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읽기,쓰기

읽기는 위계적이다. 기초가 중요하다.

by 책이랑 2009. 2. 12.
초등 읽기능력이 평생성적을 좌우한다초등 읽기능력이 평생성적을 좌우한다 - 10점
김명미 지음/글담출판사

▶ 고학년에 가서 갑자기 떨어지는 성적! 어떤 문제 있는 걸까? 
   독서지도를 하는 선생님들과 책을 읽고 이야기를 나누던 중 나온 이야기이다. 초등학교 때까지 공부를 잘해서 엄마를 안심시켜 주었던 아이가 중학교에 가서 갑자기 성적이 떨어지는 경우가 있다고 한다. 그런데 이 경우 성적이 떨어진 원인을 찾아보면 초등 3~4학년까지 거슬러 올라가게 되고 그때부터 읽기가 제대로 이루어지지 않은 것이 원인이었다는 것을 발견하게 된다는 것이다. 읽기? 글자도 잘 읽고 시험도 잘 보는데 '읽기'에 무슨 문제가 있다는 것일까?

'읽기'는 초기의 문자해독 단계를 넘어 사실적 이해, 분석, 적용단계까지를 의미한다.
   읽기는 문자 해독력을 넘어선 고급단계의 활동을 뜻한다.' 학령기 초기의 어린이들에게는 문자해독력을 뜻하지만 그 이후에는 문자와 의미의 연결 하고 책에 제시된 사실을 이해하는  '사실이해단계'가 있다.  사실을 이해 하고 나면 숨겨진 내용을 짐작해서 이해하는 추론단계, 이를 자기의 기존지식이나 상황과 관련지어 생각해 낼 수 있는 적용하는 것이 읽기의  최종단계이다.

▶ 잘 읽는 아이는 책과 끊임없이 대화한다.
    이 책에는 책을 읽은 척 하는 아이, 읽고나서 내용을 기억하지 못하는 아이 등, 아이들이 흔히 보이는 행태가 제시되어 있다. 그렇다면 잘 읽는 아이와 못 읽는 아이는 어떤 차이가 있는 걸까? 이와 관련하여 읽기를 잘하는 아이들과 그렇지 못한 아이들간의 차이를 알아보기 위한 실험이 있다. 그것은 읽으면서 오르는 생각을 그때그때 말로 해보는 바로 '사고 구술(think-aloud)' 을 이용한 실험. 읽다가 단어의 뜻을 모르면 “어? 이게 뭐지? 아 이런이런 뜻이겠구나?” “왜 주인공은 여기서 이런 행동을 할까?” 하는 머리 속의 생각을 말로 옮겨보는 것. 실험결과, 읽기 능숙집단은 읽으면서 능동적으로 어휘이해. 사실적 읽기, 질문하며 읽기를 수행하며 이를 바탕으로 추론적 읽기, 비판적 읽기 등을 모두 능숙하게 해내고 있었다. 그러나 읽기부진의 경우에는 기본적인 사실적 읽기단계가 미흡하며 질문하며 읽기를 하지 않으므로 사실파악에서 부진을 보였으며 그 이후의 단계인 추론적 읽기나 비판적 읽기는 거의 이루어지지 못했다. 읽기를 제대로 하면 읽으면서 각 책의 페이지에 글자를 부지런히 개념으로 바꾸는 작업을 해야 한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

▶ 읽기는 '위계적 질서'를 가지고 있다.
   '초등 읽기 능력이 평생 성적을 좌우한다.' 이 제목은 좀 무시무시하고 단정적이다. 초등을 지나고도 얼마나 많은 시간이 남아있는데 초등 읽기 능력이 평생성적을 좌우 하고 그게 끝이라고  말하는 것 좀 심하지 않은가. 나는 누구라도 나중에라도 마음을 먹으면 공부를 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저자가 이렇게 까지 자극적인 제목을 지은 것은 문자 그대로의 의미로 썼기 보다는  읽기의 진정한 의미를 알리기 위한 충격요법이라고 읽는 것이 바른 읽기일 것 같다. ^^;;
  또 곰곰 생각해보면 한편 이말은 진실이기도 한데 이것은 읽기는 위계적이기 때문일 것 같다. 아이들이 수학을 어려워 하는 이유는  수학이 앞의 단계를 이해하지 못하면 뒤의 단계를 이해하지 못하는 '위계적' 질서를 가지고 있기 때문이라고 한다. 이런 수학처럼 읽기도 위계적이기 때문에  앞의 단계인 어휘이해, 사실이해 단계를 잘 할수 없으면 뒤 단계의 과제는 거의 이루어지지 못한다.  
이런 수학처럼 읽기도 학업을 하는데 부족한 수준이면 수업시간마다 지속적인 학습결손이 일어나게 된다.  그런데 이것이 사실적 이해단계에 머무르던 초등과정이 자나 중등과정에 들어서면서 본격적으로 성적의 하향이라는 현상으로 나타나게 되는 것이다.

▶ 이 책은 읽기의 정의부터 읽기 능력 향상을 위한 실제적인 방법까지를 제시하고 있다.
   이 책은 1장에서 '읽기'의 올바른 정의, 2장에서 읽기부진의 사례와 읽기 능력을 키우기 위한 방법 3장에서 교과서 읽기 전략 4장에서 학년별 읽기 능력, 5장에서 읽기향상을 위한 책고르기 6장에서 가장 자주 발생하는 읽기 장애에 대한 대처법으로 구성되어 있다. 차근차근 읽어가다보면 읽기에 대한 이해하고 자녀와 학생들의 읽기 문제를 파악하고 이를 개선할 수 있는 구체적인 방법을 알 수 있다.

▶ 영상매체를 지양하고 '문자' 읽기를 교육하자.
  하지만 이 책을 읽으면서 느낀 것은 읽기란 보기보다 쉽지 않은 과정이라는 것이다. 아이들이 읽기를 어려워 하는 것은 정말 읽기가 어려운 작업이기 때문이라는 것. 올해 인상깊게 읽은 책중에 미국 홈스쿨링의 표준 가이드북이라는 The Well-Trained Mind라는 책에서 저자는 문자를 익히는 학습초기에 영상물을 보여주지 말고 문자중심교육을 하라고 강조한다. 모든 학술적 활동의 기초는 읽기 능력이며 제대로 읽는 다는 것은 읽는 내내, 뇌에서 각 책의 페이지에 있는 상징인 글자를 개념으로 바꾸는 작업을 해야 하는 것이다. 그런데 아이들이 비디오나 TV를 자주 보면서 뇌는 뒤로 물러나서 휴식을 취하는 수동적인 모드에 익숙해 진다. 이것을 반복하다 보면, 아이들이 쉼없이 정신을 쏟아 '노예'처럼 일해야 하는 읽기를 피하게 되기 쉽다.

▶ 평생의 유능한 독자로 만들기 위해서는 읽기를 좋아하게 만들어야 한다. 
  
읽기능력을 키워주기 위해서 이 책에서 제시한 여러 가지 전략을 잘 수행하기만 하면 되는 것일까? 하는 의문이 들었다. 이 책과 함께 읽은 자료에중에 인상깊은 내용이 있었다. 그것은 세계 여러나라의 아이들의 읽기능력을 측정한 조사결과였다. 조사결과 우리나라 학생들은 읽기의 능력이라고 할 수있는  인지영역(학업성취도)의 성취도는 최고 수준. 하지만 읽기에 대한 태도부문의 조사결과에서는 읽기를 중요하지 않다고 생각하거나 읽기가 싫다는 태도를 가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한다.   그것은 읽기는 잘 하지만 좋아하지는 않는 다는 것.  읽기 초기에는 재미를 느꼈지만 고학년으로 올라가면서 읽기를 학업으로만 관련짓는 우리의 교육환경이 중요한 원인으로 지적되었다. 
   그러나 읽기에 있어서 읽기가 좋다라는 태도는 매우 중요 하다고 한다. 읽기는 읽는 사람이 읽으려고 하는 동기가 매우 높아서 높은 집중력을 발휘해야만 성공적으로 할 수있는 힘든 활동이기 때문이다. 따라서 아이들이 읽기를 싫어하면 시간이 지날 수록 읽기를 기피하게 되고 대부분의 엄마의 위협이 사라진 중,고등학교의 학업이 끝나고 나서는 지겨워, 지겨워 하며 아무것도 읽으려 하지 않을 수도 있다.

▶ 읽기는 힘든 작업, 정확하고 섬세한 지도와 함께 격려를 해주자.  
   이책에는  읽기에 대한 바른 인식과 구체적인 전략이 제시되어 있다. 그러나 그것이 다는 아니라고 생각이 든다. 지식의 폐기속도가 더욱 빨라지고 있는 이때, 우리 아이들이 직업세계에서 성공하려면 성인이 된 후에도 지속적으로 자기분야의 지식을 적극적으로 습득해나가는 태도는 매우 절실하다. 하지만 능력을 아무리 키워놓은들 정작 갈고 닦은 실력을 발휘해야 하는 때에 더이상 쓰려하지 않게되면 무슨 소용일까.  아이들을 교육하는 목적이 '좋은 성적'을 넘어선 '성공적인 인생'에 있다면 어디까지나 읽기에서 즐거움이 사라지지 않도록 아이들을 지도해야 할것이다. 이책에서 제시된 대로 읽기에 대한 올바른 이해를 하고 꼭 필요한 전략을 가르쳐주되, 아낌없는 칭찬과 격려로서 아이들이 유능한 평생독자가 될 수 있도록 해주자.

 

http://booksreview.tistory.com2009-02-12T14:22:360.31010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