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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책의 방: 어린이, 예술, 비평

by 책이랑 2024. 9. 2.

8월 30일  금요일 평창동에 있는 서울시립 미술아카이브에 다녀왔습니다. 그림책비평 행사에 참석한 것인데요, 구글폼으로 신청을 했는데 순식간에 마감되었다고 하는데, 운이 좋게도 40명 안에 들었었나 봅니다.

사실 2주에 한번씩 버스를 타고 정릉 쪽에 갈일이 있어서 버스로 "서울시립 미술아카이브" 를 지나치게 되면서 어떤 곳인지 궁금했는데, 궁금증을 풀게 되었네요. 행사는 나눔동 2층 다목적홀에서 열렸는데, 알고보니 서울시립 미술 아카이브는 현재는 3개의 건물로 나뉘어져 있었습니다. 월요일 휴관일을 제외하고 화~일요일 아침 10시에 개관해서 오후 8시까지 열고, 시민들이 와서 책도 보고 편안하게 머무르다 갈수 있는 공간이었습니다.

메인 건물인 모음동을 얼른 구경하고 길을 건너 행사가 열리는 건물로 갔습니다. 사실 무슨 행사인지 자세히 모르고 왔습니다. 발표자 명단에 그림책을 보며 눈여겨 보던 분들의 이름이 있어, 공간에 대한 호기심도 풀겸 신청했던 것인데요, 알게 된 것이 너무 많았습니다.

행사의 추최자인 그림책 비평 모임 ‘콘피비’(CONPB, Critics on New Picture book)는 2022년부터 인스타그램을 ‘그림책신간크리틱’(instagram.com/picturebook.critics)을 공동 운영하면서, 발간되는 대부분의 그림책을 읽고 평을 써왔다고 해요. https://www.instagram.com/picturebook.critics/에 가면 신간 그림책에 대한 짧지만 깊이 있는 비평을 볼수 있어요.

사실 어떤 분야에서라도 쏟아지는 뉴스 중에 볼만한 내용을 추리는 것이 참 어려운 일인데요, 좋은 그림책의 목록과 그 책들의 훌륭한 점에 대해 알수 있는 좋은 정보원을 찾은 것 같습니다.

총 8개의 발표가 있었고 8명의 발표자들은 15분의 발표시간을 엄수하기 위해 무척 애쓰셨습니다. 행사에서 나왔던 말대로 한분당 2시간 이상도 너끈히 발표할 분이라 압축된 내용이었고요, 따라가느라 숨가빴지만 ㅎ 짧은 시간내에 이루어져서 좋기도 했습니다. 

1부에서는 구조적으로 심화 되고 있는 '가난'의 문제, '가난'을 재현하는 방식, '아무나' 말하기 등 의 주제를 듣게 되어 조금 차분해지는 느낌이었습니다.  어린이책이  즐거움뿐만아 아니라  현실을 살고 있는 어린이의 모습을 재현하고, 어린이가 성장하는데 보탬을 줄 의무가 있다는 얘기를 들을 수 있었습니다.

2부에서는 그림책의 물성, 환상 다루기, 몽타쥬 기법 등의 개념들로 인상깊은 강의가 이어졌습니다.

이날 권OO선생님과 같이 갔고, 행사장에서 이 정보를 알려준 분을 만나서 나란히 앉아서 들어서 더 좋았숩니다.행사가 있던 건물 옆에 오징어볶음과 제육볶음을 맛있게 하는 밥집이 있으니 미술아카아브 구경하고 밥도 먹고 하면 좋을 것 같습니다.

아침에 시작한 정리가 오후 5시가 넘어 끝나네요.   그림책에 관심 있는 분들은 꼼꼼이 살펴보세요.  정리하면서 좋은 정보를 여러개 발견했습니다.

 

 

목차

     

     

    [1] 서울시립미술아카이브

    ① 소개 :  현대미술의 중요 자료를 수집, 보존, 연구, 전시하는 국공립 최초의 아카이브 전문 미술관

     

    1950년대 이후 한국 현대미술의 창작과 매개 활동 자료를 대상으로 컬렉션을 수집하고 있다. 현재로서는 1970~1980년대 아카이브를 중점적으로 구축한 상황이다. 창작 과정에서 산출된 대부분의 자료를 아카이브라는 이름으로 자료화할 수 있다. 그중 미술사적으로 연구 가치를 지니는 자료가 수집 대상이 된다. 대표적인 형태로 작가 노트, 스케치, 드로잉, 모형을 비롯해 영상과 사진 등이 포함된다.


    - 2016년 설계공모, 2023.4월 4일 개관
    - 미술사적으로 의미 있는 기록물을 좇아 아카이빙

    서울시립 미술아카이브는 기록과 예술이 함께하는 미술관입니다. 미술아카이브는 여러 개인과 단체가 남긴 한국 현대미술의 발자취를 좇아 수많은 기록과 자료를 선별해 수집하고, 보존하고, 연구합니다. 또한 아카이브를 매개로 한 활동을 통해 다양한 사용자들과 관계를 맺고, 새로운 예술의 틀을 마련합니다.

     

    ② 건물구조 - 모음동, 배움동, 나눔동, ( 수장고)

    사거리를 사이에 두고 4개의 건물(지역)이 있다

    - 모음동: 운영 사무실, 전시 공간, 자료 열람실
    - 배움동:프로젝트 갤러리, 모두의 교실 
    - 나눔동: 카페,다목적홀
    - 네번째 대지: 수장고용 부지 자료가 방대해졌을 때를 대비하여  비워둔 상태

    https://sema.seoul.go.kr/semaaa/front/info/sub0602.jsp?menuId=25

    ③ 기사: "모으고, 나누고, 배우는 미술관: 서울시립 미술아카이브"(VMSPACE)

    출처: VMSPACE https://vmspace.com/report/report_view.html?base_seq=MjU4Ng==

     

    모으고, 나누고, 배우는 미술관: 서울시립 미술아카이브

    지난 4월 4일, 서울시립미술관이 종로구 평창동에 서울시립 미술아카이브(SeMA AA)를 개관했다. 2014년부터 건립 준비를 시작해 약 10년 만에 모습을 드러낸 ...

    vmspace.com

     


    모음동 1층의 안내 키오스크입니다.
    기관안내와 행사 안내를 보여줍니다.
    키오스크화면에 제가 참석하러 온 "그림책의 방:어린이, 예술, 비평" 행사 포스터가 보입니다.

     

    서울시립 미술아카이브는 월요일 휴관이고 나머지 요일에는 10시 오픈해서 8시까지 운영됩니다.
    기사에 따르면 시민들이 "버스를 타고 가다가 내려 휴식하고 갈 수 있는 공간"이라고 하네요.
    집에서 버스로 20분 거리이니 진작 알았더라면 이번 여름에 한번쯤은 그곳에서 책읽으며 "피서" 했을 것 같습니다.

     

    모음동 1층은 도서관인데요
    출입구 맞은 편의 공간에는 그림책이 모아져 있고
    그 앞에는 낮은 평상같은 탁자가 있어 아이들과 함께 책 읽기에 좋았습니다.

    1층의 공간들- 전시실, 라이브러리

     

    2층에 올라가서 1층의 공간을 라이브러리를 내려다 본 모습입니다.

    2층, 2층에서 내려다본 1층 공간

     

     

    [2] 그림책의 방: 어린이, 예술, 비평

    행사: 서울시립 미술아카이브의 레퍼런스 라이브러리 서가에서 만날 수 있는 ‘책 생각들’의 연계 프로그램을 진행합니다. ‘그림책 신간 크리틱’을 공동 운영하는 비평가 콜렉티브 콘피비(CONPB, Critics on New Picture book)의 구성원과 함께 어린이 책과 그림책을 비평적으로 읽기 위한 동시대 담론들을 이야기하는 자리입니다.

     

     


    콘피비의 구성원들은 동시대 작가들의 그림책 여덟 권을 골랐습니다. 이 책들은 ‘나다움’의 곤란함, 관계 맺기라는 문제, 어린이들이 세계를 짓고, 정치적 주체가 될 수 있을지 질문합니다. 그리고 예술 장르로서 그림책 고유의 특징과 ‘읽고 보는‘ 방법들을 발견합니다. 이를 통해 동시대 그림책을 읽는 여러 경로를 그려 얼기설기 지도를 만들고자 합니다. 모든 독자들이 나서 샛길을 그려주기를 기대합니다.

    ※  참여자 소개그림책 비평 모임 ‘콘피비’(CONPB, Critics on New Picture book)

    2022년부터 온라인 소셜미디어의 그림책 비평 플랫폼 그림책신간크리틱’(instagram.com/picturebook.critics)을 공동 운영하면서, 발간되는 대부분의 그림책을 읽고 평을 써왔습니다. 구성원은 김서정, 김수영, 김지은, 남윤정, 신혜은, 무루, 최혜진, 한윤아로 아동청소년문학 연구, 시각 예술, 출판 분야에서 비평, 글쓰기, 기획, 번역, 편집 등 다양하게 활동합니다.

    인스타그램을 통해서 신간에 대한 비평을 하고 계시네요.
    주목할만한 그림책에 대한 최적의 정보원 이 될 것 같습니다!

    https://www.instagram.com/picturebook.critics/

     

     

     

     
     
     
     
     
     
     
     

     

     
     

     

     
     

    전시장 입구에는 이전의  ‘책 생각들’의 연계 프로그램의 자료들이 있었습니다.



    1부. 어린이와 그림, 책김서정, 김지은, 김수영, 한윤아

    - 정희선. 『다크 이야기』. 고양: 이야기꽃, 2023.
    - 오승민. 『소원이 이루어질 거야』. 파주: 다그림책, 2024.
    - 백혜영. 『이 선을 넘지 말아 줄래?』. 서울: 한울림, 2022.
    - 전미화. 『해가 왔다』. 파주: 사계절, 2024.

    2부. 그림책의 예술 형식남윤정, 무루, 신혜은, 최혜진

    - 서현. 『풀벌레그림꿈』. 파주: 사계절, 2024.
    - 신현아. 『아홉 번째 여행』. 서울: 오후의소묘, 2020.
    - 조선경. 『키스』. 서울: Somebooks, 2015.
    - 이현. 『나는 화성 탐사 로봇 오퍼튜니티입니다』. 최경식 그림. 고양: 만만한책방, 2019.

     

     

     

    1부. 어린이와 그림, 책: 김서정, 김지은, 김수영, 한윤아

    1. 나 다움의 어려움 김서정(아동문학평론가) 정희선. 『다크 이야기』

    고양: 이야기꽃, 2023.

    길고양이 다크는 '내가 고양이라는 사실은 변하지않아'라며 자신을 정의한다. 자기 정체성, 혹은 최근 어린이를 향한 용어로 '나다움'이라고 할 수 있을 것이다. 그렇지만 그건 녹록지 않다. 그런 나다움의 정의는 어떤 배경에서 어떤 과정을 통해 내려지는가. 그래서 고양이란 어떤 존재라는 말인가. (말하자면, 나는 어떤 존재인가.) 이 책은 이런 질문으로 독자를 끌고 간다.
    다크 이야기 - 10점
    정희선 지음/이야기꽃
     

    김서정님은 <다크이야기>를 나다움을 정의하려 한책으로 보고 나다움을 언급하는 다른 책과 함께 이야기를 풀어나가셨다.
    작가가  전작인 <막두>에서는 자갈치 시장 생선장수로 살아온 60년의 세월을 자기다움으로 삼았다면 
    <나는 고양이라고>에서는 고등어를 먹는 행위가 나다움의 핵심을 삼았다.
    100만번 산 고양이에서는 흰고양이와의 관계...에서 풀어나간 것인가? 
    나다움은 사람마다 그 기준이 달라진다. 어떤 기준이 맞다 틀리다 말할 수 없을 것이다.
    내 생각에는  자부심을 가질 나다움에 대한 생각이 필요한 것 같다. 하지만 동시에 그건 늘 변한다는 생각을 하고 있으면 될 것 같다.

     

    2. 관계의 정도 김수영(아동문학 연구자) 백혜영, 이 선을 넘지 말아줄래?』

    , 서울: 한울림,

    친구라면 모든 걸 같이 해야 할까? 무조건적 선의는 때로 폭력이 될 수 있다. 이 작품은 지렁이를 좋아하는 친구의 눈치 없는 배려와 파리를 좋아하는 친구의 어색한 거절을 담았다. 웃음이 터진다. 관계는 너무 가까워도 너무 멀어도 깨지기 쉽다. 하지만 외면할 수도 없는 것. 배려와 거절이 줄다리기 하는 동안 두 친구의 관계는 유쾌하게 돈독해진다.  선 넘지 않는 관계의 해법을 보여준다.

    서로 편하게 생각하는 심리적 거리가 다를 수 있다는 것을 재치있게 풀어낸 작품이라고 소개하셨다. 어린이 책의 주제는   "은밀하게" 전달하는 방식이어야 하겠다는 말씀이셨다.

     

    3. 어린이와 가능 세계의 예술적 구현 김지은(아동청소년문학평론가) 오승민, 『소원이 이루어질 거야』

    . 파주: 다그림책, 2024.

    그림책을 볼 때 장면을 당기고 잇는 예술적 힘이 있는지, 중심에는 어린이가 있는지 살핀다. 그들의 가능 세계가 이 책을 디디고서 닿기 힘든 지점까지 뛰어오르는지, 작가의 상상이 어린이의 현실과 정직하게 동행하는지 생각한다. 비평은 그 박동을 짚는 꽃삽이 되기를 바란다. 『소원이 이루어질거야』는 내일 더 멋진 사람이기를, 좋은 날이기를 바라는 잠든 어린이 잠든 어린이의 심장에 오승민이라는 두툼한 기도의 손을 올린 걸작이다.

     

    소원이 이루어질 거야 - 10점
    오승민 지음/다그림책(키다리)
    틈만나면 가게를 찾아 진열되어 있는 인형을 보던 아이. 간절히 빌면 소원이 이루어진다고 하지만 아이의 소원은 이루어지지 않았다.  하지만 첫눈이 펑펑 내리던 날, 믿을 수 없는 일이 일어난다. 작가의 전작 점옥이에도 인형이 나오는데, 인형의 역할이 좀 다르다.  어린이 책의 역할에 대해 얘기하시면서 비고츠키의 근접발달영역에 관한 말씀을 하셨다. 혼자서 할수 있는 영역이 있고  혼자서 할 수 없는 영역이 있다. 그 사이에는 누군가의 도움을 받으면 할수 있는 영역이 있는데 어린이 책의 역할이 어린이에게 그 도움을 주어 혼자서 할 수 있는 영역이 커지도록 하는 것 아니겠냐 하셨다. 어린이의 상황을 낭만적으로만 생각하지 않는 것, 그럼에도 변화할수 있다고 생각하는 것, 그가운데 도움이 되는 힘을 주는 것...인상깊은 말이었다.


     

     

    4. '아무나' 말하기 , 한윤아(시각예술 비평가) 전미화, 『해가 왔다』

    파주: 사계절, 2024.

    전미화의 그림책은 어린이의 가난을 '풍경'으로 제시하지 않는다. 현실 '재현'의 강박과 연민도 관심없다. 『해가 왔다』는 빈곤한 주거 환경을 다루지만, 그림에서 누더기 배경을 과감하게 없앴다. 그래서더 선명해진다. '대의'(representation) 없이 목소리가 들린다. 따뜻한 해를 달라는 어린이의열망과 기도는, 자끄 랑시에르의 표현처럼 '몫 없는이들의 몫이자 '아무나' 말할 수 있다는 평등이다.
    '아무나 어린이는 수동적 배려대상자가 아니라 정치 공동체의 중요한 발언자다.

     

    https://www.instagram.com/p/C2vvZ2KSC03/

     

    해가 왔다 - 10점
    전미화 지음/사계절
    해가 남긴 아주 특별한 선물
    어린이가 햇볕을 쬐고 자랄 수 있는 세상 일조권과 조망권은 집을 구할 때 쓰는 말이지만 어떤 경우에는 최소한의 권리가 침해되는 상황에 빈번하게 쓰이는 말이다. 높이높이 올린 고층 아파트와 빌딩이 아이들이 생활하는 학교에 그림자를 드리우고, 낮은 집에 해가 들지 못하게 하는 세상이다. 일조권 침해 문제를 뉴스로 쉽게 볼 수 있는 때에 『해가 왔다』는 자연은 모든 사람에게 공평하게 주어지는 것일까, 라고 질문하는 작품이다. 무엇보다 낮은 집, 반지하 방 등 햇볕이 충분하지 않은 주거 환경에 어린이가 있다는 것을 알리는 한 햇볕은 아이의 몸과 마음이 자라는 데 꼭 필요하고, 아이들은 햇볕을 받고 자라야 한다는 것을 부드러운 이야기로 분명하게 전한다. 해는 아이를 만나고 다시 우주로 향하면서 선물을 남겨 놓는다. 해의 특별한 선물은 아이에게 너무나 소중하고, 선물을 대하는 아이의 태도는 새로운 이야기를 만들어 낸다. 햇볕과 경관을 독점하고 싶어 하는 어른들의 욕망과 대비되는 아이의 나눔과 배려는 깊은 여운을 남길 것이다. 손바닥만 한 작은 해가 세상을 어떻게 바꾸는지 보여 주기 때문이다.  - 알라딘 책 소개 속에서 

    고층건물 때문에 햇볕을 받을 수 없는 작은 집

    시대에 예면한 예술가의 감각에  포착된 현재의 가장 큰 문제는  '가난'이다. 구조적 문제로 점점 심화되고 있다. 햇볕이란 누구나 누려야할 당연한 권리인데, 햇볕을 못 쬐고 있는 사람들이 늘어난다. 가난을 비루하지 않게 그리면서도 당당하게 발언한다.

    2부. 그림책의 예술 형식: 남윤정, 무루, 신혜은, 최혜진

    5. 구조 전환-KISS 쪼개져야 만나는 세계 신혜은(그림책체화주의자) 조선경, 『키스』. 

    서울: Somebooks, 2015.

    발표자 신혜은님이 운영하는 카페에 올리신 발표자료
    https://cafe.daum.net/PrimingPicturebook/HQso/269

     

    KISS 쪼개져야 만나는 세계

    서울시립 미술 아카이브/ 8/30(금) 3시  그림책의 방_ 어린이, 예술, 비평  KISS 조선경, 2015 somebooks 썸북스그림책의 예술형식 에서 제가 선택한 그림책입니다 아래 5장의 슬라이드를 기반으로5분

    cafe.daum.net

     

     

     

    두 개의 책이 등을 돌린 채, 배접된 각자의 세계를 한장 한장 펼친다. 밖으로 접힌 두 세계가 마침내 몸을 돌려 하나의 선이 되면, 그 수평의 면에서 전혀 만날 수 없었던 존재와 대상이 접촉하고 융합된다.
    결코 만날 수 없다고, 만나서는 안된다고 했던 일이 일어난다. 틀 바꾸기, 그 어떤 것보다 강하고 새로운구조이자 창발적 서사이다.

     

    https://somebooks.kr/product/%ED%82%A4%EC%8A%A4/116/#none

     

    키스

    PLEASE SELECT THE DESTINATION COUNTRY AND LANGUAGE : SHIPPING TO : 가나(GHANA) SHIPPING TO : 가봉(GABON) SHIPPING TO : 가이아나(GUYANA) SHIPPING TO : 감비아(GAMBIA) SHIPPING TO : 과테말라(GUATEMALA) SHIPPING TO : 그레나다(GRENADA) SHIPPI

    somebooks.kr

     

     

    두 개의 책이 등을 돌린 채, 배접된 각자의 세계를한장 한장 펼친다. 밖으로 접힌 두 세계가 마침내 몸을 돌려 하나의 선이 되면, 그 수평의 면에서 전혀만날 수 없었던 존재와 대상이 접촉하고 융합된다.
    결코 만날 수 없다고, 만나서는 안된다고 했던 일이 일어난다. 틀 바꾸기, 그 어떤 것보다 강하고 새로운구조이자 창발적 서사이다.

     

    발표자신 신혜은 님은 본인은  '공간'에 대한 강렬한 체험을 주는 작품에 이끌린다고 하셨다. 책의 저자인 조선경 님이  만든 somebooks는  예술책, 이미지책 그리고 독자와 높은의식을 나누는 다양한 실험적 형태의 그림책을 출판하고 판매하고 있다.
    신혜은님께서 발표자료를 운영하고 있는 다음카페에 올려놓으셨다.

     

     

    6.서현. 『풀벌레그림꿈』. 파주: 사계절, 2024.

    풀벌레에게는 꿈 이야기를 들어주는친구가 있습니다

    “나 꿈에서 사람이 됐어.” “음, 역시 날씨가 너무 더워.”


    풀벌레에게는 쇠똥벌레 친구가 있습니다. 둘은 들쥐가 나눠 준 빨간 수박 속살을 먹으며 꿈 이야기를 합니다. 따스한 볕이 머무르는 동안에 두 친구의 대화는 나른하게 이어지고. 이들의 대화 한 토막 한 토막은 평온한 정경에 윤기를 더합니다.
    수박, 오이, 도라지꽃, 초록색 덩굴식물들과 나비, 방아깨비, 쇠똥벌레 들은 조선의 화가인 신사임당이 즐겨 그리던 ‘초충도’의 소재로, 이 이야기에서는 풀벌레가 속한 입체적인 세계가 되었습니다

    어느 날, 한 사람은 벌레가 되는 꿈을 꾸었습니다

    꿈속의 화분이 깨어지는 걸 계기로, 이야기는 속도감 있게 전환됩니다. 폐장 시간이 다 된 박물관에서 초충도를 보며 졸던 한 사람이 벌레가 되는 꿈을 꿨다고 합니다. 어리둥절한 채로 깜깜한 박물관을 빠져나와 막 내리기 시작한 빗속으로 뛰어듭니다. 풀벌레를 둘러싼 지금까지의 이야기는 이 사람의 꿈이었던 걸까요? 아니면 이 사람마저도 풀벌레가 꾸는 커다란 꿈의 일부일까요? 이 책에 담긴 이야기는 누구의 꿈이었던 걸까요? 화면의 전환이 긴박해집니다. 이야기는 점점 커집니다.


     

    풀벌레그림꿈 - 10점
    서현 지음/사계절

    https://youtu.be/urCxMM2spqM

     

     

    그림책작가모임 ‘바캉스 프로젝트’에서 시작된 그림책으로, 신사임당의 전칭작傳稱作인 <초충도 10폭 병풍>을 씨앗으로 삼았다.

     

    7. 미적 현상력: 무루 (작가) -  신현아 『아홉 번째 여행』.

    서울: 오후의소묘,
    2020.

    이야기는 언제나 사실 너머를 더듬어 진실의한 형태를 담고자 한다. 문제는 어떻게 개별적진실이 독자에게 심미적 경험과 감동을 줄 수있는가이다. 상실과 애도가 지닌 의미와 감정의 층위를 넓게 포착한『아홉 번째 여행』은 사랑이 어떻게 슬픔에서 태어나 아름다움으로 건너갈 수 있는지를 신비로운 방식으로 보여준다. '여기에 없음'이 어떻게 '어디에든 있음'으로 이어질 수있는지도.

    아홉 번째 여행 - 10점
    신현아 지음/오후의소묘

     

    아홉 번의 생을 사는 고양이처럼 나는 이 이야기를 읽을 때마다 매번 새롭게 반했다. 떠나는 고양이의 목소리가 시처럼 아름다워서 반했고, 떠나보내는 고양이들의 한바탕 축제가 신비로워서 반했고, 고양이들의 사랑스러운 몸짓과 고양이별의 다정한 모습에 새록새록 반했다. 그리고 모든 것이 끝난 뒤에도 사랑은 남아 이어진다고 말하는 작가의 크고 깊고 단단한 마음에 반했다. 운명처럼 이야기의 장소인 행궁동 골목에서 지금 나는 살고 있다. 언젠가의 홍시와 마야는 내가 날마다 골목에서 마주치는 고양이들의 다른 이름이기도 할 테다. 우리는 곧 헤어질 것을 알면서도 기꺼이 사랑을 한다. 그런 사랑에는 용기가 필요하다. 《아홉 번째 여행》에서 나는 그 용기를 배웠다.

     채널24 - 무루가 읽은 그림책

     

     

    8. 배열과 몽타주 최혜진(에디터, 작가) 이현. 최경식 그림.  『나는 화성 탐사 로봇 오퍼튜니티입니다』.

    고양: 만만한책방, 2019.

    그림책은 순차적 이미지의 조합으로 이야기를끌어가는 면에서 영화와 닮았다. '오퍼튜니티'는혹독한 우주 환경에서 15년간 홀로 기적에 가까운임무를 수행한 로봇이다. 기계에게 '나'라는1인칭 화자 자리를 내준 글 전략과 더불어 주목할점은 극단적 클로즈업과 롱숏을 맞붙인 몽타주전략이다. 가까이 밀착했다가 돌연 아득히바라보는 낙차 덕분에 외로움, 실망, 다짐 같은인간적 감정이 피어난다.




    나는 화성 탐사 로봇 오퍼튜니티입니다 - 10점
    이현 지음, 최경식 그림/만만한책방
    영화 만드는 일을 하셨다는 최혜진님은 <나는 화성탐사로봇 오퍼튜니티입니다>에 대해 설명하시면서 몽타주기법에 대해 설명하셨다. 영화에서 두개의 시퀀스를 나란히 놓아 관객에게 두개의 시퀀스를 잇는 서사를 떠올리게 하는 기법이라고 한다.

    극단적 클로즈업이나 엄청난 롱숏 모두 대상을 파악하기에는 어려운 구도라고 한다. 재미 있는 것은 표지의 극단적 클로즈업은 오퍼튜니티의 마지막 활동모습이고  뒷표지의 롱숏은 오퍼튜니티의 화성탐사 첫 모습이라고 한다.  
    독자들은 오퍼튜니티에 이입하면서 용감함과 인내심에 대해 생각하게 될 것이다

     

     

     

     

    ※ 그림책 만들기 트레이닝- 그림책 창작을 위한 기본훈련을 제공한다.

    https://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temId=3247671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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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림책 만들기 트레이닝 - 10점
    하세가와 슈헤이 지음, 유문조 옮김/문학과지성사
    그림책을 만들기 위한 기초 공사, 기본 훈련을 위한 책이다. 그림책 창작에 들어가기 전 어떤 공부 혹은 준비를 어떻게 해야 하는지 단계별로 안내한다. 흔히 생각하는 그림책 만들기와는 다르기 때문에 하세가와 슈헤이가 제안하는 방식이 어찌 보면 장난스럽게 보일 수도 있다.

    하세가와 슈헤이는 작품을 통해 사회에 자신의 목소리를 단단하게 전하고 있는 그림책 작가다. 자신이 일찍이 그림책 창작 활동에 몰두해 한 권의 책이 완성되기까지 시행착오를 겪으며 공부하고 깨달았던 것들을 바탕으로, 자신처럼 고군분투하며 그림책 작가가 되려는 사람들을 위해 9년간 강좌를 열었고, 그것을 책으로 엮어 출간했다. 하세가와 슈헤이는 무엇보다도 그림책이라는 매체를 명확히 파악하는 것에 중점을 두며 이야기를 시작한다.

    『그림책 만들기 트레이닝』은 제목처럼 굳이 연습이 필요 없을 것 같은, 눈을 감고도 그릴 수 있다고 생각하는 동그라미와 직선, 점으로 시작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보잘것없어 보이는 시작은 창작자들을 점점 자신의 내면과 마주 보게 만든다. 그리고 창작자들은 그 속에서 자신만이 할 수 있는 이야기들을 끌어 올릴 준비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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