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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사,문화,지리

강승숙 선생님의 그림책 수업일기- 선생님, 우리 그림책 읽어요. 중에서 저학년 도서를 선정해보았어요.

by 책이랑 2010. 4. 23.

괴물 예절 배우기
이복희, 조애너 콜(Joanna Cole), 재러드 더글라스 리
시공주니어

괴물들이 지켜야 할 예절이 있다. 서로 으르렁거리고 싸우고 때려부숴야 한다. 하지만 버릇없는 조지는 늘 말썽만 부린다. 너무 상냥하기만 한 것.
참다못한 조지 부모는 조지에게 가정교사를 붙여 주는데....
조지는 과연 '예의바른 괴물이 될 수 있을까?'

 


우리들만의 작은 집
하이드룬페트리데스
크레용하우스

아이들은 자기들만의 공간을 꿈꾼다.
학교, 학원과 집사이를 오가면서 시간적, 공간적 자유가 없는 아이들을
헤아려 볼 수 있겠다.

시리동동 거미동동

저자 권윤덕, 권윤덕

출판사 창비(창작과비평사)

우리 겨레의 정서를 잘 드러낼 수 있는 시들을 엄선하여 그림책 글로 삼은 시리즈이다. 시원시원한 그림이 가슴을 탁 트이게 하며 제주라는 배경이 독특함과 호기심을 일으킨다.




나의 를리외르 아저씨 (양장)
이세 히데코, 이세 히데코, 김정화
청어람미디어

를리외르는 프랑스어로 제본을 뜻하는 말이다. 필사본, 낱장의 그림, 이미 인쇄된 책 등을 분해하여 보수한 후 다시 꿰매고 책 내용에 걸맞게 표지를 아름답게 꾸미는 직업을 가리키는 말이기도 하다. 다시 말해 좋은 책을 아름답게, 오래 보관할 수 있게 하는 총제적인 작업이다. 중세 유럽에서는 수도승들이, 16세기 이후에는 왕립도서관 소속인 ‘를리외르’들이 제본을 담당하였다. 예술제본이 발달했던 프랑스에서는 지금도 예술의 한 분야로 제 역할을 담당하고 있다. 책 제본의 출발은 책을 읽고 사랑하는 마음에서다. 그 책 중에서 대를 물릴 만큼 의미있는 책을 재구성하는 것이 바로 예술제본의 목적이라고 할 수 있다. 예술제본은 사실 어느 나라를 막론하고 작업의 특성상 대중 속에 뿌리내리기 어려운 분야이다. 중세부터 활발...

책을 구한 사서
정수현, 지네트 윈터(Jeanette Winter), 지네트 윈터(Jeanette Winter)미세기

<책을 구한 사서>는 2003년 이라크 전쟁 당시 전쟁의 극한 상황에서 목숨을 걸고 무려 3만 권의 책을 지켜낸 알리아의 이야기이다.

전쟁의 포화 속 위대한 책 사랑
2003년 3월 20일, 이라크의 바그다드에서 전쟁이 시작되었습니다. 수도 바그다드에서 시작된 전쟁은 며칠 뒤 바스라에도 들이닥쳤습니다. 총탄과 폭탄으로 바스라 시내는 온통 불길에 휩싸였습니다. 전쟁은 무차별적이고, 무참하게 모든 것을 파괴합니다. 자기 자신의 목숨조차 지키기 어렵습니다. 이런 공포와 혼란 속에서 알리아 무함마드 베이커는 무려 3만 권이나 되는 책을 지켜냈습니다.
알리아는 이라크의 항구 도시 바스라 중앙도서관의 사서입니다. 전쟁의 사나운 불길은 점점 거세졌지만, 알리아는 모두가 떠난 도서관에 홀로 남았습니다. 도서관에는 수백, 수천 년이 된 책들, 세계 여러 언어로 쓰인 책들, 세계의 역사와 문화가 담긴 책들이 가득했습니다. 많은 사람들이 오랫동안 함께 나눠 봐야 할 귀중한 책들이었습니다. 알리아에게는 황금더미보다도 더 소중했지요.

불가능을 가능으로 만드는 용기와 신념
알리아는 다급히 친구들과 이웃들에게 도움을 받아 맨손으로 도서관 책꽂이에서 책을 꺼내, 높은 담장 너머로 날라서, 도서관 옆 식당으로 옮겼습니다. 밤새도록 책을 날라서 하루 밤새 도서관에 있던 책의 70%를 구했습니다. 9일 뒤 바스라 도서관은 불길에 휩싸여 모조리 타 버렸습니다. 바그다드 도서관이 단 한 권의 책도 남지 않고 불길과 연기 속에 사라진 것과 비교해 볼 때 한 사람의 의지가 얼마나 큰일을 해냈는지 알 수 있습니다. 바스라 도서관이 불에 타 무너진 뒤, 알리아는 다시 위험을 무릅쓰고 책을 더 안전한 곳으로 옮깁니다. 그리하여 전쟁이 치열하게 이어지는 동안에도 책은 무사했습니다. 알리아의 곁에서요.
불가능해 보이는 것을 가능하게 하는 용기와 신념! 한 사람의 작은 힘이 세상을 변화시킬 수 있습니다. 혼자의 힘이 아니라 여럿의 힘이 모이면 더욱 커지겠지요!

검은 새 (양장)
이수지
천둥거인

아이들을 자라게 하는 공상의 세계
엄마, 아빠의 싸움은 아이들에게는 커다란 상처입니다. 하지만 주인공은 내면세계에서 검은새를 만나면서  현실 세계를 한순간에 훌쩍 뛰어넘어 버립니다.

아이의 내면을 섬세하게 표현한 흑백 그림

석판화로 찍은 그림은 아이가 경험한 판타지 세계를 효과적으로 보여 줍니다. 아이의 내면을 섬세하게 표현하기 위해서 작가는 검은색만 사용했습니다. 검은색은 때로는 하늘을 뒤덮는 검은 새의 날개가 되기도 하고 바람이 되기도 하는데, 흰 바탕과 강한 대비를 이루어 하늘을 날 때의 속도감과 아이를 스치고 지나가는 바람의 결까지 잘 나타내고 있습니다. 자유로운 공상의 세계에서 주인공 아이가 하늘을 날면서 느꼈을 법할 기분을 독자들도 느낄 수 있을 것입니다.

노란 양동이
저자 모리야마 미야코(Miyako Moriyama), 양선하, 쓰치다 요시하루
현암사

아기여우가 외다무 다리 근처에서 노란 양동이를 발견한 후, 그 양동이를 갖고 싶어하는 아기여우의 마음을 간절하고 따스하게 담았습니다. 월요일부터 일요일까지 아기여우는 비가 와도, 햇볕이 뜨겁게 내려 쬐어도 노란 양동이를 지키는 파수꾼 노릇을 톡톡히 합니다. 돌아오는 월요일에는 아기여우의 것이 될 수 있으니까요. 하지만 월요일 아침, 노란 양동이 사라지고 없습니다. ....
 





 

친구는 좋아!
크리스 라쉬카, 이상희, 크리스 라쉬카(Chris Raschka)
다산기획

칼데콧 영예상 수상(1994년) 미국도서관협회 ‘올해의 주목할 만한 책’ 선정

쾌활한 아이는 밝고 활기찬 모습으로 처음 보는 아이를 “야!” 하고 불러 세우고는 상대편에게 한 발 쑥 다가갑니다. 수줍은 아이가 고개를 갸웃거리며 대꾸했지요. “뭐라고?” 그러자 쾌활한 아이가 말을 걸어요. “나 좀 봐!” 이렇게 두 아이의 이야기는 시작되었습니다.
건성으로 말을 걸고 대답했지만, 쾌활한 아이가 “잘 지내니?” 묻고, 수줍은 아이가 “별로”라고 대답하면서 대화는 진지해집니다. 별로 잘 지내지 못하는 것은, 재미가 없는 것은 바로 친구가 없기 때문입니다. 이 장면부터 둘은 서로의 마음을 건드리고 열기 시작합니다.
쾌활한 아이가 “있잖아” 하며 뜸을 들이다가 대뜸 “나하고 친구하자”고 제안합니다. “너하고?” “그래, 나하고!” 적극적이고 과감하게 친구가 되자고 말을 꺼냈지만 혹시 거절당할까 조금은 주눅 든 표정으로 대답을 기다립니다. 가슴 두근거리는 순간입니다. 수줍은 아이는 환하게 웃으면서 대답합니다. “좋아!”
이 순간 마법은 시작됩니다. 이제 둘은 친구가 된 것입니다. “야호!” “신난다!” 둘은 손을 맞잡고 하늘 높이 뛰어오릅니다. “만세!”

꿈꾸는 아이 (양장)
에즈러 잭 키츠(Ezra Jack Keats), 에즈러 잭 키츠, 공경희
주니어랜덤

미국 어린이 스터디 협회(CSAA) '올해의 어린이 책' 선정칼데콧 상 수상 작가 에즈러 잭 키츠가 들려주는 어느 날 밤에 일어난 신비로운 이야기!꿈과 현실이 어우러지는 상상의 세계로!

어느 더운 여름밤, 로베르토는 학교에서 만든 종이 생쥐를 옆집 친구 에이미에게 자랑했어요. 하지만 에이미는 종이 생쥐가 뭘 할 줄 아느냐며 무시해 버리지요.
모두가 꿈을 꾸며 잠든 밤, 로베르토도 창틀에 종이 생쥐를 올려 둔 채 잠을 청합니다.
로베르토는 좀처럼 잠이 오지 않아 창가로 다가갔어요.
그 때 아치네 고양이가 개에게 쫓기는 걸 보았어요. 상자에 갇혀 꼼짝도 못하는 고양이를 로베르토는 지켜볼 수밖에 없었어요. 그러다 로베르토는 창틀에 둔 종이 생쥐를 무심코 건드렸고, 종이 생쥐는 커다란 그림자를 드리우며 아래로 아래로 내려갔어요.
그런데 고양이를 쫓던 개가 '컹' 하고 짖고는 달아났어요.
과연 무슨 일이 벌어진 걸까요?

움직이는 ㄱㄴㄷ (양장)
이수지, 이수지
천둥거인

이 책은 이제껏 한 번도 본 적이 없는 ‘ㄱㄴㄷ’을 보여 줍니다. 첫 장을 펴면 ‘가두다의 ㄱ’ 에서 ‘ㄱ’이 새장 속에 갇혀 있습니다. 신선하고 놀랍고 다음엔 뭐가 나올지 궁금합니다.
‘ㄴ’은 줄줄 흘러내리며 녹고, ‘ㅂ’은 우지끈 부러지며, ‘ㅌ’은 푸시시 연기를 내며 탑니다.
이 책의 글자들을 보고 있으면 저절로 웃음이 납니다. 재미있는 퍼즐이 끝까지 이어지고, 조금도 시들해지지 않습니다. 그만큼 이 책의 아이디어와 놀이(구성) 방식은 흥미진진하고 새롭습니다.

글자를 가지고 마음껏 펼쳐 보는 상상 놀이
이 책에서 글자의 생김새가 낱말의 개념대로 바뀌는 것을 눈으로 즐겨 보세요. 딱딱하던 ‘ㄴ’이 녹아서 물렁해집니다. 아이들은 “야, ㄴ이 녹는다.”고 탄성을 지르고 맙니다. ‘ㅂ’은 까칠까칠한 나무토막으로 되어 있습니다. 탁자와 의자 다리, 책장, 나무로 만든 물건이면 어디서고 볼 수 있는 모양이지요. 두터운 나무토막 같은 ‘ㅂ’이 부러집니다. 나뭇조각이 튀고 우지끈 소리가 들리는 듯합니다. ‘ㅍ'은 파란 물 속에 풍덩 잠겨 있어서, 일렁이는
물결 자국이 생생합니다. 그림이야말로 상상력의 가장 절친한 벗임을 실감하면서 그림책을 보는 재미에 흠뻑 취하게 됩니다.
첫 장을 여는 순간부터 마지막 장까지 갈수록 흥미진진해져서, 책을 다 덮고도 언제까지나 그런 상상을 이어가고 싶은 마음이 됩니다. 훌륭한 그림책은 어린이의 상상력을 자극하고 더욱 확장해 준다는 말을 여실히 느끼게 해 줍니다

백두산 이야기 (양장)
저자 류재수, 류재수
보림

삶을 너무나 정면으로 응시하기에 뜨거운 그림책. 소리가 들리고 에너지가 느껴지는 그림이기에 강렬한 그림책.

태초의 혼돈이 있었습니다. 어느 날 커다란 틈이 벌어지더니 하늘과 땅이 생기고 해와 달이 두 개씩 생겨납니다. 새로운 세상에 생명이 탄생하고, 사람이 생겨납니다. 그리고 뜻을 모은 사람들은 너른 만주벌판 조선 땅에 나라를 세웁니다. 하지만 해와 달이 둘씩이라 낮은 너무 뜨겁고, 밤은 너무 추웠습니다. 사람들은 해와 달을 하나씩 없애 달라고 하늘에 바랍니다. 이에 세상을 다스리는 천지왕은 흑두거인에게 기회를 주지만 실패하고, 다시 부른 백두거인은 거대한 활로 화살을 쏘아 해와 달을 하나씩 바다 속으로 떨어뜨립니다. 비로소 세상은 살기 좋아졌지만, 흑두거인은 백두거인을 시기하게 되고 조선을 침략합니다. 조선을 침략한 흑두거인과 조선을 지키려는 백두거인은 이제 피할 수 없는 대결을 합니다. 흑두거인과 백두거인은 각각 흑룡과 백호로 둔갑하여 백 일이나 싸우더니 결국 독수리로 변해 도망가는 흑두거인을 학으로 변한 백두거인이 쫓아 날카로운 부리로 가슴을 꿰뚫으면서 싸움은 끝이 납니다. 오랜 싸움에서 지친 백두거인은 조선 백성들에게 영원히 지켜주겠다고, 다시 재앙이 닥치면 깨어나겠다는 말을 남기고 누워 깊은 잠에 들어갑니다. 잠이 든 백두거인은 서서히 산으로 변해갑니다. 사람들은 이 산을 '백두산'이라 불렀습니다.
그 후 오랫동안 평화롭던 조선에 가뭄이라는 재앙이 또 다시 닥쳤습니다. 모두가 굶주리고 짐승들이 죽어가자 사람들은 다시 백두산을 향해 빌었고, 이에 백두산은 엄청난 에너지를 뿜으며 비구름을 불러 단비를 내리게 합니다. 이때 산꼭대기에 생긴 호수, 천지에서 넘쳐난 물은 강이 되어 사방으로 흩어지며 더 이상 조선 백성들이 가뭄 걱정을 하지 않게 됩니다.
사람들은 '백두산'에 대해 잊을 수 없는 기억을 갖게 되며 이야기는 마무리가 됩니다

여우의 전화박스
다카스 가즈미, 도다 가즈요, 이선아
크레용하우스

따뜻한 마음과 감동의 이야기어느 산기슭 아주 오래된 전화 박스 하나 그리고 산 속에는 엄마 여우와 아기 여우가 살고 있습니다. 하루가 다르게 자라던 아기 여우는 그만 하늘 나라로 가게 됩니다. 슬픔에 빠진 엄마여우와 멀리 떨어진 엄마와 전화를 거는 남자아이! 엄마 여우의 아픔이 치유되는 과정을 보고 있으며 우리의 영혼과 마음도 맑고 따뜻해집니다. 또한 부드럽고 따뜻한 파스텔톤의 그림은 더욱 이야기를 우리들 마음 속 깊이 스며들게 합니다.

마음을 따뜻하게 해 주는 작은 기적!

아기 여우와 행복한 날을 보내던 엄마 여우에게 어느 날 깊은 시련이 찾아옵니다. 아기 여우가 병에 걸려 그만 죽고 만 것입니다. 아기를 잃은 엄마 여우는 슬픔에 빠져 지내다가 산기슭에 있는 공중전화박스에 찾아오는 남자아이를 발견합니다. 멀리 떨어진 엄마에게 전화를 거는 남자아이를 보면서 엄마 여우는 아기 여우와 지냈던 행복한 추억을 되새기고 결국 사랑의 기적을 이루게 되지요.
아기를 잃은 엄마 여우와 아픈 엄마와 떨어져 사는 소년, 그리고 공중전화박스가 만들어 내는 사랑의 기적이 가슴을 뭉클하게 만듭니다. 어린이뿐 아니라 함께 읽은 부모님들도 가슴이 찡한 감동을 느끼실 수 있을 거예요. 엄마 여우의 아픔이 한 남자아이를 통해 치유되는 과정을 보면서 우리의 마음도 맑고 따뜻하게 정화될 것입니다. 엄마 여우가 슬픔과 절망을 사랑의 기적으로 넘어서는 모습을 가슴 벅찬 감동으로 만나 보세요!

오, 키퍼!
재닛맥클린, 이상희
풀빛

'관계'에 대한 따뜻한 이야기! 소냐와 키퍼는 친구 사이예요. 둘은 사이좋게 잘 지냈답니다. 하지만 키퍼는 여기저기 뛰어다니며 노는 걸 좋아했고, 소냐는 잠자코 생각에 잠기거나 그림 그리는 걸 좋아했어요. 그러던 어느 날, 키퍼는 소냐 곁을 떠나게 돼요. 과연 둘을 어떻게 될까요? 사람이나 동물이나 함께 지낸다는 게 좋을 때도 있고 나쁠 때도 있지요. 이 책에는 어른과 아이 모두에게 그런 '관계'를 잘 보여주는 감동적인 이야기랍니다. '만남1-갈등-헤어짐-만남2' 하지만 두 번째의 만남은 이제 예전의 만남과 같지 않죠. 서로의 소중함과 빈자리를 가슴 깊이 깨달은 후의 만남. 그렇기에 이제 키퍼와 소냐는 예전과 같으면서도 다르답니다. 그건 바로 '함께'라는 '관계'를 누구보다 잘 알고 있는 서로이기...

내 자전거
예안더, 예안더(Ander), 심봉희
예림당

《내 자전거》는 물건의 소중함을 잘 모르는 요즘 아이들에게 연필 한 자루, 공책 한 권이 소중했던 부모님의 이야기를 들려줍니다. 그리고 이야기 속 소년처럼 아이 스스로 지금까지 너무나 당연해서 쉽게 썼던 것들의 소중함을 스스로 깨닫게 됩니다. 또한 어른들도 이제는 추억이 되어 버린 옛 일을 떠올릴 수 있는 시간이 될 것입니다.

《내 자전거》의 소년도 친구들처럼 멋진 새 자전거를 갖는 게 소원입니다. 가장 친한 친구까지 새 자전거를 갖게 되자, 소년의 마음은 조급해집니다. 자전거를 잘 못 타는 친구를 태워 주며 잠시나마 새 자전거를 탈 수 있었지만 뜻하지 않은 사고로 더 이상 새 자전거를 탈 수 없게 됩니다. 그러자 새 자전거를 갖고 싶다는 욕구와 새 자전거를 가질 수 없다는 좌절에 실망감이 더욱 커져갑니다.

3등 안에 들면 새 자전거를 사 주겠다는 엄마의 말에 평소 같으면 10등 안에 드는 것도 불가능한 일이지만 이번 시험에선 100점을 맞아 자랑스럽게 시험지를 들고 집에 갑니다. 하지만 엄마는 자신의 어렸을 때 이야기를 들려줍니다. 지금보다 더 가난하고 힘든 시절의 이야기를 말입니다. 이야기를 듣고 소년은 자기도 믿기 힘든 결정을 합니다. 그리고 할아버지의 요술 램프에 마지막 소원을 빕니다.

집으로
김미선, 데이비드 디아즈, 이브 번팅(Eve Bunting), 데이비드 디아즈
열린어린이

크리스마스가 다가오면서 『집으로』의 주인공 카를로스와 가족은 국경을 넘어 고향 멕시코로 갑니다. 처음에 카를로스는 멕시코를 친근하게 생각하지 못했어요. 누나와 함께 거기서 태어나긴 했지만 말예요. "거기도 집"이라고 말하며 좋아하시는 부모님이 의아했을 뿐입니다. "물론 집은 여기지. 하지만 거기도 집이란다."
멕시코의 고향 라 페를라는 오는 길에 보았던 다른 마을들과 크게 달라 보이지 않았어요. 하지만 세 남매는 고향 마을에 도착하여 지내는 하룻밤을 통하여 고향이 갖는 의미를 깨닫게 됩니다. 처음 본 친척들과 마을 사람들은 더없이 따뜻하게 맞아 주면서 카를로스 가족을 축제에 빠져들게 합니다. 아빠와 엄마는 잠옷 바람으로 춤을 출 정도로 자유롭고 행복해 보였지요. 카를로스는 엄마 아빠가 고향에 대해 얼마나 애틋한 마음을 가지고 있는지 알게 되었어요. 이제 카를로스네 모두가 고향과 집, 그리고 가족의 사랑 속에서 충일감을 느끼며 행복합니다. 부모님이 왜 고향을 떠났는지, 한 번 떠난 곳을 왜 그리워하는지, 부모님과 자신들에게 고향이 어떤 의미를 주는지 이제 알 것도 같습니다. 사랑하는 사람들의 마음이 머물러 있는 곳이라면 어디나 집이 될 수 있는가 봅니다.


이 책은 『연기 자욱한 밤 Smoky Night』으로 칼데콧 영예상을 받은 팀인 이브 번팅과 데이비드 디아즈가 다시 함께 제작한 작품입니다. 이 두 사람은 엄마 아빠와 아이들 그리고 독자들에게까지 사랑스러운 고향 여행길을 글과 그림으로 표현해 줍니다. 그림 작업을 맡은 데이비드 디아즈는 아내 세실리아가 찍은 인형 사진들을 자료로 하여 이 책의 작업을 했다고 합니다. 고향과 가족의 사랑, 휴가의 즐거움, 멕시코의 문화와 정신이 반짝이는 이 그림책에서는 남미의 내음이 물씬합니다. 알록달록한 멕시코 전통 인형 사진들을 배경으로, 선 굵은 검은색 붓질과 다양한 색으로 채색한 그림은 남미 특유의 힘차고 생동감 있는 느낌을 전해 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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