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벽독토 20기(3)
다시는 그전으로 돌아가지 않을 것이다 권김현영 지음/휴머니스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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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페미니스트인 권김현영이 지난 15년 동안 한국 사회에 던져졌던 페미니즘 이슈에 대해 쓴 글를 모은 이 책에 대한 별점과 소감은?
▶ 3. 8 / 3.5 / 4.0 / 3.8/ 3.7/ 3.7
▶ 처음으로 읽는 페미니즘 책으로 '페미니즘'이란 무엇인가'를 알 수 있었다. 페미니즘은 남성중심사회를 교정하기 위한 것이다.
- 책을 읽고 민주주의, 혐오, 페미니즘이라는 세가지키워드가 남았다.
- 여성, 소수자 등이 사회적성원권을 인정받는 것은 그 사회의 민주성을 가르는 지표가 된다는 생각을 했다.
“사람이라는 말은 사회 안에 자기 자리가 있다는 뜻”이며 “사람으로 인정된다는, 사회적 성원권을 인정받는다”는 뜻이다. 사람임은 일종의 자격이며, 그렇기 때문에 타인의 인정을 필요로 하는 인정투쟁이 불가피하다. 노숙인과 부랑자, 이주민, 여성, 유색인종, 이주민, 성소수자 같은 사회적 약자들이 시민권을 가진 인간이기는 하되 실상 사람이지는 못했던 이유다.<사람,장소, 환대>
▶ 스쳐 지나가는 느낌은 많았는데, 컬럼을 모아놓은 책이라서 다 소화하기에는 내용이 많다고 느껴졌고, 각 글이 쓰여질 당시의 맥락이 빠진 상태에서 읽게 된 것이 아쉬웠다.
- 페미니즘은 '여성의 궤적을 담아내는 그릇' 늘 귀절을 읽자 페미니즘은 도가지나친 것, 과격한 것이 아니라 통해 여성의 삶에 대한 이해도를 높이는 것이라는 생각을 했다.
- 이 책의 대상독자가 누구인지, 남자들은 이걸 어떻게 읽을까, 여성이라면 논제로 어떤 내용을 설정할 지 궁금했다.
- 우연히 도서관에서 남자가 쓴 페미니즘 책을 알게 되어 소개한다.
①친절하게 웃어주면 결혼까지 생각하는 남자들
남성문화에 대한 고백, 페미니즘을 향한 연대
박정훈 지음/내인생의책
저자인 오마이뉴스 박정훈 기자가 남성들 사이에서 자연스럽게 이뤄지던 일들이 왜 여성혐오인지 밝히기 위해 3년여 동안 페이스북과 블로그에 써 온 글을 엮었다. 과연 2019년 한국 사회에서 ‘남성차별’과 ‘남성혐오’라는 개념은 성립 가능한 것인지, ‘정상’이자 ‘보편’의 위치를 독점해 온 남성들이 차별적 대우, 혐오의 시선, 실존의 공포에 휩싸인 여성의 삶, 즉 타자로서의 삶을 한순간이라도 진정 경험해봤다고 언급할 수 있는지. 2019년 오늘의 한국 남성 주류 문화 속 ‘여성’이라는 존재는 1)성애의 대상이자 2) 엄마의 표상, 3) 남성의 언어로 규정되는 타자로 형상화됐다고 말한다. (www.ntoday.co.kr)
▶글의 수준에 편차가 있다- 여러 매체에 (한겨레, 한겨레21, 여성신문, 르몽드디플로마띠끄 etc) +긴 기간(2003-2019)에 기고한 이야기를 묶어서 그렇다. 앞부분은 비교적 쉽게 읽히지만 뒷부분의 글은 기본적 배경지식이 있는 독자가 대상인 듯 하다.
- 페미니즘의 여러 이슈가 다루어져 있는데, 어떤 내용을 더 알고자 하면 다른 페미니즘책을 찾아 읽게 된다.
▶여러가지 주제의 글이 섞여 있다는 점에서 영어 독해 문제집을 푸는 느낌이었다.
- 한편으로, 서문에 의하면 페미니즘은 '관습적인 내용을 비관습적으로 바라보는 것이어서 그런 것일 텐데, 익숙하고 자연스럽게 느꼈던 바에 대한 반론을 이해하려면 논리를 단계별로 잘 이해해야 하기에 그런 느낌을 받은 것 같다.
▶ 이전에 <이상한 정상가족>, <선량한 차별주의자>와 같은 기본서들을 읽었었기에 잘 읽을수 있었다고 느꼈다.
- 이 책을 읽고, 도서관의 페미니즘 서가에 가서 어떤 책이 있는지를 쭉 훑어보게 되었다.
▶ 페미니즘에 대해서는 강렬한 거부감이 있다. 대개 자기의 경험치라는 한계를 뛰어 넘어 타자의 고통을 느끼기가 쉽지 않기 때문일 것이다.
- 젊은 여성들이 핸드북 형태의 <우리에게는 언어가 필요하다>라는 책을 많이 읽게 된 것이 페미니즘이 확산되는데 도움이 되었었다. 이 책도 그런 기능을 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
- 페미니즘의 이슈 안에는 폭력/억압 문제 뿐만이 아니고 꾸밈노동을 당연히 생각하는 문화적 시선<탈코르셋>까지 포함된다.
- 이책은 이런 면의 주제까지도 아우르며, 통찰이 담겨 있다. 객관적인 시선으로 쓰여진 책이라 생각한다.
② 우리에겐 언어가 필요하다 (리커버 특별판)
이민경 지음/봄알람
'성차별 토픽 일상회화 실전 매뉴얼'이다. 여성이라서 겪는 차별들과 어려움에 대해 말할 때에, 여성은 또 다른 어려움에 직면하게 된다. 차별을 겪지 않기에 차별에 대한 개념이 전혀 없는 이들에 의해 이 경험이 부정당하고, 격하되며, 왜곡되기 때문이다. 점차 가시적인 문제로 떠오르는 우리 사회의 화두, 성차별을 주제로 한 대화에서 여성들이 더 이상 일방적으로 참거나 고통 받지 않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기획되었다.
③ 코르셋 : 도래한 상상
이민경 지음/한겨레출판
여성에게 ‘꾸밀 자유’가 있는 만큼 ‘꾸미지 않을 자유’ 가 주어지는가? 탈코르셋 운동은 한 개인의 삶이 변화하려면 사회적 차원의 움직임이 반드시 필요함을 지적하며, 여성에게 꾸밈 압력을 형성해내는 사회·문화·경제의 메커니즘을 구체적으로 드러내고 문제를 제기한다. 남성 중심의 자본주의 사회에서 성행하는 뷰티 산업과 패션 업계 전반의 문제, 남성의 타자로서 자기를 대상화는 데서 비롯된 이성애와 정상가족 이데올로기에 이르기까지 담론의 영역을 확장한다.
3. 브리트니 스피어스가 파파라치와 대중을 피해 결혼을 선택한 것을 언급하면서 가족에 변치 않는 애정과 헌신을 기대하지만 그러려면 이에 합당한 조건, 실현능력, 노력의지가 필요하며, 그럴 수 있는 경우는 생각보다 많지 않다는 저자의 말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는지
※ 브리트니 스피어스는 마마걸+이웃집소녀의 호감이미지로 성공했으나 파파라치와 대중의 피해에 시달리다가 결혼했다. 그러나 그녀의 남편은 유부남이었으며 이혼시 양육권 문제, 약물중독의 문제 등을 겪었다.
▶ 가족에 대한 그런 이미지는 매체와 정책의 영향이 크다고 생각한다. 드라마에 나오는 정상, 부자, 화목한 가족에 대한 이미지가 강렬해서, 우리 가족이 그렇지 못할 때, 그 이미지를 문제삼기 보다는, 그에 미치지 못하는 것을 부끄러워 했었다. 또 사실은 정부가 할 일을 가족이 해결하도록 미루어 놓았기에 개별 가족이 오롯이 감당 해야 할 일이 너무 많다.
▶ 결혼 후 여자는 남자보다 훨씬 더 많은 역할을 하도록 요구받는다.
결혼 후에는 더 이상 한 인간, 개인이 아닌 고정적 역할, 대상화된 이미지로 판단받는다.
▶ 이렇기에 우정을 나눌 수 있는 훌륭한 정치 공동체가 필요한 것 같다.
브리트니 스피어스도 자기의 행동을 모두 수용하는 유일한 공간으로서 가정을 택했지만 그것이 이루어지지 않았다.
▶ 그녀의 남편 도 그녀를 개인, 인간으로 보지 않았다고 생각한다.
▶ 그 우애라는 것이 어떤 기준하에서 이루어 지는 것인지, 가족이 나눈다는 '우애'의 실체가 무엇인지를 따져봐야 한다.
- 가족안에서 구성원은 개인 vs. 개인이 아닌 경우가 많다. 가부장적 질서는 우리가 겪고 있는 모든 일상에 녹아 있다.
- 페미니즘이 어렵고 복잡하게 느껴지는 이유는 아주 여러 갈래의 덩쿨로 얽혀 있는 것과 같은 현실을 다루기 때문일 것이다.
▶ 여성은 결혼을 유지하기 위한 노동을 하고 있는데 vs. 남성은 결혼은 '누리는 것'이라고 생각하고 성행위 역시 여성은 '사랑을 채우'고 싶다는 생각을 하는데 비해 남성은 '해소하는 것'으로 여기는 등 여성과 남성은 결혼생활에 대한 관점과 기대가 다르다.
-<밥친구>라는 TV프로그램을 호감을 가지고 봤는데, 친구를 불러 밥을 차리는 역할이 여자에게 일방적으로 주어지는 모습에서, 고정된 성역할이 재생산되고 있다고 느껴졌다.
▶ 그동안 가정은 치열한 경쟁을 하는 동안 '안식처' 로 기능할 것이 기대되어 왔다.
- 가족의 개념이 소유와 배타성이 아닌→ 자유와 상호존증으로 변화해야 할 것이고
- 가족에서 개인으로서 존재할 수 있을 때, 우리는 민주주의로 가까이 다가서게 될 것이다.
누구도 의심하지 않았던 가족의 ‘반사회성’을 여실히 폭로한 페미니즘 고전이 한국에서 37년 만에 원제 그대로 출간되었다. 미셸 바렛과 메리 맥킨토시 두 명의 페미니스트는 가족에 대한 신선한 관점과 치밀한 분석으로 ‘정상 가족’의 환상을 뒤엎는다. ④반사회적 가족 미셸 바렛.메리 맥킨토시 지음 ▶ 우리 사회에서 가족이 강력한 호소력을 지닌 이유: “가족은 현존하는 사회관계의 어떤 조직에서도 얻기 힘든 정서적‧경험적 만족을 제공”하기 때문이다.
▶가족의 반사회성은 단순히 가족의 현재적 형태가 지닌 비민주성에 머무는 게 아니라, |
4.'맘충'이라는 단어는 실패한 정책으로 인해 경력단절, 독박육아를 할수 밖에 없는 여성 개인에게 그 책임을 묻는 것이며 <82년생 김지영>은 ‘여혐민국’을 집약적으로 가시화한 말이라는 의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는지
▶ 2014년에 늦둥이를 어린이 집에 보내면서 '맘충'이 되는 경험을 했다. 내입장에서는 시간제 보육을 원했지만 나의 요구에 맞는 세세한 선택은 주어지지 않아서, 세금을 축내는 사람이 된 느낌이 들었고, 편지 않았다. 그리구 그 바탕에 깔린 전업주부에 대한 얕보는 사회적 시선을 많이 느꼈다.
- 그런 기관에 젊은 여성들이 눈에 더 띄게 되고, 새로운 움직임이 있었지만 그긋이 공공적인 성과로 이어지지 못하면서 비난의 목소리가 커져간 것이라고 생각된다.
▶ ○○충이라는 말, 혐오는 개인을 분리 시키고 파편화시킨다. 이렇게 되어가는 개인을 어떻게 묶을 것인가하는 문제 의식이 필요하다고 본다.
- 여성인 내가 보기에는 <82년생 김지영>이라는 책은 여성으로서의 경험을 묶은 평균적인 내용인데 이런 조그만 균열에도 움찔거리는 공동체라면 깨져야 한다.
- <82년생 김지영>이라는 책이 동아시아를 휩쓸고 있을만큼 파급력이 있다는 것은 여성들에게 언어가 생긴 것으로 볼수 있고, 한편으로는 이것이 '돈'이 되기에 때문이기도 하다.
이런 말들은 서로를 미워하게 하고, ~ 서로의 탓을 하게 만든다.
- 지금 젊은 세대는 '정의' 보다 '공정'을 더 중요하게 생각하는데 '정의'로 일컬어지는 것들을 만들어낸 (이전세대들의) 기준에 동의하지 못하기 때문일 것이다.
⑤인스타그램에는 절망이 없다
● 한국사회 ‘여성혐오’의 기원과 역사적 전개 과정 및 발생 원인을 추적함으로써, ▶또한‘가부장제’의 ‘구조’ 자체보다는 ‘가족이데올로기’의 ‘변화’에 수반되는 혼란이 특정 집단을 혐오적 대상으로 만들어버림 집단 간 갈등이 미디어에 의해 조장되고 심화됨 P. 22 ▶1980∼1990년대: 가부장의 권위라는 환상을 유지하려는 시도를 끊임없이 한 시기라면 ▶2000년대 이후는 사회적으로 그러한 메커니즘이 불가능해졌다. ▶ 1980, 1990년대: 중산층 전업주부: 교양을 겸비하고 가정의 경제권까지 획득한 부러움의 대상이었으나 → → → ▶ 2000년 이후: ▷ 전업주부는 남편에 기생하는 존재로 격하되었다. |
5. 새로운 이름붙이기는 그것이 폭력이라는 사실을 확실하게 깨달을 수 있도록 하는 '저항의 시작'이라고 하는 저자의 의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는지
▶ 인지언어학에(<코끼리는 생각하지마> 참조) 의하면 relabelling은 새로운 프레임을 짜는 것이며 여러현상들의 세세한 부분을 구체적인 연상이 되도록 하는 것이라 할 수 있다.
▶ 소설가 김훈의 작품 <화장>을 보면서 매우 불편하다고 느꼈었던 게 생각난다. 아내가 죽어가고 있을 때 주인공남자는 연정을 품은 젊은 여직원과 그 딸아이와 식사를 한다. 그가 아이의 목구멍을 보고 성적 욕구를 불러 일으키는 장면이었다.
- 이 책에서 우리사회는 소아성애를 금기한 적이 없다고 지적하는 컬럼을 보고 그 작품을 읽고 불쾌감을 느낀 확실한 이유를 알 수 있었다. 어린이마저도 여자라면 모두 성적인 대상화를 하는 것이다.
- 우리 사회에서 성공한 남성작가들, 우리 사회에서 이름을 붙이는 사람들이 이런 수준에 있기에 그런 말들이 나오는 것이라 생각한다.
"1970년대 중반부터 포르노 잡지들은 구강성교를 새로운 성적 판타지로 재창조하는 과정에서 립스틱을 바른 입술을 클로즈업한 이미지를 성기 노출을 대체할 수 있는 이미지로 사용해왔다"
출처: http://www.cine21.com/news/view/?mag_id=93458
▶ 피해자의 이름이 아닌 가해자의 이름을 붙이는 것으로 변한 것은 것은 조두순 사건 때부터인 것 같다.
▶ Ferrante Fever를 불러 일으켰다는 책인 '나폴리 4부작'을 분석한 기사를 보니 성공한 이유중 하나가 가난한 여성주인공의 목소리가 피해자가 아닌 생존자의 목소리이기 때문이라고 한다. relabelling은 새로운 생각을 할수 있는 사람이 이름붙이기를 할 때라야 가능한 것 갈다.
-현실을 자세히 들여다본 연구가 있었기에 ' 아는 사람에 의한 강간'이라는 단어가 붙여질 수 있었다고 한다. 어떤 연구가 연구할 가치가 있는 것으로 인정받아 funding 이 이루어지는 것도 쉽지 않은 일이라고 한다.
⑦그것은 썸도 데이트도 섹스도 아니다
로빈 월쇼 지음, 한국성폭력상담소 부설연구소 울림 옮김/일다.
▶ 사회적 언어, 법적 언어를 새로 붙이게 되면 숨어 있던 현상이 표면으로 올라오게 되는 것 같다.
- 한편으로 한국문학에서 여성의 역할이나 운동가요에서의 여성의 신체에 대한 묘사 중에는 거부감이 느껴지는 것이 너무 많다.
- 김승옥의 <무진기행>에서 여성의 역할을 환경, 안개로 인식하는것
광주민중한쟁에서 두부처럼 잘린 너의 ~ 이런 표현들이다.
⑧로쟈의 한국 현대문학 수업 - 이현우 지음/추수밭(청림출판) |
1950년대 손창섭부터 1960년대 이병주:역사적 격변 속에서 혼란을 겪는 한국인의 정체성1960년대 김승옥부터 1970년대 조세희:자본주의에서 나타나는 인간상과 사회적 모순
1980년대 이문열에서 1990년대 이승우:‘자전소설’을 통해 개인의 삶을 문학적 과제로 승화시키다
소설을 하나의 잘 짜여진 ‘장르’나 재미있는 ‘이야기’로만 이해해왔던 우리에게 이 책은 한국문학에 부족했던 ‘현대소설의 조건’이란 무엇인지 제시한다. 신화나 서사시, 고전문학과 구분되는 현대소설의 가장 중요한 특징은 ‘근대성에 대한 탐구’다. 한국소설의 한계와 성취를 새로운 시선으로 조명하는 이 책은 다가올 시대정신과 그에 걸맞은 위대한 작품이란 무엇인지 고민하는 이들에게 중요한 가이드가 될 수 있을 것이다.
‘낡고 차별적인’ 뜻이 강한 언어임에도 그 사실을 인지하지 못한 채 일상 언어로 쓰이고 있는 우리 현실에 깊은 우려를 표한다. 언어 표현 속에 숨어 있는 이데올로기가 은연중 우리의 생각과 관점을 지배하기 때문이다. ▶ 언어는 대개 그 사회의 현재 권력을 유지토록 설계되기에 언어를 바꾸지 않고서는 우리를 둘러싼 권력관계를 재조정할 수 없다. 우리말 속의 권력구조를 찾아내는 이 책의 가치는 결코 가볍지 않다.
―성차별 가족 호칭 문제를 취재해보니 호칭 개혁에 대한 저항이 생각보다 강하더라. “말을 통한 신분질서의 유지는 어떻게 보면 가장 효율적이고 무서운 것이다. 매일 사용하다보면 상대와 나의 신분 관계가 각인되고 그 호칭이 자연스러운 것이 되면서 문제의식이 마비된다. 그래서 문제의식을 갖는 것 자체가 어렵고, 문제의식을 표현했을 때 거부감이 크다. 익숙하게 써오던 언어 표현에 문제를 제기하는 것을 불편해 하고 아무 것도 아닌 일로 치부해버리는 것은 어떻게 보면 아주 자연스러운 반응이다.” http://www.hani.co.kr/arti/society/society_general/871626.html#csidxa95854d6dfc2e1d9d3063d265634270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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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개똥녀’ 사건은 남성사회의 동맹과 힘을 과시한 소규모 전투이며 여성이 취약한 집단이기에 더 쉬운 표적으로 지목되고, 여성의 무례함에 대한 대중적 공감을 쉽게 이끌어낼 수 있었다는 저자의 분석에 공감하는지
- 공감한다 7
- 공감하기 어렵다 1
▶ 공감한다. 이 경우 이 여자를 남자 등 다른 사람으도 대치했을 때도 같을까? 다를까?를 생각해보면 더 확실해진다고 생각한다.
▶ 여성은 → '치우는 역할을 하는 사람'으로 간주하기에 그럴 것이다.
딸녀, 떨녀…이번엔 ‘개똥녀’ 파문 |
http://legacy.www.hani.co.kr/section-005000000/2005/06/005000000200506062140001.html
■ 토론소감
▶ 발언을 많이 하지 않은 점이 아쉽다. 대부분의 말씀에 동의하기 때문이기도 하다.
▶ 페미니즘 관련 토론을 하면 항상 고구마를 엄청 많이 먹은 듯한 거북함이 밑바닥에서 부터 일어난다. 오늘도 그런 시간이었다.
▶ 몰았다가 한꺼번에 읽게 되니 힘겨웠다. 페미니즘 이슈들을 그때그때 읽어 나의 생각을 바꾸어 나가야 할 것이다. 숙제는 미루지 말고 그때그때 해야 한다.
▶ 아들아이에게 군 복무 중 여성으로 성 전환 수술을 한 변희수 하사가 강제전역된 사건에 대해 말해주다가 군인이 되고 싶어하는 둘째 누나가 그런 입장이었다는 것을 가정해보았다. 그렇게 이야기로 바꾸자 변희수 씨가 여자로 보였다. 이런 일들이 나의 이야기로 느끼지려면 '이야기' 형식이 더 필요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 페미니스트란 문제를 제기하는 사람이 아니고 언어의 장벽을 넘어 자신의 경험을 해석할 수 있는 사람이라는 말이 생각난다.
- 재작년에 읽은 책중에 양심적병역거부 때문에 감옥에 들어간 한 남성이 감옥에 남성성을 기르기 위해 하는 행동이 담긴 책을 소개한다.
⑩감옥의 몽상 현민 지음/돌베개 |
스스로 뛰어든 징역살이에서 빚어낸 내밀하면서 정치적인 사색의 기록
『감옥의 몽상』은 저자 현민이 2010년 3월 12일부터 2011년 6월 30일까지 476일간 영등포교도소에 수감됐던 당시를 사후적으로 기록한 책이다. 수인의 몸으로 경험한 감옥의 일상, 구조, 관계망 등을 문화인류학의 시각에서 분석한 논픽션이자 감옥의 시간을 되짚으며 현재와 부단히 마주쳤던 순간을 써내려간 몽상록이라고 할 수 있다.
남성들로만 이루어진 공간에서 특수하게 재설정되는 여자되기와 남자되기, 이성애와 동성애에 대한 젠더 분석(6장)부터 아버지의 부재와 여성의 사회적 위치로 차이가 생긴 두 가족사에 대한 비교(9장), 늘 환한 빛 속에서 일거수일투족을 감시받는 동안 변화한 몸에 대한 인문의학적 탐구(13장)까지 소재의 폭은 넓고 이론은 탄탄하다. 특히 자신의 남성성을 적나라하게 드러내며, 내재한 세 가지 환상을 파헤친 14장은 자기분석적 글쓰기가 지닌 힘을 보여준다. 또한 이 글은 저자가 출소 이후에 집필한 「정치범 수감자의 글쓰기와 남성성」(327~353쪽)과 연결되면서 저자의 관심 분야와 앞으로의 횡보를 짐작할 수 있게 한다.
“형은 동생을 주무르면서 “-년아”라고 부른다. 이 장면에는 매우 성적인 그것도 동성애가 아닌 이성애 구도가 함축돼 있다. 이것은 감옥 내에서 자체적으로 ‘여자’를 생산하는 과정이다. 교도소에서 여자는 아침과 낮 시간에 틀어주는 화면에만 있다. 여자는 청각과 시각으로 존재할 뿐 손에 닿지 않는 대상이다. 접견실에서도 투명한 창에 가로막혀 타인의 육체를 만질 수 없다. 나를 포함한 몇몇 동생들에게 강요되는 친밀성은 여자에 대한 감각을 보충하는 성격supplement을 띤다. ‘년‘이라는 호칭의 사용은 형들이 동성애자가 된다는 정체성의 혼란을 겪지 않으면서 자신의 욕망을 어지간하게 추구할 수 있게 해준다.”(88~89쪽)
▶ 성전환한 여성이 숙명여대 법학과에 진학한 뉴스를 보고 초등학생인 아들아이가 " 그것이 왜 뉴스가 되느냐고" 반문했다. 아이들이 어른보다 편견이 없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
▶ 페미니즘의 주장을 보고 " 저렇게까지 할 필요가 있나?" 라고 생각했던 적도 많다. 그사건을 둘러싼 사회의 분위기까지 고려하지 못했었던 것 같다. 관심이 없거나 불편하게 느껴지는 것에는 시선을 안주려고 했던 것 같다. 생각의 폭을 넓혀야 겠다. 아직 사회적으로 공론화 되지 않을 때, 개인의 역할이 사회적 변화를 만들어 가는 것이라는 생각을 하게 되었다.
▶ 기대하는 민주주의를 만들기 위해서는 사회와 개인이 해야 하는 일이 있다.
불온세력이 되지 않기 위해서는 뭉뚱그려 있던 것에 구 체적인 형태를 부여해야 한다.
두가지가 남았다. 그중에
① 인간의 사고과정자체가 은유적이라는 것과 관련된 생각은 정리가 되었는데
② 이 책에서 말하는 '타자화'는 그 이전에 논의 했던 타자화와는 어떻게 다른건지는 아직 파악이 안된다.
열심히 토론 해주셔서 감사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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