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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서동아리

고독사 워크숍(2023.3.20)

by 책이랑 2023. 3. 21.

3월 20일 월요일 오후 8시, 줌으로  모임을  했습니다.  저는 이번에 두번째 토론하면서 비로소 완독했어요. 인물들의 연결관계를 알고 싶어서 공책에 인물과 사건을 적어가며 읽었습니다. 수사하는 형사 콜롬보 처럼요?

그렇게 책을 다 읽은 후다시 알라딘의 책소개를 다시 읽었어요.  " 특유의 블랙 유머와 풍성한 문학적 레퍼런스, 장르를 넘나드는 긴장과 재미가 새로운 작가의 출현을 예고한다." 는 소개말이 참 잘 쓰여졌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또 "인간 심리를 예리하게 파고드는 서술에서 오는 섬뜩함과 끈기 있게 삶의 가능성을 들여다보는 태도에서 오는 명랑함의 공존" "박지영 소설의 표식이자 한국문학의 새로운 형식이 될 것이다."라는 말에도 고개가 끄덕여졌습니다.

소감을 말하면서 제목에 쓰인  "고독사"가 제일 먼저 떠오르는 그런뜻으로  쓰여진게 아니어서 안심했다는 말씀도 있었는데요, 죽어가는 순간에 바로 옆에 누가 있더라도 죽음은 홀로 맞이 하는 것이니 그런 식으로 본다면 '인간의 죽음은 모두 고독사'일 수 있다는 것이지요.  책의 군데군데에 '북유럽식 고독사'라는 말이 나오는데요, 문득,  " 따로 살지만 정서적으로 이어져 있는 것" 에 대해 말하고 있나 하는 생각도 들었어요.

읽다가  "인간의 심리를 파고 드는  예리한 서술"에서 여러번 읽기를 멈추었었는데요, 참가자 모두 그런 구절들이 많았던 것  같습니다. 또 다른 즐거움은 이 책에 있는 풍부한  '문학적 레퍼런스'인데요, 그래서  다음 토론 책은 그중의 하나인 <외로운 도시>로 정해졌습니다.


YES24 북클러버에 참여한지 두달째네요. 포인트가 확 줄어든 것이 안타깝지만, 이번에도 잘 마무리 해서 마지막5000 포인트 받아보아요.~

봄꽃이 만발할 4월,  창덕궁 옆 한옥사랑방에서 만나 뵙기를 기다립니다.

 

고독사 워크숍 - 10점
박지영 지음/민음사
오늘의 젊은 작가 36권. 소설가 박지영의 장편소설. 특유의 블랙 유머와 풍성한 문학적 레퍼런스, 장르를 넘나드는 긴장과 재미가 새로운 작가의 출현을 예고한다. 인간 심리를 예리하게 파고드는 서술에서 오는 섬뜩함과 끈기 있게 삶의 가능성을 들여다보는 태도에서 오는 명랑함의 공존은 박지영 소설의 표식이자 한국문학의 새로운 형식이 될 것이다.

『고독사 워크숍』은 평범한 일상을 살아가며 존엄한 죽음을 꿈꾸는 인물들의 시시하고 모순된 욕망을 옴니버스 형식으로 보여 준다. 고독한 일상을 살아내는 각기 다른 방식을 보여 주는 13편의 이야기들은 고독사 워크숍의 참가자들이 털어놓는 내밀한 자기 이야기이기도 하고, 고독했던 자신과 타인의 과거를 애도하며 지어낸 가상의 이야기이기도 하다. 무엇보다 현실을 껴안고 무한한 상상을 펼치며 희망을 찾아가는 미래의 이야기다.

오리엔테이션에서 시작해 열두 차례의 워크숍을 지나고 나면, 실패한 농담을 지치지 않고 되풀이하다 결국 시시한 농담 앞에 웃게 될 것이다. ‘나는 세상에 잘못 배달된 질문이 아닐까?’라는 질문에 좌절하지 않고 기꺼이 잘못된 길을 탐색해 볼 힘을 얻게 될 것이다. 하루의 끝에 진심으로, “나쁘지 않아” 하고 말할 수 있게 될 것이다.

 

 

 

목차

     

    [1] 책읽은 소감

    ▶ 진짜 고독사를 하고 싶은 사람들은 오지 않은 듯하다. 교류/공감/연대를 원하는 사람들이다.

    ▶심야코인세탁소, 고독사워크숍을 시작하게 된 계기가 재미있었다.
    야반도주가 필요한 사람들을 돕다가 사라지고 싶은 사람들에게 필요한 일을 해주게 되었다고 했다.
    죽음이 아니라 '사라짐'의 욕구를 가진 사람들이 많을 것 같긴 하다.

    ▶ 강자와 약자가 있는 권력관계에서 '약자들이 할 수 있는 가장 큰 저항은 사라짐'이라는 말을 읽은 적이 있다. 부재하게 되면 그자리가 비게 되고 그때  그 권력관계가 드러나게 되기 때문이다. 또  강자가 약자에게 압력을 행사할 수 없기 때문이기도 하다. 
    오늘날 사라지고 싶은 사람이 많다는 것은 그만큼  '압력'을 느끼는 사람이 많다는 뜻이 아닐까 한다.

    ▶고통을 느꼈을 때 외부로 향하는 사람은 폭력을 행사하고 내면으로 가는 사람은 자살이나 사라짐을 시행하게 되는 것 같다.

    ▶ 책안에 있는 얘기들이 불편해야 할 것 같았데 불편하지 않았다. 우리주변에서 볼수 있는 익숙한 이야기들이 많았다. 

    ▶어쩜 이걸 썼을까 라고 생각한 표현들이 있었다.

     

     

    [2] 인물들

    송영달 - 어렸을 때부터 사회의 주변부에 있던 인물. 성장환경에 따라 어떤 사람이 될지 달라질 수 있다.

    공대규 - 사회에서 밀려난 후 다시 복귀하지 못한 사람

    전규석 

    김자옥

    이수연

    12개의 워크숍

     

    [3] '애그니스 이모' 는 어떤 사람을 지칭하는 말일까?

    나에겐 애그니스라는 이모가 있는데 내가 이모에 대해 아는 이야기는 이렇다. 애그니스는 순한 동물 양을 뜻하므로 이모에겐 맞지 않는 이름이다. 이모는 세자매중 막내였으니 어쩌면 응석받이로 자랐을지도 모른다. 이모는 자신이 태어난 도시에서, 버펄로 빌과 손잡고, 퍼레이드 맨 앞에서 거리를 누볐던 적도 있다.

    결국 그 모든 갈채는 아무 의미도 없었다. 이모는 손이 잠시도 고통의 표현을 멈추지 못하고 늘 떨리는 그런 남자와 결혼했다. 그는 자동차 배기가스를 마시는 진부한 방식으로 자살했다. 이모는 몇 년 동안 방에만 틀어박혀 지냈다. 그러다 남자들과 밤 외출을 시작했다. 그것도 아무 성과가 없었다.

    마침내 이모는 모든 걸 증오하게 되었고 새들밖에 남지 않았다. 이모는 새들을 엄청나게 먹었다. 비둘기들 때문에 지붕이 약해진다는 이웃들의 항의를 받을 때까지 이모는 떠돌이 고양이들도 먹었는데 고양이들이 새끼를 너무 많이 치자 총으로 쏴 죽여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모는 그런 식으로 살았다. 거룩 거룩, 거룩, 새들을 키우면서 야비해지면서, 인생을 보냈다. 그리고 그 두 가지가 습관이 되어 거기서 헤어날 수 없게 된 듯하다. 이모의 고통은 우리 모두의 가슴에 가시처럼 박혔다.

    집이 천천히 비어 갔다. 할아버지가 돌아가시고, 아버지, 할머니, 그다음엔 어머니가 세상을 떠나서 이모 홀로 남았다. 이모는 멀지 않은 아파트로 이사했다. 이모가 새 모이 자루를 잔뜩 들고나와 길에서 뿌리는 모습이 자주 목격된다고 누군가 나에게 전했다. 나는 아무것도하지 않았다. 하느님, 저를 용서하소서. 몇 년 후 사촌이 엽서를 보내왔다. 거기엔 "이모가 돌아가셨어. 네가 알고 싶어 할 것 같아서."라고 씌어 있었다. 사촌은 어떤 이모라고는 밝히지 않았지만 어쨌거나 이젠다 끝난 일이다.내가 어렸을 때 할머니는 일요일마다 정원의 꽃을 꺾어 꽃다발을 만들어서 무덤에 가지고 갔다. 한주도 거르지 않고,그건 옛날 방식이다. 이제는 사라진 이젠 아무도 무덤에 가지 않는다. 그건 일요일의 꿈이었다. 꿈이었다.

    누구나 애그니스 이모가 있다. 애그니스 이모는 고모나 삼촌이라는 호칭일 수도 있고 층간 소음을 유발하는 윗집 아주머니일 수도 있고 한때의 친구나 동료, 자주 가는 식당의 직원이나 고등학생 때 담임 선생님일 수도 있다. 우리의 애그니스 이모는 비둘기와 고양이를 먹이고, 쫓고, 휘파람을 불어 자신이 쫓은 비둘기와 고양이를 다시 부르고, 그리고 다시 쫓고 야비해지고, 원망한다. 오 대리는 거울 속에서 가끔 애그니스 이모를 본다. 그리고 알리스와 김자옥, 송영달과 도영우에게서도 애그니스 이모의 그림자를 본다. pp.148-150

    ▶ 영화 <나 홀로 집에>의  비둘기 아줌마가 생각난다.

    과거의 상처로 인해 사람도 사랑도 더 이상 믿지 않게 돼버린 인물이다.

     

     

    https://blog.naver.com/tutoring360/222182787619

     

    나 홀로 집에 명대사🏠🎄 : 케빈, 비둘기 아줌마 명언 BEST 4

    ✨ 𝘞𝘩𝘢𝘵'𝘴 𝘵𝘳𝘦𝘯𝘥𝘪𝘯𝘨 𝘯𝘰𝘸 ! 오늘 가장 트렌디한 영...

    blog.naver.com

     

    [4] 토론소감

    ▶ 25페이지에  불안을 안고 살고 있는 30~40대가 고독사 워크숍이 필요하다는 말이 있다.  '조부장'이 그 계층에 대한 서비스를 마련한 것이다.  이들의 삶을 긍정적으로 그려냈다고 생각한다. 불안하지만 안부를 묻고 살자 그런 느낌이다.

    P. 25
    “사실 고독사 워크숍에 흥미를 가질 법한 타깃층은 경제적, 육체적으로 절대적인 고독사 위험군인 70~80대 독거노인이 아닙니다. 고독사에 대한 불안을 안은 채 구체적인 대안도 없이 어떻게든 되겠지라는 긍정 혹은 자기 부정의 상태에 있는 30~40대 남녀들입니다. 어차피 피할 수 없는 고독사라면 일찌감치 자신의 고독에 안부를 묻고 친밀해지는 연습을 하며 그럴듯하게 포장하는 게 중요하다는 걸 아는 사람들이 대상인 거죠. 내 죽음이 누구에게도 슬픔이나 죄가 되지 않는, 얼룩 없는 클린한 고독사가 되도록 말입니다. 고독사의 심각성이나 사회적 연대 책임을 무시하자는 게 아닙니다. 다만 다꾸, 다이어리 꾸미기라고 있지 않습니까. 그걸 좀 확대해서 고독사 예비군들끼리 각자의 고독사 크리에이터가 되어 저마다 고독의 시간 혹은 예고된 고독사 꾸미기를 같이 해 보자는 거죠.”
    고독사 워크숍을 다이어리 꾸미기에 비유하다니. 고독사라는 걸 이렇게 가볍게 다루어도 되는가 싶었는데 어쩐지 그러자 오 대리 역시 자신에게도 분명하고 다행하게 예비된 고독사에 이르는 시간이 조금은 다정하게 느껴졌다.  

    ▶재미있었다. 제목만 보고는 어두운 책인줄 알았는데 그렇지 않았다. 
    우리는 연결되어 있지 않으면 살 수없다는 얘기를 하는 것 같다. '새신발'이 나오는 구절에서 긍정이 느껴졌다.

    산책길에 땅을 파는 정우 씨를 기다리다가 벽에 그려진 낙서를 발견하기도 했다. 웅덩이를 뛰어넘는 아이의 그림이었 다. 그것을 한참 들여다보다가 가까운 문구점에 들러 파란색 과 초록색 사인펜을 샀다. 그리고 아이의 발에 새 신발을 신겨 주었다. 새 신발을 신겨 주었을 뿐인데 도약하는 아이의 표정 이 훨씬 행복해 보였다. 다음 날 가 보니 도약하는 높이도 더 높아진 것 같았다. 신발을 신은 아이는 어떤 진창도 밟지 않고 가볍게 아주 멀리까지 갈 수 있을 것 같았다. 어디선가 이런 문장을 읽은 기억이 났다. 평범한 발을 가진 아이조차 새 신발을 신으면 세상과 사랑에 빠진다. p.373

     

    ▶삶은 인스타그램에 나오는 예쁘고 좋고 화려한 것이 아닌
    고독사 채널에 나오는 것 같이 아무것도 아닌 것 같은 일이 반복적으로 펼쳐지는 것이라는 걸 말하고 싶은 것 같다.
    그리고 우리는 지금 '채널'등을 사용하고 있는데 이런 방식으로 연대할 수  있다는 것을 보여준 것 같다.

    p.133

     

    [5] 인상깊은 구절

    ▶ 송영달이  아파트 단지 앞에서 산 바자회에서 산 자켓에 있던  포춘 쿠키 글귀 p.53
    - 평범한 발을 가진 아이조차 새신발을 신으면 사랑에 빠진다.
    ( 사실 이 포춘쿠키 글귀는 재호가 장교수에게 받았던 것으로
    그때 입고 있던  자켓을 헌옷 수거함에 던져 버림p.373

    P. 254
    고독사 워크숍을 시작하며 이수연이 깨달은 단순하고 분명한 진리는 누구에게도 침해받지 않는 고독사를 완성하기 위해서는 자신만의 고독의 코어를 단련해야 한다는 거였다. 고독이란 단순히 마음이나 환경의 문제가 아니라 몸의 균형과 근력의 문제였다. 친절과 배려가 탄수화물에서 나오듯 고독할 수 있는 힘 역시 강인한 체력과 단련된 근육에서 나왔다. 타인의 고독을 지켜 주는 힘 역시. 일 분이라도 혼자 플랭크 자세를 해 본 사람은 알게 된다. 혼자 버티며 산다는 건 얼마나 고독한 일인지. 수연 역시 반복된 훈련을 통해 알게 되었다. 우리의 고독은 대체로 단련될 수 있다는 걸.

     

    P. 224
    다행이야 내가 아니라서, 처음 그 말을 마음에 품은 순간, 그렇게 안전하다 믿은 이편에 서서 자신의 곁을 스쳐 간 사람들을 하나둘씩 저편으로 밀어내는 동안 고독사에 이르는 긴 여정은 이미 시작된 거였다

     

    P. 378
    심야코인세탁소에 새롭게 생긴 1인용 밴드는 예를 들면 이런 것들.
    - 이륙 결심 속도까지 한걸음에 밴드.
    - 뭔가 잘못됐는데 뭐가 잘못됐는지 모르지만 일단 한번해 보고 한번 해 봤으니까 계속해 보는 밴드.
    - 연필로 할 수 있는 시시하고 선량한 51가지 전략 연구밴드.
    - 못하는 걸 못 하고 안 하는 걸 안 하는 밴드.
    - 꾸물꾸물하다가 꾸역꾸역 하는 밴드.
    - 우왕좌왕하다가 어렵쇼 하는 밴드.
    - 어쩌라고 밴드.
    - 사물 애호가 밴드.
    - 읽지 않는 책 좀 사면 어때 인테리어 장서가 밴드.
    - 다부진 마음과 강한 멘탈 따위 꺼져 줄래 밴드
    - 충고는 됐고요 조언도 사양 밴드.
    - 진짜는 내일부터 시작인 미래 지향 밴드.
    - 그러거나 말거나 밴드.
    - 쓸데없는 자격증 수집가 밴드.

     

    P. 84
    ˝아니 아니, 사실 이런 ‘허수‘의 존재들, 어디에서도 유효한숫자로 셈되지 못하는 허수들이 곧 우리 고독사 워크숍의 주요 고객이란 말입니다. 살아서 허수인 사람들이 결국은 죽어서만 유효한 숫자, 그러니까 신원 불명의 무연고 사망자가 되어 1743이나 1458과 같이 영원한 숫자로 남게 되는 것 아니겠습니까.˝ 

     

    P. 127 나쁘지 않다는 말은 정말 나빴다. 완벽히 나쁘지도 못하기때문에 더 나빴다. 언젠가 P가 했던 말을 알리스는 떠올렸다. 그때 P의 목소리에 담긴 슬픔과 분노에 대해서, 어떤 촌스러운 슬픔은 분노로 표현된다는 것을 알리스는 이해하고 싶지않았으나 이해할 수 있을 것 같았다. 그리고 그 말이 P를 지나 윤정을 거쳐 구해영에게 이르는 과정에 대해 생각했다. 나쁘지 않은 건 아주 나빠, 정말이지 아주아주 나쁘다고, 일상적인 가학은 친절과 배려의 옷을 입고 온다고 알리스는 생각했다. 농담으로 위장한 상냥한 폭력에 대해 알리스는 알고 있었다. 알고 싶지 않은데 알게 된 것들이었다.

     

    [6] 작가 인터뷰

    16일 본보와의 통화에서 저자 박지영 씨(48·사진)는 “프리랜서라 어디에 소속돼 있지 않기에 ‘연결’에 대해 많이 생각했다”고 말했다. 이어 “고독사 위험군인 노년층은 국가가 관리하지만 소속 없이 고립된 젊은이들은 사각지대에 있다. ‘그들이 서로 연결된 공간이 있으면 어떨까’라는 상상이 소설의 시작이었다”고 했다. 

    워크숍은 ‘하루 세 번 시시한 일을 수행함으로써 당신은 매일 더 시시한 인간이 되는 명랑을 누릴 것’을 강조한다. 참가자들은 매일 의미 없는 일을 하고, 이를 공유한다. 도서관 책에서 밑줄이 그어진 내용을 포스트잇에 옮겨 적기, 농담 한 개 만들기…. 워크숍의 핵심은 시시한 일을 하는 행위 그 자체보다, 시시한 일을 하는 자신을 지켜보는 누군가가 있음을 느끼는 것이다.

    박 씨는 “어디에도 소속되지 않고 외롭게 살아가는 사람들은 어느 순간 자신을 돌보는 걸 잊는다. 다른 사람들의 고독에 관여함으로써 자신이 다른 생명을 돌보는 힘을 가진 존재라는 걸 인식하게 하고 싶었다”고 말했다. 

    작가도 스스로 고독사 워크숍을 했다. 그가 한 ‘시시한 일’은 하루에 벌어진 일 중 세 개로 해시태그 만들기. 이를 연결해 글을 썼다.
    “인간은 모두 고독할 수밖에 없지만 고독을 잘 가꾸는 게 중요해요. 각자만의 고독사 워크숍을 시작해 보는 건 어떨까요?”

     

     

     

    4월에 토론할 책

    고독이 반드시 누구를 만남으로써 치유될 수 있다고는 생각하지 않는다. 그것은 두 가지에 관한 문제라고 생각한다. 하나는 자신을 친구로 여기는 방법을 알아야 한다는 것, 또 하나는 개인으로서의 우리를 괴롭히는 것처럼 보이는 많은 것들이 실제로는 스티그마와 배제라는 더 큰 힘이 낳은 결과임을, 그래서 저항할 수있고 저항해야 하는 대상임을 이해하는 것이다.

    고독은 사적인 것이면서도 정치적인 것이기도 하다. 고독은집단적이다. 그것은 하나의 도시다. 그 속에 거주하는 방법을 말하자면, 규칙도 없지만 그렇다고 부끄러워할 것도 없다. 다만 개인적인 행복의 추구가 우리가 서로에 대해서 지는 의무를 짓밟지도 면제해주지도 않는다는 점을 기억해야 할 뿐이다. 우리는 상처가 켜켜이 쌓인 이곳, 너무나 자주 지옥의 모습을 보이는 물리적이고 일시적인 천국을 함께 살아간다. 중요한 것은 다정함을 잃지 않는 것, 서로 연대하는 것, 깨어 있고 열려 있는 것이다. 왜냐하면 우리 앞에 존재했던 것들에서 배운 점이 있다면, 그것은 감정을 위한 시간이 영영 계속되지는 않는다는 사실이기 때문이다. P. 3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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