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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서동아리/보늬샘독서동아리

내가 함께 있을게 토론-2017.5.15

by 책이랑 2017. 5. 15.

어떻게 읽었나.
- 나는 책을 읽고 매우 좋았다. 고1 아이는 오히려 덤덤한 편이었다.
-  이 책을 읽고 아이들과 읽었던 펄 벅의 "해일(Big Wave)"를 떠올렸다.
   그 책에 "삶은 죽음보다 강하다"라는 말이 있다.
   사람들은 가족을 잃고도 계속 살아가지 않냐고 하면서 나온 말이다.



-7살 둘째아이에게 이책을 읽어주었더니 별 거부감이 없었다.
 감정의 동요를 일으키지 않고
'죽음'이라는 주제를 아이들에게 소개할 수 있다는 점에서 이책이 좋다고 느꼈다.

■ 죽음에 대해 생각하는 것은 어떤 유익함이 있는가

- 그동안은 '죽음'을 '나의 일이 아니다'라고 생각하고 살아왔다면 
  나이가 많아지면서는  '죽음'에 대해 조금은 더 많이 생각하게 되었다.
  그런데 죽음을 생각하면 가치판단에 변화가 생기므로
   죽음을 생각하는 것은 삶을 가치엤게 사는데 도움이 된다

-  개인적으로 20대에 생사의 갈림길에 선 이후 지금까지
   삶은 죽음과 항상 같이 있다는 걸 당연한 일로 여겨왔다.
   그래서 지금도 나는 내일 죽어도 후회가 없다.라는 생각으로 살고 있다.

- 오늘 오는 길에  카르페디엠과 YOLO라는 삶과 죽음에 대한 두개의 격언을 떠올렸다.

  카르페디엠이 현재를 즐겨라 뜻이라면
  YOLO 는 내 주관대로 살자, 내 삶은 내가 책임진다 라는 의미로서
  카르페디엠에 비해 더 묵직한 메시지라고 생각했다.

- 토론 전에 카톡에 올라온 자료중에 고등학교때 우울함을 겪던 글쓴이의 체험이 있다.
  고등학생이던 30cm폭의 난간에 서서 죽음을 맞닥뜨렸을 때,
   오히려 삶쪽으로 마음을 돌리면서 버텨내기로 했다는 대목이 생각난다.
   이처럼 "죽음"은 오히려  "삶"을 느끼게 해주고
   그중에서도 "깨어 있는 삶"을 일깨운다.

- 그 글쓴이의 체험은 인상깊었다. 
   그러나 김려령의 <우아한 거짓말>에 보면 왕때로 인해 자살한 소녀가 나온다.
   그 기간을 통과한 어른들은 다른 선택을 할 테지만 청소년은 삶의 기간이 길지 않고 경험이 제한적이기에  
    그런 순간이 진짜로  죽음에 이르게 할수도 있기에 매우 위험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

- 말이 나왔으니 "성장소설"에 대해 한마디 하고 싶다.
 내상각에는 성장소설은 부모가 읽어야 한다고 생각하며
그 목적은 성장을 겪고 있는 아이의 고통을 이해하기 위해서야한다고 생각한다.

성장소설을 권하는 이유는 아이가 책내용을 통해 인생이 이러이러하다라는 교훈을 얻고
아이들이 잘 어려움을 덜겪기를 바라는 마음일 것이다.
 그러나 내생각에는  자기 몸으로 겪는 것만이 자신의 지혜가 될뿐이므로 그건 별로 소용이 없다.
부모가 자신도 지나온 청소년기의 기억을 떠올리고 눈앞에 있는 내 아이의 마음을 이해하기 위해 읽는 것이 더 적합하다고 생각한다.

- 칼릴 지브란의 예언자에 보면 류트의 비유를 떠올렸다.
류트는 나무를 칼로 긁어내서 만듦으로 고통스러운 과정이 있기는 하나
그 과정을 통해 비어있게 됨으로써 영혼을 위로하는 음악을 연주할 수 있게 된다.
고통을 겪은 이후에야 기쁨을 느낄 수 있게 된다는 뜻인 것 처럼
죽음에 대한 생각과 경험을 하면
삶이 소중하다는 것을 알아차리게 된다.

And is not the lute that soothes your spirit, the very wood that was hollowed with knives?
그리고 당신의 영혼을 위로하는 류트는, 나무를 칼로 긁어내어 텅비게 만든 것 아니던가요?


■ 걱정을 하는 것은 삶이 하는 일이다라는 것은 무슨 뜻일까

 - 우리는 일어나지 않은 일에 대한 걱정으로 앞서나갈 때가 많다.
   그러지 말자는 얘기 아닐까?


 - 우리는 삶을 잘 살기 위해서 걱정하는 것이라고 생각하지만
   사실은 걱정을 하는 것이 삶을 해치는 경우가 많다.
   이 작가의 "날아라, 작은 지빠귀야"라는 책에도 하루종일 걱정만 많이 하는 마이어부인이  주인공이다.
   마이어부인은 나중에 지빠귀에게 나는 것을 가르치는데 집중을 하고, 머리속에 걱정이 남지 않게 되자 새처럼 하늘을 날수 있게 되었다.
* 잘 산다는= 잘 살기 위한 걱정을 하는 것 이 아니고
* 잘 산다는= 하고 싶은 일을 하는 것
이라는 것이 그책의 메시지인것 같다.

그런데 죽음을 생각하면 정해진 기간동안 가장 하고 싶은 일을 고민하게 된다.
따라서 삶을 생각하면 걱정만 하는 것이고
죽음을 생각하는 것은 가치있다 고 생각되는 삶을 살게 되는 것이다.
그래서 역설적으로 가치있는 삶을 사는데는 "죽음"에 집중하는 것이 더 유리하다.
 "삶"에 집중하면 걱정하다가 시간이 다 가버리기 때문이다.


■죽음에 대한 태도

- 본인의 죽음을 부인하는 경우
 암으로 여명이 1년여 남았다는 얘기를 들은 이후에도  그사실을 거부한 친구선배의 예가 생각난다.
암진단 이후 주변에서 사무실과 살던집을 정리하고 규모를 줄이기를 권했다고 한다.
그러나 자신의 죽음을 부인했던 그  선배는 그렇게 하지 않았다고 한다.
 가족관계는 최악인 상태로 삶을 마감했다고 하는데
 자신이 죽는다는 것을 받아들이고 재산을 정리했다면
 치료와 병간호과정에서 외부의 도움을 받아서 좀더 수월하게 보낼 수 있었을 거라는 생각이 들어
매우  안타까웠다고 한다.

- 당사자에게 위중한 병세를 알리지 않는 경우

가족들이 끝까지 환자 본인에게 자신의 병을 알리지 않았다가 후회하는 얘기를 들었다.
  그 경우에서 환자를 위해서라기보다 가족들이 그 사실을 직면하기 어려워 그랬다는 인상을 받았다.
  두려움과 무서움 때문이겠지만 환자가 그 사실을 알게 하는 것이 맞다고 생각한다.
  그래야 정말 아무것도 할 수 없는 진짜 마지막이 오기 전에 조금이라도 기운이 있을 때
  가족과 친구들과 마음을 나눌 수 있다고 생각한다.

- 가까운 사람의 죽음에 대해 회피적인 경우
어머니가 병환중이었는데 오빠가 엄마에게 신경을 너무 안써서 매우 분노했었다.
  시간이 지나 돌이켜보니 오빠가 엄마의 죽음을 직면하는 용기가 없어서 회피한 행동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이처럼 죽음에 대해 너무 큰
두려움을 가지면 마음을 나누는 시간이 없이 상황이 끝나버린다.
  그렇게 되지 않기 위해서 죽음에 대해 용기를 가져야 한다고 생각한다.


■ 오리가 자기가 없어면 연못이 쓸쓸하지 않을까라고 하는 장면
   죽음이 니가 없으면 연못도 없다고 하는 장면에 대하여

- 나는 연못이 삶을 상징한다고 보는데
오리가 연못이 쓸쓸해보인다고 걱정하는 것은  삶에 대한 "미련"을 의미한다고 생각한다.
이 장면은 오리가 죽음을 준비하는 과정인 것 같다.

- 이 장면에서 "죽음이란 무엇인가"라는 책에서 정체성에 대해 말하는 장면이 떠올랐다.
사람들이 죽음을 두려워 하는 것은 "나"라는 정체성이 없어지기 때문이라고 한다.
그러나 저자는 걱정할 필요가 없다고 한다.
와냐하면 죽은후 남겨진 것(ex 영혼)에서 나의 정체성이 여부가 문제인다.
1. 나의 정체성이 유지된다면 유지되기 때문에 걱정할 필요가 없고
2. 나의 정체성이 유지되지 않는 경우는
 나는 그것을 인지할 수 없고, 그것이 더이상 내가 아니기 때문에
걱정할 필요가 없다는 것이다.
(개인적으로는 죽은후 정체성이두렵다기 보다
   죽기전까지 느끼는 "고통"이 더 두렵게 느껴진다.)

- 개인적으로 "죽음"은 잘 모르겠고 "늙음"에대해 생각할 때가 많다.
예상과는 다르게 지나온 이력에 큰상관없이 노쇠해가는 것을 보면서
"어떻게 잘 늙을수 있을까"를 고민하게 된다.


■ 장례에 대하여

- 이전과 달리 일상에서 죽음을 경험하기 어려운 것 같다.
그런 의미에서 꺼리지 말고 아이와 함께 "상가"에 가기도 해야 할 것 같다.

-그런데 우리 장례에는 고인의 삶을 기리는 과정이 없으므로
  아이가 상가에 가는 것이 (삶과)죽음에 대한 경험이 될지가 의문이다.
 외국영화에서 장례식의 순서중에 고인의 삶을 기리는 순서가 있는 것이 좋아보였다.

- 나 개인적으로는 장례에서 절차적인 부분을 상조서비스회사에서 맡아주어서
장례기간동안 가족끼리는 고인에 대한 일화를 얘기하는 시간을 가졌었다.
장례서비스를 이용했기에 그런 시간을 가질 수 있어서 고마웠다.

- 결혼식에서 하객이 너무 적은 경우 하객역할을 할 사람을 고용하기도 한다고 한다.
이는 모두 보여주기 문화에서 비롯된 것일 텐데,
결혼과 마찬가지로 장례식에서도 보여주기식 문화를 탈피해야 할 것 같다.


■ 치료, 간호, 장례에서 사회적 제도가 마련되어야 한다.

- 가족이 병을 앓게 되면 치료와 간호에 여러가지 종류의 자원이 필요하다.
치료과정에서는 판단도 해야하고, 투병보다 간호부분이 더 어렵기도 하다.
이상적으로는 가족이 이것을 나누어 맡아야 하지만 
핵가족, 독거노인, 등 가족관계가 달라지면서 가족내에서 이런 것이 조달되지 않는 경우가 많이 생긴다.
변해가는 사회와 가족관계에 맞추어
지료, 간호, 장례 등이 공적영역에서, 사회적 영역에서 제공되어야 할 것 같다.



■ 마무리

- 더 잘 살기 위해 "죽음"에 대해 생각해보는 것이 필요하다고 생각했다.

책에서 죽음은 평등한것, 죽음은 엄정하다라고 생각했다.
- 죽음이 물에 빠졌을 때 오리는 죽음을 걱정하면서 따뜻하게 해 주었지만
  죽음은 죽은 오리에게서 떨어져 담담하게 곁을 지킨다.
  누구에게나 평등하게 죽음이 찾아 온다는 뜻이라고 느꼈고
  죽음은 단호한 것(돌이킬 수 없기에)이라는 생각도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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