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여성문학/책

<당신들의 천국>에 나타난 의학의 모순

by 책이랑 2020. 6. 19.

질병- 사회적 낙인과 차별 그에 따른 배제와 격리의 아픔

<당신들의 천국>은 의과대학의 ‘문학과 의학’ 수업에서 가장 많이 다뤄지는 작품 

① 첫째, 의학이 환자들에
게 한센병이라는 질병 정체성을 부과함으로써 차별과 배제, 격리의 도구로 봉사했을 뿐만 아니라, 적극적으로 환자의 몸에 개입하여 직접적인 고통을 가했다는 사실을 <당신들의 천국>이 증언한다는 것
...  <당신들의 천국>은 의학이 고통의 제거라는 본질적 목적을 달성하기는커녕 고통을 부과하는 모순적인 역할을 할 수 있음


② 둘째, 의학이 질병과 환자를 둘러싼 소문과 공포로부터 자유로울 수 없다는 사실, 즉 의학은 과학일 뿐 아니라 문화이기도 하다는 사실이다. 이를 테면 보건과장 이상욱의 다음과 같은 진술은 질병을 둘러싼 문화적 가정이 의료인에게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 잘 알려준다.

둘째, 의학이 질병과 환자를 둘러싼 소문과 공포로부터 자유로울 수없다는 사실, 즉 의학은 과학일 뿐 아니라 문화이기도 하다는 사실

한센병의 발병 메커니즘이나 전염 경로 같은 생의학적 지식은 질병에 대한 근거 없는 공포에 의해 쉽게 무력화된다. 그것은 질병을 둘러싼 사회적, 문화적 서사가 의학 자체에도 영향을 미치며, 따라서 의학은 곧 특정한 문화의 발현이기도 하다는 사실을 받아들여야 함을 의미한다. 

③ 셋째, 의학적 치료가 곧 삶의 치유로 이어지지는 않는다는 점이다. 조백헌 원장이 소록도 원생을 위해 감행한 간척 사업은 일종의 의학적 치료에 대한 은유로 읽을 수 있다. 외부에서 강제적으로 부과된 치료는 진정한 내부의 변화를 이끌어내지 못하는 한 그저 표면적인 효과를 낼 뿐이며 심지어는 실패하기도 한다. 조백헌 원장 또한 그런 의학의 한계에 대해 인지하고는 갈등하고 있었다.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