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코민테른’이 무엇인가요?
https://www.rfa.org/korean/weekly_program/communism/communismhistory-06052018122743.html
[란코프 교수] ‘코민테른’은, 1919년에 창립된 국제공산당입니다. 코민테른의 기본목적은 몇 년 이내에 전 세계 어느 나라에서든 공산당을 창립하는 것입니다. 코민테른 본부는 모스크바에 있었고, 코민테른 공작원들은 공산당이 아직 없는 나라에 가서 좌파 지식인들과 관계를 맺고, 소련식 공산주의 사상을 설명했습니다. 또 그 나라에 있는 좌익 단체들과 관계를 맺는 경우도 많았습니다. 그들은 모스크바 본부에서 막대한 공작금을 받았고, 필요하면 인쇄시설과 도서도 지원받았습니다. 그 나라에서 유격대 활동과 무장투쟁을 시작할 계획이 있을 때는 러시아에서 무기도 가져왔고, 심지어 사복 군사 전문가들까지 파견됐습니다. 당연히 다 가명을 쓰고, 위조여권을 썼습니다. 이미 말씀드린 것처럼 1920년대 초 소련의 국가 예산의 4분의 1 정도가 세계 공산화 지원을 위해 쓰였습니다.
- 대단했군요. 그렇다면 교수님, 해당 국가에서 여러 좌익 단체들은 소련에서 공작금과 무기, 교육 등을 받고 혁명 활동을 했을까요?
[란코프 교수] 조금 그렇지 않습니다. 코민테른은 한 가지 기준이 있습니다. 모든 좌익 단체는 하나의 공산당을 만들어야 했습니다. 그 공산당은 코민테른 본부, 즉 모스크바가 지도적 역할을 인정해야 지원을 받을 수 있었습니다. 이것은 바로 일국일당 원칙입니다. 즉 나라마다 공산당이 하나만 있을 수 있다는 원칙입니다. 따라서 해당 국가의 좌익 단체들은 소련의 지원을 받기 위해 치열하고 지저분한 싸움을 벌였습니다. 그 사람들은 서로를 마구 비난하고, 심지어 죽이기까지 했습니다. 이 때문에 1920년대 중반 들어서는 세계에서 공산당이 없는 나라가 거의 없었습니다. 그렇게 보면, 코민테른의 활동은 큰 성공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 지식인들이 공산당을 많이 지지했다고 하셨는데요. 왜 그랬나요?
지식인이 지지한 공산주의 (1)
https://www.rfa.org/korean/weekly_program/communism/fe-js-02212019150516.html
[란코프 교수] 몇 가지 이유가 있습니다. 첫째, 전 세계 어디에서나 잘 사는 나라에서는 교수나 지식인 중에 좌파경향이 많았습니다. 그리고 1920~30년대에는 이같은 경향이 매우 심했습니다. 기본적인 이유는 세 가지입니다.
하나는 ①세계 역사에서 전례가 거의 없는 만성적이고 아주 심각한 경제위기입니다. 많은 사람이 당연히 자본주의와 시장경제에 대해 실망이 매우 컸고, 이에 대한 대안을 찾았습니다.
②둘째는 파쇼와 극우익 세력의 등장입니다. 당시 이탈리아와 독일을 비롯한 여러 나라에서 극우익 세력이 등장했는데, 히틀러처럼 극우익 지도자들이 항상 자신의 정당성을 위해 공산주의를 많이 공격했습니다. 그래서 파쇼들을 싫어하는 사람들은 공산주의에 대해 동감이 생길 수밖에 없었습니다. 결국, 1930년대 초에 들어와 미국이나 영국, 프랑스처럼 발전된 자본주의 나라에서 공산당이 많이 커졌고, 제2차 세계대전 때 공산주의 사상의 영향력은 최고치에 달했다고 할 수 있습니다.
▶ 교수님. 좌파 경향의 지식인들은 파쇼정권의 반민주주의 테러를 보고 분노했습니다. 같은 무렵 소련의 농촌에서는 당국자들의 수탈과 만행으로 수백만 명의 농민이 굶어 죽었고, 약 100만 명이 숙청된 스탈린 대숙청도 있었습니다. 좌파 지식인들은 이에 대해 어떤 태도를 보였나요?
[란코프 교수] 그들 대부분은 이 사실을 거짓말이라고 생각했습니다. 당시 소련은 고립정책을 시행했고, 외부 사람들은 소련 내부의 상황을 알기 어려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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