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수의 비밀 - 루이제 린저 지음, 유혜자 옮김, 한여진 그림/책과콩나무 『분수의 비밀』은 ‘고양이 마을’에서 열 살짜리 소년이 행방불명되고, 분수대에 있던 옛날 사자 상이 도난당했다는 몇 달 전 신문기사를 읽은 작가가 사건이 어떻게 되었는지 궁금해 하다 직접 고양이 마을로 찾아가는 것으로 이야기가 시작된다. 작가는 이상한 경찰인 메이어라인 형사의 도움으로 사건 당사자인 수지와 닉, 페터를 만나고, 아이들은 작가에게 사건이 어떻게 시작되었으며 어떻게 끝이 났는지 이야기를 들려준다. 그렇지만 이 작품은 이야기를 시간의 흐름 순으로 진행하지 않는다. 이야기 순서를 뒤죽박죽 뒤섞고 비틀어 놓아 독자들을 헷갈리게 만든다. 수지가 스스로 하나씩 단서를 찾아내 ‘분수의 비밀’을 밝혀내듯, 독자들도 수지가 찾아낸 퍼즐 조각을 맞춰 큰 그림을 완성해 나간다. 이렇듯 독자들의 궁금증을 유발하고 끝까지 긴장의 끈을 놓지 않고 작품 속으로 온전히 빠져들게 만드는 루이제 린저의 솜씨는 과연 거장이라는 찬사를 받을 만하고, 명작은 세월이 아무리 흘러도 퇴색되지 않고 오히려 더욱 빛을 발한다는 사실을 다시 한 번 일깨워 준다. ★작품에서 은은하게 풍기는 메시지, 그래도 인생은 아름답다! 심리묘사의 달인으로 평가받아 저명한 문학상을 수없이 받은 루이제 린저의 장편동화 『분수의 비밀』은 돌이 되고 싶은 아이와 인간이 되고 싶은 아이, 그리고 분수에서 펼쳐지는 비밀스런 이야기이다. 수지의 쌍둥이 동생인 닉은 인간으로 살아가는 걸 포기하고 돌이 되고 싶어 한다. 집과 학교에서 날마다 혼나기만 하고 사는 게 힘들기 때문이다. 결국 닉은 소원대로 돌이 되었다. 그래서 혼나지도 않고, 아프지도 않고, 배고프지도 않고, 화장실에 갈 필요도 없게 되었다. 페터는 인간이 되고 싶어 한다. 400년 동안 날마다 분수대 위에서 서 있는 게 지겨워졌기 때문이다. 결국 페터도 소원대로 인간이 되었다. 그래서 웃는 것도 배우고, 우는 것도 배우고, 아픈 게 뭔지도 알게 되고, 다른 사람을 좋아하는 감정이 어떤 건지도 알게 되었다. 작가는 분수에서 만나 서로의 역할을 바꾼 닉과 페터의 이야기를 통해 우리에게 중요한 메시지를 던져 준다. 인간으로 살아가는 생활을 포기한 닉은 3주일 동안 보고, 듣고, 생각하는 성찰의 시간을 갖는다. 그러면서 스스로 깨닫게 된다. 인생이 아무리 힘들고 고달프더라도, 인생은 아름답고 살 만한 가치가 있다는 사실을. 그리고 닉은 자신을 찾아 헤매고 변화하는 엄마와 아빠, 형과 누나의 모습을 보며 다시 한 번 가족의 사랑을 느끼게 된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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