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우치다 타츠루 & 오카다 도시오 지음, 김경원 옮김/메멘토 |
“한국에서도 공동체의 해체라는 사정은 일본과 그다지 다를 바 없으리라 생각합니다. 경쟁과 순위 매기기로 젊은이들이 한 사람 한 사람 분단과 고립을 강요당합니다. 그러니까 고립하기 쉬운 젊은이들을 서로 이어주는 기회를 마련하여 그들이 살아가는 데 필요한 지식과 기술을 전수하고, 다음 세대의 미래를 짊어질 사람들의 성숙을 지원하는 것은 일본에서도, 한국에서도 연장자들이 당연히 해야 할 의무라고 생각합니다. 그런 생각이 세계의 상식이 되었으면 합니다.” ―「한국어판 서문」에서
100p “기본적으로 우리가 다른 사람에게 해줄 수 있는 일은 비교적 단순하거든요. 밥을 먹이거나 옷을 입히거나 잠잘 곳을 마련해주는 것. 결국 그런 일 뿐이에요. 비유가 아니라 글자 그대로 말이에요. 배고픈 사람에게 밥을 먹여주고, 헐벗은 사람에게 옷을 입혀주고, 잠잘 곳이 없는 사람에게 잠자리를 제공하는 것. 그것만 할 수 있으면 충분하고도 남아요.”
“증여는 객관적인 조건이 아니라 주관적인 결단의 문제예요. 다른 사람이 자기한테 무엇을 해주는가보다 자기가 다른 사람에게 무엇을 해줄까를 생각하는 사람만이 증여의 사이클에 참여할 수 있어요. 그것은 그 사람이 부자든 가난뱅이든 사회적 지위가 높든 낮든 전혀 상관이 없어요.”
“기본 규칙은 단 하나, 기회를 잡지 못한 사람에게 기회를 준다는 것뿐이에요. 젊은이뿐 아니라 어린이, 임산부, 병자, 노인들에게도…. 지금 당장 기력이 있고 어느 정도 자유롭게 일을 할 수 있는 사람들이 그렇지 못한 사람들 몫까지 일을 해서 지원해주는 것, 이것이 바로 사회모델의 기본이 아닐까 해요.”
“우리는 ‘어떻게 하면 공동체를 유지할까’라는 경험지(經驗知)의 소중함을 잊어버렸습니다. 돈만 있으면 필요한 것은 전부 시장에서 상품의 형태로 구입할 수 있었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뼛속 깊이 돈, 돈, 돈만 있으면 된다고 생각하게 되어버렸습니다. 그러나 21세기에 들어와 그런 단순한 삶은 더 이상 가능하지 않다는 것을 통렬히 깨닫게 되었습니다. 우선 ‘돈’이 없으니까요. 둘째는 ‘정말로 필요한 것, 살아남기 위해 필요한 것은 돈으로 살 수 없다’는 것을 알게 되었으니까요. 나와 오카다 씨가 주목한 ‘위기’는 상당히 심각합니다. 물론 독자 여러분은 이 대담을 웃으면서 읽으셔도 상관없지만, 잠시 동안만이라도 책에서 손을 떼고 ‘내가 살아남기 위한 공동체’는 어떤 것일까 스스로 생각해보시기 바랍니다.” ―「맺음말」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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