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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폴리 4부작은 1950년대 나폴리를 배경
비범한 릴라와 상대적으로 성실하지만 평범한 레누라는 소녀의 우정을 그린 소설
1권은 두 소녀의 유년기와 사춘기를, 2권은 청년기를, 3권은 중년을, 4권은 노년기
우정, 계층 간 문제, 여성 문제 등 다층적인 주제
인물들을 통해서 나타나는 페란테의 역사의식. 소설의 레누는 끊임없이 전세대의 결핍과 죄악을 반복하게 될까봐 두려워합니다. 절름발이 어머니의 모습이 자신에게서 나타날까봐 두려워하며 그렇게 되지 않기 위해 몸부림치는 것이 결국 그녀의 발전 동력이 됩니다.
릴라 역시 구세대의 악행을 답습하지 않고 자기 세대에서 뭔가 변화해야 한다는 원칙을 본능적으로 따르는 인물입니다.
스테파노는 결국 고리대금업자였던 아버지와 같은 길을 가고 솔라라 형제는 기득권 세력이 구축해 놓은 시스템에 빌붙어 살아가죠.
역사라는 거대한 흐름 속에서 인류는 릴라와 레누와 같은 인물들에 의해 조금씩 앞으로 나아가고, 스테파노나 솔라라 형제와 같은 인물들에 의해 퇴보하는 것이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페란테는 역사란 무엇인가라는 거대 담론을 가장 친근하고 현실적인 방식으로 풀어낸 것
“우리 삶에서 가장 가깝고 사적인 근심들은 정치적인 것에 의해 영향을 받는다”
세대와 세대간의 대립, 물질만능주의를 바탕으로 한 자본주의 사회 시스템에 대한 비판적인 시선, 페미니즘 등 다양한 주제가 주인공들의 삶에 너무나 자연스럽게 녹아 있다
캐릭터와 내러티브의 힘
문학사적으로 네오리얼리즘 소설 및 영화와 비슷한 면이 있다고 생각합니다. 알베르토 모라비아, 조르조 바사니, 엘사 모란테 등의 네오리얼리즘 작가들은 2차 세계대전을 전후로
역사와 사회적 상황을 이념적으로 접근하면서, 외부 조건에 개인 현실이 영향받고 달라지는 현상에 주목했습니다. 이와 동시에 인간 내면의 이중성, 남부 문제, 성별과 계층 간 갈등까지 다루었죠. 이런 특성이 현대 작가인 페란테에서도 뚜렷히 나타나고 있다는 것이 흥미롭습니다.
역사적으로 이탈리아는 로마제국 이후 오랫동안 작은 중소 도시국가로 나뉘어 있었습니다. 1861년에야 통일이 됐으니 공식적으로 이탈리아라는 국명으로 하나의 국가가 된 것은 상대적으로 얼마 되지 않은 셈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이탈리아 문학 작품은 지역적 혹은 사회적 공동체의 탄생을 다룬 경우가 많습니다. 인물을 통해 이러한 지역 혹은 특정 공동체에서 형성된 정체성이 국가 공동체적 정체성으로 확장되어가는 과정을 보여줍니다.
대적으로 중앙정부의 힘이 미치지 않는 남부 서민 경제를 장악한 것이 바로 이탈리아 남부 지방 마피아 일당인 카모라 세력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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