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쓴다는 것은 무엇인가?”,
(그러나) 시는 산문과 똑같은 방식으로 말을 사용하는 것이 아니다. 심지어 시는 말을 “사용하는” 것이 결코 아니라고까지 말할 수 있다. 그 보다는 차라리 시는 말을 섬긴다고 하고 싶다. 시인은 언어를 “이용하기를” 거부하는 사람들이다. (17)
◆“우리는 어차피 다 망하게 되어 있어요. 그 사실을 자꾸 상기시켜, 어쩌든지 편하게 살려는 사람들을 어쩌든지 불편하게 만드는 게 시예요.”(<무한화서> 중에서)
삶의 진실에 가까워지려 버둥거리는 게 시라면, 헤매는 사람 누구에게나 시는 길잡이다. 그런데 그 길잡이는 안전판이 아니라 동반자를 푹 찌르는 칼이다. “시는 메시지나 방법이나 길을 읽어주는 게 아니라 이렇게 하면 속수무책으로, 속절없이 실패한다는 걸 보여주는 것이죠.”
“시인은 인생과 발가벗고 동침하는 사람”
◆ 산문은 밥이요 시는 술이다
송 재 소(성균관대 명예교수)
중국 청나라의 문인 오교(吳喬)는 산문과 시의 차이를 다음과 같이 말했다. 즉 산문과 시가 나타내고자 하는 뜻(意)을 쌀에 비유한다면, “산문은 쌀로 밥을 짓는 것에 비유할 수 있고 시는 쌀로 술을 빚는 것에 비유할 수 있다. 밥은 쌀의 형태가 변하지 않지만 술은 쌀의 형태와 성질이 완전히 변한다.”고 했다. 참으로 절묘한 비유이다. 밥을 먹으면 배가 부르고 술을 마시면 취한다. 밥은 인간의 생존을 위한 필수적인 영양소이지만 술은 마시지 않아도 살아갈 수 있다. 그러나 사람이 어찌 밥만으로 살 수 있으랴. 때로는 얼큰한 취향(醉鄕)의 경지가 밥보다 더 절실한 것이 인간의 삶이다. 그래서 우리가 시를 쓰고 시를 읽는 것이 아닐까? 시는 우리를 취하게 하기 때문이다.
정보,조언, 논쟁 vs 정서, 열정,슬픔, 행복
보르헤스
그러나 본질적으로는 같다.
사르트르
시는 말을사용하는 것이아니라섬긴다.
시인은 언어를 사용하기를 거부하는 사람
도구로서의 언어와 인연을 끊은 사람
도구가 아닌 사물로 언어를 봄.
◆폴 발레리는 이런 의미에서의 시와 산문의 차이를 전자를 무용에, 후자를 보행에 비유했다. 산문은 보행과 마찬가지로 언제나 명확한 하나의 대상을 가지며, 그 대상을 향한 하나의 행동이므로 그 대상에 도달하는 것을 목적으로 하는 데 비해, 시는 무용과 마찬가지로 행위의 한 체계이기는 하나 오히려 그 행위 자체를 궁극의 목적으로 삼는다고 정의하고 있다. 즉 시는 무용과 마찬가지로 어딘가를 목표로 나아가는 것이 아니라 하나의 황홀한 상태, 생명의 충일감을 목적으로 하는 것이라는 뜻
http://igoindol.net/siteagent/100.daum.net/encyclopedia/view/b13s1534b001
◆ 시와 산문의 차이는 뭘까요?
류 : 월터 브루그만도 산문은 인습적이고, 밋밋합니다.
반면 시는 함축적이죠. 컴퓨터에서 압축파일(zip file)을 받으면 압축을 풀어야(unzip) 하잖아요.
시의 언어에는 협박, 천둥·번개, 읍소, 상담, 온갖
◆ 정호승 시인 인터뷰
시인은 1990년대 민주화 이후 문학을 비롯한 모든 예술의 양상이 달라져 ‘서정’에 관심을 갖기 시작했다고 설명했다. “서정은 시의 본질”이라는 그에게 “서정이 ‘사랑’을 말하는 것인가”라고 질문하자 밥솥 이야기를 꺼냈다.
“우리가 밥을 지을 때 밥솥에 쌀과 물을 넣잖아요. 쌀이 삶의 현실이라면 물은 시에 있어서 서정의 역할이에요. 70, 80년대에는 밥솥 안의 물보다 쌀을 더 중요하게 생각했다면 90년대에는 물을 더 소중하게 생각하는 것으로 변화됐어요. 바람직하다고 생각해요. 저도 그 변화의 연장선 안에 있었죠. 나이가 들어가면서 시라는 방법으로 존재를 성찰하게 됐어요. 인간에 대해 더 생각하고 싶어하는 그런 시로 바뀌게 됐지요.”
“사람들이 시를 읽을 때 자신이 쓴 시라고 생각하고 읽었으면 좋겠어요. 시는 시인의 것이 아니고 그 시를 읽는 사람의 것이에요. 시 속에 자신의 삶이 다 있기 때문이죠. 모든 사람은 시인입니다. 내가 밥을 먹기 위해 농부가 농사를 짓듯이, 다른 일로 바빠서 시를 쓸 수 없는 사람들을 대신해 내가 시를 쓴다고 생각합니다. 시를 통해 인생의 다양함과 깊이를 이해하고 스스로 위안을 얻을 수 있으면 좋겠습니다. 시는 인생의 또 다른 모습이에요.”
◆영국은 에쿠스타 대학의 Adam Zeman 박사에 의해 최근 fMRI 기술을 사용하면 뇌의 반응에서 시와 음악은 비슷한 것임을 알았다. Zeman 박사는 영어과 교수와 대학원생 13명의 협력을 얻어,시와 산문을 읽을 때 뇌가 어떤 반응을 나타내는지를 관찰했다. 협력자는 과학 기술, 소설, 수필, 난해한 14행시 자신의 선호 등 다양한 문장을 읽게했다. 그러자 두 경우 모두 글을 읽을 때 반응하는 부분이 활성화했지만 시의 경우에는 음악을 들었을 때 반응하는 다양한 부분이 활성화했다.
이러한 부분은 뇌의 오른쪽에 위치한 음악을 들었을 때의 감정 변화에 반응하는 것으로 알려져있다. 또한 시에서 가장 좋아하는 부분을 읽어달라고 할 때 뇌의 읽기 부분보다는 기억에 관련된 부분이 더 활성화했다. 이 것은 좋아하는 부분을 읽을 때 더 회상에 가까운 상태가되어있는 것을 의미한다. 시와 산문의 차이에 대해서는시의 경우에는 후 대상 피질과 중간 측두엽 등보다 내성에 관한 부분을 활성화했다.
예술에 대한 심리학 적, 생물학적, 해부학적인 감각을 해명
출처: http://77feeling.tistory.com/568 [건강정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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