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페스트- 죽음과의 싸음에 저항, 고난, 자유, 소외, 죽음과의 직면
출처:코스 히어로 인포그래픽
:https://www.coursehero.com/lit/The-Plague/infographic/
<페스트>의 상징 - 날씨, 쥐, 페스트
▶ 4.5이다. 책이 재미있고 좋은 경우 내가 만점으로 주는 점수이다.
- 코로나 이전에 읽었었고, 코로나 유행 초기인 3월에 읽고 오늘 토론 전에 읽었다. 코로나 이전에는 감흥이 별로 없었는데, 코로나 상황에서 읽으면서는 실감이 났다.
- 시대가 변해도 인간이 전쟁 등과 같은 큰 사건에 대처하는 태도가 달라지지 않는다는 점이 인상깊다.
▶ 건조한 단어 몇 개로, 깊숙하게 표현해 내는 표현력에 감탄했다. 짱! 아마 간결함과 정확성을 추구하는 저널리스트의 스타일인가보다.
- 민음사 책으로 읽었는데, 어투가 예스럽다. 아쉬운 점이 조금 있었다.
▶ 위대한 작품은 시대가 흘러도 유효한 부분이 있는데 이 책에도 눈에 들어오는 몇몇 지점이 있다.
- 민음사책에서는 '정월'이라고 번역했는데 문학동네(2015) 책에서는 1월로 번역되어 있다. 단어의 적절성이 시대가 흐르면서 달라졌기 때문일 것이다. 번역이 이러하므로, 작품의 의미, 작가의 위치는 시대상황이나 시대정신을 벗어날 수 없다는 걸 다시 한 번 생각했다.
- 소설을 읽는 것은 타인의 입장을 경험하는 것이고 공감이 일어나는 것이라고 했다.<다시, 책으로> 소설의 역할에 대한 생각을 바꿔야 겠다.
- 이 책은 출간된지 80년이 지난 건데, 우리시대의 책을 읽고 있다. 지금의 문제에 대해 지금의 스타일로 쓴 <케플러62> 라는 핀란드 어린이 책을 읽고 있다.
케플러62 Vol.1~6 세트 - 전6권 - 티모 파르벨라 외 지음, 파시 핏캐넨 그림, 따루 살미넨 옮김/얼리틴스(자음과모음) |
북유럽 최고의 작가들이 쓰고 앵그리버드의 일러스트레이터가 그렸다. 영화적인 접근으로, 비디오 게임과, 영화, TV의 스토리텔링 방식에 익숙한 아이들에게 최적화된 구성을 갖추었다. 잘 짜인 플롯으로 우리가 살아가는 사회의 문제점과 이슈를 보여준다.
인구 과잉과 천연자원 고갈로 위기를 맞은 미래. 열세 살 아리는 아픈 동생 요니를 홀로 돌보며 살아간다. 그러던 어느 날, 형제는 누구도 깨지 못했다는 게임 '케플러62'에 도전한다. 둘은 기발한 플레이를 선보이며 결국 최종 레벨에 다다르는데, 갑자기 누군가가 다가와 그들을 사막으로 데려간다. 한편 부유한 무기상의 딸인 마리에도 아리, 요니와 마찬가지로 사막으로 간게 된다.
61구역이라고 불리는 그 사막은 지구와 환경이 비슷한 행성 '케플러-62e'로 떠날 개척자를 훈련시키는 곳이었다. 각자 기발한 생각으로 '케플러62'를 깨며 첫 테스트를 통과한 아이들은 그곳에서 여러 훈련을 받는다. 아리, 요니, 마리에를 포함해 최종적으로 선발된 12명의 대원들은 우주선을 타고 지구를 떠난다. 그들은 위기의 지구에서 벗어나 사람들을 이주시킬 곳을 개척하기 위해 아주 멀리 떨어진 행성 케플러-62e로 나아간다.
* 케플러 프로젝트: 우주에서 지구와 비슷한 조건의 행성을 찾아내는 NASA의 프로젝트. 대기권 밖 ‘케플러 우주망원경’과 지상 관측장비를 통해 지금까지 4,696개의 태양계를 떠도는 행성 후보를 찾아냈다. 이 중 1,030개가 행성으로 확인됐다. NASA는 지름이 지구의 1~2배의 범위에 있으며, 항성으로부터의 거리인 ‘거주가능구역’에서 공전하는 ‘지구형 행성’ 12개를 찾아냈다. 이 중 행성 크기 등 특성이 지구와 비슷한 행성인 케플러-452b를 포함해 9개에 이른다. 케플러는17C 독일의 천문학자 요하네스 케플러의 이름이다.
지금까지 케플러가 발견한 지구와 닮은 꼴 행성들.
왼쪽부터 케플러-22b, 케플러-69c, 케플러-452b, 케플러-62f, 케플러-186f, 지구 - NASA 제공
▶ 읽으면서 내 심리와 비슷하다고 느낀 부분이 있다.
- 봉쇄된 도시에서 있을 수 있는 상황에 대한 다채로운 분석이 기억에 남는다.
- 번역의 문제는 좀 있는 것 같다. 내용보다 군데 군데 문장이 잘 안 읽혀서 여러번 읽었다.
▶ 문학동네판을 추천한다. 이 사람이 무슨 말인지 이해할 수는 있다. 원서에 대한 충실도는 잘 모르겠지만 번역은 괜찮았다.
- 그때는 페스트, 지금은 코로나이지만 상황은 매우 유사하다.
- 점점 더 조여오는 재앙과 절망 속에서 인간성을 찾아야 한다는 것, 개인과 공동체가 어떤 태도로 상황을 견뎌나가야 할 것인가에 대해 말한다.
▶내 별점은 3.0~4.0으로 가변적이다.
- 일단, 코로나 전이라면 내용을 모두 은유적으로 해석하며 읽었었을 듯하다.
20대에 <이방인>을 열심히 읽었었는데 <이방인>의 저자답지 않게 직접적이고 친절한 서술이다. 이방인에 비해 이해하기 쉽지만 문학적인 평가는 떨어질 것 같다.
이방인 - 알베르 카뮈 원작, 자크 페랑데즈 각색.그림, 이재룡 옮김/문학동네 |
- 나는 이 작품이 '관념적'이라는 인상을 받았다.
① 화자가 남성& 백인& 지식인, “신의 사명을 받은 사람“으로서 다른 사람들을 (관찰하면서) 페스트로 무너쳐 가는 것을 그리는 거라고 느꼈고, 생활인들이 등장하지 않는다. 페스트가 깊어져 가면서 인간이 처참하게 변해가는데 그런 실상에 대한 서술은 건너뛰고, 장 타루가 아버지에 대해 하는 긴~ 얘기가 있다는 점에서 그렇다. (내 생각에 그건 좁은 세계관인 것 같고 보지 못하는 부분이 생기게 된다.)
② 등장인물 중 여자가 없고, 여자가 대상화 되어 있다. (현실에는 남자말고도 여자가 있고 간호사등 코로나 관련 일도 한다....)
까뮈의 세계관이 (여전히) 절대자와 인간으로 (대립적으로) 구성되어 있는 것이라면 나의 세계관은 세상은 사람과 사람이 유기적으로 얽히는 것이라는 <새옹지마>의 세계관이다.
- 그래서 내 별점은 문학적인 면, 세계관에 대한 비판으로 보면 3점 대이고 그동안 익숙함과 조련당해온 것으로 매기면 4점대이다.
- 번역은 시대가 바뀌었으니 출판사가 재투자하고, 새롭게 해야할 것 같다. 유명번역자가 독식하면 전문성이 오히려 떨어지게 된다. 번역은 새로운 번역으로 읽어야 할 것 같다.
▶ 두출판사의 규모의 차이때문에 번역문제가 생길 수도 있겠다.- 문학동네의 매출액은 300억, 민음사는 150억이다. 또 문학동네는 번역에서 현대에 사는 사람들에게 적합한가를 기준으로 삼는 것 같다.
▶내 별점은 4.5이다. 열린책들 책으로 읽었는데, 최근 번역되었고, 번역자는 '까뮈'전공자이다. 정확한 표현이 잘 살아 있다. 문학동네와 민음사의 중간적 번역인 듯하다. 술술 읽힌다. 10년에 한 번 정도는 맞춤법, 언어의 변화에 따라 다시 번역해야 할 것 같다.
- 페스트초기에서는 관료주의. 후반부에는 주로 사람에 대해 서술한다. 질병을 물리쳐서 행복하게 끝난 건 아니다. (어물어울,,어쩌다보니 끝났다.)
- 한동안 여성문학을 읽었더니 작품에서 여성을 그리는 방식에 대해 촉각을 세우게 되었었다. 현재를 살아가는 독자로서 당연히 해야 할 일이긴 하지만, 한편으로는 작품이 창작된 당시의 상황을 염두에 두고 (남녀에게 모두 해당되는 일이라고 생각하며 )읽고 싶다. 그당시는 남자만 하는 역할이 있었지만 지금은 남녀가 같이 하게된 일이 많다.
▶오래전에 읽었다가 3월에 읽었다. 당시라면 별점을 4.5 주었겠으나 지금은 3.0이다.
- <존재의 세가지 거짓말>이라는 작품을 읽었는데, 인류에게 끔찍한(전쟁, 전염병) 것에 대한 인식은 작가마다 큰 차이가 난다는 것을 느꼈기 때문이다.
- 까뮈의 관점은 <uncontact> 저자와도 관점이 비슷하다고 느끼는데, "극복 해야 해!" 라는 식으로 관념적, 교과서적 발언이라고 느껴진다.
존재의 세 가지 거짓말 (리커버 특별판, 양장) - 아고타 크리스토프 지음, 용경식 옮김/까치 |
아고타 크리스토프 (1936~2011)
"생각에 빠지기 시작하면 인생을 사랑할 수 없어"
`존재의 세가지 거짓말` 써낸 헝가리의 밀란 쿤데라
https://www.mk.co.kr/news/culture/view/2019/04/227238/
소년들의 잔혹한 우화를 읽다 보면 나도 모르게 그들의 잔인함이 이해가 된다. 왜일까. 소설의 배경은 2차 대전 때다. 전쟁은 그 자체로 이미 비정상이다. 인간성을 비롯한 모든 가치가 혼돈에 빠지는 암흑기다. 전쟁터에서 인간의 존엄 따위는 없다. 살아남기 위해서 사람들은 거짓과 폭력을 서슴지 않고 행한다. 2차 대전을 경험한 작가는 쌍둥이 소년을 통해 인간의 정체성이 무너지는 전쟁의 본질을 풍자한 것이다. 소년들의 잔혹한 우화는 우리에게 두려운 질문을 던진다. 인간은 과연 어디까지 악할 수 있냐고.
- 하지만, 어떤 방식이어도 이 작품이 "화두"를 던지는 역할은 크다고 생각한다. 학생들에게 이 페스트 하면 뭐가 생각나냐고 물어보니 여러 대답을 내놓았다.
[3] 보건대에 가담한 사람들의 행동이 영웅적인 일이라기 보다는 필연적인 귀결이었다고 하는 서술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는지?
▶ 재난시의 심리학을 다룬 기사를 보니 특이한 심리가 나온다는 말도 있었다. 구성원들이게 무력감이 재빨리 퍼지기도 하지만, 할머니 효과 “grandmother effect”나 동물보다 우월한 존재라고 느끼는 고양감, 그룹의 결속이 높아지기 때문에 진화적으로 유리해서 등등의 분석이 있었다. 하지만 반대로 개인의 그런 행동에만 의존하는 식으로 이용하면 안될 것 같다는 생각도 든다. 페스트가 길~~어져도 그런 행동이 계속런지....
▶'윗'사람은 절대 나서지 않고 영웅적인 행동을 해줄 거라 기대받는 영웅이 그런 일을 하지 않는 것을 그동안 많이 봐와서 알지 않나? 이번에도 대구에서 코로나가 한창 퍼질때 전국의 구급차들이 자원해서 내려 가는 영상에 감동을 받았었다. 그때 정치인들은 싸우고 있었다.
▶기존의 문제는 관료제도라는 제도로 유지가능하다. 그러나 그 시스템은 이전과 전혀 다른 충격이 왔을 때는 처리하지 못한다.
- 성실성이란, 관료가 아닌 일반사람들이 문제상황에서 "내 주변"을 지키고 싶은 마음으로 나오는 행동이다.
▶ 봉사정신이라기 보다는 같은 처치에서 입장을 바꿔 생각해보는 역지사지에서 나오는 행동이다. 관료제, 시스템이 작동하지 않기에 도움을 기대할 수 없으므로 스스로 해결하는 것에 가깝다.
▶스페인의 의사 들은 고령군을 포기하는 선별치료를 했었고
vs. 우리의 질병본부는 엄청난 수의 사람을 진단했고
vs. 간호사들은 의사들이 자포자기한 고령군을 간호했다.
vs 정치인 안철수씨는 대구에서 뭘 했는지 모르겠다.
- 타자에 대한 동감이 있는지 없는지에 따라 “필연적인 귀결”이 정해진다.
▶ 평소에는 무관심 했더라도 사건이 발발했을 때 아픔과 현실에 대한 공감을 하게 될 수도 있다. 판사 오통씨가 대표적 인물이다.
▶ 대부분의 인물이 독신남성이라고 볼 수 있는 처지인 것이 눈에 띄었다. 아이를 보호하고 있는 사람들은 보건대의 활동으로 그려진 묘지에서의 자원봉사같은 건 하지 못한다. 코로나
▶한 출판사에서 주최한 <페스트> 북클럽 동영상을 봤다. 20년 경력의 교수, 재난소설을 쓴 소설가, 페스트를 새로 번역하고 있는 번역가 3명이 50여분간 이야기를 나눈다. 작품이 영화화 되면서 랑베르 기자가 여자로 바뀌고 여자 간호사도 등장하는 것으로 설정이 바뀌었다고 한다. 여성인물이 없는 것은 너무나 자연스럽지 못한 것이기에 도저히 그대로는 할수 없었ㄷ다고 한다. 여자가 등장하지 않는 것이 크게 부적합한 요인이 아니라고 할수도 있겠지만, 현실인식과 그 해법이 짝이 되는 것이라서 이런식의 인식에서 재난소득을 전국민의 70%에게 주자는 해법이 나오게 되는 것 아닐까?
“How Have I Not Read This?” Book Club Discussion of The Plague
https://www.eventbrite.com/e/how-have-i-not-read-this-book-club-discussion-of-the-plague-tickets-103247762838#
THE PLAGUE by Albert Camus | "How Have I Not Read This?" Book Club 2020. 5. 6.
▶ 위에서 내려다 보는 (대구시장의) 시선에서는 간호사들에 대한 보수를 지체해서 생계가 위협 받는 상황까지 가는 것이겠다.
▶나는 자가격리자들이 노고에 치하를 받아야 한다고 생각한다. 쉽지 않은 일이고 사명감이 있어야 되는 일이기도 하다. 또 대구에서 탈출러시가 없었던 것, 택배종사자들의 역할도 컸다. 규칙을 어긴사람에 대해서 추적비난하고 의료봉사를 하는 사람에게 감사하는 것도 당연하다. 그러나 자제하며 지내는 일반사람들 모두 영웅적인 사람들이다. 해시태그 운동에 그런 움직임은 없다. 해외입국자들,자가격리를 하는 사람들이 '관리대상자로서만' 간주되고 있다.
▶ 성실성이란 자신의 직분, 자기가 있는 자리에서의 할 일을 하는 것이다.
▶ 그러면 안철수씨의 직분은 무엇일가? 의사인가 정치인인가?
[4] 랑베르가 오랑시를 떠나겠다고 하자 이를 용인하는 리유의 태도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는지?
▶"같이 고립되어 있는 상황에서 하늘과 도시에 갇혀 있는 그 사람들을 사랑하기 시작한 것이다"라는 부분이 있다. 자신과 관계 있는 사람들은 도시 바깥에 있다고 생각었는데, 도시를 사랑하게 되었고, 랑베르는 마음의 흔들림을 느낀다.
▶리유의 그런 행동은 죽음을 너무 많이 봤을 때 나오는 것 같다. 인간은 결국 죽게 되므로 다른게 중요하지 않고 뭐라해도 개인의 행복을 찾아가는 것을 막게 되지 않는 것이다.
▶ 학생들이 작품을 읽고 사람들이 사회적 거리 두기를 하지 않고 왜 까페에 있는지?를 질문한다고 한다. ㅋㅋ 까뮈는 다니엘 디포의 글을 인용한 바와 같이 이미 있었던 "전쟁"에 대한 생각, 빠리봉쇄 때의 경험을 가상의 존재 "페스트"를 가지고 비유적으로 표현하려 했다.
하지만 전쟁과 질병의 속성이 완전히 일치하지 않는 것은 아니라서 이부분은 아귀가 잘 맞지 않는 것 같다.
한가지의 감옥살이를 다른 한 가지의 감옥살이에 빗대어 대신 표현해 보는 것은, 어느 것이든 실제로 존재하는 그 무엇을 존재하지 않는 그 무엇에 빗대어 표현해 본다는 것이나 마찬가지로 합당한 일이다. - -다니엘 디포
"It is as reasonable to represent one kind of imprisonment by another, as it is to represent anything that really exists by that which exists not."
Il est aussi raisonnable de représenter une espèce d’emprisonnement par une autre que de représenter n’importe quelle chose qui existe réellement par quelque chose qui ’existe
pas. - DANIEL DE FOE.
▶ 그런데 리유는 증명서도 발급해 주지 않으면서 도시를 떠나라고 한다. 놀리는 건가?
▶ 그리고 지금의 과학상식으로 보면 허용 되지 않는 부분이긴 하다.
▶ 내가 구치소에 수감되었었던 적이 있었는데 낙인찍기를 하는 사람들이 있었다. 경계선 바깥으로 나가려는 사람에 대해는 잘 모르면 관조적으로 얘기할 수 밖에 없다. 경계의 종류, 경계선 안인가? 밖인가에 따라서도 입장이 다르다.
- 민음사와 문학동네의 번역을 비교 해보면
① 다만 필연적인 귀결이었다 vs. 그럴 수 밖에 없었다.
② 귀양살이 vs 유배틈입자
③ 부지하세월 vs 개선된 점이 전혀없었다.
④ 정월초 vs. 일월초 등이다.
[5]"사람은 제각기 자신 속에 페스트를 지니고 있다면서" 세상에서 그 누구도 그 피해를 보지 않은 사람은 없다고 하는 타루의 말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는지?
▶페스트를 바라보는 입장에서 대상으로만 생각한다. 누구나 페스트 보균자임을 자각을 하는가? 그리고 페스트에 반항하는 정신에 대해 말한다.
▶학생들에게 페스트의 의미는?하고 질문하자, 바이러스, 상처, 시대에 반항하는 정신, 울분, 분노, 민폐 죄의식, 등으로 대답했다.
▶파시즘, 무관심 등 "모던"을 이뤘던 정신과 현대인 특유의 정신적인 태도 등에 대한 비유일 것이다.
▶까뮈는 인민전선에 관련한 노선 때문에 공산당을 탈퇴했다. 시대를 지배하는 사상적 틀이 있는 상황에서 주도적인 세력의 정치적입장과 자신과의 사이에서 “사이인간“의 행동을 보여줬다. 질병을 모티브로 삼아서 '경계'에 대한 얘기, 경계선상에 있는지, 경계에서의 위치에 따라 관점에 따라 달라지는 걸 표현했다.
▶ 작가는 타루의 입을 통해 통해 말하는데 재앙은 감금상태라고 한다. 감금상태를 벗어날 수 있는가, 그 상태에는 극도의 긴장을 느끼게 되는데 자신의 직분은, 커다란 재앙이 오고 희생자가 생겼을 때, 희생자 편에 서서 정확한 언어로서 불행을 말하는 것이라고 한다. 나는 그럴 때 어떤 자세를 취할 수 있을 것인가에 대해 생각해 봤다.
까뮈의 노벨 문학상 수상 연설 1957년 12.10일
https://www.nobelprize.org/prizes/literature/1957/camus/speech/
나 자신만에 대해 말한다면, 저는 나의 예술 없이는 살 수 없습니다. 그러나 저는 예술을 모든 것 위에 올려놓은 적은 없습니다. 반대로 제가 예술이 필요한 이유는 그건 제가 동료들과 분리될 수 없기 때문이며, 예술은 나를 살게 해주고 그들과 같은 차원에서 생활을 할 수 있게 해주기 때문입니다. 예술은 공통의 기쁨과 고통의 특권에 대한 그림을 제공함으로써 가장 많은 사람들을 동요시키는 수단입니다. 예술가는 동료들에게서 자신을 분리하지 않을 의무가 있습니다. 예술은 그를 가장 겸손하고 가장 보편적인 진리로 돌아게게 게 합니다. 그리고 종종 그는 자신이 다르다는 것을 느꼈기 때문에 예술가의 운명을 택했지만 그는 곧 자신이 다른 사람들과 같다는 것을 인정하지 않으면 자신의 예술도, 동료들과의 차이도 유지할 수 없다는 것을 깨닫게 됩니다. 예술가는 자신이 없으면 할 수 없는 아름다움과 그것과 자신을 분리할 수 없는 어떤 공동체에 있는 다른 사람들에게 자신을 내맡깁니다. 그것이 진정한 예술가들이 아무것도 경멸하지 않는 이유입니다. 그들은 판단하기 보다는 이해해야만 합니다. 그리고 만약 그들이 이 세상에서 누구의 편을 들어야 한다면, 예술가는 니체의 위대한 말처럼, 그가 노동자가 되든, 지식인이 되든, 판단하는 것이 아니라 창조하는 사람이 되어야 합니다.
For myself, I cannot live without my art. But I have never placed it above everything. If, on the other hand, I need it, it is because it cannot be separated from my fellow men, and it allows me to live, such as I am, on one level with them. It is a means of stirring the greatest number of people by offering them a privileged picture of common joys and sufferings. It obliges the artist not to keep himself apart; it subjects him to the most humble and the most universal truth. And often he who has chosen the fate of the artist because he felt himself to be different soon realizes that he can maintain neither his art nor his difference unless he admits that he is like the others. The artist forges himself to the others, midway between the beauty he cannot do without and the community he cannot tear himself away from. That is why true artists scorn nothing: they are obliged to understand rather than to judge. And if they have to take sides in this world, they can perhaps side only with that society in which, according to Nietzsche’s great words, not the judge but the creator will rule, whether he be a worker or an intellectual.
▶늘 스스로를 살펴야한다. 아이에게 일찍 자라고 하면서 일찍 안자면 키가 안큰다고 하자 아이가 키가 작으면 안되냐고 했다. 내가 아이에게 하는 말이 아이에게 뿜는 병독이 아닐지 생각했다. 필터링없이 아이에게 편견을 주입하는 것 같아 가책이 생겼다.
■ 등장인물중 가장 인상깊은 사람은?
▶ 나는 리유를 보고 질병관리본부 정은경 본부장이 떠올랐다.
▶ 나는 파눌루 신부다. 인간을 "추상적"으로만 파악하다가 현실에서의 구체적 한인간을 인식하게 된다.
▶나도 파눌루 신부가 가장 인상깊다. 천상에 살다가 지상으로 내려오는 변화를 보여준다.
▶코타르이다. 전형적이지만 전형적이지 않은 인간이다. 페스트가 잦아들면서 우울해 하는 사람이다.
▶나찌 시대의 부역자라고도 해석한다고 한다.
▶코타르는- 죽음의 이미지는 극단적 부정, 절망과 이기심을 상징하면 추락의 현기증에 느낀다.
■ 토론소감
▶책이 쓰여진 시대를 아는 것도 중요하지만 이를 내 시대의 언어로 해석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생각을 했다.
▶ 생각보다 흥미진진한 토론이었다. 다양한 의견을 들을 수 있어서 좋았다. 천관열 기자와 같은 사람의 기사가 필요하다. 개인의 자유와 공동체간의 재앙적 상황에서의 공동체의 붕괴 개인의 행동에 대해 말했다. 앞으로의 사회는 과연 사회일런지. 전세계의 숨어 있는 민낯과 구조가 보이는 상황에서 한국사회는 어떻게 될까 걱정과 기대를 품고 있다.
▶이 작품이 나온 1947년은 전쟁의 혼란으로 진동하면서 또다른 전쟁, cold war냉전이 시작된 때라고 한다. 그때와 다른 선택을 할 수 있으면 좋겠다.
1947 현재의 탄생 - 엘리사베트 오스브링크 지음, 김수민 옮김/웅진지식하우스 |
제2차 세계대전이 끝나고 시간은 새로운 시대, 즉 '현재'를 향해 돌아가기 시작한다. 변화는 하루아침에 일어나지 않는다. 세상은 몇 년간 진동한다. 사람들은 사라진 집을 찾아 떠돌고, 바다 건너 불확실한 미래로 나아가려 한다.
유대인 학살을 지지했던 이슬람, 반유대정서를 조장하며 독일독수리 훈장을 받았던 헨리포드, 개판을 만들어 버린 인도의 마지막 영국총리, 그리고 무력을 무력으로 되갚으려는 학살로 되갚으려 자행되는 악몽들. 《1947》에서는 2차 세계대전 직후 두 강대국 간 냉전과 식민지들의 독립이 이어지던 부산한 분위기를 전해준다. ‘현재의 탄생’을 이룬 일들이다. 전체주의에 대한 경고와 반성, 제노사이드의 참혹함, 페미니즘 사상 등, 그 시절 쓰인 대표적인 저작들만 보아도 기조가 선다. 반성적 1947년에도 불구하고 이후 핵폭탄 시험이 이어졌고 1968년 핵확산금지조약이 체결되었다. 그로 인한 대리전에 쓰인 의외의 병기, 1947년도가 이름에 붙은 희대의 소형화기가 핵폭탄으로 인한 사망자보다 훨씬 많은 살상을 지금까지도 일으키고 있다는 사실을, 그때는 아무도 몰랐을 것이다.
▶페스트는 처음부터 다시 시작한다고 말한다. .나는 무슨 선택을 할 것인가. 앞으로 한발작 나아가고 싶다.
▶페스트의 사후처리가 궁금하다. 코로나로 인해 국가의 권위가 커졌는데, 이것을 어떻게 회수한지 속박이 지속될지? 더 큰 해일에 어떤 정신줄을 꼭 잡아야 겠다.
▶코로나 시대에 읽어서 비유로 읽기 보다 병에 치우쳐 읽기 되었던 것 같다. 강대국이라던 나라가 무너져 내리는 민낯을 봤다. 앞으로 어떻게 공존할지. 작가의 세계관에 대해 평가해 보면 이전에 보이지 않는 다른 것을 볼 수 있게 된다.
▶맨 앞에 봄, 여름, 가을, 겨울- 계절에 대한 부분이 인상깊다. 내가 왜 그런건지 <문학동네>책으로 읽으면서 다시 살펴보고 싶다.
페스트 (무선) - 알베르 카뮈 지음, 유호식 옮김/문학동네 |
▶귀향살이의 감정이라고 말한다. 공허, 과거로 돌아가고 싶은, 어이없는 요구라고 한다.
과거에 기억력은 있었으나 상상력은 부족했다면 나중에는 기억도 없어졌다고 말한다. 그렇게 하지 않으려면 "사이 인간"으로서 행동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암울한 시대의 현상을 바라보는 작가의 태도는 진정성이 있다.
국가들이 저마다의 방식으로 코로나에 대응하고 있다. 그런데 리유나 타루가 말한대로 인간의 자유를 위해 대의와의 절충을 하고 있는 한국사회가 하고 있는 것이 가장 잘하고 있다고 생각한다.
다음에는 임경선 의 <태도의 관하여>로 토론하려 한다.
부담없이 읽을 수 있다.
태도에 관하여 - 임경선 지음/한겨레출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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