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레싱
"사실주의, 모더니즘, 포스트모더니즘에 이르기까지 19-20세기 문예사조를 아우르고 있는 대단한 작가
1952년, 도리스 레싱은 영국 공산당 작가 모임에 가입했다. “우리가 충성을 바칠 철학”이란 “없다”고 주장하는 작가의 선택치고는 기이했다. 레싱은 차가운 질문도 곧잘 던졌다. “항상 슬픔과 눈물로 끝나는 정치 철학이 도대체 왜 필요하겠어요?” 의아한 일이었다. 도대체 레싱은 어떤 이유로 공산당 작가 모임에 들어갔을까? 이번에도 ‘책’ 때문이었다. “모든 것을 다 읽은 사람들은 공산주의자밖에 없었습니다. 당시 공산주의는 책을 읽는 문화였으니까요.” 레싱은 “정치 집회에는 가지 않았”지만, “아주 흥미로운 인물들”과 책을 읽고 이야기를 나누기 위해 공산당 작가 모임에 참석했다고 밝혔다. 그다운 결정이고 행동이었다.
제1군- 사회적 리얼리즘의 작품
- 『풀잎은 노래한다』와 5부작 『폭력의 아이들』
- 자서전적 요소로 가득 찬 작품들로 아프리카의 식민계층에 속한 여주인공이 영국 제국주의에 대한 반발로 영국인 부모, 유럽인들로 구성된 식민사회, 자신의 모국인 영국에 저항하는 포스트콜로니얼 계열의 작품들이다. 여주인공은 공산당 입당, 부모에 대한 증오, 이혼과 자식들의 유기 등으로 저항을 구체화한다. 특히 아프리카인들에 대한 죄의식을 공산당 입당으로 해결하려 하나 공산주의에서도 그 해법을 찾지 못하고 탈당한다. 이는 1940, 50년대의 작품들에서 흔한 주제이나 레싱의 작품들은 아프리카라는 색다른 배경을 갖고 있어서 영국에서 큰 환영을 받았다. 더욱이 여성 고유의 경험, 예를 들어 임신, 출산, 육아의 어려움, 그리고 사회가 모성을 빌미로 여성의 희생을 강요하고 있음을 적나라하게 파헤친 당시로는 매우 혁신적인 묘사로 전 세계적으로 페미니스트들을 열광시켰다.
2군- 제1군의 작품들에 그린 저항과 죄의식으로 인해 정신분열증을 앓는 여주인공과 그것을 극복하려는 노력
『황금 노트북』과 5부작 『폭력의 아이들』의 마지막 작품 『사대문의 도시』(The Four-Gated City 1969)다.
- 런던을 배경
- 레싱이 자신의 문학적 재능을 최대한 발휘한 작품들이다.
- 세상을 살아가는, 바라보는, 그리고 기록하는 한 여자의 의식을 다루고 있다.
- 19호실로 가다
‘자기만의 방’을 가지지 못하는 여성들의 일상-
- 특히 『황금 노트북』은 여주인공 안나가 한 아이의 어머니이자 여성 작가, 그리고 분열된 세계에서 사는 한 인간으로서 겪는 분열증을 해결하고자, 사안별로 색깔이 다른 노트북에 기록하는 치료법을 시도하고, 마지막으로 황금 노트북의 기록으로 통합을 이뤘음을 암시하므로, 작품의 내용과 형식을 잘 일치시킨 예술 작품이라는 평가를 받았다.
사회적 리얼리즘에서 탈피해 한 이야기를 패러디나 패스티시 형태로 반복시킨 메타픽션을 창조함으로써 포스트모더니즘적 시도에도 성공했다. 『사대문의 도시』는 주인공의 정신분열 상태를 사회와 세계적인 분열 상태와 연결시키면서 통합의 해법을 찾으려 모색하는데, 이 과정에서 레싱은 특이하게도 묵시록적 비전과 새로운 인간 변종을 제시한다.
3군- 1970년대부터 쓰기 시작한 판타지와 과학소설
- 미래 세계에 현재 정보를 “외삽”(extrapolation)(Fahim 128)하여 현재의 체제를 드러내어 비난함
- 『어느 생존자의 비망록』(The Memoirs of a Survivor 1974), 5부작 『아르고스의 카노푸스제국』(Canopus in Argos 1979∼1983) 등을 들 수 있다. 제2군의 작품에서 이미 그 단초가 나타났던 대안적 세계의 탐색이 결실을 맺은 것이다. 그러나 비평가들은 레싱의 이런 실험적 도전에 칭찬보다는 비판을 퍼부었다. 과학소설이라는 장르가 사회비판을 담는 용기이기는 하나 그녀의 소설이 지나치게 이념소설이 되고 있다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9 영국의 ‘뉴 웨이브 운동’은 주류예술과 하위예술이 엄격하게 분리되어 있는 것을 융합하려는 포스트모던 성격의 운동으로, 하위문학으로 치부되던 대중문학을 고전문학 등과 평행선상에 올려 놓고자 시도한다. 이를 계기로 대중문학으로 분리되던 과학소설 작품들이 고전문학의 다양한 기법 들과 융합하는 계기가 됐다. 이에 힘입어, 주류문학에 비해 문학성이 떨어질 것이라는 우려와 달리, 과학소설 분야는 시공의 경계를 초월하는 서사를 통해 다양한 작가의 견해를 제시하는 장이 되었다. 이 운동은 특히 영국 북부지역의 노동자 계층의 삶에 주목했고, 이 영향으로 노동자 계층의 생활을 다룬 ‘키친 싱크 드라마’(kitchen sink drama)가 형성되어 인기를 누렸다. 레싱은 ‘뉴 웨이브 운동’과 맥을 같이하며, 2차 대전 후 전쟁이 인류에게 안겨준 반인류적인 파괴와 두려움에 대해 반발했던 영국 젊은 세대의 작가들로 구성된 ‘앵그리 영 맨’(Angry Young Man) 일원으로 활동하면서 기성사회에 저항했고, 아르고스의 카노푸스제국 시리즈에서 과학소설을 대중문학에 서 주류문학 수준으로 한 차원 더 끌어올리는 역할을 담당하기도 했다.
- 대중문학으로 분리되던 과학소설류의 소설들이 고전문학의 다양한 기법들과 융합하는 계기가 됐다.
- 이미 1950년대와 60년대의 초기 작품에서 아직은 낯설고 생경하지만 과학소설에 대한 흥미를 이따금씩 표현했던 레싱은 20세기 후반부터는 ‘뉴 웨이브 운동’에 동조하면서 판타지와 과학소설이 최고의 ‘사회비판’ 장르라고 꾸준히 주장
※ 레싱과 SF
- 다양한 급진적인 사상들을 실험할 수 있는 공간
- 생태학, 사회학, 정신분석, 평화주의, 해방신학, 기호학, 페미니즘 등과 만나게 되면서 재사유(再思惟)의 대상이 되고 SF는 장르의 한계를 넘어 섬
- 기존 SF가 남성과 여성 간의 본질적 차이, 가족 구조, 성 등 역할에 관한 진지한 사색은 전혀 없었”고, “많은 여성 이미지만 있을 뿐 여성은 존재하지 않”았다. 여성작가들은 과거와 현재뿐 아니라 미래마저도 남성들에게 점유 당하고 있는 상황 속에서 스스로 여성의 미래를 구축하기 시작
※ 레싱과 페미니즘
" 그러나 레싱의 페미니즘은 기존의 페미니즘 운동과 달랐다. 여기엔 사연이 있다. 영국에 거주하던 레싱이 짐바브웨를 방문했을 때 그곳에서 그는 미국인 페미니스트들을 보고 크게 실망한다. 한 달에 고작 70∼80달러로 연명해야 하는 아프리카의 현실은 무시하고 그들은 서양식 교육방법 따위나 가르치고 있었다. 레싱은 그건 “문화제국주의에 불과하다”고 판단했다. 이어 그는 다음과 같이 주장한다.
“백인이나 중산층 여성들의 삶은 크게 변한 것이 사실이지만 진정 변해야 할 소외계층의 삶은 예전과 다름없다.”-자서전 『나의 속마음』(원제 Under My Skin, 1994)"
[출처: 중앙일보] 서구 문명 통렬히 비판 … 냉철한 페미니스트
※ 레싱과 수피즘(1960년대 후반 부터?)
- 서양의 수피즘의 추종자들은 수피즘을 통해 종교가 아닌 인간 존재에 대해 파악하고자 시도함
도리스 레싱의 연작 소설『폭력의 아이들』에 나타난 여주인공의 자아형성 연구 원문보기
A Study on the Heroine's Development of Identity in Doris Lessing's Children of Violence Series
저자이상희 학위수여기관한국교원대학교 대학원
학위구분국내박사 학과영어교육학과초등영어교육전공
지도교수박성수 발행년도2014 총페이지v, 215 p.
원문 URLhttp://www.riss.kr/link?id=T13564000&outLink=K
초록
본 연구의 목적은 도리스 레싱의 연작 소설『폭력의 아이들』에 나타난 여주인공 마사의 정체성 형성 과정을 살펴보고 이를 통해 저자가 개인과 집단의 바람직한 관계에 대해 어떤 견해를 제시하는지 알아보는 것이다. 레싱은 다섯 권으로 이루어진 이 연작의 첫 세 권『마사 퀘스트』,『적절한 결혼』,『폭풍으로부터의 잔물결』에서 여주인공이 집단과의 관계 속에서 자아정체성을 확립하는 과정을 사실적으로 표현한다. 여주인공 마사는 자신을 둘러 싼 집단의 압력에 저항하며 자신의 정체성을 형성하려고 노력한다. 그러나 그녀의 노력은 결실을 거두지 못하고 그녀는 자아의 분열을 겪는다. 나머지 두 권『육지에 갇혀서』와『사대문의 도시』에서 마사의 자아정체성 형성을 위한 노력은 수피즘과 융의 분석심리학과 랭의 심리학에 의존하여 신비주의적인 경향을 띠며 표현된다.『육지에 갇혀서』에서부터 여주인공은 자신의 내면에 관심을 기울이기 시작하고『사대문의 도시』에서는 무의식을 탐구하며 의식의 자아와 무의식의 그림자를 통합하여 전체성을 이룬 자기를 실현한다. 이 과정에서 랭의 심리학의 주요 개념인 광기와 텔레파시와 환상 같은 초감각적 인식에 대한 관심이 표현된다. 이같은 경향 때문에 이 연작 전체에 대해 앞의 세 권은 사실주의, 뒤의 두 권은 신비주의라고 분류하게 된다. 그러나 이 연작을 이렇게 분류하는 것은 연작의 첫 세 권에서는 사실주의적 경향만, 나머지 두 권에서는 신비주의적 경향만 나타나는 것처럼 오해할 우려가 있다. 본 논문에서는 이처럼 다른 경향 속에서 일어나는 여주인공의 자아정체성 형성 과정을 설명할 수 있는 주요한 어휘는 "분열”과 "통합”이라고 보고 그 과정을 수피즘에 의거하여 살펴보았다. 수피즘은 개인이 자신과 환경에 대해 인식할 때 의식의 합리적인 양식만을 사용하지 말고 의식의 비합리적인 양식도 함께 사용하여 인식의 전체성을 이룰 것을 강조한다. 인식의 전체성을 획득한 개인은 직관적 양식의 도움을 받아 일상적인 의식을 초월하는 인식을 획득하고 이를 바탕으로 자신과 사회의 발전을 이룰 수 있다고 주장한다. 수피즘에서 의식의 비합리적인 양식을 사용할 것을 강조하는 이유는 의식의 합리적인 양식만을 사용할 때 개인은 자신과 주변 환경에 대해 제대로 이해하지 못하고 분열에 빠지기 때문이다. 의식의 합리적인 양식은 외부 세계로 향하는 관심이며 언어, 논리, 이성 등을 수단으로 표현된다. 반면 의식의 비합리적인 양식은 내면으로 향하는 관심이며 무의식에 대한 관심으로 융의 분석심리학에 의해 잘 설명될 수 있다. 의식의 합리적인 양식과 비합리적인 양식이 조화를 이룰 때 개인은 자신의 전체성을 획득할 수 있으며 이를 바탕으로 직관적 양식의 도움을 받아 말로 설명할 수 없는 신비적이고 비의적인 경험을 통해 인식의 한계를 초월하고 보다 더 근원적이고 본질적인 존재와의 합일을 획득한다. 이 과정을 통해 개인은 그 자체로 전체성을 획득한 존재인 동시에 보다 더 큰 우주에 속한 존재가 된다. 이와 같은 관점에 의하면 이 연작에 나타난 여주인공의 분열은 그녀가 자신의 내면에 관심을 기울이지 못하고 의식의 합리적인 양식을 사용하여 자신과 자신을 둘러싼 외부의 집단에 대해 인식하기 때문에 생겨난다. 개인성을 확보하고 개인의 정체성을 획득해 나가는 초기 단계에서 마사는 자신의 개인성을 외부적인 환경과의 관련 속에서 찾으려고 시도한다. 이러한 시도는 주변 집단에 대한 저항으로 나타나고 이 단계에서 마사는 집단의 영향력 아래에서 분열하고 집단과의 상호작용 속에서 분열한다. 마사가 분열하는 동안 마사의 의식은 주로 외부를 향해 있고 외부 세계에 의해 지속적으로 위협당하고 억압당한다. 이후 마사는 내면에 대해 관심을 기울이고 무의식을 대면하는 과정을 통해 균형을 잡게 되고 합리와 비합리, 의식과 무의식, 남성성과 여성성 등 상반되는 요소들의 통합을 이룬다. 통합을 이룬 개인은 사회에 만연한 부조리와 폭력을 개선할 수 있는 힘이 되고 재난으로 생겨난 인류의 멸망 상황에서 새로운 문명을 건설할 수 있는 진화된 인류를 탄생시킬 수 있게 된다. 이 과정에서 나의 정체성이 아닌 우리들의 정체성이라는 집단의 성장이 이루어지고 연작의 주인공으로서 마사 개인의 정체성은 사회적인 것과 통합된다. 마사의 예를 통해 레싱은 개인이 집단의 성장에 참여하기 위해 먼저 자신의 내면을 통합한 후 자발적이고 헌신적인 배려를 통해 다른 사람들과 소통하고 교류할 것을 제시하며 책임감을 지닌 보다 나은 개인이 되도록 독자들을 격려하고 있다.
현대영어영문학 제60권 2호 Modern Studies in English Language & Literature
(2016년 5월) 73-90 http://dx.doi.org/10.17754/MESK.60.2.73
어느 생존자의 회고록에 재현된 레싱의 유토피아 박선화(건국대학교)
14. 5 Sufi Powers
When a mystical master experiences enlightenment, Sufi teachings suggest that he will also attain five spiritual powers:
clairvoyance, remembering past incarnations, levitation, transmutation of elements and omniscience. There are numerous popular stories about how Sufi, as well as Buddhist and Zen masters, can be at different places at the same time.
https://criticalmuslim.com/issues/10-sects/barnaby-rogersons-nineteen-islamic-numbers
● 인류를 더 높은 수준의 존재로 끌어올리는 우주 진화는 신비로운 수피 철학의 기본 주제이며, 그녀의 사고에 가장 최근에 영향을 준 세가지 주요한 영향 중 하나이다. (첫번째, 공산주의는 1944년부터 1956년까지 지속되었고, 두번째로 급진적인 정신과 의사는 1950년대 말에 시작되어 1960년대까지 지속되었는데, 그녀가 수피즘으로 돌아섰다.)
''When I became political and Communist,'' she later wrote, ''it was because they were the only people I had ever met who fought the color bar in their lives.'' The Rhodesian Communists were political innocents who would probably have been unacceptable to most Communist parties in the world.
● 결혼하지 않은 게 결혼한 것보다 훨씬 행복해요
●포스트모더니즘은 거대 서사가 지향하는 어떤 종류의 '완전한 이상향'에 대한 전망도 거부하며, 개별자들 간의 불일치와 차이(différence) 자체를 인정할 것을 요구한다. 인간의 이성과 완전성을 신뢰했던 모더니즘의 기획이 결과적으로 초래한 것은 오히려 아우슈비츠와 같은 산업화되고 합리적인 기술을 이용한 대량학살이었기 때문이다. 때문에 이제는 '인류'라는 거창한 이름이 아닌 수많은 개별자들 또는 개별자들의 차이 자체를 존중하는 이념이 포스트모더니즘이라는 것이다.
● 예술의 기법은 대상을 낯설게, 형식을 새롭게 하는 것
- 형식은 단순히 의미와 내용을 표현하는 방식이나 포장물이 아니라 이것을 가장 집중적으로 응축하는 방식
- 언어는 존재를 세계 자체로 착각하고 있는 것을 깨우치도록 하는 방편은 될 수 있다.
- 예술작품은 숨어있던 사물의 본질을 탈은폐(Entbergen)시켜 그 안에 담긴 진리를 밝힘 가운데로 나오도록 스스로 정립하는 것
출처 : 법보신문(http://www.beop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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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양의 예술론과 미학은 치밀하게 부분을 분석하여 작품의 의미를 드러내는 데는 탁월하지만 무의식이 이미지를 통해 보이지 않게 숨어있는 것을 드러내는 데는 한계
불교는 부분의 사유에서 벗어나 총체성의 사유를 행한다. 이는 단순히 부분을 보는 것을 지양하고 전체의 차원에서 인식하는 것이나 분석적 사고에서 종합적 사고로 전환하는 것을 뜻하지 않는다. 이것은 부분 속에서 전체를 보고, 부분을 보는 동시에 전체를 아우르며, 전체를 조망하면서 부분을 놓치지 않는다. 이것이 잘 나타난 것이 화엄철학이다
● 예술은 부분으로 전체를 말할 수밖에 없는데 이것이 유비추리의 오류를 덜 범하고 삶의 총체성에 더 가까이 다가가려면 양자 중 한쪽에 머물 것이 아니라 양자 사이를 끊임없이 진동하며 종합을 꾀해야 한다. 극단적인 사회주의 리얼리즘에서 보여준 것처럼 예술이 진동을 멈추고 어느 한 편에 서고자 할 때 예술은 정치나 이데올로기의 도구로 전락하며 예술이 갖는 부정적인 힘조차 잃는다.
http://www.beopbo.com/news/articleView.html?idxno=5348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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