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상은 ‘나는 공하다 = 나에게는 나라는 자성이 없다 = 나는 나가 아니다 = 나는 임시로 붙여진 이름에 불과하다’라는 내용이 의미하는 바를 현대적인 언어로 풀어 본 것이다. 지금까지 ‘나’라고 생각해 왔던 것은 허구일 뿐 실제로는 없는 것이다. 따라서 ‘내가 오고 간다’라는 말은 성립하지 않는다. ‘내’가 없기 때문이다. 오고 가는 자가 없다면 옴도 감도 당연히 없다. 그래서 『중론』 첫머리 귀경게에서는 ‘불래불거不來不去’, 즉 ‘오지도 않고 가지도 않는다’고 했다.
철수든 영희든 불변의 독립된 개체가 있어야 오고 감이 있다. 그런 독립 개체가 없으니 오고 감도 없다. ‘오고 간다’의 실상은, 눈에 보이지 않는 핏줄과 신경사슬로 한 몸이 된 시방삼세 제망찰해, 즉 온 우주가 연주하는 교향곡일 뿐이다. 오는 자도 가는 자도 없으니 늘 그 자리요 고요하다.
https://www.bulkwang.co.kr/news/articleView.html?idxno=19244
[불교를 만나다] 공空 (7) 시방삼세 제망찰해, ‘나’ 아닌 것 없다 - 불광미디어
화광삼매 자성과 공의 다양한 측면 공空은 ‘자성自性의 결여’ 즉 무자성無自性을 뜻하고, 자성이란 간단히 말해 ‘고정불변의 것’ ‘정해진 것’ ‘스스로 존재하는 것’이라고 앞�
www.bulkwang.co.kr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