날개도 없이 어디로 날아갔나 제대로 알려지지 않은 정약용, 김려의 걸작을 번역한 책. 이 책은 조선 실학을 집대성한 위대한 학자 정약용의 한문 서사시 〈도강고가부사道康?家婦詞〉(팔려 간 신부)와 조선 문단의 이단아 김려의 한문 서사시 〈방주가蚌珠歌〉(방주의 노래) 두 작품을 어린 독자도 쉬이 읽을 수 있는 오늘의 한국어로 다듬고, 산문으로 풀어 쓴 것이다. 조선 후기 한문 서사시는 다양한 주제, 섬세한 표현, 완성도 높은 짜임새 들이 ‘새로운 시각’ ‘새로운 이야기’와 어울려 현대문학에 견주어도 손색없는 작품성을 뽐내는 예가 많다. 이번 작업은 연구용 자료나 독본으로 정리된 경우를 빼고는, 어린이를 포함한 청소년, 일반 독자를 위한 최초의 운문화 작업이다. “새봄, 따뜻한 햇살을 받으며 산책 삼아 걷다가 지천으로 핀 봄꽃도 구경하고 어린 봄나물도 뜯었다. 봄노래를 흥얼거리며 걷고 있는데 진흙탕에 떨어진 곱디고운 작약이 눈에 들어왔다. 보고 있자니 문득 슬픈 생각이 들어 나도 모르게 발걸음을 멈췄다. 얼마나 그렇게 서 있었을까. 문득 고개를 드니 꽃처럼 아름다운 한 여인이 사나운 사령[관청의 심부름꾼]에게 붙들린 채 갈림길에 서서 울고 있는 모습이 눈에 들어오는 것이 아닌가.” |
http://booksreview.tistory.com2010-02-04T07:11:01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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