에 아기 잠 깨어나 그 순하신 예수 우시지 않네 "의 의미
9장에 보면 빌리 필그램은 아기 예수를 닮았다고 하는 대목이 있다.  9장에서 화자는 주인공인 빌리 필그램이 전쟁후에는 항상 조용히 운다고 말한다. 그가 울만한 것을 자주 봤음에도 불구하고, 자주 울지 않는다고 말한다.  아기는 태어나면 울어야 하는게 정상이고 빌리도 자기가 경험한 것을 말할 수 있어야 하는데 그렇지 못합니다. 크게 울지도 못하고 말한다. 빌리는 아기예수와 같이 죄없이 희생당했다.

나중에 중년의 검안사가 되어서는 가끔 조용히 혼자 울게 되지만, 그때도 결코 엉엉 소리를 내며 울지는 않았다.

그래서 유명한 크리스마스캐럴에서 따온 사행연구를 이 책의 제사題로 삼은 것이다. 빌리는 울 만한 일은 자주 보았지만 실제로 운 적은 거의 없었다. 적어도 그런 점에서는 캐럴에 나오는 그리스도를 닮았다.

저 육축 소리에
아기 잠 깨어나
그 순하신 예수
우시지 않네
... (찬송가108장)

(P.245) 


▶ 인간은 기도문처럼 살 수 없다. 그런데도 기도문을 계속 강조하는 것도 일종의 폭력이 아닐까

평화를 구하는 기도 (p.82)
Praying For Serenity, One Cliche at a Time

하느님, 
저에게
제가 바꿀 수 없는 것을
받아들일 수 있는 차분한 마음과
제가 바꿀 수 있는 것을
바꿀 수 있는 용기와
언제나 그 차이를
분별할 수 있는
지혜를 주소서.

빌리가 바꿀 수 없는 것들에는 과거, 현재, 미래가 있었다.


▶ 사실 빌리는 바꾸고 싶어하는 거라고 생각한다. 그런데 개인의 힘으로 하기에는 너무 감당이 안된다는 것이지.
p.150-151 에 보면 그런 대목이 나온다. 지구를 망하게 할 수 있는 단추를 누르게 되어 있다고. 막을 수 없다고 하는 대목이 있다. 
- 실제 트럼프가 단추를 운운한 적이 있다.
트럼프는 트위터로  "북한 지도자 김정은이 `핵 단추가 항상 책상 위에 있다`고 했는데 나는 더 크고 강력한 핵 버튼이 있다는 사실을, 굶주린 정권의 누군가가 그에게 제발 좀 알려주길 바란다"고 했었었다. (2018.1.2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트위터 캡처.


어떻게 - 도대체 우주가 어떻게 끝납니까?" 빌리가 말했다.

"우리가 터뜨려버리죠. 우리 비행접시의 새 연료 실험을 하다가요.

트랄파마도어의 어떤 시험 비행사가 시동 단추를 누르고, 그 순간 우주전체가 사라집니다." 뭐 그런 거지..

***

빌리가 말했다. 그걸 안다면 그걸 막을 수 있는 방법이 있지 않을까요? 그 조종사가 단추를 누르는 걸 막을 수 없나요?"

"그 조종사는 늘 그걸 눌렀고, 앞으로도 늘 누를 겁니다. 우리는 늘 누르게 놔두었고 앞으로도 늘 놔둘 겁니다. 그 순간은 그렇게 구조화되어 있습니다." (pp.150-151)

▶ 전쟁은 부자가 되겠다는 환상에 사로잡힌 사람들이 벌인다.

어원적으로 "약탈"을 의미한다.
빌리 필그램이 아내에게 건내준 다이아몬드는 폴 라자로가 약탈한 것이다.

④ 엘리베이터에서  짓눌려 죽은 사람의 얘기가 나오는 대목에서는
- 전화를 받는 사람의 사무적인 태도와
- 빌리 필그램이 전쟁에서 겪은 것 때문에 일상을 살수 있는 심성이 파괴된 것이 잘 드러난다.

제대군인은 엘리베이터를 지하실로 끌고 내려갈 생각으로 문을 닫고 내려가기 시작했으나, 결혼반지가 화려한 장식에 걸러아래로 내려가면서 그의 발의 몸은 공중에 걸리고, 엘리베이터 바닥은 아래로 내려가에서 떨어졌다. 천장이 그를 짓눌러 으스러뜨렸다. 뭐 그런 거지. 

그래서 나는 이것을 전화로 불러주었고, 등사지를 긁어야 하는 여자는 물었다.
"그 사람 부인은 뭐라고 해요?"

"아직 모를걸요." 내가 말했다. 방금 일어난 일이거든요."

"부인한테 전화를 해서 말을 따 와요."

"네?"

"부인한테 전화해서 경찰서의 핀 경위라고 얘기해요. 슬픈 소식이있다고 해요. 소식을 전하고, 부인이 무슨 말을 하는지 들어보라고요."

 나는 그렇게 했다. 부인은 이런 상황에서 할 만한 말을 했다. 아기가 있었다. 그리고 기타 등등.

사무실로 돌아오자 여자 필경사는 그냥 개인적으로 알고 싶어서 그런다며 으스러진 남자는 으스러졌을 때 어떤 모습이었느냐고 물었다.

나는 이야기해주었다.

"마음이 쓰이던가요?" 여자가 물었다. 여자는 삼총사 캔디 바를 먹고있었다.

"천만에요, 낸시." 내가 말했다. "전쟁에서 그보다 훨씬 심한 걸 봤거든요." (pp.22-23)

***


⑤ 시카고 대학 교수와의 일화는 전쟁이 이념화 되는 모습이 드러난다.
이 전쟁은 독일이 한 나쁜 짓인 "강제수용소"만 얘기 되는 것
(커트 보니것은 드레스덴이 미국이 독일에서 펼친 홀로코스트라고 말했다.)

그때도 나는 드레스덴에 관한 책을 쓰는 것으로 되어 있었다. 그 사건은 당시 미국에서는 유명한 공습은 아니었다. 예를 들어 그쪽이 히로보다 훨씬 심했다는 것을 아는 미국인은 많지 않았다. 나도 그것은모란다. 드레스덴은 그다지 여론의 주목을 받지 못했다.

 우연히 칵테일파티에서 시카고 대학교의 한 교수에게 내가 본 공습에 관해, 또 내가 쓸 책에 관해 이야기한 일이 있었다. 교수는 사회사상위원회라고 부르는 조직의 일원이었다. 그는 강제수용소에 관해 이야기했고, 독일인이 죽은 유대인의 지방으로 비누와 초를 만들었다, 등등의 이야기도 덧붙였다.

 내가 할 수 있는 말이라곤 알아요, 알아요. 나도 안다고요" 뿐이었다.(pp.23)

⑦ 80쪽에 보면  재개발로 흑인 게토지역이  헐리는 얘기가 나온다.
뭔가 할 말이 있어 자동차창문을 노크하는 흑인... 나는 그냥 가던대로 간다.
마침  신호등이 바뀌기도 했고.. 보니것은 우리를  자꾸 생각하게  합니다.
그래서 너는? 사람이  얼마나  자기 기만적인지를 보여주는 대목이다.


 "그는 1944년에 독일 땅을 걷는 동시에 1967년에 캐딜락을 타고 있었기 때문이다. 독일은 멀어졌고, 다른 어느 시간의 간섭으로부 터도 자유로워지면서 1967년은 밝고 명료해졌다. 빌리는 라이온스 클럽 오찬 회의에 가는 중이었다. 더운 8월이었지만 빌리의 차에는 에어컨이 있었다. 일리엄의 흑인 게토 한가운데서 차가 신호에 걸렸다. 이곳에 사는 사람들은 이곳을 너무 싫어한 나머지 몇 달 전 많은 부분을태워버렸다. 이것이 그들이 가진 전부였는데, 그것을 부숴버린 것이다.
그 동네를 보자 전쟁 때 보았던 읍 몇 곳이 떠올랐다. 갓돌과 보도가 여기저기 부서져, 주 방위군의 탱크와 반무한궤도차가 있던 자리를 보여주었다.

          ***
"피의 형제." 박살난 식료품점 옆면에 분홍색 페인트로 써놓은 메시지였다.
기차을 두드리는 소리가 들렸다. 밖에 흑인 남자가 있었다. 뭔가 이야기하고 싶어했다. 신호등이 바뀌었다. 빌리는 가장 쉬운 일을 했다.
그냥 차를 몰고 앞으로 간 것이다...

* 1967년에는 디트로이트, 유어크 등등의 게토에서 폭동이 일어났다. 


세상에서 가장 재미있는 미국사 - 10점
래리 고닉 지음, 노승영 옮김/궁리

최초의 영국 식민지에서 걸프전과 저축은행 사태에 이르기까지 우리가 꼭 알아야 하는 미국 역사의 핵심 사건들을 재미있고 흥미진진한 만화로 풀어냈기 때문이다. 「뉴욕타임스」 베스트셀러 작가이자 하버드대 출신 천재 만화가인 래리 고닉이 촌철살인 글발, 기운생동 붓발, 재기발랄 말발로 풀어낸 미국의 모든 것을 만나보자.


▶ 반전 대신 반빙하 책을 써보라는 비아냥에 대해-(16쪽) 에서 '물론 그가 한 말의 의미는 전쟁은 늘 있는 일이고, 전쟁을 막는 일은 빙하를 막는 일과 같다는 것이다 나도 그렇게 생각한다' 라고 담담하게 표현하지만 보니것은 글의 힘과 독자들의 힘 을 믿었던 것 같다.

 '아마겟돈을 회상하며'의 대목이  그렇다고 말해준다.

내 아버지에게 글 쓰는 일은 신앙과 다름없는 행위였고, 당신이 유일하게 진정으로 믿는 일이었다. 아버지는 세상을 바로잡고 싶어했지만 당신의 글이 세상일에 큰 영향을 미치리라 믿은적은 결코 없었다. 아버지가 본보기로 삼은 사람들은 요나, 링컨, 멜빌, 트웨인이었다.

아버지는 글을 쓰는 과정에서 자기 자신과 독자들에게-일어나는 마법을 믿는 작가였다. 독자들의 시간과 관심은 성스러운 것이었다. 그리고 내용이 이야기의 전부가 아님을 깨닫고있었기에 본능적 수준에서 사람들과 소통할 수 있었다.

⑧ 말이 상징 하는 것
마지막에 빌리가 녹색마차를 몰고가면서 말들을 함부로 몰아서 말발굽이 깨지고 재갈에 찢겨 입에서 피가 나는 것을 중년부부가 알려주자 '빌리는 운송수단 상태를 보고 울음을 터뜨렸다 전쟁동안 다른 어떤 것으로도 울어 본적이 없는 빌리였다(244쪽)' 라는 대목이 있다.

이 대목을 니체가 매를 맞고 있는 말을 끌어안고 울었다는 일화가 떠올랐다.

▶ 그 일화가 떠얼랐다고 하는 사람도 있었다. 
제5도살장을 해설해 놓은 사이트에 가서 보니 말은 innocent 한 피해자인 빌리의 처지를 나타내기도 하고 말처럼 발을 많이 다친 위어리를 상징하기도 한다고 했다.

▶ 빌리를 상징 하는 것 =필그림,아기 예수, 죄없는 말 등 많다.

⑨  테드 창의 <당신 인생의 이야기>는 이 작품 <제5도살장>의 영향을 많이 받았다고 한다.

커트 보니것의 소설 『제5도살장』의 출간 25주년 기념판 저자 서문에 나오는 구절을 들 수 있을 것이다. "스티븐 호킹은…… 우리가 미래를 기억하지 못한다는 사실에 애를 태우고 있다. 그러나 지금 내 입장에서는 미래를 기억하는 일 따위는 식은 죽 먹기다. 연약하고 의심할 줄도 모르는 나의 갓난애들이 나중에 어떻게 될지 나는 알고 있다. 왜냐하면 이제 그들은 이미 다 자란 어른이기 때문이다. 나의 가장 친한 친구들의 말로가 어떨지도 알고 있다. 그들 중 다수가 이미 은퇴했거나 죽었기 때문이다…… 스티븐 호킹을 포함한 나보다 젊은 친구들에게 나는 이렇게 말하고 싶다. '인내심을 가지도록. 제군의 미래는 제군을 잘 알고 있으며, 제군이 어떤 인간이든 간에 사랑해주는 개처럼, 제군의 발치로 달려와 드러누울 것이므로.' 

테드 창, 「창작 노트」, 『당신 인생의 이야기』, 김상훈 옮김, 엘리, 2016, 430~431쪽

"휴머니스트들은 사후세계에서 받을 보상이나 처벌을 전혀 의식하지 않고 친절하고 명예롭게 행동하려 합니다.  우리는 아직 우주의 창조자가 누구인지 모르기 때문에, 우리가 조금이라도 이해하고 있는 최고 관념인 공동체에 최선을 다해 헌신하려 합니다."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