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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서동아리/보늬샘독서동아리

걸리버여행기(조나단 스위프트) 2017 4/17

by 책이랑 2017. 4. 17.

🔹날짜: 2017,4/17(월) 

🔸시간: am10:00~12:30

🔸장소: 서울독서교육지원본부 2층' 세미나2실' 

📚도서:  '걸리버 여행기'(조나단 스위프트)

 
정치에 신물이 나면 『걸리버 여행기』를 보라! 

인간과 문명 비판의 정수를 느끼고 싶다면 『걸리버 여행기』를 벗하라!
『걸리버 여행기』는 18세기 영국과 아일랜드의 정치·사회·문화를 전 방위적으로 신랄하게 비웃고 조롱하는 풍자문학이다. 스위프트는 주인공 걸리버가 여러 상상의 나라를 여행하면서 각국의 천태만상을 경험하게 하고 이를 통해 세태를 풍자하는 동시에 걸리버 역시 풍자하는 이중적인 기법을 구사한다.
풍자의 대상과 주체를 동시에 풍자함으로써 인간의 본성 자체를 비웃는다.



등장인물

 =사회자(정향숙 쌤)

=김윤숙쌤

=토론자들


토론 시작~


책읽은 소감을 말해보자.
서평만을 읽으면 책 전체가 뭉뚱그려져 시간이 지나면 기억에 남는 것이 없으므로
책을 차례로 읽어가면서 1부부터  4부까지 각부별로 책의 부분부분을 읽어가면서 생각을 나눠보기로 하자.

[0] 책읽은 소감



 재미있게 읽었다.  다만 휴이넘을 표현한 4부에서
왜 그런식으로(까지?) 표현했는지 이해하지 못했다.

 고전이 지닌 힘을 느꼈다.
고전으로 꼽히는 책이지만 동시에 이 책이 이전의
여러 고전이 책내용에 
녹아 있다는 것도 알게 되었다.

 헌책방에서 책을 샀다.
그래서 오래된 활자체 등의 이유때문에 호감이 가지 않았고.

또 배경지식도 전혀 없어서 무슨 뜻인지 이해가 가지 않았다.
그런데 김윤경 선생님께서 카톡에 올려주신 기사를 힌트로 삼으며 읽다보니
퍼즐을 푸는것 같은 재미를 느끼면서 차츰 이해가 되었다.

- 풍자라는 형식에서 오는 재미가 있었고
- 18세기영국의 역사. 유럽의 사회,경제적 배경, 합리주의 등 정신적 흐름 
- 또 이에 대해 저자가 품은 반감 등에 대해 알게 되었다.

좋은 책 한권을 중심으로 해서 알아야 할 다양한 걸 알게 되어 좋았다.

나는 3장에서 죽은자들을 불러 대화를 나누는 내용이 재미있었다.

나는 누구를 불러내 볼까 하는 생각하기도 했다.



서양에서 사후세계에 가거나 죽은 사람을 불러오는 것은 
지혜를 구한다는 의미로 쓰인다. ex)크리스마스 캐럴

영국을 중심으로 해서 인간세계에서 벌어지는 일을 잘 묘사했다.
 다만 4부에서 인간혐오의 도가 지나치다는 생각이 들었다.

▶ 동화로 읽은적이 있고 이번에 원작을 읽었다.
동화로 읽었을 때,  1.2부 3,4부 모두 재미있었다.
동화로 읽었을 때 3,4부도 저자가 인간에 대해 애정이 있는 것은 반면
이번에 원작을 읽으면서는 3,4부에서 
"저자가 과연 인간에 대해 애정이 있는 건가?" 의문을 품으며 읽었다.


 주인공 걸리버는 같이 항해한  선장, 본인의 친구 들에 대해 애정을 표현한다. 이로 미루어 보아
저자는 특정한 개인으로서의 인간에 대해서는 애정을 가지고 있다. 저자가 비판적인 시각을 취하는 것은  
인간이 집단을 이루었을 때, 그리고 "인간 일반"으로 통칭될 때이다.

▶ 서평에서 극중화자인 걸리버와 저자인 스위프트가 일치할 때도 있고 

일치 하지 않을 때도 있다고 했다. 그에 의하면 4부에서의 걸리버는 야후를 무척 경멸하지만 그것이 스위프트도 인간을 경멸한거라고  단정지을 수는 없는 것 아닌가?


나는 걸리버와 스위프트가 완전 동일시 되어 기술되었다고 본다.
걸리버여행기는
스위프트의 인생과정을 
그대로 옮겨적은 것이라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소인국은- 야심을 품고 영국에 진출했을 때이고
● 거인국은- 영국에서 주류가 되지 못하고 배척당했던 때
● 라퓨타는- 자신이 쫒겨난 영국사회에 대한 비판이고
 휴이넘은- 아일랜드로 돌아와서 자신이 느끼는 비참함을 기술한 것이라 본다.,

저자 스위프트의 인생여정과 딱 들어맞지 않나?

 맞는 말씀이기도 하다.

- 아일랜드 태생인 저자가 영국으로 진출하면서
-진보당 출신으로서 출세를 위해여 보수당으로 바꾸면서 까지 영국사회에 적응하려 했으나
-한낱 "시골귀족"취급을 받으며 밀려나고
-아일랜드에 와서도 한직으로 밀려나 매우 작은 교구에 발령을 받는다.
-좌절감에 휩싸인 저자가 "여우의 신포도"처럼 
자신이 가지지 못한 것을 비판한 것이 걸리버 여행기의 내용이다.


아까 영화 아바타얘기도 나왔지만

이책은 서양의 고전이므로 이책에 나오는 단어나 내용이 문화코드로서 곳곳에 많이 쓰이는 것 같다.

- 영화에서 등장하는 계급이 극도로 양극화된  사회를 표현할 때
  :라퓨타: 거주 공간의 분리 (하늘과 땅, 땅과 지하, 우주와 지구 등) 
-검색엔진 "야후" : 자신들이 세련되지 못한  촌사람이라는 의미로 사용했다고  함
-출판사 이름- 휴이넘 등


저자의 <겸손한 제안 (A Modest Proposal)>을 읽어보시길 추천한다.
(걸리버여행기중 어떤 책에는 책뒤에 소개되어 있기도 함)
끔찍하게 느껴질만큼 표현이 신랄하지만 저자의 풍자가 잘 표현된 작품이다.
http://daidalos.tistory.com/41



책을 차례대로 읽어나가며 인상깊은 부분을 중심으로 이야기를 나눠보자
먼저 [1]부에서 인상깊은 부분은 어디인가?


줄타기 부분이다.
우리나라 말에도 "줄을 잘 타야 성공한다"는 말이 있는데
문자 그대로의 "줄타기"가 표현되어 있는 것이 재미있다고 생각했다.
 "사망이나 파면등으로 인하여 공석이 생겼을 경우에, 대여섯 명의 후보들이 줄 위에서 춤을 추면서 국왕과 대신들을 즐겁게 하는 경쟁을 시작한다. 가장 오랫동안 떨어지지 않고 줄 위에서 춤을 잘 추는 사람이 그 자리를 얻게 되는 것이다."


■ 재주많은 대신 플리넵은
21년간 관직에 있었던 정치가 로버트  윌폴 경을 풍자한 것이라고 한다.

현재 장하준교수의 <나쁜사마리아인>을 읽고 있는데
8장의 주석에 로버터 월폴이 했다는 말이 나와 있어 소개한다.
252p 에 로버트 월폴은 ... "높은 공직을 이용해 재산을 모으는 것이 죄가 아닐진대...
              변변치 못한 공직에 있으면서 재산을 모으는 것이 큰 죄"라고 했다고 한다.

                  (ㅋㅋ 대단히 솔직한 발언이다.)

참고:

✼릴리퍼트의 황제

- 스위프트가 이 글을 쓸 때 영국을 지배했던 조지 1세가 모델 
- 조지 1세는 별로 인기가 없는 왕이었으며 독일사람이어서 영어를 잘 못하여 놀림감이 되었다.
- 스위프트는 이 작품에서 황제들의 거만하고 포악한 성격을 놀림감으로 삼는다.

✼재주 많은 재무 대신 플리냅 
- 정치가인 로버트 윌폴 경을 풍자
윌폴은 권력 다툼의 대가였으며 21년 동안 관직에 있었다.

✼휘그당과 토리당
 

– 휘그당(낮은 굽 파)과 토리당(높은 굽 파)은 17세기 말부터 19세기까지 영국의 양대 정당
-스위프트가 (걸리버여행기)를 쓸 때는 휘그당이 정권을 잡고 있었슴

✼종교의 차이 
– 스위프트는 가톨릭(넓은 쪽 파)과 개신교(좁은 쪽 파)가 종교 차이 때문에 서로 적대시하는 것을 비웃었다.

블레훠스크
 – 블레훠스크 섬은 프랑스를 그린 것
 -, 릴리퍼트(영국)과 플레훠스크 사이의 전쟁은 에스파냐 왕위 계승 전쟁(1702~1713)을 본뜬 것



  나는 1부 6장에서
 작은 사람들의 나라에서 덕성을 강조하는, 공직자 채용방법에 관한 부분이 인상깊었다.

작은 사람들은 사람을 채용하는 데 있어서 뛰어난 능력보다도 훌륭한 덕성을 가지고 있는 사람을 더욱 좋은 것으로 생각한다. 국가에서 사람이 필요한 시기에 어느 정도의 능력만 가지고 있어도 어느 지위이든간에 일을 할 수 있다고 믿고 있으며, 신이 신비스럽게 공적인 업무를 처리하는 일을 만들지는 않았으리라고 생각한다. 한 세대에 세 명 정도도 나타나기 어려운 천재적인 사람들에 의해서만 공적인 업무가 처리될 수 있도록 만들지는 않았다는 것이다. 

그들은 진리와 정의, 절제 등을 모든 사람이 할 수 있다고 믿으며, 이것을 실행하는 데에는 삶에 대한 경험과 훌륭한 의도의 도움을 받아 어떠한 사람이든 국가가 필요로 하는 자질을 갖추도록 만들어 준다고 하였다. 물론 특별한 지식이 필요한 경우는 제외하고 말이다. 그러나 도덕적인 측면이라고 할 수 있는 덕성의 결핍은 뛰어난 정신적 재능에 의해서도 채워질 수가 없기 때문에, 위험한 사람들을 자격을 구비한 사람으로 손쉽게 판단하여 채용할 수는 없다는 것이다. 
적어도 덕성을 지닌 사람이 잘 몰라서 실수를 하게 될 경우에도, 악덕한 기질을 가지고 자신의 잘못을 어떻게 적당히 처리하거나 변호할 수 있는 뛰어난 능력을 가진 사람의 행위처럼 사회에 치명적인 결과를 초래하지 않는다는 것이다. (/ pp.69~70)

- 그리고 내 생각에는  "덕성"은 꼭 공직자에게만 요구되는 자질이 아니다.
tv프로그램 고등래퍼에 출연한, 국회의원의 아들이었던 한 출연자가
학창시절 왕따를 주도했던 일이 sns로 알려지며 문제가 되었던 적이 있다.
덕성에 관한 부분은 정치인뿐만 아니라 연예인 등 대중들에게 미치는 영향이 큰 직업을 가진 사람모두에게 해당된다고 본다.

 릴리퍼트와 플레휘스크 사이의 전쟁에 대한 부분은 어떻게 보았는가?

헨리8세 당시  카톨릭과 개신교간의 종교적 대립을 풍자한 것이라고 한다. 전쟁의 원인이 해결가능한 것이 아니고 사소한 것을 트집잡아 대립하는 것을 풍자한 것이다.

이 모습에서 조선시대 예송논쟁을 떠오르기도 했다.

노동을 하지 않아도 되는 계급이라서 이런데 열을 올리게 되는 것 같다.

그러나 현대에서는 종교는 전쟁의 명분으로 쓰이는 것일뿐이고
실제 전쟁의 원인은 경제적인 실리 때문 아닌가? 이 당시에도 종교라는 명분외에
네델란드의 금융업에 종사하는 유대인들의 영국진출 등 정치적 충돌과 전쟁에는 경제적 이유가 밑바탕에 있었다고 하지 않았나.

꼭 그렇지는 않다고 본다.
이당시 종교는 "국교"이다.
아일랜드라는 나라가 카톨릭, 영국이라는 나라가 개신교를
국교로 채택한 것이므로
종교는 명분이 아니라 정체성이 되며 종교=나라, 종교=나 자신이 된다.
종교는 전쟁을 일으키는 주체가
전쟁과 관계가 있으나 이로 인해 경제적이익을 얻지 못하는 계층을 선동하는 
명분으로 사용되기도 하는 것 같다.



■ 걸리버 여행기에 소개된 4개의 나라 중 
한군데를 택해서 살아야 한다면 어디에서  살고 싶은가?


▶소인국
이 작품을 읽은 아이가 4가지 나라에서
입장이 각각 틀려질 것 같다고 말했다.
우리가 계급에 따라 입장이 다른 것과 같다.

소인국에서는 손톱만큼 작은 사람들 앞에서 자신이 거인으로서 느낄 수 있을 것 같고
거인국 에서는 작은 사람으로서 위축될 것이라고 하면서
소인국을 자신이 편한곳으로 느낄 것 이기 때문에 소인국을 택하겠다고 했다.

▶3부 떠있는섬 라퓨타 밑에 있는 땅
4군데중 정상에 가장 가까운 듯 해서다. ㅋㅋ

▶그런데 3부에서 떠 있는 섬에 살고 있는 귀부인들이
왜 일단 한번 아래땅으로 내려가면 
 거기에 있는 남자에게 맞으면서도 라퓨타로 다시 돌아오려고 하지 않는다는 것인지 이해가 가지 않았다.

-공상에 빠져 있는 남편보다는 폭력이 있더라도
그 아래 땅이 인간적인 교감이 있다는 뜻이 아닐까?

-그런 해석이 맞다고 생각한다.
또한 이 부분은 작품전반에 녹아있는 여성혐오의 일부분인 것 같다.

여성혐오문제
가만히 보면 서양에서의 여성혐오는 매우 뿌리가 깊다
- 스위스에서 여성참정권은 1971년에 이루어졌으며, 그나마 두개지방은 1990년에 이루어졌고
- 프랑스의 경우 1945년인데 이것은 남성의 경우에 비하여 100년 이상 늦은 것이다.
- 작가가 합리주의에 대한 비판을 하는데
- 여성은 이성적인 동물이 아니라는 시각도 읽을 수 있다.

2.부에서는  6장의 맨끝을 읽어볼만한 부분이다.

 -거인국의 왕이 그동안 걸리버가 들려준  영국사회에 대해 듣고 하는 비판의 말이다.


"나의 조그만 친구 그릴드릭, 그대는 영국이라는 나라에 대하여 놀랄만한 찬사를 하였습니다. 그대는 하 원의원의 자격을 정하는 데 있어서 무지와 태만, 사악이 많은 내용을 이루고 있음을 증명하였습니다. 그리고 그대의 나라에서는 온통 법을 악용하고 왜곡하여 회피하는 일에 많은 관심과 노력을 기울이는 자들이 있으며, 이들에 의해 법이 가장 잘 설명되거나 해석되고 있으며 적용된다는 사실에 대해서도 잘 알려 주었습니다.

만들었을 당시에는 아주 좋았을 제도들이 그대의 나라에서 조금씩 허물어지기 시작하다가 이제는 부패되어 완전히 희미해지거 나 제멋대로 변모되었다는 것을 알 수 있었습니다. 그대의 말을 들으면서 알게 된 것인데, 어떤 지위에 대하여 가장 잘 어울리는 사람이 그 지위에 등용되고 있다는 것은 전혀 확인할 수 없었습니다.

덕망에 의해 귀족이 되거나, 학식에 의해 사제들이 승진하는 것 같지도 않으며 용기있는 행동 때문에 군인들이 승진을 하거나 정직하기 때문에 재판관들이 영달을 하고, 국가를 사랑한다고 국회의원에 선출되거나, 지혜가 있다고 해서 국왕의 고문들이 총 애를 받게 되는 것도 아닌 것 같습니다. 삶의 많은 부분을 여행하는 일에 바친 그대는 그대의 조국이 저지른 많은 악덕으로부터 벗어나 있었다고 나는 믿고 싶습니다.

그대의 이야기를 종합하여 보았을 때 그대의 민족 대부분이 세상의 표면에 기어다니게 된 생물들 가운데 가장 유해하고 밉살스러우며 작은 벌레들의 모임인 것으로 나는 결론을 내릴 수밖에 없습니다."


  2부 거인의 나라에서 거인은 몸집만을 의미하지 않으며
지혜로운 철학자가 지배하는 철인정치의 은유이다.

그리고 왕이 내가 내언어로 느낀 것이 지혜인데
지식만을 나열하는 것에 대한 비판도 읽어볼 만한 부분인 것 같다.


 풍자를 사용한 사회에 대한 통렬한 비판에는 매우 공감한다.

그러나 인간을 매우 비관적으로 보는 비판만 있을 뿐
어떻게 세상을 좀더 좋게 만들지 하는 방법,"대안"에 대한 것이 없다.
인간을 이렇게 하잘것 없는 존재로 표현한 후 
그러면 작가는 무엇을 "대안"라고 얘기하는 건지 궁금했다.


 
 이당시의 사회는 귀족들의 사회이다. 
정치는 이 귀족들에의해서 이루어졌다.
이 작품은 권력,명예,부 등을 과도하게 추구하는 인간에 대한 경각심을 주기위한 것이다.

다만 시민사회로서 시민 개인이 내적귀족이 되어야 하는것 같다.
이작품은 개인이 시민으로서 과도하게 이권을 추구하는 자들에 대해
경각심을 가지는데 도움이 될 것 같다.



[3]부 떠있는 섬

  3부는"이성에 대한 비판" 으로 읽을 수 있다. 어떻게 읽으셨는지 궁금하다.

떠있는 섬에서 산다는 것은
- 땅이 상징하는 자기가  발딛고 있는 현실을 떠난 고민을 계속하고 산다는 의미로 읽었다.
- 현실에서 내가 안해도 되는 고민을 지나치게 하고 있다는 것을 느낄 때가 많았다.
- 책내용에 떠 있는 섬에서 줄을 내려줘야 거기에 갈 수 있다고 나와 있는데
  도달할 수 없는 곳에 가려는 헛된 행동을 계속하는게 아닌가 싶은 생각이 들었다.


저자의 의도를 잘못전달한 주석자들이

자신의 왜곡에 책임을 느끼고 구석에 숨어 있다는 내용이 나오는데 재미있었다.

그런데 주석자들의 해설이 너무 지나친 것이라는 말에 동의한다.
노인과 바다를 읽은적이 있는데
이것도 뭐 인간의 도전 등의 주제를 담은 대단한 작품이 아니라
20여년간 바다에서 일한 "한 노인이
바다에  출근했다가 퇴근한 얘기" 로 읽을 수 있는 것 아닌가 한다.
주석가들이나 비평가에 의해서 너무 부풀려진 것 아닌가?

같이 읽었던 아이에게 노인과 바다를 읽은 소감을 물어보니
" 나는 바다로는 일하러 가지 않겠다"라고 매우 단순하게)
말해서 크게 웃은 적이 있다. ㅋㅋ


그렇지 않은 것 같다. 작가는 3을 생각하고 썼는데
비평가, 독자들에 의해 30이라는 가치를 지닌 것으로 과장된 평가를 받는다고는 하셨지만
소위 걸작이라는 작품은 작가가 의식하는 것 이상의 작품이 탄생하는 것 같다. 
많은 예술가들이 자신은 하나의 도구이고 
창작과정에 관여하는 신적인 존재, "뮤즈"에 대해서 말하지 않나.
무당이 신내림을 받으면 작두를 탈수 있는 것과 마찬가지로
걸작은 그런식으로 탄생하는 것 같다. 또 그런 걸작이 독자들에게 읽히면 독자 내면의 울림으로 인하여 60.90등으로 그 크기가 커지는 것 아닐까 한다.

시대정신의 최첨단에 서 있는 것이 예술가라고들 한다.
새로운 정신을 감각으로 몸으로 느끼기 때문인 것 같다.
제일 앞서 감지하는 것이 미술이라고 하고 그다음에 철학이 뒤따른다고 한다.

 자 그럼 이제,

3부를 어떻게 읽었는지 얘기해 보자.

3장에서 브루투스에 대해 찬사를 보내는 것은
저가가 공화정에 대한 지지를 하는것을 뜻하며
시저에 대한 반감은 공화정이었던 로마를 강력한 권력으로
왕정과 유사하게 통치 했던 것에 대한 비판한 것이다.

( 당시 영국은 왕정사회였으므로
공화정에 대한 지지를 표현하는 저자의 입장은 매우 불온한 것으로 간주된다.)

3부 후반에 인간이 불멸을 꿈꾸는 모습이 나온다.
그부분을 어떻게 읽으셨는지 궁금하다.

나는 영원한 생명으로 얻을 수 있는 행복과 많은 희망들, 그리고 다른 것들에 대해서도 이야기를 하였다. 이야기를 끝낸 다음 나의 말이 친구들에게 통역되자, 그들은 럭낵의 언어로 한참동안 이야기를 하고는 커다랗게 웃었다.
 통역을 하던 사람이 나에게 이야기를 하기 시작하였다. 그는 허약한 인간의 본성에 의한 몇 가지의 오류를 고칠 수 있게 되기를 진심으로 바라고 있다고 하였다. 영원히 죽지 않는 생명을 가진 스트럴드블럭은 럭낵에만 있으며, 그가 대사로 파견되어 근무하였던 일본이나 발니바르비에는 존재하지 않는다고 하였다. 일본이나 발니바르비의 국민들은 죽지 않는 생명을 가진 스트럴드블럭의 존재가 불가능하다고 하면서 믿으려고 하지 않았다는 것이다.
 스트럴드블럭에 대한 이야기를 하였을 때, 무척이나 놀란 내가 매우 신기해하면서 잘 믿지 못했던 것과 같았다고 하였던 것이다. 일본과 발니바르비에 머물러 있는 동안, 그는 죽지 않는 생명을 얻는 것이 많은 사람들의 보편적인 희망이라는 것을 알게 되었다고 하였다. 한 쪽 발을 무덤 속에 넣은 사람은, 최선을 다해 다른 발을 무덤 속으로 넣으려 하지 않는다는 것이다. 나이가 아주 많은 사람이라고 할지라도 죽음을 최대의 적으로 여기면서 하루만이라도 더 살았으면 하고 기도한다는 것이다.
 누구나 죽음 앞에서는 도망을 치게 마련이었다. 그러나 영원히 죽지 않는 스트럴드블럭을 언제나 만나볼 수 있는 럭낵의 사람들은 삶에 대한 집착이 그렇게 강하다는 것이다.
 내가 말했던 영원히 죽지 않는 사람들의 이야기는 올바르지 않은 것이라고 하였다. 내가 말한 것과 같은 삶의 방식은 젊음과 건강, 그리고 정력이 언제까지나 남아 있다는 것을 전제로 한 것이기 때문이다. 아무리 어리석은 사람이라고 할지라도 영원히 죽지 않는 생명에서 그러한 것을 기대하지는 않을 것이다. 진정한 문제는 부귀와 건강을 누리면서 젊음을 선택할 것인가 그렇지 않을 것인가에 대한 것이 아니라, 늙음이 함께 가져다 주는 불편함 속에서 어떻게 영원한 생명을 계속 유지하느냐 하는 것이다.
 노쇠함에서 비롯되는 어려운 상황을 감수하면서 영원히 사는 것을 기대하는 사람은 거의 없을 것이다. 하지만 일본과 발니바르비의 사람들은 죽음의 시간이 어느 정도 연기되거나, 아주 늦게 다가왔으면 하고 바라고 있으며, 슬픔과 비탄 때문에 자살하는 경우를 제외하고는 편안한 마음으로 죽음을 맞이하려는 사람이 거의 없다고 하였다. 그러고는 영국만이 아니라 내가 이제까지 여행을 하였던 나라의 사람들도 그러한가를 물어 보면서 동의를 구하였다.


 그는 스트럴드블럭에 대한 상세한 설명을 시작하였다. 그들은 30세까지는 여느 사람과 다름없이 행동하며, 그 이후에는 점차 우울해지고 정기가 쇠퇴하며, 60세가 넘으면서 더욱 침울해진다고 하였다. 하지만 두 사람이나 세 사람 정도의 스트럴드블럭만이 같은 시대에 태어났기 때문에 일반적인 관찰은 할 수 없었다고 하였다.
 스트럴드블럭이 60세에(이 나이는 럭낵에서 삶의 한계로 받아들여지고 있었다) 이르렀을 때, 그들은 노망을 부리거나 조금씩 어리석어지며 죽지 않음으로 인하여 생기는 무서운 절망을 갖게 된다. 그들은 고집이 세고, 불평을 많이 하고, 욕심이 많고, 언제나 침울하고, 허영심이 많고, 수다스럽고, 남을 사랑할 줄도 모르며, 손자보다 아랫대의 후손들에게는 어떠한 애정도 주지 않는다. 그들은 시기와 이루어질 수 없는 욕망으로 가득 차 있다.
 그들이 주로 질투하는 것은 젊은 사람들의 행동과 나이 든 사람들의 죽음이었다. 젊은 사람들의 행동을 바라보면서 그들은 모든 쾌락으로부터 자신들이 제외되어 있다는 것을 깨닫게 되었다. 장례식을 볼 때마다 자신들이 갈 수 없는 영원한 안식처로 죽은 사람들이 떠나는 것을 보고 매우 한탄하였다. 그들은 젊은 시절이나 중년에 배우고 관찰한 것 이외에는 잘 기억하지 못하며, 기억한다고 할지라도 매우 불완전하다. 어떤 사건에 대한 확실한 내용을 알기 위해서는 그들의 기억력에 의존하느니 차라리 일반적인 전설에 의지하는 것이 훨씬 나을 것이다.
 스트럴드블럭 가운데에서 그래도 나은 사람은 노망이 들어서 전혀 기억하지 못하는 사람이다. 그들은 다른 사람들로부터 더 많은 동정과 도움을 받을 수 있다. 노망이 든 사람에게는 다른 스트럴드블럭이 가지고 있는 나쁜 성품을 찾아볼 수 없기 때문이다.
 스트럴드블럭이 럭낵의 사람들과 결혼을 한다고 하더라도, 국가의 법률에 의해 그들은 60세가 되었을 경우 헤어지게 된다. 이것은 상당히 타당한 것이라 생각되었다. 아무런 죄도 범하지 않았지만 스트럴드블럭으로 태어나 영원히 살도록 벌을 받은 사람들에게 아내의 짐마저 지운다는 것은 지나친 것이었기 때문이었다.
 스트럴드블럭이 80세에 이르게 되면 법적으로 죽은 것으로 간주된다. 그들의 상속자는 즉시 스트럴드블럭의 재산을 상속받는다. 스트럴드블럭의 생계를 위하여 작은 수입만이 남겨지게 된다. 가난한 사람들의 경우에는 국가의 배당으로 생명을 유지하게 된다. 그들은 상업이나 이윤을 위한 어떠한 것도 할 수 없고, 땅을 사거나 차용계약을 할 수도 없으며, 민사나 형사재판의 어떠한 경우에도 증인이 될 수 없다. 호수와 육지의 경계선을 정하는 일에도 증인이 될 수 없는 것이다.
 90세가 되면 그들의 이와 머리털은 죄다 빠지게 된다. 음식 맛이나 식욕도 함께 없어진다. 스트럴드블럭은 자신들이 먹을 수 있는 만큼만 먹는다. 그들은 항상 병을 앓고 있지만, 그 병을 낫게 할 수도 없다. 사물의 명칭이나 사람의 이름도 쉽게 잊어버리며, 그들의 친한 친구나 가족들의 이름조차 잊어버린다. 그렇기 때문에 그들은 독서하는 즐거움도 가질 수 없다. 책을 읽는다고 하더라도 중간 정도를 읽게 되면 앞의 내용을 벌써 잊어버리기 때문이다. 그들에게는 아무런 오락도 없는 것이다.
 럭낵의 언어는 항상 변화하고 있었다. 한 세대의 스트럴드블럭은 다른 세대의 말을 잘 이해하지 못한다. 2백 년이 지난 다음에는 몇 마디의 일반적인 언어를 제외하고는 사람들과 대화를 나눌 수도 없다. 마치 외국인 같은 불편을 겪게 되는 것이다.


 이것이 내가 지금 기억할 수 있는 스트럴드블럭에 대한 이야기이다. 나중에 나는 2백 세가 넘지 않은 사람을 포함한 대여섯 명의 스트럴드블럭을 만날 수 있었다. 스트럴드블럭은 나이가 서로 달랐다. 여러 번 그들을 데리고 왔던 친구들이 세상의 구석구석을 모두 가 본 위대한 여행가라고 나를 소개해도 스트럴드블럭은 별다른 흥미를 보이지 않았다. 다만 인사의 표시라는 의미를 가진 '슬럼스커대스크'를 달라고 할 따름이었다. 그것은 구걸을 엄하게 금지하는 법률을 피하여 만들어진 정중한 구걸방법이었다. 구걸을 금지하고 있는 것은, 비록 불충분한 수당일지라도 국가에서 지급되고 있기 때문이었다.
 스트럴드블럭은 모든 사람들로부터 미움을 받는다. 스트럴드블럭이 태어나게 되면 불길한 징후로 간주한다. 그들의 생일은 아주 특별한 방법으로 기록해둔다. 기록을 보고 나이를 알 수 있도록 하기 위해서이다. 그러나 천 년 이상 기록이 보존되는 일은 거의 없었으며, 사회가 소란스러울 때 파손되기도 하였다. 그들의 나이를 알아내기 위해서 사용하는 보통의 방법은 어떤 왕이나 인물을 기억하고 있는가 물어본 다음, 역사책을 보면 알 수 있다. 스트럴드블럭의 기억에 남아있는 마지막 국왕은, 그가 80세가 되기 이전에 즉위하였을 것이다. 가장 기분이 나빴던 광경은 그들의 늙은 모습이었다.
 여자들은 남자들보다 더욱 추했다. 그들은 나이가 들어가면서 점차로 송장 같은 모습을 지니게 되는 것이었다. 스트럴드블럭의 모습에 대한 서술은 하지 않겠다. 내가 만났던 대여섯 명의 스트럴드블럭은 연령 차이가 서로 1,2백 년 밖에 되지 않았지만, 누가 가장 나이가 많은 사람인가는 금방 알 수 있었다.


 스트럴드블럭을 보면서, 영원한 생명에 대한 나의 욕망이 많이 줄어들었다는 것을 독자들은 쉽게 알 수 있을 것이다. 영원한 생명에 대하여 가지고 있던 몇 가지의 즐거운 상상들이 나를 부끄럽게 만들었다. 내가 스트럴드블럭과 같은 생활을 하게 된다면, 아무리 무서운 사형법이 있더라도 나는 그것을 달게 받아들이겠다고 생각하였다.
 국왕은 죽음에 대한 공포로부터 사람들을 자유롭게 만들기 위하여 스트럴드블럭 한 쌍을 영국으로 보내면 어떨 것인가 하고 물었다. 나를 기분좋은 말로 격려하기 우해서였다. 그러나 그것은 럭낵의 법률에 의하여 금지되어 있었다. 그렇지 않았다면 나는 기꺼이 그들을 영국으로 옮기는 수고와 비용을 부담하였을 것이다.


 스트럴드블럭에 대한 이 나라의 법은 아주 합리적인 이유에 근거를 둔 것이라고 인정하지 않을 수 없다. 다른 나라도 그러한 법을 만들지 않을 수 없을 것이다. 만약 그렇게 하지 않는다면 나이가 들기 시작하면서 생겨나는 탐욕에 의해, 스트럴드블럭들은 이 나라 전체를 자신의 것으로 소유하게 될 것이며, 시민의 힘도 약화시킬 것이다. 그렇게 되면 관리능력의 부족으로 인하여 사회 전체가 스스로 파괴될 것이다.


우리나라에는 6,70대 노인들이 물러나지 않고 끝까지 주류이고 싶어하는 기운이 강하다.

나이가 들면 판단력이 전과 같지 않으므로 한걸음 물러나서 자기를 의심하고 되돌아보는 태도가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 고대 인도인들은 인생을 4단계로 나누어
1단계는 스승및에서 공부하는 학습기,
2단계는 가정을 꾸리고 아이낳고 일하는 시기
3단계 숲속에서의 수련과 명상
4단계 걸식 등으로 나누었다고 한다.

말하자면 3,4단계는 세속에서 물러나는  시기이다.
이렇게 인생의 후반기에는 세속적인 것에서 물러나는 것이
필요하다는 시각이 필요한것 같다.


자 그럼 이제,
 4부를 어떻게 읽었는지 얘기해 보자.


[4] 휴이넘- 고상한 휴이넘과 게으르나 호기심이 많은 야후가 등장한다.

 주인은 그의 하인들이 야후에게서 발견한 또다른 특징에 대해 말을 했다. 도저히 이해할 수 없는 것이었다고 했다. 어느 야후가 갑자기 변덕을 부리며 구석에 누워 있으면서 울부짖거나 신음했다. 그 누구도 가까이 다가오지 못하게 했다. 주인의 하인들은 그 야후가 왜 그러는지 이유를 알 수 없었다. 젊고 건강한 그 야후에게는 음식과 물도 부족하지 않았다. 그들이 발견한 유일한 치료법은 그 야후에게 힘든 일을 시키는 것이다. 힘겨운 일을 하고 나면 반드시 정신을 차렸다고 한다.

 이 말을 들으면서 나는 계속 침묵했다. 하지만 그의 이야기를 들으면서 나는 게으르고 편안하게 지내는 부유한 사람들이 자주 겪는 우울증의 진정한 원인을 알 수 있었다. 그들에게도 힘든 일을 시킨다면 틀림없이 치료될 것이다. 


이상적인 존재인 휴이넘이 왜 "말"인지 궁금하다.

그러면 서양문화서 말이 주로 어떤 의미로 쓰이는지  찾아보자
서양의 신화등에 보면 말이 하늘을 나는 것으로 표현될 때가 많다.
그런 맥락에서 말을세속을 벗어난 신적인 존재의 상징으로 쓴 것 아닐까?

4부에서 작가는 자기분열적으로 보인다.
자자는 자기를 뛰어난 존재라고 생각했지만
정작 영국의 지배계층으로 진출하려다가 거절당한다.
매우 고상한 존재이지만 동시에 매우 비천한 존재인 작가의 처지가 반영된 것이다.

작가는 노동계급에 속하지 않았다.
그러나 저자는 아일랜드에서 채권자로서 정부에 돈을 빌려주는 댓가로
지속적으로 이자를 받는 지배계층에 속해 있다.
그러나 영국정부는 조세정책을 통해 이를 막았다.
저자는 노동계급 위에 존재하는 지배계급이었지만
영국과의 관계에서는 다시 지배를 받는 이중적 입장을 가졌다.
4부에서는 저자의 이런 입장이 후이넘과 야후라는
두개의 극단적 존재로 나뉘어(split) 표현되어 있는 것 같다.

4부에는 변호사에 대한 비판이 많이 나온다.
" 나는 보수 때문에 어릴 때부터 하얀 것을 검다고, 검은 것을 하얗다고 증명하기 위하여 수없이 많은 낱말로 증명하는 기술을 배우는 사람들이 우리 사회에 있다고 말했다. 이러한 사회에서 나머지 사람들은 모두 노예나 다름이 없었다. 예를 들어 다른 사람이 나의 소를 탐낸다면, 그는 소를 빼앗아가기 위하여 변호사를 고용한다. p310

이전에 행해진 모든 사건들은 법률에 의하여 다시 행해질 수 있다는 것이 이들 변호사 사이에서의 격언이다. 따라서 그들은 정의와 이성에 반대하여 행해졌던 이전의 판단들을 매우 조심스럽게 기록해둔다. 그들은 판례라는 것을, 가장 부당한 의견을 정당화시키기 위한 군위로써 제시한다. 재판관들은 반드시 이것에 따라 판결을 내린다. p312

변호사들의 사회에서는 그들만이 사용하는 특별한 암호와 은어가 있다. 그들은 다른 사람이 쉽게 알아들을 수 없는 언어를 사용한다. 법률 자체도 이러한 용어로 쓰여 있다. p312

국가에 대한 반역죄로 기소된 사람들을 재판하는 방법은 매우 짧아서 칭찬할만하다. 재판관은 먼저 권력을 장악하고 있는 사람들의 마음을 살펴본다. 그런 다음에는 법률에 전혀 위반되지 않고 간단하게 교수형을 선고하거나 살펴주는 것이다. p312

(<걸리버 여행기>가 출간된 18세기 영국은 절대왕권에서 입헌군주정으로써 나라의 정체가 바뀌었던 시점이었다.
즉, 법에 의한 통치를 천명하고 있는 상황에서 법 자체가 타락했다고 꼬집는 조나단 스위프트의 공격은 참으로 위험한 것이었다.  나라의 가장 핵심을 뒤흔드는 발언이었기에, 4부는 무조건적으로 삭제되어야만 했다).


  "어렸을 때부터 검은 것을 희다고 하고 흰 것을 검다고 하는 것을 배웠다" 라고 하면서 변호사들을 비꼬는 대목 등이 있다. 이 부분을 어떻게 보셨는지 궁금하다.


이런 법률가나, 소피스트 등에 대한 비판은 고대 그리스 시대에도 있었다.

그리스의 아리스토파네스가 남긴 작품중에  보면
"  구름"이라는 작품이 소크라테스를 소피스트도 분류하면서 가하는 비판이 잘 나와 있다.
그는 소크라테스를 비판하는데 
<구름> 속에서 묘사되는 소크라테스는 
위대한 철학자가 아니라 말장난으로 빚을 안 갚는 방법이나 가르치는 사이비 선생에 불과하다.  


<구름> 줄거리
스프레프시아데스라는 사람이 아들이 낭비벽 때문에 큰 빚을 지자
이에 대한 해결책을 구한다.

그는 소크라테스의 말 기술에 혹해 아들을 소크라테스의 학원에 들여 말장난을 배우게 했다. 
소크라테스에게 배운 아들은 궤변으로 채권자들을 내쫒는다.그러나 스프레프시아데스는
기뻐하며 술잔치를 벌이는데 아들 페이디피데스에게 매를 맞게 된다.
그런데 아들은 소크라테스에게 배운바를 활용하여 
아버지를 벌하는 것이 자신의 의무임을 ‘논증’한다.
이에 스트라프시아데스가 분노와 절망을 억누르지 못해 소크라테스 학교에 불을 지른다.


  4부에는 (여성의) 성욕에 대한 비판이 있다.
이 부분등을 어떻게 보셨는지 궁금하다.

 우정과 사랑은 휴이넘에게 있어 두 개의 근원적 미덕이었다. 우정과 사랑은 휴이넘에게 보편적인 것이다. 가장 먼 곳으로부터 찾아온 낯선 휴이넘도 가까이 살고 있는 휴이넘처럼 동등한 대우를 받는다. 그들은 어느 곳을 방문하더라도 자신의 집에 있는 것과 다름없이 대접을 받았다. 언제나 최대한의 예의를 갖추고 있지만, 의례에 대해서는 전혀 알지 못했다.

  그들은 자식을 맹목적으로 사랑하지 않는다. 자식의 교육도 이성의 명령에 의해 이루어지는 것이다. 나는 주인이 그의 자식에게 품은 것과 같은 애정을 이웃에 살고 있는 휴이넘의 자식에게도 똑같이 쏟는 것을 보았다. 그들은 자식들에게 모든 종족을 사랑하라고 가르친다. 이성만이 더욱 훌륭한 미덕을 가지게 한다고 믿는 것이다.

 휴이넘들은 두 마리의 자식을 낳는다. 암놈과 수놈을 각각 하나씩 낳는 것이다. 자식을 낳은 다음에는 절대로 성행위를 하지 않는다. 자식가운데 어느 하나가 사고로 죽는 경우에는 예외지만, 그러한 일은 거의 일어나지 않는다. 자식이 죽게 되었을 경우에는 다시 성행위를 하기도 한다. 나이가 들어서 임신을 하지 못하는 휴이넘이 자식을 잃게 되었을 때는 다른 부부가 그들에게 자식을 한 마리 준다. 자식을 준 휴이넘은 다시 임신을 하기 위해 성해위를 한다. 이것은 휴이넘의 숫자가 지나치게 많아지는 것을 막기 위해서다.

 수컷에게는 힘이 존중되고 암컷에게는 아름다움이 존중된다. 사랑때문이 아니라 종족이 퇴화하는 것을 막기 위한 방법이다. 암컷이 뛰어난 힘을 가지고 있는 경우에는, 아름다움에 관점을 두고 수컷을 선택한다. 구혼, 사랑, 선물, 재산, 부동산 처분 결정 등은 그들에게 아무런 상관도 없는 것이다. 휴이넘의 언어에는 이러한 용어도 없다.

 한 쌍의 젊은이는 그들이 부모와 친구들의 결정에 따라 서로 만나고 결합한다. 이러한 것은 그들의 관습이었으며, 이성적인 존재에게 필요 한 행동으로 간주된다. 결혼 생활의 침해나 부정에 관한 이야기는 들을 수가 없었다. 결혼한 휴이넘은 서로에 대한 우정과 사랑으로 생활한다. 

질투, 맹목적인 사랑, 말싸움, 불만 등은 아예 찾아볼 수조차 없다. 자식을 교육시키는 방식은 우리가 본받아야 할 만큼 아주 훌륭했다.그들은 열여덟 살이 될 때까지 귀리를 먹지 못하도록 되어 있다. 특별한 날은 예외다. 아주 드문 경우가 아니면 우유도 마시지 못한다. 여름동안에는 아침과 저녁에 두 시간 동안 풀을 뜯어 먹는다. 그들의 부모도 두 시간 동안 함께 풀을 뜯어 먹는다.

 하지만 하인의 경우는 그렇지 않다. 하인들이 풀을 뜯는 시간은 한시간 정도밖에 허용되지 않는다. 하인들은 풀을 뜯어서 집으로 가지고 온다. 일을 하다가 쉬는 시간에 먹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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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인은 방죽이나 숲에서 암야후가 젊은 수야후들을 물끄러미 바라보는 것을 보았다고 말했다. 암야후들은 이상한 몸짓과 표정을 지으면서 나타났다가 숨어 버리고는 했다. 그럴 때 암야후들은 매우 지독한 냄새를 풍긴다. 수야후가 다가오면 암야후들은 뒤돌아보면서 달아난다. 두려움에 사로잡힌 것처럼 표정 을 지으면서 수야후가 따라오기 편리한 곳으로 도망치는 것이다. 

 낯선 암야후가 가까이 다가오면, 함께 어울려 있던 여러 마리의 암야후들은 낯선 야후 가까이 다가가서 물끄러미 쳐다보거나 수다스럽게떠든다. 이를 보이면서 웃거나, 몸에서 풍기는 냄새를 맡으며 경멸과 조소를 보낸다. 주인이 직접 보았단, 아니면 다른 휴이넘에게 들었든간에 이 문제에 있어서 다른 표현을 사용할 수도 있었을 것이다.  나는 음탕, 교태, 비난, 추문이 처음부터 여자들의 천성이었다는 사실을 알게 되면서 무척 놀랐다. 그리고 슬프기도 했다. 

야후에 대해 이야기를 한 것처럼, 영국에서 자주 일어나는 이성간의 부자연스러운 욕정에 대해서도 주인이 비난하기를 기다렸다. 그러나 자연은 그렇게 유능한 교사인 것 같지는 않았다. 비난이라는 것은 영국사람들의 이성과 예술의 산물이었던 것이다.





저자가 가정을 이루어 자녀를 낳고 키운 입장이 아니기 때문에 성생활에 대한 혐오, 

여성에 대한 혐오, 여성의 성욕에 대한 혐오, 아이에 대한 혐오를 품고 있는 것 같다. 저자는 성을 쾌락과 연결시켜 이야기하지만 성은 커플이 된 남녀사이의 교감이기도 한데, 쾌락만을 연결시키는 것은 부당하다.

당시 영국 귀족 사회의 성이 문란했던 것도 사실이다. 그러나 성과 사랑과 결혼이라는 세가지 요소가 일치한 해야 한다고 생각하는 것은 근대의 이데올로기이다. 그러니 그당시의 풍습으로 보면 크게 벗어나지 않는 것 아닌가 싶다.

여성을 성에 대한 욕망을 가진 성적주체로 여기지 않는 작가의 "여성혐오"의 시각이 드러난 것 같다.

지난번 했던 아주 친밀한 폭력에서 읽었듯이 개념상으로라도 인간이라는 범주에 여성이 포함된 것은 100여년에 지나지 않는다. 그러므로 우리가 읽는 거의 모든 책들에는 여성혐오의 시각이 녹아 있는 것 같다. 그래서 모든 책을 읽을 때  여성주의 시각에서 생각할 필요를 느낀다.


마무리할 시간이다. 간단하게 토론소감을 말해보자.


도무지 모르겠던 책이 힌트를 얻으면서 재미있는 책으로 변했다.

또한 많은 것을 알아야 해독이 가능한 책이지만
동시에 한편의 소설에 얽혀 있는 18세기 영국,유럽의 정치,사회를 한꺼번에 알 수 있게되어 매우 만족한다.

왜 스위프트는 4부에서 완전한 존재라고 가정되어 있는 휴이넘이 말horse의 모습일까?

1. 인종 차별에 대한 풍자 f race-relations in European society 라는 내용이 있네요. :  풍자의 대가인 스위프트 입장에서는 피부색깔을 가지고 그 걸 바꾸는 것은 너무 단순한거니까 인간과 종이 다른 "말"이 그 자리에 놓이게 되었다. 

2.말은  인간의 편의에 맞게 길들여서 쓰는 걸 당연하게 생각하는 동물이다. 그래서  (인간보다 덜떨어지고 당연히 인간에게 복종해야 하는  "말" 을 사용하게 되면 )당시에 사람들이 가진 인종이 관한 사회규범과 주입된 편견societal norms and indoctrinated bias을 돌이켜 생각해보게 하는 장치다.

In Gulliver's Travels, why are the Houyhnhnms represented as horses?

https://www.enotes.com/homework-help/why-horse-used-main-character-gullivers-travels-337342



■ 인간과 대별되는 휴이넘의 특징

1. 지식이나 추상적 생각에 대한 이해력은  뛰어나지 않아도 현명하고 점잖게 사는 생활방식을 가지고 있는 것으로 상정됨
Houyhnhnmland, emphasize not these people’s knowledge or understanding of abstract ideas but their ability to live their lives in a wise and steady way.
소인국에서 덕성을 강조하는, 공직자 채용방법과 일맥상통하는 부분


■ 소인국과 대인국에서는 MIGHT VERSUS RIGHT 즉
사회를 다스리는 힘이 물리적 힘이어야 하는냐 도덕적 올바름이어야 하는가의 얘기


■이상적인 사회 
그리고 스위프트는 이상적인 사회인 유토피아데 대해서도 이야기 하는데
위에 특정집단이 특권을 가지는것에 대해 회의하는 입장이라고 합니다.privilege the collective group over the individual. 
그 이전 사람들과 그들의 유토피아로는

- Plato’s Republic of a city-state governed by the wise and
- expressed most famously in English by Thomas More’s Utopia. 입니다.


걸리버여행기에서 유토피아에 가장 가까운 곳은 휴이넘인데 어제 우리도 말했던 휴이넘이 자식의 수를 제한하는 등의 문제는 without individual identities, 개인을 구별하지 않고 사는 걸 말한대요. 일종의 사회주의인거죠? 이부분은 THE INDIVIDUAL VERSUS SOCIETY의 문제를 다룬거라고 하고요.

http://www.sparknotes.com/lit/gulliver/themes.html

[이향정] [오후 1:10] 검색된 나용중 한국영문학자가 쓰신 내용도 있었는데

어제의 토론에 나왔던 내용을 기초로 하면 

쉽게 이해되는 내용이 많았어요. 매우뿌듯핬습니다. ㅎ


■ 귀류법 

걸리버여행기에서 사용하는 논리-> 귀류법

귀류법이란 오류를 사용함으로써 논증을 한다는 뜻

한껏 과장을 해서 표현하면오히려 실상이 더 잘보이기 때문

라틴어로 Reductio ad absurdum , 해당 영어 번역은 reduction to the absurd으로

터무니 없는 것을 이용함으로써 (맨처음 출발했던 명제로?)되돌아간다는 뜻
https://ko.wikipedia.org/wiki/%EA%B7%80%EB%A5%98%EB%B2%9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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