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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성문학/영화

안토니아스 라인- 관세음보살과 삼신과 성모마리아

by 책이랑 2020. 8. 28.

지난 7월 시작까페에서 기다리던 영화토론이 시작되었다.  토론한 영화는 <안토니아스 라인>이었다. 2차 세계대전이 끝난지 얼마 안된 어느 해,  안토니아는 열 여섯 살 된 딸인 다니엘과 고향으로 돌아온다. 어머니의 임종을 지키기 위해서. 어머니가 돌아가신 후 안토니아는 어머니에게 물려받은 집에서 산다. 안토니아는 마을에서 소외 받은 사람들을 감싸주면서 함께 먹고 일하며 행복한 공동체를 만들어 간다. 

이 영화는 대표적인 페미니즘 영화로 꼽히는데 안토니아가 사는 방식이 마을의 '가부장적 방식'과 다르기 때문이다. 한편 나는 이 영화가 남성의 폭력에 반대하고 여성의 입장에서의 관점을 바라보기에 페미니즘적이기도 하지만 삶이란 무엇인지, 타인과 나는 어떤 관계인지에 대한 생각이 매우 '불교적'이라고 느꼈다.  또 영화속 여자 인물인 안토니아, 다니엘, 레타가  '여신'으로 표현되어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래서 이 영화에서 그런 요소들이 어떤 것인지를 찾아보았다.

 

인생은 - 춤추는 것

이 영화에서 철학자를 상징하ㅂ는 크룩핑거는 인생이 무엇인지를 '생각'하다가 특별한 의미를 찾아내지 못하자, 스스로 세상을 저버린다. 그 일을 겪은 후 손녀가 인생이 뭔지, 천국이 있는지 묻는다. 그러자 안토니아는 인생은 오직 한번만 출 수 있는 '춤'이라고 말한다. 

 

- 그럼, 천국도 없나요? Is there no heaven either?
- 이번 생이 우리가 출수 있는 유일한 춤이야. The dance we dance is the only one.

시간이 흘러갔다. The time went by. 계절이 시간을 따라 흘러갔으며 서로서로를 이으면서,  미래를 향해 구불구불 춤을 주면서.  The seasons flowed together and succeeded varandra in a future winding dance

 

여기서 나는 인도의 시바신이 떠올랐다. 시바가 춤을 출때 그를 나타라자(Nataraja)라고 부르는데 나타라자는 파괴의 춤 탄타브(Tandav)를 춘다. 그는 모든 사람을 환상의 올가미에서 벗어나고 브라흐마가 새로운 세계를 창조할 수 있도록 타락한 우주를 파괴하기 위해 춤을 춘다.

시바신이 '춤'을 춘다는 표현은 철학적으로는 비실재론과 통한다. 현대의 물리학에서는 원자와 원자를 구성하는 입자들 관의 관계에 의해서 그 원자의 성질이 정해진다고 본다. 궁극적 물질이라고 생각했던 입자들도 사실은 입자들을 이루는 구성 요소들간의 관계와 운동에 의해 그 성격이 결정된다. 물질은 '운동' 즉 움직임이었던 것이다. 힌두교에서 우주의 원리를 '춤'이라고 표현하는 것은 세상이 어떤 물질이 아니라 관계와 운동이라는 현대 물리학의 발견과 일맥상통한다.

물리학자 프리초크 카프라에 의하면 1932년에 "양자역학을 창시한" 공로로 노벨 물리학상을 수상한 하이젠베르크는, 1929년 얼마동안 인도에서 머물렀다고 한다. 하이젠베르크는 그동안 이해하기 어려웠던 물질의 상대성, 상호연결성, 불변성에 대한 인식이 인도의 영적 전통의 근간을 이루고 있다는 걸 발견했다. 고대 힌두교 경전인 베다에는 양자 물리학의 동시발생 원리- 빛은 입자이면서 파동이기도 하다-와 동일한 관점이 기술되어 있다. 

나타라자

춤추는 시바 신을 둘러싸고 있는 불꽃아치(prabha mandala )는 힌두 우주론에서 삶의 순환의 춤을 추는 신과 함께 움직이는 자연의 춤, 즉 우주의 역동적인 모습과 피조물들을 의미한다.  나타라자에는 대조적인 요소들이 통합되어 있는데, 무지와 악의 힘에 손대지 않고 불 속에 둘러싸인 채 두려워하지 않고 춤의 기쁨을 축하하한다. 이는 모든 이중성을 초월하는 영성을 나타낸다. 힌두교인들은 시바가 춤추기를 멈추면 우주의 활동도 정지한다고 믿는다.

나타라자= 최상위의 춤

 

나타라자
- 나타라자의 오른발 밑에 깔려 있는 난쟁이 아파스마라(Apasmara)는 건망증이나 인간의 무지를 상징한다.
- 나타라자는 오른쪽 발로 난장이의 등을 밟고 있고, 왼쪽 발은 대각선으로 들어 춤추는 자세를 취하고 있다.
- 왼쪽 발이 가리키는 방향은 구원의 길을 의미한다. 
- 나타라자의 등 뒤 오른손에는 다마루(Damaru, 모래시계 모양의 북)가 들려 있는데
  이 북소리는그것은 우주 내에서 모든 움직임의 근원이 되는 그의 리듬과 시간을 상징한다.
- 앞쪽 오른손은 아바야 무드라(Abhaya Mudra, 손바닥을 앞으로, 손가락은 위로 향해 있다.)를 하고 있는데  
  평화와 보호를 뜻하며 '두려워 말라'는 뜻이다.
- 왼쪽에서 아래로 뻗은 손은 가슴쪽으로 비껴 올려 들고 있는 왼발을 가리키고 있는데, 
   이 발은 해방과 구원을 의미한다. 
- 왼쪽 윗 손의 손가락은 반달모양을 취하고, 손바닥 위에는 불(Agni) 가 있는데 
  이는 창조력과 파괴력을 나타낸다. 이 불은 세상을 파괴한 후, 창조의 몸체를 파괴하고 자신도 꺼져 버린다. 
- 시바가 춤을 추는 장사는 우주의 중심인 치담바람이며, 치담바람은 사실 마음 속에 있다.
- 미소를 짓고 있는 시바의 표정은 그가 우주의 에너지에 맞서 역동적인 춤을 추면서도 평온함을 유지하는 것을 상징한다

트리슈라

톱을 빌리러 갔던 다니엘은 피터가 누이동생을 강간하는 것을 발견하고, 갈퀴로 응징한다.  안토니아와 그 딸들은 마을과 거리를 두고 산다. 마을 사람들 중 특히 피터의 집은 여자를 착취하고 폭력을 행사하는 가부장적 질서를 상징한다.  피터가 디디를 강간하는 장면은 너무 끔찍했지만  다니엘이 피터에게 갈퀴를 가차 없이 던지는 모습을 보고 매우 통쾌했다. 

우주의 원리가 '움직임'이라는 것을 조사하다가 인도의 신들은 제각기 사용하는 무기(아스트라)가 다른데, 시바신이 사용하는 무기가 삼지창-  트리슈라라는 것을 알고, 감독이 피터를 응징하는 도구를 단순한 막대기가 아닌 갈퀴로 설정한 것은 이런 이유 때문일 거라고 혼자서 확신했다. 우리에게는 강력한 트리슈라가  필요하다. 슬프게도.

 


인도의 신들은 각자 무기(아스트라)를 하나씩 가지고 있다. 시바의 무기 아스트라는 트리슈라이다. 트리슈라의 세 갈래 끝은 샤크티(힘)이거나 이차(사랑), 즈나나(지혜), 크리야(행동)을 나타내며 가끔씩 다마루란 작은 북을 달고 있는 경우가 있다.  신화에 따르면 시바는 창조의 신 브라흐마의 가호를 받던 아수라들이 다스리던 도시들인 금으로 된 도시, 은으로 된 도시, 철로 된 도시를 이 트리슈라로 단 한 방에 모두 불태워버렸다고 한다.

 

 

<삼지창을 든 다니엘>
안쓰럽고, 화가나고, 무서우면서도, 통쾌했다.

 


탄생 

레타는 "섹스나 애를 낳는 것보다 임신해서 아이를 낳는게 훨씬 낳죠"라고 할 만큼 아기를 좋아한다. 안토니아는 아기를 원하는 다니엘을 도시로 데려갔고, 레타는 아기를 점지해 준다.

아기를 점지해주는 인물이라면, 

그렇다. 레타는 우리의 '삼신할머니'와 같은 존재이다.


삼신 뒤에 '할머니'를 붙인 것은 친근감의 표현이며 삼신은 '탄생신'으로서 "생명"을 주는 신이다.
중국의 정장상방이 쓴 <상고음계>를 보면 삼(三)의 고대의 음가는 심(心)과 같이 숨(soom)이었다. 따라서 삼신의 어근 '삼-'은 1.살다(生,産)  2.숨-쉬다 호흡하다 '숨'과'라는 뜻이 된다.  모든 생명체는 숨을 쉬어야 하니, 생명의 신은 생명체에 숨을 불어 넣어준다.

영화에서 "계절이 바뀌었다 시간은 시간을 낳았고 시간 자신 이외에는 어떤것도 생산하지 않았다"라는 표현이 나온다.  그렇다. 시간은 어찌되든 흘러갈 뿐이고 아이를 낳는 것은 여자이다. 생명보다 중요한 게 없을 텐데, 생명을 관장하는 삼신은 왜 '할머니'로 축소되었을까. 최고 신의 자리에 여신이 없다는 것은, 지금 생각하니 참 이상한 일이다.

삼신단지

 

아기를 낳고 기르는 것을 관장하는 가정신(家庭神)인 삼신(三神)의 신체를 모셔 두는 단지. 삼신은 출산과 육아를 관장하는 산신(産神)이다. 삼신신앙은 가정신앙의 한 형태이다. 삼신은 아기의 임신과 출산뿐만 아니라 15세까지의 양육을 관장한다고 믿었으며, 신체는 아기를 낳는 방의 아랫목 시렁 구석이나 부정이 없는 곳을 골라 모셨다. 삼신은 한 가정의 대를 잇는 자식 점지뿐만 아니라 사람의 수명과 건강까지 관장한다고 믿었기 때문에 일부 지역에선 가정신의 으뜸 신인 성주신(城主神)과 오누이 관계라고 믿기도 한다. 

<삼신단지 > 

사진출처: https://folkency.nfm.go.kr/kr/topic/detail/2291

삼신신앙은 지역마다 다 다르지만 주머니나 단지·바가지·주머니·버들고리에 한지나 쌀을 넣어  안방 윗목이나 아랫목의 시렁(선반)에 모셨다. 아이를 낳게 되면 산모와 아이의 건강을 빌기 위해서 밥과 미역국을 세 그릇씩 혹은 한 그릇씩 올려 삼신상을 차렸다.

 


해방자

영화의 앞부분에 안토니아와 다니엘이 지나가는 마을의 벽에 "우리의 해방자들을 환영합니다."라고 쓰여 있다. 여기서 해방자들은 연합군을 의미한다. 연합군은 마을사람들을 해방시켰다면 안토니아는 마을에 와서 여자들, 약자들을 해방시켰다. 인생과 시간을 바라보는 이 영화의 관점이 '불교적' 이라고 생각하다가 이 둘의 모습이 '관세음보살'과 비슷하다는 생각을 했다.

 

종교를 여러가지 방법으로 분류할 수 있지만, 구원을 신에게 의지 하는지, 스스로에게 의지하는지에 따라 자력신앙과 타력신앙으로 나눌 수 있다. 불교는 대표적인 자력신앙이지만, 불교에도 인간이 구원을 의탁하는 존재가 있는데, 그 대표격이 되는 대상이 '관세음보살(觀世音菩薩)이다. 

관세음(觀世音)이란  ‘세상의 소리, 특히 고통에서 나오는 울부짖음을 듣는다는 뜻이다. 관세음보살은  열반(涅槃)에 들 수도 있었지만 모든 살아 있는 무리의 신음소리를 듣고 모든 고통이 사라지기 전까지는 열반을 연기시키고 세상에 남아 있기로 결단한다. 그래서 간절하고 진실된 마음으로 관세음보살을 찾으면 반드시 오는데 관세음보살은 특히 여성·어린이·상인·뱃사람·장인·죄수의 보호자이다.  안토니아와 다니엘이 마을에서 한 일이 바로 관세음보살의 일이었다.

<디디를 위로하고 있는 안토니아와 다니엘>

 

관세음보살

관세음보살(觀世音菩薩)은 산스크리트어로 아왈로키테슈와라(Avalokiteshvara. अवलोकितेश्वर avalokiteśvara) 로 모든 것을 내려다보시는 지배자’이다. 불교의 보살 가운데 가장 잘 알려진 보살 중 하나로, 석가모니의 입적 이후 미륵이 출현할 때까지 중생들을 고통으로부터 지켜주는 대자대비(大慈大悲)의 보살이다.

인도에서 아왈로키테슈와라는 ‘남성’이었다. 중국에서도 초기에는 ‘남성’이었다가  송나라(960~1279)를 거치며 ‘여성’ 비율이 더 높아졌다. 12세기부터는 거의 ‘여성’이 주류가 됐다. 양성(兩性)내지는 중성(中性)으로 볼 수도 있다. 관세음보살은 16세기부터 중국의 주요 여신이었는는데 도교와 경쟁관계, 그리고 중국에 전래된 그리스도교인 경교의 성모자상의 영향하에 관음신앙을 발전시켰다는 해석이 있다.

서양 문헌에서는 관세음보살을 ‘자비의 여신’(Goddess of compassion)이나 ‘불교의 마돈나(Buddhist Madonna)’로 표현하기도 한다.  관세음보살은 머리가 3개, 11개인 경우도 있다. 머리마다 보살의 한가지 측면을 반영한다. 평화롭고 자애로운 얼굴뿐만 아니라 근엄하거나 화난 얼굴도 있다. 1000개의 팔, 1000개의 눈은 많은 중생을 동시에 도울 수 있는 능력을 표현한다- 천수천안관음(千手千眼觀音). 영화에 달이 많이 나왔다. 영화속 달이 시간의 흐름, 자연의 변화를 뜻하기도 달을 생각하니 여러 모습 중에 달빛을 배경으로 한 수월관음의 모습이 생각났다.

《화엄경(華嚴經)》의 입법계품(入法界品)에 의하면 관음보살은 남쪽의 보타락가산(補陀洛迦山)에 거주하면서 중생을 제도하고 있으며, 그곳에는 온갖 보배와 꽃과 과일이 풍부하고, 바다를 접하고 있다고 한다. 입법계품에는 선재동자(善財童子)가 찾아다니는 선지식(善知識)의 하나로 관음보살이 설해지고 있는데, 이러한 장면을 도설(圖說)하고 있는 것이 바로 수월관음도이다. 수월관음도는 고려불화(高麗佛畵)의 주요 도상(圖像)으로 채택되어 많은 사례를 남기고 있다.

일본의 유명 카메라 회사인 캐논의 초기로고는 천수관음의 모습이다. 창업주 독실한 불교신자였던 창업주 고로 요시다가 정했다가, 나중에 바꾸었다고 한다. 화염의 모습이 맨 처음 보았던 춤추는 시바, 나타라자가 연상된다.


 

성모마리아

교회예배에서 신부가 다니엘과 안토니아를 비난하는 설교를 할때 나온 성모 마리아의 모습이다. 그리스도교 미술에서 마리아는 늘 푸른 망토를 걸친 모습을 하고 있는데,   푸른색은 ‘어머니와의 최초의 결속, 신뢰, 사랑과 헌신을 의미한다고 한다. 

신부가 다니엘과 안토니아를 비난하는 장면에서 나오는 성모 마리아상

푸른 옷을 입은 레타

아이 둘을 데리고 안토니아를 만나러 온 레타는 푸른색 코트를  입고 있고

안토니아를 만나러온 레타는 푸른색 코트를 입고 있다.

 

임종을 맞이하는 안토니아

임종을 맞이 하는 안토니아 역시 푸른 색 가운을 입고 있었다. 밭이서 일할때, 집에서 일할 때도 하늘색 옷을 자주 입고 있다. 

죽음을 맞이하는 안토니아가 푸른색 가운을 입고 있다.

 

그리고 푸른 옷을 입지는 않았지만 우리의 가여운 미친 마돈나도 언급해야 겠다.

미친 마돈나

 

우리와 같이 살아가고 있는 여신들이다.


이세계와 저세계

나이든 안토니아가 자신의 임종을 예감하고 거울을 들여다 보는 것이 첫 장면이다. 아스텍의 신 테스카틀리포카는 밤과 시간을 지배하는 신으로 세상과 지하세계를 넘나드는 데 거울을 사용했다고 한다. 거울을 보면서 안토니아도 이세상을 떠날 준비를 하고 있다.

 

그리고 거울은 그뒤에 또 한번 나오는데, 다니엘에게 갈퀴로 응징을 당한 피터가, 아버지가 죽자 유산을 받기 위해 마을에서 사라진지 15년만에 나타났을 때이다. 거울안에 영혼이 갇혀 버린다고 믿는 일부 문화권에서는 영혼이 거울 안으로 들어갈까 봐 집 안에 있는 모든 거울을 가려놓았다고 한다.  그리고 유대인들은 이런 장례 풍습을 아직도 지키고 있는데 '시바'라 풀리는 일주일간의 초상 기간 동안 초상집의 거울들을 벽을 향하여 돌려놓거나 그 위에 종이를 붙여 놓는다.

 

그런데 피터는 거울을 가린 천을 치워버린다. 뭐가 보이나 피터.

 

거울: 일곱 가지 미스터리

https://www.bbc.com/korean/international-46981838

 

 

거울에 대한 일곱 가지 미스터리 - BBC News 코리아

인류는 거울을 통해 현재 모습뿐 아니라 미래와 과거, 그리고 진실이 투영된다고 믿어 왔다.

www.bbc.com

불교에서는 사람이 죽어 지옥에 가면 전생의 죄를 비추어 보는 거울[業鏡] 업경대가 있다. 죽으면 염라대왕 앞에 서서 살아 있는 동안 지은 모든 죄를 털어놓아야 한다고 믿는다. 그리고 바로 이 거울에 나타난 악의 행적에 따라 죄인이 가야 할 지옥이 정해진다고 한다. 거울과 받침대로 이루어진 업경대는 사찰에서는 주로 저승 세계와 관련된 전각인 명부전(冥府殿), 지장전(地藏殿), 시왕전(十王殿)에 놓여졌다. 이 업경대는 불법을 수호한다는 사자 모양의 받침대와 불꽃 무늬 조각으로 둘러싸인 업경으로 이루어졌다. 업경 중심의 둥근 청동 판은 없어졌는데 뒷면에는 인도 고대 범자(梵字)의 기본 글자인 옴자가 그려져 있다.
자료 및 사진 출처: 국립중앙박물관 https://www.museum.go.kr/site/main/relic/search/view?relicId=1437

죄를 비추는 거울, 업경대

 


 

그리고 죽음이 있다.  영화는 자신의 죽음을 직감한 안토니아가 침상에 누워 있는 모습으로 시작해서, 안토니아 어머니의 죽음 장면이 이어서 나온다. 등장인물들의 여러 죽음의 모습, 마을묘지의 모습, 마을사람들의 장례 모습과 시간이 흐르는 것을 교차해서 보여준다. 한을 가지고 죽기도 하고, 죄를 저지르고 죽임을 당하기도 하고, 사고로 죽기도 하고, 사랑하고 죽기도 하고, 죄과를 받은 듣한 죽음도 있고, 세상을 스스로 등지기도 하고, 커다란 연민의 마음을 가지고 살다가, 생을 마감하는 듯한 죽음을 맞이하기도 한다.

죽음

 

 

 

 

 

 

 

 

 


모아놓고 보니 참 다양한 죽음의 모습이 있다. 인생은 앞으로 천천히 가는 시간여행이라고도 한다. 감독이 이렇게 다양한 죽음을 보여주는 것은 죽음 이전의 기간, 삶을 어떻게 살 것인지에 대해 탐구해 보라고 하는 것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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