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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03. Głowa w świecie - Head in the world

by 책이랑 2020. 11. 24.

P. 25 만약 우리가 자신에게 합리화나 순화 작용, 자기부정이나 사소한 속임수 따위를 허용하지 않는다면, 그래서 아무런 보호막도 없이 세상을 있는 그대로 정직하고 용기 있게 직면하게 된다면 아마도 우리의 심장은 터져 버리리라는 걸.

P. 28 나는 귀 기울이는 법을 잘 몰랐다. 경계선을 보지 못하고 슬그머니 끼어들곤 했다. 이론의 입증이나 통계를 믿지 않았다. 한 사람에게 하나의 인성이 있다는 가설은 지나치게 축소 지향적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나는 당연함을 모호함으로 만들고, 반박할 수없는 논거에 끊임없이 의심을 품는 성향을 지니고 있었다. 그것은 일종의 습관, 두뇌의 비뚤어진 요가, 내면의 움직임을 자각하는 데서 오는 미묘한 희열 같은 것이었다. 나는 모든 판결을 의심의 눈으로 보고 혀로 직접 맛보면서 궁극적으로 내가 예상한 결론에 이르곤 했다. 진짜는 하나도 없고 죄다 가짜일 뿐이며 복제품에 불과하다는 결론, 나는 일관된 견해를 갖고 싶지 않았다. 그건 그저 불필요한 짐 가방이나 마찬가지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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