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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서동아리/보늬샘독서동아리

토론후기 <당신 인생의 이야기들>

by 책이랑 2017. 9. 18.


🔹날짜: 2017. 9/18(월) 

🔸시간: am10:00~12:30

🔸장소: 서울독서교육지원본부 2층' 세미나2실' 

📚도서:  당신 인생의 이야기
 (
테드 창 지음,)

- 깊이 생각하고 공들여 파악한 과학적 개념을 통해  
인간의 삶의 조건을 해석하는 철학적인 이야기들



당신 인생의 이야기 - 10점
테드 창 지음, 김상훈 옮김/엘리


■ 책을 어떻게 읽으셨는지 궁금하다.
 영화 <컨텍트>의 원작이 되는 < 당신 인생의 이야기>를 가장 먼저 읽었다.
 영화를 먼저 봤는데 원작을 읽으니 영화화하기 힘든 작품이라 생각이 들었다.
감독이 대단한 사람이라고 느꼈다.

이 작품이 영화화가 발표되었을 무렵 많은 사람들이  어떻게 이 이야기를 실체화 시킬 것인가? 걱정했다고 한다.
소설은 굉장히 이성적이고 자세할 뿐 아니라 개념적인 면에서 더 빛나는 것이기 때문이었다.
하지만 곧 감독이 발표되자 많은 사람들이 걱정보다는 기대를 하기 시작했다.
 
드니 빌뇌브는 자신이 다루는 이야기에 있어서 항상 그에 걸맞는 연출을 해온,
 성공적인 커리어의 연출자였기 때문"

▶읽는 데 시간이 오래 걸리는 책이다.
사실 이야기를 읽는데 드는 시간 자체늘 짧지만
한편 읽고- 생각하고, 한편 읽고 -생각하고 해야 해
서 오래걸렸다.

▶<외모지상주의>를 재미있게 읽었다.
- 여러 인물이 나와서 토론식으로 자기 입장을 말한 서술방식이 매우 재미있게 느껴졌다.
- 한번 읽고, 또 읽는, 두번 읽어야 하는 책인 것 같다.

▶나는 <일흔 두 글자> 얘기를 해보고 싶었다.
-유대교 중에 신비주의 갈래인 카발라 전통을 알지 못하면 이해하기 어려운 작품이라 느꼈는데
카발라에 관한  자료를 찾아도 별로 없었다.
(
12세기까지 카발라는 몇몇 작은 비밀 단체에서 조심스럽게 보존해온 신비 가르침이었다.
 숨겨져 전해져서 카발라의 존재를 알지 못한 유명한 랍비들도 있었다.
이 비밀을 처음으로 깬 사람들이 프로방스의 카발리스트들이었다.)

▶내가 짐작하기에는 깨달음을 추구하는 카발라의 전통은 기독교의 영지주의와 맥이 닿는 것 같다.
현재 기독교의 교리가 성직자, 교회등 매개자의 존재가 커지는데 영지주의는 그런 것들의 역할이 필요없는 방식의 신앙이다. 영지주의가 박해를 받고, 관련 경전을 철저하게 없앴다고 들었다.
"지금 우리가 따르는 기독교는 여러 종파 중 살아남은 종파의 교리이고 패배한 종파 문서는 거의 파괴되었다. 파괴된 문서 상당수가 영지주의 작품이었다. 영지주의는 예수가 준비된 제자들에게 전한 비밀 가르침으로 믿음이 아닌 영지지식을 통한 구원을 주장했다. 1945년 이집트 나그함마디에서 사라졌던 영지주의 문헌이 대량으로 발견되었고 이것은 영지주의에 대한 연구를 활성화시키는 계기가 되었다. "

 예수는 영지주의 가르침에서 구원은 신의 선택 행위가 아니라 우리 스스로 내면을 밝히는 행위라고 하였다. 그러므로 의식이 변하지 않으면 하느님과 예수에게 죄를 사해 달라고 아무리 기도하고 회개해도 아무런 소용이 없다. 이런 기독교 구원관은 원죄설 때문이다. 인간을 죄인으로 보기 때문에 죄 사함이라는 구원이 존재하는 것이다. (현재의 기독교 교리에서 말하는 )원죄는 예수가 말한 것이 아니라 바울과 교부들이 주장한 이론일 뿐이다. 

국내에 카발라 명상에 관한 책이 있었다.
어느 종파나 개인이 내면의 깨달음을 통해 구원에 가까이 가는 믿음이 있는 것 같다.
카발라는 사변적 분야, 명상적 분야 그리고 실천적 분야로 나뉜다. 사변적 분야와 실천적 분야인 이론 카발라와 마법 카발라는 깊이 있게 연구가 되어 많은 책이 출간되었으나 카발라의 핵심이라고 할 수 있는 명상 카발라 분야만은 베일 속에 싸여 있었다. 카발라 명상 자료 대부분이 간행된 적이 없는 히브리 필사본으로 존재하고 그것도 여러 박물관이나 개인 소장품으로 흩어져 존재한다. 저자는 필사본 자료와 자신이 전해 받은 카발라 전승의 지식을 조합하여 <카발라 명상>을 집필했다."

골렘(Golem, 히브리어: גולם‎

- 신화에 등장하는 사람의 형상을 한 움직이는 존재,
- 어떠한 물체를 매개로 마법을 사용해 창조함

현대 판타지의 골렘

-마법, 연금술, 인형제조기법 등에 의해 만들어진 생명력을 가지고 있는 사람의 형태만 띄고 있는 인형 혹은 로봇
-. 현대에는 기계로 된 로봇을 일컫는 용어로 사용되는 경우도 있다.


-작품을 한편 읽고, 책 뒤의 창작노트에서 해당작품에 관한 것을 읽는 방식으로 8개를 읽었다.

▶영지주의와 관련지어 말한다면 종교는 사실 정신의 속박의 기능을 하는 것 같다.
- 세력이 큰 주요종교는 작은 종교들을 이단시 한다.
- 종교는 정치와 같은 권력현상으로서 사람을 억압, 통제하기 위한 장치이다.

■ 일흔 두 글자

유대교에서 신의 이름이 72 글자라고 하더라.

세 개의 문자로 구성된 72개의 단어는
다양한 에너지를 물질계에 전하는 전선과 비슷하게 작동한다.
아래의 글을 보면서 조용히 묵상을 하게 되면 치유효과를 얻을 수 있다고 한다.

01. 시간여행 : 과거를 치유하는 방법

     VAN HEY VAV =  time travel

 

02. 불꽃을 다시 일으키기 : 당신이 지쳤을 때 재충전하기 

     YUD LAMED YUD =  recapturing the sparks

 

03. 기적 만들기 : 비결

     SAMECH YUD TET =  miracle making

 

04. 부정적인 생각 없애기 :

     AYIN LAMED MEM =  eliminating negative thoughts

 

05. 치유 : 당신과 다른 사람을 위한 명상  

     MEM HEY SHIN =  healing


 

 ▶소리로 하는 명상은 힌두교, 불교의 전통에도 있다.
만트라 명상이다. 만트라는  또는 진언은
 "영적 또는 물리적 변형을 일으킬" 수 있다고 여겨지고 있는 발음, 음절, 낱말 또는 구절이다.


이 그림은 불교의 광명진언.
옴 아모카 바이로차나 마하무드라
마니 파드마 즈바라 프라바를타야 훔


부처님의 한량없는 자비와 지혜의 힘으로
새로운 태어남을 얻게 하는 신령스러운 힘을 지니고 있다.
아무리 깊은 죄업과 짙은 어두움이 마음을 덮고 있을지라도
부처님의 광명 속에 들어가면 저절로 맑아지고 깨어나게 된다는 것이
이 진언을 외워 영험을 얻는 원리이다.

불교 광명진언에 대한 이미지 검색결과


그런데 내 생각에는 골렘과  카발라는 "소재"이며
저자가 하고 싶은 얘기 자체는 아니라고 생각한다.

그러면 유전자 조작...이런 거 를 얘기하고 싶었던 거 아닐까?

그럴 수도 있고 제4차 산업혁명 등,  인간이 소수에 의해 지배받으면서 무력화 되는 세계에 대해 말하고 싶어하는 것 같기도 하다.

그런데 한가지 저자가 과학, 기술을 화려하게 인용하여 이야기를 쓰지만 결국
공감, 연민, 공존 이라는 주제로 돌아오는 것이 특이하다고 생각했다.


■ <당신 인생의 이야기>

영화의 원작인 이 이야기에서 여자주인공이
-미래에  딸을 얻는 것, 그리고 남편과 이혼하는것, 딸을 잃을 것이 포함된 걸 알면서도
이런 미래를 거부하지 않고 받아들이며 "살아가는 것"이 인상깊었다.
arrival movie daughter에 대한 이미지 검색결과


나는 여기서  삶에서 어느 누구도 "생노병사"를 피할 수 없다고 한 부처님의 말씀을 떠올렸다.
아무리 멋진 기술과 방법으로, 설사 시간여행을 한다고 해도, 시간을 늘일 수는 있고, 내용을 조금 바꿀 수는 있겠지만 "소멸" 자체를 피할 수 없는 것 아니겠는가. 여자주인공이 눈앞에 펼쳐진 상황에서 선택을 피한다고 해도, 아무것도 선택하지 않을 수는 없다. 모든 것이 다 선택이기 때문이다.

▶나는 여자주인공이 미래의 남편이 될 사람과  샐러드볼을 사는 장면이 인상깊었다. 주인공은 지금의 행동이 나중에 겪을 일( 딸이 다쳐서 응급실에 가는 것)의 원인될 걸 알면서도 선택했다.
평행이론....등 많은 생각이 스치면서, 가슴이 쿵 내려 앉는 듯했다
.
▶210쪽의 구절이 인상깊었다.
 " 자유의지의 존재는 우리가 미래를 알 수 없다는 것을 의미한다. 그리고 우리는 직접적인 경험에 의해 자유의지가 존재한다는 것을 안다. 하지만 의지란 의식의 본질적인 일부인 것이다.

아니, 정말로 그런 것일까? 미래를 안다는 경험이 사람을 바꿔놓는다면? 이런 경험이 일종의 절박감을, 자기 자신이 하게 될 행동을 정확하게 수행해야 한다는 의무감을 불러일으킨다면?" 

▶이대목에서는 니체가 떠오르기도 한다.
그는 자유의지, 행복 등에 대해서 논한 니체가 떠오른다.

" 니체는 "우주에서 생명체를 유지하고 있는 에너지는 동일하다"고 말합니다. 에너지가 이렇게 저렇게 변할 수는 있지만 생명을 구성하고 있는 에너지는 동일하기 때문에 항상 되돌아온다는 거죠. 지금의 삶이 지겹고 괴로워서 다시 돌아오고 싶지 않다고 해도 삶은 다시 돌아오고 고통과 고통을 야기한 욕망도 똑같이 반복될 것이라고 이야기해요.

http://www.yonhapnews.co.kr/bulletin/2017/01/09/0200000000AKR20170109097900805.HTML

"어떻게 이 삶을 이겨낼 수 있을까"라고 질문을 던진다면 니체는 모든 것은 영원히 돌아오기 때문에 지금 순간에 충실하고 순간을 제대로 사는 것이 극복할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이라고 해요. 이것이 지나도 결코 다른 삶이 오는 것은 아니라는 거죠. 니체는 "아모르 파티"(Amor Fatiㆍ운명을 사랑하라)라고 했어요. 운명은 바뀌지 않으니까 순간을 헐뜯거나 평가절하하지 말고 순간 자체를 제대로 살라는 겁니다."

※니체와 불교의 공통분모는 '자기극복'
진흥원 화요열린강좌-박찬국 교수(서울대 철학과)
http://www.hyunbulnews.com/news/articleView.html?idxno=278978

이상 니체와 불교간 유사점과 차이점을 들여다보았습니다. 니체 사상이 현실적으로 적용되기에 무리인 측면이 상당부분 있는 것은 사실이지만 그렇다고 니체보다 불교가 우월하다고 보지는 않습니다. 불교의 이상이 실현되었으면 하지만 너무나 요원한 이상이죠. 니체의 철학 또한 오늘날 현실에서 의의를 가질 수 있는 측면이 분명 있다는 것을 알고 이를 긍정적으로 순화시키는 방법을 고민해야 합니다.

나는 주인공이 딸이 다쳐서 응급실에 갈 때도
아이와 즐거웠던 시간을 기억할 수 있었으면...이라고 생각하는  대목이 인상깊었다.

우리는 괴로움을 당할 때는 거기에 매몰된다.
그 이전에 즐거운 시간이 있음을 잊지 않으려 하는 여주인공의 태도가 의연하다고 느꼈다.

▶ 나는 영화에서 여성주인공의 비중이 압도적인 점이 인상깊다.요즘 우리나라의 영화와는 달랐다.

- 여주인공이 전문직으로서 이야기에서 맹활약하며
이혼 후에도 아이를 잘키우고, 아이가 어머니를 인정하는 것으로 그려진다.

▶한국영화에서 여성을 그리는 방식은 큰 문제이다.
"
2016년 100만 관객 이상의 한국영화는 총 24편이었다.
그중 영화의 성평등 지표로 활용되는 '벡델 테스트'를 통과한 영화는 6편에 불과하다,


벡델 테스트 기준이 까다로운 것도 아니다. 
▲ 이름을 가진 여성이 최소 2명 등장해서
▲ 서로 대화를 나누고
▲ 그 대화의 주제가 남성에 관한 것이 아닌 영화면 된다.
이조차 통과하지 못한 영화가 수두룩하다는 것은 한국영화판이 지나치게 남성 위주로 돌아가고 있음을 방증한다."
http://www.ohmynews.com/NWS_Web/View/at_pg.aspx?CNTN_CD=A0002349203


▶ 나는 이 작품에 나온  '세월의 책 Book of Ages'은 
우리가 보는 점과 비슷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점을 통해 미래를 알아보고 이게 그대로 되는지 안되는지에 관심을 가지는 것이 비슷한 것 같다.

▶점치는 책으로 알려진 <주역>은 사실 통계학이라는 말을 들었다.
동양의 여러 공부중에도 어렵고, 사상이 원숙해졌을 때라야 비소로 공부할 수 있는 내용이라 들었다.

▶맞다. 나도 동양고전을 읽다보면 자꾸 <주역>과 만나게 되는데
근대교육으로 인해 덧씌워진 과학적이지 않다, 
 '미신'이다 등의 선입견이 있어 공부하게 되지 않는다.
역경(易經)은 점(占)을 치는 책이었기 때문에 괘사. 효사. 용구. 용육만 있다가
공자로 대표되는 수많은 학자들에 의해 철학의 반열에 오르게 되었다.
주(周)나라에 와서 완성된 책이라 하여 주역(周易)이라 한다

▶타로 등도 하찮게 여겼는데 카발라 등과 관련이 있는 것 같다.

▶아니, 나는 점 등등이 어떻게 현실을 예언한다는 건지
예언을 할 수 있는 근거를 어디에 두는지 알고 싶다.

▶음..그건 삼국지에서 제갈량이 전쟁을 할 때인지, 아닌지.. 판단할 때를 예로 들 수 있겠다.
이야기에서는 그것이 "점을 쳤다"는 식으로 표현되지만
바람의 방향, 물의 방향, 적과 나의 상태 등등의 객관적 조건을 총합하는 과정이다.
이건 미신이 아니라 말하자면 그 시대의 과학
이라고 생각한다.


 여러분이 생각하기에 외계인이 온 이유는?
▶나는 깨달음을 얻은 부처가 그럴 필요가 없는데
인간세계에 와서 진리를 전파한 것과 비슷한 것 같다.
뭔지 모르지만 인간보다 더 높은 차원의 깨달음을 가진 의식체가
더 낮은 의식수준의 존재를 방문하게끔 되어 있는 것 같다
.

■ 소통하려는 노력
▶나는 이 작품이 "소통"에 대해 얘기한다고 느꼈다.
-인간의 삶이란 주고 받으면서 서로를 알아가는 "과정"이다 라고 말한다는 생각이 들었다.

 외계인이 아닌 내옆에 있는 사람과 소통하기 위해 노력을 하고 있는지를 생각해보게 되었다.
노력이 한참 모자라다고 느낀다.

다민족 국가인 미국의 경우는 이러한 소통이 더 필요한 곳일 것 같다.


■  이해  understand
▶ 레이놀즈와 주인공 두명이 등장하는데
여러분이라면 어떤 쪽을 선택하겠는지 궁금하다.
-나는 레이놀즈라고 생각하는데
여러 종교, 인물, 이야기속에서 모든 "깨달은 사람"들은 타인을 위해 헌신하는 것이 최종목표이다.
주인공이 주식투자에 열을 올린다는 설정이 이해가 안갔다.
뭔가가 희귀할 때 가치가 있는 건데, 언제든지 마음먹으면 할 수 있다면 그런게 별 의미가 없을 듯 하다.

▶나도 그렇게 생각하는데
- 사실 나는 공동체를 만들려는 레이놀즈의 행동이 자칫, 전체주의로 흐를 수 있다는 생각을 했다.
- 그가 일하는 방식이 그런 걸 떠오르게 한다.

▶그렇다. "초인"이라는 개념은 전체주의로 흐르기 쉽다.
도스토예프스키의 <죄와 벌>의 배경도 초인주의 사상을 가지고 있는 주인공 라스콜리니코프가 어떤 범죄를 저지르고 어떤 고통을 받는지를 그렸다고 한다. 당시 기독교 정신에 바탕을 둔 러시아의 정신세계에 유럽의 초인주의가 들어온 것이 작품의 배경이라고 한다.(이후 유럽은 독재정권, 유태인 학살 등의 격풍이 일어난다.)

▶맞다. 최근에 민주주의에 대한 강의에서 그래서 "제도"와 "틀"을 만들어야 한다는 말을 하더라.
인간은 "욕망"이 있기에 그런 것이 준비되지 않으면 함정으로 가버릴 수 있다.
사실 "정치적"이라는 말은 한 개인에 의해 좌지우지되지 않도록 한다는 뜻이라고 한다.

■ 여러분은 저자가 "신"이라는 존재를 자꾸 상정하는 이유는 뭐라고 생각하는지?

▶인생은 가변적이다. 따라서 앞날에 대한 정신적인 불안이 있다.
그래서  절대신이라는 존재를 가정하여  "안심"하려고 그러는 것 같다.
▶나는 인생에서 "의미"를 부여하고 싶기 때문일 것 같다.
그냥 죽음으로 끝이라면  산다는 것의 의미를 찾기가 힘들다.
죽음 이후의 세계가 있으면 삶에 의미를 부여하기가 쉬워진다고 생각한다.
▶나는 종교가 있는데, 나에게 종교는 나를  자제시키는 기능을 해주는 것 같다.
(그런데 종교를 강요하는 지인이 있어,
지방의 외딴 종교집회에 참석해서 3일동안 붙들려 있던적 있다.
지옥같은 경험이었다. ㅠㅠ)


■ <지옥은 신의 부재>에서 주인공이 마침내 신에게 자신을 의탁하기로 했슴에도 불구하고
지옥에 가게 된 것은 어떤 의미라고 생각하는지
▶ 나는 이건 현대 서양 사람들의 정신적인 상황을 그린 것이라 생각했다.
실존주의의 뜻을 찾아봤더니 신의 존재와 상관없이 존재하는 인간의 현실에 대한 철학이라고 하더라.
정신세계와 물질세계가 나뉘어 있다고 보는 세계관에서 신의 존재가 없을 경우
인간은 자신이  존재한만한  "가치"가 있는지를 확신한 기준이 없다.
현대 서양의 정신상황이 그런 건 아닌가 한다.

▶ 아까 토론할 때 미처 말하지 못한 부분이 있다.
<네 인생의 이야기> 를 읽을 때 나는  
카르마의 법칙을 떠올렸다.
카르마라는 개념을 상정하는 동시에 이런 인과의 연쇄고리를 극복할 수 있다고 본다.
마음과 몸, 그리고 그 결과를 발생시키는 의식을 일으키지 않는 행동
즉 "자아-초월하는 행동"을 적극적이고 능동적으로 하면 이를 벗어날 수 있다고 본다.
여주인공이 미래를 알면서도 피하지 않은 것은 이런 행동일 수도 있다고 본다.

...중간에 다른 이야기가 있었는데...기록이 없어요~



▶카르마라고 하니까 장애를 카르마에 의해 일어난 일종의 벌로 간주하는 시각이 떠오른다.

<똑같이 다르다> 라는 만화책은 작가가  대학을 졸업하고 취업을 준비하던 중 임시 계약직으로 장애아동 통합 보조교사로 일하게 된 경험이 담겨 있다.
주인공이 남자친구에게 "아이들이 배워야 할것이 많다"라고 하자 남자친구가 한 대답이 인상깊었다.

" 그 아이들이 배우는 게 아니야. 우리가 이 아이들에게 맞추는걸. 우리가 태어나길 평등한 조건에서 태어난 게 아닌데, 왜 평등한 교육에 그 애들이 맞춰져야 하는 거지? 우리 사회가 배워야 할 건, 그것일 수도 있어. 아마도 우리가 그걸 배울 때라면 모두가 더 나은 세상에 살고 있지 않을까? -87쪽 라고 한다.

또 그남자친구는 
100년전이라면 여자인  너도 교육을 못받지 않았겠냐고 하며 
장애인에대한 시각도 
또  앞으로 바뀌어 나갈 거라고. 말했다.

" 장애인들 역시 사회의 똑같은 구성원이라는 것을 인식하는 것이다. 장애인을 사회로 끌어들인다는 생각 자체가 비장애인들의 오만한 생각이고 편협한 시각이다. 통합교육을 통해 장애인뿐만 아니라 비장애인 역시 사회화되는 것이다. 

『똑같이 다르다』가 강조하는 것처럼 장애는 결국 그 사람의 한 특성일 뿐이다. 신체 기관이 본래의 제 기능을 하지 못하거나 정신 능력에 결함이 있는 상태, 그걸 특성으로 이해해야 한다고 작가는 강조한다. 수학을 못하는 사람이 있는 것처럼 몸이 불편한 사람도 있는 것이다. 달리기를 못하는 사람, 수학을 못하는 사람, 몸이 불편한 사람처럼 그냥 다 똑같이 다를 뿐이다. 작가는 장애인이 아니라 그저 눈앞의 한 사람으로 보길 바란다. "


▶나는 우리가 언어 사용에 좀더 주의를 기울일 필요가 있다고 생각한다.
-최근에  딸이 교사의 남녀차별적인 언어에 대해 항의했다고 한다.
-요즘 아이들은 말에 민감한데 사고가 바뀌어 가는 만큼 언어도 바뀌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나도 손녀의 교육을 도맡아 하는 지인과 교육에 참석했는데
강사가 주어를 엄마가~엄마가~ 라고 설정해서 마음이 불편했다.

▶미국의 TV프로그램등에 보면 꼭 백인 외에 흑인, 동양인이 등장하는 것처럼
우리나라도 차차 그런 것이 code화 될 것 같다.

■ 토론 소감을 말해보자.

▶물리학도로서 재미있게 읽었다. 현대물리학으로 넘어오면 확실한 것이 하나도 없다.
몰리학의 연구대상인 물질은 더이상 눈으로 볼 수 없는 수준이 아니기 때문이다.
이론을 도출해 내기 위해서 이러저러한 가정을 하고 그결과로 추론을 해낸다.
따라서 확신 할수 있는 것은 하나도 없다.
그런 상황이 잘 반영되어 있는 책이었다.

▶영화를 재미있게 봤지만 같이 읽기로 하지 않았으면 지나쳤을 종류의 책이며
 아마도 이렇게 깊이 읽지는 못했을 것이다.

이런 좋은 책을 추천하신 김윤경 선생님께 감사드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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