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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서동아리/보늬샘독서동아리

외로운 도시(2023.4.20)

by 책이랑 2023. 4. 21.

구름이 낮게 드리운  목요일 아침, 북촌마을 사랑방에서  보늬샘 토론 모임을 했습니다. 서울시에서는 공공한옥을 마련하고 시민들의 모임에 무료 대관을 해주고 있는데요, 저희가 만난 북촌마을 사랑방은 북촌도시재생센터와 붙어 있어요.마을 사랑방에서 별당은 북촌마을 서재였는데 지금은 전시공간으로 쓰이고 있고요, 다음날 전시를 준비하고 있었습니다.

방이 작아서 좀 답답했지만 새로운 공간이어서 즐거웠고요, 끝나고 먹은 천지보쌈의 보쌈정식도 맛있었어요. 식사후에  현대건설본사 옥상에 있는 공원을 한바퀴 둘러본 뒤, 안쪽으로 올라가 노무현시민센터에 가서 공간을 구경하고 차를 같이 마시면서 이런저런 이야기를 나누다가  러시아워가 시작되기 전에 헤어졌습니다.아쉬웠어요.

이날 토론한 책은 <외로운 도시: The Lonely City : Adventures in the Art of Being Alone>으로 저자인올리비아 랭이 연인을 따라 도착한  뉴욕에서 실연하여  혼자가 되버린 후  ‘외롭다는 것이 무엇일까’라는 질문에 써내려간 답이라고 할수 있겠습니다. 에드워드 호퍼, 앤디워홀 등 뉴욕의 예술가들이 어떤 삶을 살았는지를 추적하면서 외로움의 종류와 양상을자세히 발견해 나가고 있는데요, 대도시에서 느끼는 외로움, 성적소수자, 사회의 주변인이었던 각 예술가들이 어떤 살았는지와 거기서 어떤 감정을 느꼈는지, 그리고 작품에 어떻게 표현되어 있는지가 자세히 쓰여 있었습니다.

도서관에서 책을 빌리기 려원다는 분도 있었는데요,  혹시 우리가 만났던 20일 부터 시작되는 서울시립미술관의 전시 인 <에드워드 호퍼: 길 위에서> 때문이 아닐까 생각했습니다.

 

책속의 한 귀절

저자는 도시의 고독이 가진 양가적 특성에 먼저 주목한다. “벽이나 울타리로 에워싸여 고립되었다고 느끼는 동시에 거의 견딜 수 없을 만큼 노출되었다고 느껴지는” 도시 속에서 우리는 “친밀감을 갈구하면서도 위협에서 물러서며 양방향으로 동요한다”는 것이다.
P. 323
고독이 반드시 누구를 만남으로써 치유될 수 있다고는 생각하지 않는다. 그것은 두 가지에 관한 문제라고 생각한다. 하나는 자신을 친구로 여기는 방법을 알아야 한다는 것, 또 하나는 개인으로서의 우리를 괴롭히는 것처럼 보이는 많은 것들이 실제로는 스티그마와 배제라는 더 큰 힘이 낳은 결과임을, 그래서 저항할 수있고 저항해야 하는 대상임을 이해하는 것이다.

고독은 사적인 것이면서도 정치적인 것이기도 하다. 고독은 집단적이다. 그것은 하나의 도시다. 그 속에 거주하는 방법을 말하자면, 규칙도 없지만 그렇다고 부끄러워할 것도 없다. 다만 개인적인 행복의 추구가 우리가 서로에 대해서 지는 의무를 짓밟지도 면제해주지도 않는다는 점을 기억해야 할 뿐이다. 우리는 상처가 켜켜이 쌓인 이곳, 너무나 자주 지옥의 모습을 보이는 물리적이고 일시적인 천국을 함께 살아간다. 중요한 것은 다정함을 잃지 않는 것, 서로 연대하는 것, 깨어 있고 열려 있는 것이다. 왜냐하면 우리 앞에 존재했던 것들에서 배운 점이 있다면, 그것은 감정을 위한 시간이 영영 계속되지는 않는다는 사실이기 때문이다.

 

같이 생각해 보고 싶은 말

예술이 할 수 없는 일은 너무나 많다. 죽은 이를 도로 살릴 수도 없고, 친구들 사이의 다툼을 말려주지도 못한다. 에이즈를 치료하지도 못하며, 기후 변화의 속도를 늦추지도 못한다. 그렇기는 해도 예술은 아주 비상한 기능을 한다. 한 번도 만난 적 없는 사람들 사이에 스며들어 서로의 삶을 풍요롭게 만들어주는, 사람들을 중재하는 능력이다. 그것은 친밀성을 창 조하는 능력이 분명 있다. 예술은 상처를 치유하면서도 모든 상처에 치료가 필요한 것은 아니며 모든 흉터가 추한 것은 아니라는 것을 분명하게 보여준다. p.369

 

전시회 정보 <에드워드 호퍼: 길 위에서 >

https://sema.seoul.go.kr/

 

SeMA

서울시립 미술아카이브 개관 기념 최민 컬렉션 기획전 《명랑 학문, 유쾌한 지식, 즐거운 앎》 전시 서울시립 미술아카이브, 2023/04/03~2023/07/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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