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의 주부들은 시애틀의 주부보다 많이 걷는다.
아이의 학교주변을 오가면서 주부들은 여러가지의 일을 한다.
따라서 동네계획을 할 때, 이런점이 고려되어야 하지,
외국에서 수입된 이론과 데이터에 따라 단편적인 계획을 해서는 안된다.
서울에 어울리는 , 한국에 어을리는 동네설계를 해야 마땅하다.
![]() ![]() 박소현.최이명.서한림 지음/공간서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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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촌, 상계, 성산, 행당 모든 대상지에서 피험자들은 동네 장보기를 통 해 식재료나 물건을 구매하고 있었는데 그 정도가 모두 60% 이상, 심지어 84%까지도 나왔다. 예측이 어긋날 만큼 매우 높아 놀랐다. 오래된 한옥 및 단독 다세대 동네건, 계획된 아파트 단지건, 평범한 다세대 밀집 동네건 구 릉지 재개발 단지건, 모든 동네에서 걸어가 물건 사기, 장보기를 아주 많이 하고 있었다." 동네 장보기, 물건 사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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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등학교 혹은 유치원이 동네의 중심시설들이 모여 있는 생활가로와 연계되어 있을 경우 동반보행 전 후로 발생하는 주부의 동선은 매우 풍부해진다. 아이 학교 쪽으로 가면서, 동시에 생필품이나 식료품 구입, 외식, 친목모임, 각종 민원, 은행업무 등이 같은 경로에서 일어날 수 있기 때문이다." 초등학교, 학교 가는 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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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을버스가 동네 걷기 행태와 연동되어 보이고 있는 시너지 효과를 확인하면서, 우리가 마을버스에 대해 이해해온 관점이 지나치게 교통공학적으로만 치우쳐 있는 것이 아닌가 성찰하게 된다. 마을버스의 존재 당위성과 역할을 전철역과의 연결로만 제한한다면 그것은 마을버스가 가진 풍부한 잠재력을 충분히 활용하지 못하는 안타까운 일이다." 마을버스와 동네 보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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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가 늘 그렇게 최단거리로 종종걸음을 택하는 것만은 아니다. 우리는 때로 기꺼이 조금 돌아가는 길을 선택할 때도 있고, 길을 가다 만난 누군가와 안부를 나누기 위해 멈추어 서기도 한다. 동네 걷기는 목적지를 향해 이동하는 기본적인 기능 외에 또 다른 이유와 의미를 함께 갖는다." 동네 길, 돌아가기와 머무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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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의 경우, 주거밀도, 혼합용도, 대중교통서비스 수준 등 소위 보행환경에 필요한 기반이 미국의 용도분리 도시들보다 월등히 높다. 비교의 한 단면으로 여길 수 있는 우리 연구의 결과, 즉, 서울 가회, 상계의 주부가 하루 평균 2.69km(약 39분) 걷는데, 시애틀의 한국계 주부가 하루 평균 400m(약 6분)을 동네에서 걷는다는 이 결과로도 극명한 차이를 볼 수 있었다. 그런데 지식의 흐름 방향은 여전히 북미에서 우리에게로 수입되는 일방적인 형국이다. 이게 불편하다. 나오는 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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