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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벽독토

새벽독토 17기(1)〈건지 감자껍질파이 북클럽〉

by 책이랑 2019. 6. 26.


새벽독토 17건지 감자껍질파이 북클럽 (‘19.6.29)

(메리 앤 섀퍼,애니 배로스/이덴 슬리벨)

건지 감자껍질파이 북클럽 - 10점
메리 앤 섀퍼.애니 배로스 지음, 신선해 옮김/이덴슬리벨

 

 영국해협에 위치한 채널제도의 건지 섬은
제2차 세계대전 당시 유일하게 독일에 점령되었던 영국의 영토.
 <건지 감자껍질파이 북클럽>은 이 시기를 버텨낸
건지 섬 사람들의 이야기를 편지글 형식으로 그린 소설이다. 


런던에 사는 줄리엣은 우연한 편지로 인해 
일면식도 없던 건지 섬 사람들의 삶 속을 들여다보게 된다. 
그들이 주고 받는 편지를 통해 특별할 것 없는 보통 사람들이 고난의 시기에도 
작은 즐거움과 희망을 통해 삶의 의미를 찾아가는 이야기가 
경쾌하고 담백한 문체로 그려진다. 



자유 논제

1 .제2차 세계대전 때 독일에 점령된 영국 건지섬 주민들과 런던에 사는 줄리엣과 주고 받은 편지가 내용인 이 책에 대한 소감은?


▶ 별점☆☆☆☆☆ 3.5 ~4.8 점

서간문 형태
-  처음에는 적응하기 힘들어 등장인물의 이름을 종이에 적어가며 읽음
-  등장인물과 내용이 눈에 들어오자 재미있게 읽음
자기 마음을 다 드러내는 편지형식, 1인칭 서술에서 오는 즐거움을 느낌
-  편지형식이 나와도 후반부에서 편지에서 빠져나오는 경우가 많은데
이 작품은  끝까지 편지형식을 유지한 것이 인상적이다..

처음 읽을 때도 푹 빠져 읽었는데 두번째, 세번째 읽는 데도 질리지 않았다.
'가볍지 않으나 유쾌하다'는 책소개에 공감함.

▶ 주인공 줄리엣의 느낌이 생생하며 남의 편지를 훔쳐 보는 느낌이었다. 
- 나의 일상을 잊고 푹빠져들게 했다.
- 다만 읽으면서 이런, 저런 파이를 먹어 살찌게 만들었기에  감점. ㅎ

▶ 
즐겁게 읽어내려갔으나 뒷부분에서 2세계대전, 히틀러 치하에서 겪은 비참한 상황에 충격을 받고 책을 내려놓을 때는 무거운 느낌이었다. 저자가 앞부분에 밝은 톤을 유지한 이유가 있었다는 생각을 했다.
- 프리모 레비의 '이것이 인간인가'에는 수용소의 풍경만 있었다면 이 책에는 일상이 나와 있었기에 더 우울하게 느꼈졌다.

재미있었으며 책 읽는 즐거움을 느낄 수 있었다. 생각거리도 많이 던져준다.
- 수용소에서 생리하는 여자가 처하는 상황이 나오는 장면에서 
전쟁시에 여자들이 처하게 되는 상황에 대해 생각하게 되었다.

영화는 기본적으로 어두운 톤인데 시작하지만 책은 명랑한 느낌이다.
소설의 화자인 줄리엣은  따뜻하며 재미있다.
- 공동저자인 애니 베로스가 이모인 저자의 말솜씨가 특히 탁월했다고 회고한다.
시인인 이모에게 카톡으로 어떻게 지내시는지? 안부를 물어보면
이모는 "추수끝난 들판에 짚동가리~~~" 와 같이 시에 나올 법한 수준으로 대하시는 게 생각 났다.



- 그런데 여러사람이 쓰는 편지인데 내용만 다를 뿐이고
특히 뒷부분은 한사람이 쓴 것 같은 느낌이어서 재미가 떨어졌다.

 어느 순간 끝난지 모르게 푹 빠져 읽었다. 
그러나 작가의 목소리인데 이름만 바꾼다는 느낌이 들었고
-  코메디, 로맨스, 전쟁 
너무 많은 것을 다루려는 것이 욕심이었다는 생각이 든다.
-  영화를 볼까 했지만 책의 몇개 요소만을 선정해서 다뤘을 것이라는 점
책과 차이가 나게 다룰 수 밖에 없다는 점 때문에 보지 않았다.

- 내용이 너무  짜여진 느낌으로  독자인 내가 관여할 여지가 적다고 느껴졌던 것도 아쉬운 점이다.

  나 역시 처음에 읽기 힘듦었다. 그러나  영국의 문화를 더  이해한 상태에서 만일 두번째로 읽으면 평점이 높아질 것 같다.
- 줄리엣과 도시가 결혼하는게 아니라
줄리엣이 건지섬에서 혼자 계속 글을 쓰는 것으로 끝나는 편이 좋았을 것 같다.


 편지 형식이라 읽기 힘들었다. 그러나 3.5라는 별점은 작품에 대한 점수가 아니고
완독을 못했기에 읽지 못한 만큼  - 를 한 점수이다.

  한가지 사건에 대한 여러 관점이 나오며, 이 형식은 '객관적인 눈'을 제공하게 된다.

- 이전에 다루었던 <전쟁은 여자의 얼굴을 하지 않았다>가 생각나는데
- 이 작품에는 거대한 사건인 전쟁이 '일상'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가  나와 있어서 
마음에 더 많이 스며들 수 있다.

▶ 
작품에서와는 다르게 인생에서는 큰 사건의 주변인이 되는 경우가 많다.
용기, 자책, 긍정 등 각자 다른 입장이 된다. 그런 점에서 인생의 실제 모습과 더 가까운 내용인 것 같다.

- 영화는 로맨스 중심이고  캐릭터가 변경되거나 합쳐졌다. 영화를 보고 나면 책으로 돌아가  빠져들지는 못하게 된다.

 끝까지 편지로 하는 건 쉽지 않은, 말하자면 모험이 필요한 구성이다.
편지에는 쓰는 당시의 상황이 스케치적으로 담기니까 앞뒤를 맞춰보게 된다.
읽을 때 퍼즐을 맞추는 것 같은 재미도 생기게 된다.


 인물을 하찮게 썼다. '레미'가 줄리엣과 도시의 로맨스에 소모되는 방식으로 서술된 점이 아쉽다.

- 영화에서는 특히 더  미국인 마크와 영국인 도시, 두 인물의 대조가 뚜렷하다. 
영화에서는 마음이 통하는 사람이기에 줄리엣이 도시를 선택할 수 밖에 없다는 것이 더 부각된다.



3. 독일군 지배하에서 북클럽을 통해 변화된 건지섬 사람들의 모습을 어떻게 보셨는지


독서모임은 자기생각을 끄집어 내는 자리이다. 
- 자기 생각을 자기 안에 두고만 있어서는 사실 알 수 없는 부분이 있다.
자신의 생각을 바깥으로 꺼내보고 다른 사람과 애기해보는 과정을 거쳐야 한다.
그래서 독서토론은 어떤 때라도 유용하다.

▶ 나의 중심을 잡고 내모습을 지키기 위해서  읽었다는 생각을 했다.
 - 현실이 전쟁과 같다고 느낄 때가 많았다. 총과 대포만 없을 뿐.
이럴 때  
현실에 압도당하지 않기 위해  읽었고
내가 없어지는 느낌을 일때 나를 복원시키고자 읽었다.

- 마음에 비집고 들어왔던 좋은 문장들을 떠올리며 용기를 낼 수 있었다.

▶ 일상이 힘들 때, 독서모임 사람들, 책을 덕분에
내가 미처 하지 못했던 생각을 하게 되면서 견뎌낼 수 있다.
- 초등학생 고학년 아이들은 고학년이 되면 남녀사이에 말을 잘  안하는데 토론을 통해
여자아이들은 남자아이들, 여자아이들은  남자아이들의 생각을 알게  되는 것이 좋다고 했다.

소통을 하는데 독서토론이 좋다고 생각해서 가족독서를 시도해 봤었는데 
아쉽게도 잘 되지 않았다. 

집에선 잘 되지 않는다. 집이 아닌  공간이 필요하다.
아이가 좋아하는 까페에서 했다. 성공적.

▶ 비슷한 연령대와 비슷한 처지의 구성원에서의 토론보다
다양한 연령, 다양한 직업을 가진 구성원이 더 좋다.

책을 읽으면서 사람들이 변해가는 모습 관점, 관심사가 달라지는 과정을 보는 것이 토론모임의 재미이기도 하다.

- 이 책에 나온 모임은 각자 자기의 책에 대해 이야기하는데
가족토론에서는 이렇게 각자 관심이 있는 것을 말하는 형식도 좋아보인다.
-  편지로는 깊은 마음을 표현하게 되니, 다시 써봐야 겠다는 생각도 했다.
 몇개 편지를 아이에게 읽어주었더니 아이가 그 편지에 대한 답글을 썼다.
활자가 갖는 힘에 대해 느꼈다.

▶ 친구와 토론에 참석했다가 서로 비난하다가 같이 술집에 가는 장면이 재미있었다.
▶ 새토에서도 좀 더 솔직한 모습으로 토론해야겠다는 생각을 했다.
욕만 안하셨으면 좋겠다.



4. 이 소설의 매력이 무엇이라 생각하는지?


▶ 뒷부분에서 다양한 인물이 다양하게 느껴지지 않는다는 평이 많았다.
그러나 저자가 처음 구상하고 나서 쓰기까지 몇십년 동안에 자료를 조사하고 생각했기에 
있을 법한 
다양한 인물들이 나올수 있었을 것이다. 인물이 다양해서 시선의 폭이 넓어졌다.


솔직히 나는 '기발하다'는 생각은 들지 않는다.
번역의 문제인가 싶기도 하다.
-다만 이 책에 나오는 많은 책이 어떤 책인지를 알고 읽으면 훨씬 더 재미있을 것이다.
* ex) 피픽 페이퍼스를 읽는 사람= 모험을 좋아하는 사람
* ex)폭풍의 언덕- 열정적인  사랑을 추구 etc
- 이 내용을 한국작가, 한국책이 나오는 버전으로 쓰면 얼마나 재미있겠나~~

▶  회사독서동아리 활동 후 각자 서평을 쓰고 그 끝에 각자 "내 인생의  책"을 적어 넣었다.

- 그렇게 안보이는 사람이 사랑이야기를 인생책으로 꼽았을 때 의외라고 느꼈는데 
같이 토론이나, 회사생활을 할때는 알아차리지 못했던 내용이었다.
그리고  '인생 책'은 그 사람이 어떤 사람인지를 잘 알려준다고 생각한다.

각자의 입장에서 써내려 간 편지글 형식이지만 
사실 편지마다 작가가 더해주는 한줄의 구절이 있어 상황에 대한 시각,
전체적인 시각을 제공한다.
ex) 예를들어 p. 233 작은 슬픔은 말이 많지만 크나큰 슬픔은 말이 없는 법 이라는 말

나는 '
전보'가  나오는 부분이 재미있었다.
편지에서 계속 딱딱한 태도이던 수잔이 갑자기 태도가 달라지는 것 등.

▶ 유작에는 가가 삶에서 죽 지켜온 바, 일관된 것이 담겨 있다고 느꼈다.
- 유작에는 작가
의 목소리와 작가가 지켜온 밸런스가 담긴다고 생각하는데
요즘 읽은 <Factfulness>라는 책이 그랬고
팩트풀니스 - 10점
한스 로슬링.올라 로슬링.안나 로슬링 뢴룬드 지음, 이창신 옮김/김영사

요즘도 계속 듣고 있는 레너드 코헨의 마지막 유작이 그렇다.



▶ 서울국제도서전에서 임경선작가와  장강명작가의 강연이 있었다.
- 맨 앞 몇문장을 읽고 '누구'가 쓴 글인지를 알아차릴 수 있어야 좋은 글이라고 생각한다고 하는데 요즘 글을 읽으면 서너줄을 읽고 학교가 어디겠구나라고 짐작이 된다고 한다.
나름의 독특함이 있기보다는 점점 더 문장이 정
형화되어 간다고 한다.

▶ 현대인들은 정보의 양이 과다해서 미처 다 소화를 하지 못한 상태인데
다른 정보를 받아들여야 하는 상황에 있다고 한다.
그런 영향이 있다고 본다.




5. 소설에서 투영된 엘리자베스의 용기와 이타적인 삶을 어떻게 느끼셨는지?

  <이것이 인간인가>의 작가 프리모 레비는 인간성에 대해서 절망하는 입장이었다.
그러나 이번에 알게된 <아우슈비츠의 여자들>이라는 책에는 수용소에서 서로 도왔던 여자들의 이야기가 담겨 있었다.  프리모 레비가 전하는 메시지에 매우 우울했었는데 다른 시선, 가렇지 않을 수도 있다는 것을 알게 되어 기뻤다. 
이 책을 추천한 변영주 감독의 말이 인상깊었다.


각자의 고통과 불행은 단지 겉모양이 서로 다를 뿐이기에 “끝내 살아남은 사람들은 함께했던 모두의 삶을 대표”하는 자다. 손을 잡고 살아남은 ‘아우슈비츠의 여자들’처럼 지금 우리가 손잡아 마땅한 곳은 많을 것이다. 변영주 감독은 몇 군데만 짚었다. 평택공장의 굴뚝과 팽목항, 군부대의 후미진 화장실, 그리고 가로등 아래 당신 동네의 골목. 


아우슈비츠의 여자들 - 10점
캐롤라인 무어헤드 지음, 한우리 옮김/현실문화

우리가 손잡아 마땅한 기억의 역사가 여기에 있다 

독일이 패망하며 아우슈비츠 수용소가 소련의 붉은 군대에 의해 해방된 지 올해(2015)로 70년을 맞았다. 독일은 일관되게 반성과 사죄의 모습을 보이고 있고, 유럽에서는 아우슈비츠 이야기를 이제 더는 듣고 싶지 않다는 피로감도 생겼다고 한다. 과연 우리도 피곤할 만큼 이 역사에 관해 충분히 알고 있을까? 아우슈비츠 생존자로는 가장 유명한 프리모 레비의 기록(1956년 초판)도 뒤늦게 2007년에야 국내에 처음 소개되었다. 그가 증언하는 아우슈비츠는 야만과 이기심, 개인주의만을 이끌어내는 곳이었고, 이후 다른 각도의 증언은 거의 소개되지 않았다. 그렇기 때문에 그 안에서 어떤 인간다움이 가능했는지 증언하는 이 책의 이야기는 우리에게 낯설다. 게다가 유대인도 아닌 평범한 여자들이 왜 가만히 있지 않고 활동에 뛰어들어 형벌을 졌는지 의문을 가질 기회가 우리에게는 없었다. 학살의 기억이 가까우며 ‘대형 참사’를 너무 자주 맞닥뜨리는 지금 우리에게 홀로코스트는 아직 할 말이 많은, 살아 있는 역사다.

일상적인 관계망을 일부러 끊어놓은 수용소에서 사람들은 너무나 허약하고 신속하게 쓰러져갔다. 바꿔 말하면 인간의 생존에 최소한의 물과 식량만큼 중요한 것이 있다면 그것은 다른 사람들과 연결되어 있다는 감각일 것이다. 불행을 줄 세우지 않고 나란히 연결할 때에만 생명을 좌지우지하는 권력을 무력하게 만들 수 있다고 아우슈비츠의 여자들은 알려준다

 한명이 앞에 나선다면 또 다른 한사람도 나서게 된다고 생각한다.

 여성작가이기에 가능한 시선일 것 같다.
- 독서토론 등 일상에서 용기있는 인물의 실천에 의해 작은 것이 바뀌고 점차  주변이 바뀌는 것을 볼 수 있다.
- 역사속에서도 그럴 것이라 생각한다.

 전쟁때 아이들을 육지로 대피시키는 것과, 아이를 배에 태워 보낼 때 엘리자베스가 아이를 격려하는 것 등 소소한 에피소드가 인상깊었다.
- 사건을 거시적으로 보는 습관이 있는데 이렇게 
미시사로 확대해서 보는 것도 의미가 있겠다는 생각을 했다.
-  이와는 차이가 있는 우리나라의 처리방식이 떠올랐고
약자를 보호하고자 하는 국가의 힘, 노력이 절실하다고 느꼈다.

 나의 개인적 경험도 그러한데 이타적 삶을 사는 사람들이 가는 곳에서는 그들의 에너지에 의해 불리한 요소들이 개선된다. 그렇게 순간 순간이 변환 하면서 나아가게 되는 것이라 생각한다.

 잘 운영되고 있는 노인대학을 분석해보니 70년대 농협개혁 등의 운동을 펼쳤던 카톨릭 농민회가 설립의 주체였었다고 한다. 조직이 잘 유지된다는 것은 철학적 토대와  윤리가 있기 때문이라는 생각을 했다.

  책에 부커라는 인물이 간 수용소는, 베르겐-벨젠 강제수용소로서 절멸수용소이다.
아우슈비츠는 사실 절멸수용소는 아니다. 벨젠 수용소에 그곳에 시체가 쌓여 있는 사진이 있다. 그곳에 있던 사람들이 모두 죽어서 증언할 사람이 아무도 없다고 한다.



■ 선택 논제

1. ‘지젤 펠티에’라는 사람의 말  “빨리 잊을수록 더 행복해"진다는 이야기가 있다.
- 또한 “같은 처지의 생존자들끼리 소통할 때만 유일하게 위안이 된다” 는 말이 나오는데 
어느 쪽이 아픔을 치유하는 데 효과적이라고 생각하는지?

 잊겠다고 하지만 잊혀지지 않는 일들이 있다. (바깥으로 꺼내야 한다.)
진도 씻김굿이  생각난다.  사망자를 위로하는 행사인데, 
개인적 상실을 사회적인 맥락로 끌어올려  슬픔을 해소하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생존자끼리의 소통이상을 벗어나 사회적인 맥락에서 소화가 되지 않는다면
생존자끼리 소통은 일정시간이 지나면 그 효력이 없어질 것 같다.

 <소아당뇨의 밤>이라는 행사에 참석한 게 생각난다.
아이들이 참가를 꺼려할 것이라고 생각했었는데 
- 오히려 아이들은 나말고도 힘든 사람이 많다는 것,
 그리고 여러사람들이 연결된 조직이 있다는 것에 큰 위로를 받는다
고 한다.

말하자면 직장의 잦은 회식들도 일종의  씻김굿이라 볼 수 있겠다.
스트레스를 개인적인 차원 이상에서 해소하고자 하는 ~

 단계가 있다고 생각한다. 최종 지점은 아마도 사회적인 맥락에서의 소화일 것일 것이다.
- 그동안 우리나라에서 벌어진 정치적인 문제 들이 많은데 그후  사회에서 치유되는 과정이 없었기에  현재의 우리에게 깊게 파고 들어 있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희생은 이미 일어났고, 되돌릴 수 없는 거라고 해도
나의 아픔에 의미가 있었다고 생각할수 있는게 중요하다.
- 어떤 사건에 사회적인 의미가 주어진다면 개인의 아픔이 치유되는데 큰 도움이 될 것이다.

축구클럽차를 탔다가 사망한 초등학생 부모역시 그런 내용의 편지를 썼다.

축구클럽에 축구한다고 차량에 태워 보낸 아이가 돌아오지 않았습니다 


축구클럽에 아이를 보냈습니다. 유난히 운전기사가 자주 바뀌어도, 지도하는 코치가 자꾸 바뀌어도, 학생들 관리가 전혀 안 되는 것 같아도, 축구를 배우는 게 아니라 동네 형이 놀아주는 것 같아도, 차를 타는 시간이 비합리적으로 길어도, 책임 묻지 않았습니다. 그렇지만 생명은 지켜줬어야죠. 3년전에 면허 따고 올해 1월에 제대해 초보운전인 24살 청년을 알바로 고용해 운전시키지는 말았어야죠. 늘 데려다 주는 사람이 일정치 않았으면 제대로 된 교통 보험이라도 들어났어야죠24살짜리한테 운전시키면서30살부터 적용되는 책임 보험이라니요 

대한축구협회, 국회의원, 교육청, 연수구, 인천시, 경찰청은 어른이 잘못했다고 문상만 오시면 끝나는 것인가요? 일주일 동안 무엇을 바꾸셨습니까?
저희 아이는 가장 먼저 죽었다 했습니다 경황이 없는 중에 아이 사체를 사진 찍어두었는데, 허리와 배에 안전벨트 자국이 선명하게 남아 있었습니다. 끝까지 엄마말 잘 들었더라구요. 제 아들은 이미 죽었고 제가 무엇을 한다고 해도 살아나지 않는다는 걸 압니다. 그러나, 제가 가만히 있으면 이 시한폭탄을 제거하지 못할 것 같아 청와대에 묻습니다. 여전히 많은 아이들과 부모들이 현실을 모른 채 아이들을 노란차에 태우고 있으니까요. 미세먼지가 많고, 다들 바빠서 꼭 시간을 잡아야만 같이 뛰어 놀 수 있는 1학년이라 많은 부모들이 저처럼 실내 축구 학원에 아이들을 보낼 테니까요. 

도대체 다음 희생자는 어떻게 막으실 건가요? 꼭 300명을 한꺼번에 잃을 때까지 기다리시겠습니까? 사교육1등 국가, 맞벌이 가정에서 유아부터 청소년을 태우고 매일 질주하는 노란차, 안전사고로 죽은 어린이들 지금까지 몇 명 이었습니까? 출산율 저하라면서 8년동안 잘 길러 놓은 아이 하나 지키지 못한 정부에 그 아이를 가슴에 묻고 울고 있는 세상에서 가장 원통하고 슬픈 엄마들이 묻습니다. 

송도 축구클럽 어린이 노란차 교통 사고 피해 부모들은 어린 생명에 대한 안전대책, 근거법 마련에 대통령님을 비롯한 정부가 최우선적으로 나서 줄 것을 요청합니다. 


* 청원에 구구절절한 사연을 다 적을 수 없어 원본을 링크합니다. 

송도 축구클럽 노란차 피해 부모 일동
 고통을 겪은 후 대응은 사람마다 다르다.
이를 처리할 능력이 있는 경우와 없는 경우가 있다.
고통에서의 회복은 자존감이 바로 서고 자아를 살펴볼 수 있어야  가능해진다.
고통에 의미를 부여하려면 '자기 분화'를 할 수 있어야 한다.

  지금은 감당할 수 없을 때도 있다. 감당할 수 없는 경우
일단 파편적인 기억을 가지고 있다가 나중에 시도를 하게 된다.
- 그러나 <아픔이 길이 되려면>의 책에도 나와 있듯이
 고통을 겪었는데도 이를 표현하지 못한 경우가 상처가 가장 크다.


 어르신들과 자서전 쓰기를 하고 있다.
- 주변에서 했던 말 또 하고 또 하고 하는 사람들을 볼 수 있다.
삶에서 경험들이 받아들여지고 
 자기표현을 할수 없었던 것의 결과라고 본다.
- 글쓰기가 주요한 수단으로 이용되고 있는데
글쓰기 위에도 다양한 자기 표현 방식이 필요하다고 느낀다.

  수용소의 경험은 처리가능한 범위를 넘어선 것이다.
- 장기간 심각했던 고통을  묻어둔다는 의미도  있다고 생각하며
- 마주할 수 있는 힘이 없을 때는 한쪽에 두는 것이라 본다.
향후
  마주할 기회가 생기므로.

- 한편 나는 생존자들끼리의 소통에 대해서도 우려가 있는데
 감정의 구렁텅이에 빠져서 혼란이 재생산될 수도 있고
행동에 대한 면죄부, 비난, 자책 등의 긍정적이지 않은 효과가 생길 수도 있기 때문
이다.

 고통이 있는 사람에게 고통을 마주해야 한다고 촉구하는 것이 지금까지 우리사회가 고통을 처리하는 방식이다. 이런 태도역시 옳지 않다. 

 어머니가 편찮으실때 이모들이 자주 와주었는데 시간을 내서 오고  별일 하지 않아도 같이 있어주는 것 만으로 위로를 많이 받았다. 고통을 당한사람 옆에 있어주는 것, 그런 정도의 태도가 적합한 것 같다.

■ 토론소감

  여러 사람들들이 가져온 조각으로 만든 퀼트 이불같은 작품이다.
(그런데 이불이 완성 되려다가 말았다는 느낌이다.)^^;;


깊이 있는 이야기가 오고 간 시간이었다.
 나는 '저녁형 인간'인데 '새벽'토론에 오게 되었다. 참가하게 되어 기쁘다.
 새토는 참석을 위해 금요일 저녁에는 일찍자려고 할 만큼 내가 챙기는 시간이다.
오늘은 ....택시 타고 왔다.^^;;
- 새토에서 여러가지 역사적인 사실을 알게 된다.
 향후의 공부거리 역시 풍성하게 제공된다. 

  완독 후 참가했다. 재미있는 이야기를 또 한편 읽은 느낌이다.
  혼자라면 접하지 않았을 책이다. 유쾌한 토론이었다.
  책의 결말은 fairy tale 적이다. 
  토론에서는 사회적인 고통에 대한 공감에 관한 내용이 많았다.
-  아침부터 이렇게 깊이 있는 대화를 나누었다니 참  뿌듯하다.
 생각을 나누는 자리에 참여하는 것 자체에 감사한다.
- 마지막으로 p.
 251의 줄리엣의 말을 공유 하고 싶다.

응접실의 가장 큰 창문 곁으로 책상을 밀어 놨어요. 이렇게 해놓으니까 수시로 밖에 나가 절벽위를 산책하고 싶은 충동이 생긴다는 게 딱 하나 단점이라면 단점이죠. 5분만 흘러도 바다와 구름모양이 달라져요. 그러니까 집안에 있다가 뭔가 근사한 광경을 놓칠까 봐 노심초사 라니까요. 오늘 아침 잠에서 깼을 때는 바다 위에 금화를 뿌려 놓은 듯 반짝이더니, 지금은 온통 레몬색 장막으로 덮인 것 같네요. 

작가 내륙 깊숙이 아니면 도시 쓰레기 하치장 바로 옆에 살아야 해요. 이도 저도 아니면 나보다 훨씬 독하게 맘을 먹든가. 그래야 책상 앞에 붙어서 일을 해치울 수 있어요.
I’ve shoved a writing table by the biggest window in my sitting room. The only flaw in this arrangement is the constant temptation to go outside and walk over to the cliff ’s edge. The sea and the clouds don’t stay the same for five minutes running and I’m scared I’ll miss something if I stay inside. When I got up this morning, the sea was full of sun pennies—and now it all seems to be covered in lemon scrim. Writers ought to live far inland or next to the city dump, if they are ever to get any work done. Or perhaps they need to be stronger-minded than I am. 

  10년 북클럽 시작할 때 했던 책이어서 추억이 생각났다.
토론을 하면서 참가자들의 일상과 눈빛이 달라져 갔었다.
그렇기에 이런 쟁론의 장이 필요하다는 생각
을 했다.

  책을 읽으면서 등장인물들의 인생이 바뀌었다.
삶에는 우여곡절이 있는데 책을 읽으며 잠시 잊을 수도 있고
책을 읽음으로서 현실의 사이에서 재미있는 삶을 추구할 수 있다고 생각
한다.
Beautiful girl in autumn forest reading a book covered with a warm blanket.a woman sits near a tree in an autumn forest and holds a book and a cup with a hot drink in her hands. Girl reading a boo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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