줄어드는 아이 트리혼 - 플로렌스 패리 하이드 지음, 에드워드 고리 그림, 이주희 옮김/논장 |
일전에 TV를 보다가 배우 김혜은씨긴가가 아이를 키우는 모습을 보았다. 빨래부터 음식물 쓰레기 버리는 일까지 두루두루 도와주는 남편에게 바라는게 있다면 아이와는 조금더 놀아주었으면 하는 것이었다. 김혜은씨는 아이와 눈을 맞추면서 아이와 잘 놀아주는 환상적인 엄마였는데 사실 아이와 있는 시간이 계속 아이와 교감을 하는 시간이다보니 정서적인 에너지가 바닥이 난다는 것이었다. 사실 엄마가 아이 옆에 있는 시간이 모두 다 아이와 소통하는 시간은 아니다. 작년에 영어독서수업을 들을때 존경하는 선생님께서 하시는 말씀은 바로 아이와의 소통이었다. 블로그에 아이와 영어 공부한 이야기를 화려하게 올리는 엄마들을 이야기하시며 정작 아이들을 방치하고 있는 것은 아닌지 걱정하셨다. 중요한 것은 교감과 소통이라고... 유치원에서 엄마의 별명을 묻자 우리 아이는 '클릭, 클릭'이라고 대답했다는데 줄어드는 아이 트리혼을 같이 읽으며 움찔했다. 트리혼은 자꾸 키가 줄어드는데 엄마는 집안일과 손님초대에만 정신이 팔려있고, 아빠는 '줄어드는 사람은 아무도 없다'는 단정적인 말로 트리혼의 말을 막는다. 다행히 트리혼은 침대밑에 숨겨두었던 게임판을 이용해 원래의 키로 돌아오지만 마지막에는 얼굴색이 완두콩의 초록색으로 바뀌게 된다. 트리혼이 '내가 이야기 하지 않으면 아무도 모를거야.' 라고 속으로 생각하는 장면으로 이야기는 끝이 난다. 아마존의 책소개에서는 어른들에게 무시당했던 어린이들을 위한 책이라는 말도 있다.ㅋㅋ 주변의 도움없이 온갖 집안일을 하면서 아이의 정서까지 책임져야 하는 엄마역할은 사실 힘이 드는 노릇이다. 어린이, 환자, 노인 등의 시중을 드는 일을 돌봄노동이라고 하는데 일정기간 이런 돌봄노동에 종사한 사람들의 신체나이가 그렇지 않은 사람보다 몇년씩이나 더 많다는 신문기사를 읽은적이 있다. 그러니 이런 일들은 제대로 한다면 분명 힘이 드는 일이기는 하다. 이책은 이런 노동의 핵심은 겉을 깨끗하게 꾸며주는 것보다 바로 마음을 내어주고 교류하는 일에 있다는 것을 다시 한번 알려준다.(그나저나, 이제 나도 클릭클릭 별명은 벗어나야 할텐데.... ) |
http://booksreview.tistory.com2010-03-03T21:46:50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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