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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만의 꿈들>출간 기념 북토크(2023.1.12)

by 책이랑 2023. 1. 12.

 리베카 솔닛의  <야만의 꿈들>  출간기념 복토크에 참여 했습니다. 원제는 Savage Dreams: A Journey into the Hidden Wars of the American West (1994년)입니다.

<야만의 꿈들>은  솔닛의
첫번째 책이라고 할수 있다고 하는데요, 30년이 지난 지금도 현재성을 띠고 있다고 합니다.  그동안 이 책이 미국서부라는 특정지역을 다루었기에 한국독자들의 관심사와 거리가 있어 번역이 되지 않고 있었다면  기후위기가 주요문제로 떠오르는 지금, 이 책이 그 부분에 대해 말하고 있는 바가 있어 의미가 있다는 판단에서 번역을 추진하게 되었다고 합니다.

저자가 열렬한 활동가였던 남동생 때문에 활동가의 길에 들어서게 된 것, 특정 목적을 달성하려하기 보다 자신이 만난 사람의 고유한 이야기를 그대로 전달하려 글 을 쓰기에 복합적인 글쓰기가 되는 것,저자를  페미니스트/활동가 등 어느 하나로 범주화 하면 저자의 일면만을 이해하게 되는 것이라는 이야기들이 오고 갔습니다.

이 책은 네바다사막과 요세미티 공원 두개의 장소를 다루었다고 하는데요, 미어떤 것을 이해하는데 있어서 "장소"를 중심으로 삼는 것이 매우 적절하고 유익하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장소를 중심으로 하면 역사를 살펴보게 되고 그 시간동안 인간과 인간, 인간과 자연이 어떤 방식으로 어떻게 상호작용해 왔는지를 살펴보게 되기 때문입니다.

저는 저자의 <걷기의 인문학>를 제목만 보고 샀다가  읽지 못하고 그냥 두었어요. 제가 모르는 사건들이 계속 나와서 읽기 어려웠어요.

하지만 오늘의 북토크로 조금은 마음의 준비를 하고 집중을 하면서 읽어나갈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이 책과 이 책진적에 출간되었다는 <오웰의 장미>에 관심이 가네요.

"네바다 핵실험장은 내게 글 쓰는 법을 가르쳐주었다.
요세미티 국립공원은 희망을 품는 법을 가르쳐주었다.”
(18쪽)

<야만의 꿈들>은 우리가 장소로부터 무엇을 배울 수 있는지, 더 나아가 장소와 어떻게 관계 맺어야 하는지를 숙고할 수 있도록 이끌어주는 책이다. 책은 젊은 시절 반핵운동에 활발히 참여했던 솔닛의 경험으로부터 출발한다.

솔닛과 동료 활동가들은 수십 년간 벌어져온 핵실험을 저지하고자 네바다 핵실험장으로 걸어 들어가고, 솔닛은 이곳에서 미 서부의 알려지지 않은 역사를 만난다. 이 책은 네바다 핵실험장과 요세미티 국립공원이라는 두 장소를 무대로 하여, 자연과 인간, 원주민과 침략자, 풍경과 문화의 관계를 탐색하는 지적이고도 참여적인 작업이다.


1부 먼지, 미래를 지우다: 네바다 핵실험장
2부 물, 과거를 망각하다: 요세미티 국립공원
1999년판에 부치는 후기


장소를 역사적, 정치적으로 읽는 지적이고도 참여적인 작업

솔닛은 이 책을 통해 인간 중심적, 발전 중심적 세계관에서 벗어나 
자연과 인간의 관계를 재정립하도록 돕는 사유를 펼친다. 

네바다 핵실험장에서 일어난 반핵운동을 따라 전개되는 1부에서 솔닛은 일종의 ‘식민지’로서 미 서부의 역사를 발견한다. 이 문제의식을 확장하고자 솔닛이 찾은 곳은 (핵실험장과는 달리) 겉보기에는 아무 문제가 없어 보이는 장소, 요세미티 국립공원이다. 요세미티를 다루는 2부에서는 ‘신대륙 발견’의 시대부터 지금까지 미국의 침략자들이 서부라는 땅을 대해온 방식을 더 깊이 파고들고, 그럼으로써 우리가 현재 장소와 맺고 있는 관계를 성찰하도록 이끈다.

면적이 3500제곱킬로미터에 달하는 네바다 핵실험장이 위치한 지역은 사람이 거의 살지 않는 장소, 그러므로 가치 없는 땅으로 여겨졌다. 1950년대 미국 정부가 이 지역에서 땅과 사람에게 치명적인 영향을 끼치는 핵실험을 전개할 수 있었던 데도 이런 사정이 작용했다. 그러나 솔닛은 이 땅에 오래전부터 살아온 사람들, 즉 원주민 쇼쇼니족이 있었다는 사실을 지적하고, 여전히 땅을 지키기 위해 싸우고 있는 이들의 목소리를 담아낸다. 미 서부는 흔히 황야, 발견과 개척을 기다리는 땅, 아직 도래하지 않은 미래를 상징하는 장소로 여겨졌고, 그렇기에 유럽계 이민자들의 식민지가 되었지만, 침략자들이 도착하기 전에도 이미 땅과 사람은 오랜 시간을 그곳에서 살아왔다. 이런 대항서사의 발굴은 핵실험(그리고 원자폭탄의 발명)이라는 행위를 가능케 했던 세계관의 탐색으로까지 이어진다. 이는 인간, 특히 서구인들의 자연관에 핵심인 두 가지 시각을 바탕으로 하는데, 자연을 목가적 이상향으로 보는 태도인 아르카디아주의와, 반대로 합리적으로 사용할 수 있는 대상으로 보는 유토피아주의가 그것이다. 소로부터 물리학자들까지 이런 세계관이 실제로 구체적인 땅에 구현되어온 흐름을 따라가면서, 우리는 문화가 우리가 살아가는 장소에 끼치는 영향을 이해하게 된다.


솔닛 스스로 “네바다 핵실험장은 대학교 같은 장소, 요세미티 국립공원은 대학원 같은 장소”(13쪽)라고 말한 것처럼, 요세미티 국립공원의 역사는 이런 문제의식을 심화하는 토대가 된다. 솔닛은 ‘자연적인 것’이라는 관념이 어떻게 구축되었는가를 밝히면서 풍경 사진이라는 장르의 발명, 정원을 통해 형성된 자연에 대한 취향, ‘보호받아야 할 자연을 보호하는’ 곳으로서 국립공원이라는 개념이 탄생한 역사를 들려준다. 자연에는 인간의 손이 닿지 않아야만 하며 있는 그대로 보호되어야 한다고 보는 시각, 그럼으로써 자연과 인간을 분리해버리는 시각은 사실 근대에 와서 발명된 것이며 그만큼 허구인 지점이 있다는 것 또한 밝힌다. 일례로 주기적으로 이루어지던 원주민들의 방화가 실은 자연과 유기적으로 관계 맺는 행위였다는 것이 그 사례다. 국립공원으로 지정된 구역에서 살아가던 원주민들을 내쫓고, 원주민들과 장소가 오랫동안 맺어온 관계가 단절되면서 수십 년간 불이 나지 않은 숲은 오히려 화재에 훨씬 더 취약하게 되었다.

원주민들은 요세미티에 어떤 한 식물이 너무 무성하게 자라면 균형을 맞추기 위해 방화를 했다고 한다.
이상적이라고 생각했던 자연도  인간이 개입이 없는 자연이 아니라는 것.
지구는 오지가 없는 수준에 이르렀으므로
지금 우리는 무개입이 아닌 어떤 개입을 할 지를 고민해야 하는 단계~


솔닛은 이런 무수한 연결들, 이분법적으로 설명할 수 없는 관계들을 탁월하고 아름다운 글쓰기로 설득력 있게 보여준다. 인간 문명이 자연에 끼친 영향이 그 어느 때보다 치명적이고 극적으로 나타나고 있는 기후위기의 시대, 『야만의 꿈들』이 이끄는 성찰적 여정은 우리에게 새로운 질문과 영감을 던져준다. 그리고 이는 관념론적 거대담론이 아닌아주 실질적인 장소의 구체성을 통해서다. “자신이 누구이고 어디에 있는지를 자기만의 방식으로 발견”(24쪽)하는 경험을 선사하는 이다.

정복과 약탈, 몰락과 패배가 아닌 희망과 가능성의 서사 쓰기

책의 또 다른 축을 이루는 중요한 주인공은 바로 시민사회, 풀뿌리 직접행동이다. 반핵운동부터 원주민 권리 운동에 이르기까지, 『야만의 꿈들』에 등장하는 수많은 활동가와 연구자와 예술가와 이야기꾼 들은 그때까지 미 서부의 역사를 결정 지어왔던 지배적 서사를 다르게 쓰고, 마침내 변화를 이끌어내는 데에 기여했다. 솔닛은 이러한 움직임들이 어떻게 이후의 근본적인 변화, 다른 미래를 가능하게 했는가를 밝힌다. 생태주의의 발흥, 젠더와 섹슈얼리티에 관한 변혁적 사상, LGBT의 지위 변화, 멸종 직전에 회생한 종들, 전반적인 인권의 확대까지 이 모든 변화는 보통 사람들의 에너지로부터 비롯되었다. 이처럼 새로운 방식의 서사 쓰기를 소개하면서 리베카 솔닛은 보통 사람들이 가진 권력과 책임이 무엇인지 되묻고, 문화와 사상과 창작이 어떻게 정치에 중대한 영향을 미쳤는지를 확인한다.


끝날 줄 모르는 우크라이나전쟁과 앞으로 벌어질지도 모를 전쟁의 위기, 하루가 다르게 사람들의 일상을 위협하는 기후변화의 위기까지, 우리는 절망을 내려놓기 힘든 시대를 살고 있다. 몰락의 서사, 디스토피아적 세계관은 이런 시대에 더 유혹적으로 다가오고 힘을 발휘한다. 『야만의 꿈들』은 그런 패배의 서사가 아닌 다른 이야기가 가능하다고 제안하는 책이다. 우리가 우리의 책임을 인식하고 행동할 때 펼쳐지는 가능성이 존재한다고 말이다

 

 

야만의 꿈들

우리 시대를 대표하는 사상가 리베카 솔닛의 주저 <야만의 꿈들>이 출간되었다. <야만의 꿈들>은 솔닛 스스로 “내가 쓴 책 대부분이 뿌리를 두고 있는 출발점”이라 일컬은 책으로, 한국에는 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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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명 활동가인 남동생 데이비드 솔닛의 영향이 컸다.
남동생이 네바다 핵실험장에 가자고 하면서 부터 솔닛의 활동이 시작되었는데
사회부작용 몽상 속에 살기 좋아하는 소녀였기에 지금과 같은 글을 쓰기는 어려웠을 것같다.

솔닛은 글은 메시지뿐아니라 아름다움과 절망, 인간적인 가치가 다 녹아 있다.
남동생때문에 우연히 
핵실험장에 가게 되었고, 사람들을 만나게 되었고, 사막에 이끌려 그 장소에 다시 가게 된다.

▶ 솔닛의 글쓰기의 특징은 한 장르의 글이나 챕터를 등의 경계나 틀을 지워놓지 않는 혼합적인 글쓰기라는 것이다.
(ex) 역사서+문화서+개인사 가 복합되어 있다.)

원주민 몰살 고발 등의 어떤 목적을 달성하기 위해 글을 쓴다기 보다는
거기서 만나는 "사람들의 이야기"를 전달하려 글을 쓰기 때문
본인의 예를 들면 활동가를 결심하지 않았으나 살다보니 활동가가 되버린
-  자신이 글쓰기를 사방치기에 비유함
-  오웰의 장미는 각장이 공통적으로  “한 작가가 1936년 장미를 심었다로 시작되다가 변주가 됨
- 솔닛의 글쓰기의 특징은 여러 번 다른 길을 가면서 
전체 이야기를 전달하기 위해  
한 이야기를 다시 쓰고, 다른각도에서 쓴다는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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