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희곡 낭독서 모임-아무것도 아닌 일로(2024.3.26)

by 책이랑 2024. 3. 26.

https://www.instagram.com/p/C4PM5ZxrXdz/?hl=ko

희곡전문서점인 인스크립트의 3월 낭독서회에 참가했다. 공지가 뜨자마자 보고 신청하게 되었다. 운이 좋았다. 물론 공지뜨기 며칠전부터 매일같이 인스타그램을 들락날락했지만. 


이번에 낭독한 된 작품은 프랑스의 작가 나탈리 사로트의 <아무것도 아닌 일로>이다. 12월에 서점에서 낭독공연을 했었다고 한다.

이 작품은 남자1이 친구인 남자2를 찾아와 왜 요즘 자기를 멀리하느냐고, 내가 모르는 어떤 이유가 있냐고 물어보면서 이야기가 시작된다. 남자 2는 대답하기를 꺼려하지만 자꾸 캐물어보는 남자1에게 대답하다가  ~한 이유때문에 그랬노라고 대답한다. 하지만 이는 남자1이 생각하기에는 그게  너무 사소해보여서 납득할수 없다. 고작 그것때문에? 남자2는 남자1이 자신을 말하자면 무시해왔다고  말하지만  남자1은 자신은 그렇게 하지 않다고 반박하고, 둘 사이의 이런 공방은 작품 끝까지 이어진다.

사실 현실에서는 이성교제를 하는 젊은 남녀사이 아니고는 다른사람에게 이런 요구를 거의 하지 않는다고 생각한다.  '채권추심'하는 것도 아니고. 시간이 흘러가면서 관계의 양상이 만들어지고 나면, 서로 받아들이고 유지하게  되는 것 같고 혹시 불만이 있더라도 남자1처럼 찾아와서 대놓고  따지지는 않는다. 

 


이 작품을 설명할 때 나오는 두가지 단어가 있었는데
하나는  '누보 로망'이고, 또 다른 하나는 '트로피즘'이었다.

누보로망새로운 Nouveau  소설 romanne이라는 뜻으로  세계 2차 대전 이후 프랑스에서 출현한 전위적인 소설들을 칭하는 말로 일종의 문학적 실험이었다고 한다. 인물의 심리 묘사와 사실적 서사를 중심으로 하는 발자크 이래의 사실주의적, 전통적 소설 형식을 배격하고   '의식의 흐름의 서술', '2인칭 시점', '철저한 객관 세계 묘사' 등을 통하여 가라는 주체가 이야기를 정리하기 이전의 자연발생적 세계, 내면의 충동과 지각을 구현" 하려 한 흐름이라는 설명이다
'작품을 관통하는 일관성이나 논리는 결여되지만 있는 그대로의 정리 되지 않은 삶을 보여준다는 점에서 과거의 ‘사실주의’ 사조보다 인간 삶의 진실과 리얼리티를 내보일 수 있다' 는 말도 있다.

트로피즘
식물학에서 빌려온 ‘트로피즘’은 외부의 자극에 식물 기관의 반작용을 지칭하는 용어인데, 사로트는 이것을 인간의 생활에 적용시켜 외부에서 오는 도발이나 타인의 존재에 대해 자각과 언어적 표현에 선행하고 말과 행동의 원인이 될 수 있는 반사동작들로 희곡 속에 묘사했다. 검색해서 자료 몇개를 읽어봐도 아리송한데, 트로피즘은 관객들이 인물이 하고 있는 말 보다는 그말의 배경이 되는 인물의 감정, 생각을 더 중요하게 보고 그것을 알아차리게 하려는 것 같다.


우리가 읽은 번역본에서는 남자2가 예전에 빈정상했던 남자1의 말  “C’est bien... ça...”가 "대~~단하다."로 번역되어 있었는데 한 논문에서는 ≪그거, 잘 됐네≫로 해석했다. '잘 한다' 라는 말이 한국어에서 어떻게 말하느냐에 따라  뜻이 ㅇ영 달라져 버리는 대표적인 어구이니까 내생각에는 ≪그거, 잘 됐네≫ 로 번역하는 것이   '대단하다' 보다 더 나은 것 같다.  


첫번째, 두번째 시간 모두 희곡을 낭독한 후 작품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는지와 친구관계, 기타관계에서의 갈등, 이 작품을 연출 한다면 어떻게 할지 등등에 대해 이야기를 나누었다. 토론에서도 나온 이야기이지만 두 사람은 반목하고 서로 먼 사이 같지만, 상대에게 관심과 애정을 요구하고 그것을 적극적으로 말한다는 점에서는 어느 누구보다 가까운 친구이다. 링 위에 같이 올라가 있기는 한거니까 말이다. 

작품의 후반부가 잘 이해가 안가기는 했지만, 이번에 희곡 낭독을 해보고 나서는 대화에 대해 좀더 신중해질 것 같다.  상대방의 말에 담긴 의도나 감정을 좀더 살피고 나의 의사를 전달할때는 좀더 분명하게 할 필요가 있다는.  커뮤니케이션 능력이란 미처 말로 표현 되지 않은 것을 알아차리는 능력이라하니 말 너머에 좀더 집중해 볼 일이다. 희곡을 낭독하는 세시간은 두번 다 훌쩍 지나갔다.

 

 

목차

     

     

    [1] 작품소개

    아무것도 아닌 일로 - 10점
    나탈리 사로트 지음, 이광호.최성연 옮김/지만지드라마

     

    나탈리 사로트가 “트로피즘”으로 명명한 작가 특유의 문학적 개성이 잘 드러난 작품. 사소한 언쟁이 계기가 되어 점점 두 남자 내면의 감정이 폭발해 가기 시작한다. 누보로망 양식의 선구자이자 현대 프랑스 연극사에서 가장 혁신적이고 탁월한 극작가로 평가되는 사로트는 야스미나 레자, 플로리앙 젤레르 등에게 영향을 미쳤다.

     

    [2] 1950년대 프랑스에서 시작된 예술의 새로운 두 물결 - 누보로망과 누벨바그

    알랭 로브그리예는 에세이집 『누보로망을 위하여』에서 줄거리와 심리묘사는 물론 등장인물의 필요성까지 부정한다. 따라서 누보로망은 일종의 문학적 실험이라 할 수 있다. 이러한 흐름은 인물의 심리 묘사와 사실적 서사를 중심으로 하는 발자크 이래의 사실주의적, 전통적 소설 형식을 배격한다.

    https://blog.naver.com/dibrary1004/221119922094

     

    [3] 나탈리 사로트의 ‘말의 연극’* - 『이유 없는 갈등』을 중심으로

    [...] 사로트에게는 극의 줄거리도 인물의 심리묘사도 한 극작품의 인기를 끄는 진정한 대상으로 나타나지 않고, 오로지 문학 텍스트, 언어, 대화, 더 근본적으로는 말만 나타날 뿐이다. 아르노 리크네가 ‘로고드라마’로 규정한 『이유 없는 갈등』에서, 사로트는 ‘심층담화’의 감춰진 움직임을 드러나게 해주면서 상황을 바꾸는 ‘행위적 말’과, 필요한 정보들을 전체적인 혹은 세부적인 줄거리의 발전으로 전달하는 데 사용되는 ‘도구적 말’을 심리학적, 언어학적 분석으로 뚜렷이 구분해서 보여주고 있다. 그렇기 때문에 극은 말의 원인이자 동시에 결과가 된다. 

    만약 이 작품의 대부분의 상황을 진부하다고 생각하면, 그와 동시에 이 작품의 특성은 보이지 않는다. 등장인물들 또한 심리적 혹은 통상적인 사회적 행동으로 특징지을 수가 없다. 그들은 H(남성)1, H2, H3, F(여성)로 지정될 뿐 이름조차도 갖고 있지 않다. 그들은 허구적인 세계에서 모방의 존재감이 전혀 없으며, ‘영락없는 언어의 전달매체, 트로피즘이 통과하는 운하와 피뢰침일 뿐’이다. 모든 것이 말의 영역에서 전개된다. 그러므로 말의 변화의 원인에 존재하는 전(前)언어적, 전(前)의식적 동태와 언어의 구조를 간파할 수 있을 때까지 말의 변화를 이해하는 것이 중요하다. 
    https://kiss.kstudy.com/Detail/Ar?key=3344455

     

    [4] 흥미진진한 심리액션 코믹연극 ‘아무 것도 아닌 일로’ 제주 공연

    https://www.jejusori.net/news/articleView.html?idxno=424706

    [5] 말의 '의도'를 알아차리는게 중요하다? -장롱 사달라고 조르는 남편

    (지난주 낭독회에서 말의 이면에 담긴 '의도'를 알아차리는 것에 대해 한참 얘기하다 집에 와서 TV에서 보게 된 내용이다. 남편이 아내에게 자꾸 장롱을 사달라고 요구하는 이면에는 '아내와 따뜻한 시간을 보내고 싶다'는 속뜻이 담겨있다는 것인데...사실 가부장적인 태도가 가장문제인데..개떡같이 얘기해도 찰떡같이 알아들으라는 건가. ... .뒷부분만 봤을 때는 수긍했었는데, 오늘 앞부분을 찾아보니...참 어렵다.)

    "내 재산 뺏으려고 가족들이 계획" 남편이 펼친 황당 음모론
    [TV 리뷰] MBC <오은영 리포트-결혼 지옥>

    부부를 위한 솔루션이 내려졌다. 먼저 오은영은 부부간의 해묵은 장롱사건에 대한 상황 정리에 나섰다. 남편이 아내에게 자꾸 장롱을 사달라고 요구하는 이면에는 '아내와 따뜻한 시간을 보내고 싶다'는 속뜻이 담겨있다는 것. 부부가 함께하기는 했지만 남편이 진정으로 원하는 것을 몰랐던 아내의 무관심한 태도는 남편의 심사를 불편하게 만들었고 결국 뒤틀린 반응으로 나타난 것이다.
     
    남편도 그제서야 "아내가 때로 엄마같기도 하고 의지하고 대화하고 싶기도 하다. 그런데 손이라도 잡으려고 하지만 뿌리친다"며 그동안 아내에게 서운했던 진심을 털어놨다. 이에 오은영은 "속마음을 솔직하게 말하면 되는데, 앞뒤 맥락을 다 자르고 '사줘'라고 요구하기만 하면 오해가 생긴다"고 설명했다.
     
    오은영은 남편이 '나무'라면 아내는 '흙'같은 존재에 비유하며, "흙이 있어야 살아갈수 있는 나무처럼 남편에게도 아내가 꼭 필요한 존재"라고 설명했다. 오은영은 남편의 행동이 아내를 막대하고 무시해서라기보다는, 가장 편하고 가까운 사람이기에 꼭 필요한 조심성을 잃어버린 행동에 가깝다고 분석했다. "그래도 오늘을 기점으로 꼭 변해야 한다"는 오은영의 당부에 남편도 수긍하고 고개를 끄덕였다.

    https://star.ohmynews.com/NWS_Web/OhmyStar/at_pg.aspx?CNTN_CD=A0003012050

     

    "내 재산 뺏으려고 가족들이 계획" 남편이 펼친 황당 음모론

    [TV 리뷰] MBC <오은영 리포트-결혼 지옥>

    star.ohmy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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