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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성문학/페란테

엘사 모란테

by 책이랑 2019. 12. 7.

역사La Storia 에 나타난 역사적 기억과 폭력
김 효 정 | 한국외국어대학교 |

이탈리아어문학 제29집 pp. 123~160  


* 세 번째 장편, 『역사(La Storia)』에서는 2차 세계대전과 그 후의 2년 동안의 시기에 로마의 하층 민 거리에 사는 한 가족의 현실에 대한 고통스러운 대응과 구원에 대한 유토피아적인 희망을 이야기하고 있다


-  역사가 출간되던 1970년대 이탈리아는 문단에서나 정치에서나 매우 혼란스러운 시기였다. 

- 이미 60년대 말부터 대두되었던 경제의 위기는 더욱 고조된다. 원인은 다양하다. 유가의 상승으로 인해 국제 통화체계가 위기를 맞았고, 국내 자본이 외국으로 유출되었으며, 정치적인상확은 더욱 불확실해졌다. 체코슬로바키아를 침공(소련의 침공에 대해 이탈리아 공산당이 자신의 입장을 표명하지 않음)하여 도덕적으로 손상을 입고, 젊은이들의 비판의 표적이 된 공산당 내부의 고통은 명백하다.

- 게다가 국제간의 전쟁으로 인한 팽팽한 긴장, 반대파의 정치적 극단주의를 요구하는 무장한 그룹의 테러리즘 때문에 국제사회는 불안감에 싸여 있다. 이런 상황에서 대중은 맹목적인 소비주의에 익숙해졌고 이런분위기가 문화계에 영향을 주었다


- 모란테는 역사를 거부한다. 만초니에게 역사는 이탈리아의 민족적인 정체성을 제시해 주는 기억할 가치가 있는 것이었던 반면, 모란테에게 역사는 비천한 자들의 희생을 요구하는 괴물이다. 그리하여 작가로서 이 괴물에 맞서야 하며, 원자탄처럼 현실을 파편화하는 것을 고발해야 한다고 말한다. 

-  폭력으로서의 역사는 이 시기뿐만 아니라 영원히 계속되리란 것이 모란테의 주장

- 그러므로 모란테는 역사의 폭력에 희생하는 수많은 비천한 자들을 위로해야 할 의무가 있다고 믿는다. 역사 는 그와 같은 의무감에서 쓴 소설이다. 이 작품 이전의 두 소설에는 모란테의 자전적인 요소가 많이 드러나는 가운데 비이성적인 현실을, 즉 무시간의 시간 성에 토대로 두고 있지만, 이 세 번째 소설에서 모란테는 구체적인 현실 에 발을 디딘다. 그러나 그녀가 디딘 그 발은 확신을 가지고 걷지 못하고 또 다른 무시간의 시간성의 세계(이다와 우셉페의 집단무의식의 세계와 꿈)에 한쪽 다리를 걸쳐놓는다. 이 비이성적인 세계가 역사적인 폭력으로 고통 받는 비천한 자들에게 구원과 위로를 준다고 믿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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