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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본불교와 대승불교

by 책이랑 2019. 12. 27.

이러한 상황에서 불교는 실재론에 서 있는 다른 종교, 사상들과 대항
 ‘적극적인 연기적 역사관’이 필요하게 되었고,
내부적으로도 연기론을 이해한 불교도들에게 삶을 열심히 살 수 있도록 하는 보다
진전된 불교 이론을 펼치지 않을 수 없었다. 기본불교의 가르침은 이러한 교리적 도전에 응전하는 과정에서 ‘새로운 내용을 포함하는 불교’로 발전하게 된다. 그것이 바로 ‘대승불교’인 것이다.

그렇다면 그 새로운 내용은 무엇인가?

그것은 무상, 무아, 연기, 공이라는 비실재론적인 세계관을 통해서 존재와 세계의 실재성으로부터 해탈하여 모든 괴로움을 원천적으로 소멸할 수 있다는 삶의 자세에서 한걸음 더 나아가 


그러한 비실재론적 세계관을 유지하면서도 실천적이며 적극적인 삶을 살 수 있도록 하는 그 어떤 태도와 방법을 말한다.


‘덧없다, 허망하다, 꿈같다’라는 것은 사실판단이지 가치판단이 아니라는 점이다. 세계가 덧없고 꿈같고 허망하다는 것은 현실이 그러하다는 사실판단의 영역이며, 그것이 아름답다거나 추하다거나, 즐겁다거나 괴롭다거나 또는 무언가를 하겠다거나 아무것도 하지 말아야겠

다는 것은 가치판단의 영역이라는 것이다.


 이와 같이 세계가 허망하다고 보는 사실판단을 바탕으로 하되,‘자비’와 ‘원(願)’이라고 하는 투명한 가치판단을 내세워 다양한 방편바라밀을 통해 적극적이고도 뜨거운 삶을 살아갈 것을 가르친다.


‘구제한다는 생각이 없이 구제하라’


머물지 않으면서도 마음을 내어 행하는 것이 중요한 것


‘응무소주 이생기심(應無所住 而生其心)’ 구절은 ‘응무소주’에 강조점이 있는 것이 아니라 ‘생기심’에 강조점이 있는 것으로 읽어야 대승의 취지가 더 잘 드러난다. 그 어떠한 상(相)에도 머물지 않되, 마음을 내어 행하는 일, 이것이 대승에서 말하는 청정심이며, 미묘한 행인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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