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별점 3.5 /3.5/3.5/4/3.5
■ 읽은 소감
▶ 저자 오항녕 교수에 대해 찾아봄
- 저자는 조선왕조실록 전공자로서 사료를 매우 사랑한다
- 역사 '해석'의 문제에 대해 의의를 제기하는 태도
- 사료를 근거로 자기의 주장이 매우 강한편이라고 느꼈다.
▶ 역사를 보는 관점을 제시해 준 것이 좋았다.
- 그동안 역사관련 텍스트는 비판없이 받아들이기만 했는데
- 저자의 주장이 모두 맞지 않을 수 있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다.
▶ 오항녕씨와 반대적 입장을 취하는 대표적 인물 이덕일씨
- 오항녕씨가 사료를 중요시한다면
이덕일씨는 상상/추정을 많이 한다.
▶ 책이 어설프다는 느낌이 들었다.
- 쉽게 쓰려고 해서 오히려 몰입이 잘 안됐다.
- 길어지더라도 깊이가 있으면 이해는 오히려 쉬웠을 것 같다.
- 역사를 보는 '관점'이 길러지므로 청소년들이 읽어도 좋을 것 같다.
▶나는 이책이 쉽게 쓰여진 것이 좋았다.
역사책은 깊고 심각한 책이 많은데 그것과 좀 달라서 좋았다.
▶ 글을 재미있게 쓰는 것은 아니어서 읽을 때 재미있지는 않았다.
그러나 학자로서의 박식함에 공감이 갔다.
과학저술가 정재승씨의 글에서도 그런 걸 느끼는데
거창한 한가지에 대한 것이 아니라,
여러가지에 대한 시각이 담겨 있어서 재미있섭다.
제목때문에 기대가 컸으나 읽으니 기대만큼은 아니었다.
▶저자와 상반된 태도를 보이는 사람은 이덕일씨의 관심은 항일/고대사이다.
그러나 유사역사학이라는 비판을 받고 있으며
과거의 영토, 땅에 국한한 역사서술을 펼쳐 비판을 받기도 한다.
▶도올 김용옥은 오항녕씨와 이덕일 씨를 평가한 적이 있는데
오항녕은 너무 진지하고 이덕일씨는 채미는 있으나 본인이 읽은 대로 얘기를 한다는 평가를 했다.
(이덕일은 보다 진지하게 자신의 문제점을 반성하고 오항녕과 대화했어야 했다(김용옥 계림수필 p.42)
■ 교조주의적 수용-성리학과 기독교
▶왜 우리나라에 성리학이나 기독교 등의 소위 선진문물이 들어오면
순정주의/교조주의의가 되는지 의문이다.
▶우리나라 기독교가 그런 경향을 보이는 건
미-일본간의 카스라테프트밀약에서
조선에 어떤 종류의 기독교가 조선에 들어올지를 정했기 때문이다.
책 : 한국근현대사산책
( 미일은 밀약에서 정교분리를 약속했다.
조선에서 일본은 정치, 미국은 종교를 맡아 각각 서로 간섭하지 않는다고 약속했고
언더우드, 알렌등은 선교를 통해 철도, 금광 등의 이권을 취했다.
유투브 가스라태프트밀약
https://www.youtube.com/watch?v=HCKONPdgbgY
■ 당쟁에 대해 우호적인 태도
▶저자는 당쟁이 식민사관에서 비롯된 것이라고 한다.
그런 경향은 분명하지만 당쟁이 없던 것은 아니지 않나.
저자는 당쟁의 폐해를 너무 축소해서 인식하는 것 같다.
■ 경계해야할 뉴라이트 역사
▶지금 가장 경계해야 할것은 뉴라이트가 주장하는 역사인 것 같다.
우습게 보면 안된다. 비슷한 듯 서술하다가도 어떤 시점에서 슬쩍 달라져서
집중하지 않으면 한순간에 그들의 생각에 말려들게 된다.
▶그래서 그런지 요즘 서점에
비교하는 내용의 역사서들이 많이 출판된다.
▶그런데 (다행인 것은) 뉴라이트 역사를 주장하는 사람들은
공부를 하지 않는 것 같다. 변해가는 조류에 대해
반박논리가 없이, 우격다짐식 주장만을 되풀이 한다.
■ 일상에서 만나는 역사 /서사/ 번역의 문제
▶ 이 책은 역사가 우리의 삶과 매우 가까운 것이라고 말한다.
나는 용산구에 사는데 운동할 때 가곤 하는 곳에 정자가 있다.
그런데 작년에 내가 사는 용산지역의 역사에 대한 강좌를 들으면서
그곳이 임진왜란 당시 패한 왜나라와 명나라가 강화를 맺었던 장소라고 해서
역사가 우리 일상과 매우 가깝다는 것을 느낀적이 있다.
※ 용산 심원정
http://m.blog.naver.com/akekdthkl200/220612336843
■ 서사가 많은 우리나라.
▶황석영작가가 프랑스 사람에게 한국은 "서사"가 풍부해서 부럽다는 말을 들었다고 한다.
삼국유사, 삼국사기, 무당이 굿할때 하는 이야기들이 모두 서사이다.
번역하려면 몇백년 걸릴젓도로 풍부한 서사가 있으나
이를 번역하는데는 많은 자원이 필요한데, 미미한 실정이다.
▶맞다. 최근에 삼국유사를 현대적인 언어로 풀어내어 인기를 얻은 작가도 있다.
삼국유사, 여인과 걷다
▶번역의 얘기를 하다보니 한국 성인이 문맹율은 최상위이지만
문해력은 최하위라는 것이 생각난다.
그런데 내생각에는 일본어 등에 의한 언어의 오염이 문해력의 낮은 원인중 하나인 것 같다.
북한과 비교해보면 그런 경향을 알 수 있다.
■ 역사를 바라볼 때 기준 가치는 어떤 방법으로 찾아야 할까?
베트남전쟁을 어떻게 볼것인가를 고민하면서 하게 된 생각이다.
나름의 방법이 있으신지 궁금하다.
▶한가지 사실을 파악할 때도 다각도의 자료가 필요한 것 같다.
요즘 교수들이 강의하면서 많은 참고도서들을 추천하는 심정이 이해가 간다.
- 또 하나, '근대주의' 에 오염되기 이전에 나온 '고전'을 보려고 한다.
- 그리고 읽고 있는 텍스트의 배경을 찾아본다.
만약 일리아드라면 BC. 800년의 지도와 함께
거슬러 올라가 BC. 1200년 경의 지도에서 그때의 정세를 파악하면서 텍스트를 읽는다.
▶쉽게 쓰여진 책이라도 많이, 넓게 읽는게 중요할 것 같다.
하나의 시각에 치우치지 않으면서 판단 기준을 찾아나갈 수 있을 것 같다.
▶나의 경우는
1.저자- 단순 저자설명 & 저자의 '인터뷰'
2.저자의 다른 저서
3.저자의 주장과 상반된 주장을 살펴본다
이렇게 하면 저자의 주장의 맥락을 파악할 수 있다.
책을 읽으면서 의문이 들었던 것에 대해 이야기 해보자.
■ p.176의 실학에 대하여
▶ 저자는 실학이 역사적 실재가 아닌 만들어진 개념이라고 한다.
실학과 성리학이 맞서는 개념이 아닌데도 이것을 끌어내오고자 한 것은
근대화가 자생적으로 이루어 질수 있었다는 주장에 대한 근거를 만들기 위해서 였다고도 말한다.
그러나 그런 사상적 움직임 있었던 것은 맞지 않나?
▶ 맞다. 그런데 현실에 거의 적용되지 못했다고 한다.
실학자들 중에 정책에 영향을 미치는 지위에 있었던 사람이 없었다.
그런 위치에 올랐던 것은 백과사전인 임원 경제지를 펴낸 서유구가 유일하다고 들었다.
▶나는 징비록을 읽고 이정도라면 조선은 망했어야 하는 거 아닐가? 했다.
백성들이 너무 착한건지, 조선이 망하지 않은 이유가 궁금했다.
▶조선이 인조이후에 망했어야 한다는 말을 들었다.
그러나 광해군, 인조이후 실제로 현종때까지는 조선의 시스템이 작동하지 않았다고 한다.
시스템이 회복되기까지 3~40년이 걸렸다.
내리막길이긴 하지만 시스템이 회복되었다.
시스템회복없이 200년 이상을 갈 수는 없었을 것이다.
▶그리고 조선의 성리학에 대해서도 현실에 발딛지 않는 이상적인 논쟁이라고 한다.
오항녕교수는 우호적이다. 조선의 성리학은 현실의 문제를 해결하려는 태도를 취했다고 한다
중국에서 양명학이 득세한 것은 양명학이 실천적인 힘이 있었기 때문이고
조선은 성리학이 그런 힘이 있었다고 주장한다.
■ 역사수정주의
▶저자는 역사수정주의의 오류에 대해 지적한다.
에펠탑옆에 식민지관이 있었는데 지금에 와서는 그런 사실을 슬쩍빼고 서술함으로써
인종주의등에 치우친 그때의 역사의 흐름을 슬쩍 감추는 것이다.
그러나 사건에서 사료의 빈틈은 있게 마련이다.
나는 그런 사료의 빈틈을 상상으로 대신 하는 역사아닌가 한다.
■ 재미있는 역사서술에 대하여
▶설민석 씨등 역사를 재미있게 알려줌으로써 인기를 얻는 경우가 있다.
이런 경우 어떤 문제가 있지는 않을까?
▶내 생각에는 그런 entertaining적인 접근도 의미가 있다.
다만 설민석씨의 강연에
제작진이
+ 부족한 전문적인 부분등을 자막
+ 학술적으로 검증해주는 등의 보충을 해주면 좋겠다.
▶다양한 관점의, 다양한 형태의 역사 컨텐츠는 필요하다.
한가지만을 고집하면서, 생각을 한곳으로 몰아가고 좁아지게 하는 것을 경계해야 한다.
■ 토론소감
▶역사책은 항상 어려웠다.
아까 말했던 것 처럼, 베트남전쟁참전을 어떻게 바라볼 것인가가 고민이라고 했는데
역사에 대한 기본적인 인식이 어때야 할까를 하는 고민을 갖게 되었다.
▶토론에서 다른 분들의 얘기를 들어보고 싶었고, 오늘 토론에 만족한다.
오늘 책에 "지금 여기"라는 부제가 붙어 있는데, 이게 요즈음의 유행인 것 같다.
▶지금은 역사가 절실히 필요한 시대이다.
역사를 아는 것은 삶에 필요한 시야를 확보하는 일이다.
여러 나라사람이 섞여서 나란히 사는시대이고
우리 아이들 때에는 더욱 그럴 것이기 때문이다.
중국/일본의 역사관에 휘말리지 않으려면 여기에 적합한 역사공부가 필요하다.
▶최근 2~3년 우리사회는 위기를 겪고 있다.
하지만 불안한 현실을 타개하기 위해 역사를 어떻게 바라볼 것인지
노력을 하다보면 바른 역사인식을 갖게 되므로, 위기가 기회가 될 수 있다.
저자의 깊은 학식에 놀랐고 내가 가진 지식이 일부라는 것을 알게 되었다.
▶고등학교때 유시민씨의 <거꾸로 읽는 세계사>로 읽은 후
어떤 의견이라도 절대시하지 않고 하나의 관점으로 인식해 왔다.
그러다보니 나에게는 다소 '냉소'적인 태도가 있었던 것 같다.
그런데 "'냉소'는 지적인 게으름이라고 "한 저자의 말에
나의 태도를 반성해보게 되었다.
▶(저자의 의견에 모두 동의하진 않지만)
역사에 대해 치열하고 진지한 저자의 태도는 존경스럽다.
▶강한 어조의 책을 읽다보니 비판없이 저자의 논리를 그대로 받아들였다.
그런데 오늘 토론에서 다양한 관점에 대한 말이 인상깊었다.
▶나는 역사를 좋아한다.
- 역사은 인간사 살아가는 이야기이기 때문이다.
반복되는 역사속에서 교훈을 얻을 수 있다.
(그런데 그게 잘 안된다.)
저자가 치열하게 자기분야를 공부하는 모습이 인상깊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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