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구도 행위가 남기는 영향력을 막을 수 없다
불교에서는 우리가 하는 모든 행위를 셋으로 나눈다. 첫 번째가 신체적 행위로 이것을 신업身業이라고 부른다. 업(業, karman)은 행위를 뜻하는 불교 용어인데, 행위의 결과로 남게 되는 영향력도 그 의미 속에 포함하고 있다. 두 번째는 말(언어)이다. 이것을 구업口業이라고 한다. 세 번째가 생각(정신 작용)으로 의업意業이라고 한다. 이 셋을 모두 합쳐 3업三業이라고 부른다. 우리가 하는 모든 행위는 3업 가운데 어느 하나이다.
그렇다면 행위의 영향력은 어디에 보존되어 있다가 때가 되면 다시 새로운 행위나 과보를 초래할까? 유식은 이에 대해 매우 설득력 있고 세밀하게 밝히고 있다. 그 영향력이 남아서 보존되는 곳은 바로 아뢰야식阿賴耶識이라 불리는 마음이다. 아뢰야식은 무의식처럼 심층에서 미세하게 작용하는 마음이다. 아뢰야식을 산스크리트 원어 그대로 알라야ālaya식이라고도 부른다. 불교에서 식識은 마음을 뜻한다. 유식에 의하면 우리 마음은 8가지 마음, 즉 8식으로 구성되어 있으며, 이 가운데 가장 근본을 이루는 마음이 아뢰야식이다. 8식은 안식·이식·비식·설식·신식·의식·말나식·아뢰야식을 가리킨다.
나무에 비유하자면 아뢰야식은 뿌리에 해당한다. 잎이나 가지는 없더라도 뿌리는 늘 살아 있어야 나무가 산다. 마찬가지로 아뢰야식은 다른 마음이 작용하지 않더라도 단 1초도 멈추는 일 없이 언제나 작용하면서 생명을 유지시킨다. 숙면 중일 때도, 기절하거나 식물인간인 상태에서도 여전히 깨어 있으면서 활동한다. 나의 존재까지도 완전히 잊어버린 무념무상의 깊은 선정의 상태에서도 당연히 작용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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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교를 만나다] 유식唯識을 시작하면서 - 불광미디어
유식唯識을 시작하면서 우선 두 편의 이야기부터 들어 보자. 이야기 1. 섣달 그믐날 밤 11시. 어느 주부가 목욕재계하고 집을 나섰다. 엄동설한의 매서운 바람을 맞으며 그녀가 찾아간 곳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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