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차
[1] 네이버 열린 연단
오뒷세이아는 '사람'의 이야기
『일리아스』의 “진노”가 그랬듯, 『오디세이아』도 작품의 첫 단어가 작품 전체를 관통하면서 방만한 작품에 통일성을 잡아주는 강력한 힘을 발휘한다. 그 첫 단어는 “안드라(andra)”, 즉 “사람”이다. 이 사람은 작품의 주인공 오디세우스다. 트로이아 전쟁이 끝나고 집으로 돌아가기까지 10년의 우여곡절을 겪는 사람에 관한 이야기임을 첫 단어가 명확하게 알려주는 것이다. 그를 고생하게 만들고 그를 붙잡아두고 그를 귀향하게 하는 신들이 있지만, 『오디세이아』는 어디까지나 사람의 이야기, 신화가 아닌 인간의 이야기임을 분명히 한 것이다
이름이 감추어진 자가 자신의 이름을 회복하는 이야기
[...]
주목할 것은 그를 붙들고 있는 요정의 이름이다. “칼립소”는 얼굴을 가리는 베일이나 안의 내용물을 안 보이게 덮는 뚜껑처럼 “감추는 자”라는 뜻이 있다. 따라서 오디세우스가 칼립소에게 붙잡혀 있다는 것은 그가 세상으로부터 철저하게 감추어져 있음을 뜻한다. 그 기간이 무려 7년이다. 오디세우스도 다른 전사들처럼, 전쟁이 끝나자 전리품을 챙겨 고향 이타케로의 귀향을 꿈꿨다. 그러나 뜻하지 않는 사건에 휩쓸리면서 3년 동안 이리저리 헤매고 다녔다. 그 과정에서 그를 따랐던 부하들은 하나둘씩 세상을 떠났다. 유일한 생존자인 그는 칼립소의 섬에 도착한 이후, 세상으로부터 종적을 감춘 채, 섬 바깥으로 아무런 소식을 전하지 못하는 상태로 일곱 해를 지내고 있는 것이다. 『오디세이아』는 그렇게 세상으로부터 감추어진 사람이 베일을 뚫고 나와 사람들의 기억을 일깨우며 고향으로 돌아가는 이야기다. 이름이 감추어진 ‘사람’이 자신의 이름 ‘오디세우스’를 회복하고 천명하는 이야기이다.오디세우스의 선택을 어떻게 이해해야 할까? 그는 인간을 뛰어넘은 신적인 조건 안에서 영생하는 것보다는 필멸하는 인간의 조건 속에서 영원히 기억되길 원한 것이다. 어리석은 선택인가? 그럴지도 모른다. 그러나 그의 선택에는 보잘것없이 초라해 보이는 필멸의 인간 조건에 대한 긍정과 깊은 사랑이 전제되어 있다. 왜 이런 마음을 갖게 되었을까? 가장 인상적인 장면 가운데 하나는 안전한 귀향을 모색하던 오디세우스가 하데스까지 내려가 이루어진 아킬레우스 혼백과의 만남이다. 오디세우스가 보기에 죽은 아킬레우스의 혼백은 행복해 보인다. 살아 있는 동안에도 사람들이 그를 신처럼 추앙했는데, 사후 세계에서도 강력한 통치자의 위용을 보여주고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아킬레우스의 혼백은 강하게 부정한다.
(5권, 462-493)
오뒷세우스는 강물 밖으로 나와
갈대밭에 쓰러져 양식을 대주는 대지에 입맞추었다.
그러고 나서 자신의 고매한 마음을 향해 침통하게 말했다.
“아아, 괴롭구나! 나는 어떻게 되는 거지? 드디어 내게
무슨 일이 일어나려는 걸까? 강가에서 근심에 잠겨 밤새도록
망을 보다가는 기진맥진해 숨을 헐떡이는 나의 목숨을
사악한 서리와 찬 이슬이 한꺼번에 앗아가지 않을까 두렵구나.
이른 아침 강바람은 매우 차가울 텐데.
그렇다고 해서 언덕에 올라 그늘진 숲 속으로 들어가
우거진 덤불 속에서 잠을 자다가는, 설령 추위와 피로가
나를 놓어주어 달콤한 잠이 나를 찾아온다 해도
야수들의 전리품이나 먹이가 되지 않을까 두렵구나.”
아무리 생각해보아도 역시 숲 속으로 들어가는 것이
더 이로울 것 같았다. 그 숲은 물가의 전망이 탁 트인 곳에서
그가 발견해낸 것이었다. 그가 두 개의 덤불 밑으로 기어들어가니 한 줄기에서 나온 이들 덤불 중 하나는 올리브나무였고
다른 하나는 야생 올리브나무였다. 눅눅한 바람의 힘도
이것을 뚫고 분 적이 없고 빛나는 태양도 햇빛으로 이것을 뚫고 비춘 적이 없었으며 비도 이것을 뚫을 수가 없었다.
그만큼 빈틈없이 덤불들이 서로 뒤얽혀 있었다.
오뒷세우스는 바로 이 덤불들 밑으로 기어들어가
두 손으로 널찍한 잠자리를 쌓아올렸으니 그곳은
겨울 날씨가 아무리 혹독해도 두세 사람이 충분히
덮을 수 있을 만큼 낙엽이 수북이 쌓여 있었다.
참을성 많은 고귀한 오뒷세우스는 낙엽을 보고 기뻐하며
그 한가운데에 누워 떨어진 나뭇잎들로 몸을 덮었다.
마치 근처에 이웃이라고는 찾을 수 없는 외딴 시골에 사는
어떤 사람이 검은 잿더미 속에 타는 장작개비를 감추고 있어
불씨를 보존하고 다른 데서 불을 붙여올 필요가 없는 것처럼,
꼭 그처럼 오뒷세우스는 나뭇잎 밑에 몸을 감추었다. 그리고 아테나가 그의 두 눈에 잠을 쏟으니, 이는 잠이 그의 눈꺼풀을 에워싸며
그간 너무 힘겨웠던 노고에서 그를 재빨리 구해주게 하려는 것이었다.
영원에 대한 갈망은 유한한 삶을 소중하게 만든다.
[...]고통스럽고 유한하며 언젠가는 죽음으로 끝나야 하는 곳, 바로 우리의 지상이다. 영원한 것보다는 유한한 것에 대한 취향이라고 할 수 있다. 불멸의 명성이라는 것도 우리의 삶이 유한하고 필멸하는 것이기에 빛나며, 영원에 대한 갈망조차도 유한한 삶을 소중하게 만드는 것이다.
출처: 네이버 열린 연단
openlectures.naver.com/contents?contentsId=143588&rid=2955#literature_contents
[2] -1 오딧세이아에 대해 알아야 할 것들
Everything you need to know to read Homer's "Odyssey" - Jill Dash
- 당시의 신화와 전설, 농담, 노래가 하나의 텍스트에 포함되었음.
- 문자 발명 이전으로 '청자'를 위한 것이다.
* 당시의 청자들에게는 익숙한 내용들이었겠지만 지금은 이 텍스트외에 전승되는 것이 없다.
ed.ted.com/lessons/everything-you-need-to-know-to-read-homer-s-odyssey-jill-dash
[2]-2 오뒷세이아에 있는 과학
신경전달물질을 분해 하는 식물과 방해하는 식물에 대한 지식이 담겨 있다.
The science behind the myth: Homer's "Odyssey" - Matt Kaplan
ed.ted.com/lessons/the-science-behind-the-myth-homer-s-odyssey-matt-kaplan
[3] 오뒷세이아의 구성
1-4 권 - 네 개는 오디세우스의 아들 텔레 마쿠스가 직면한 어려움에 대해
5-12권- 영웅이 집으로가는 길에 마주 치는 모험
13 ~ 24권- 오디세우스가 이타카로 돌아와 마침내 아내 인 페넬로페와 아들과 재회하는 방법
saveodysseus.blogspot.com/p/task.html
[4] 오뒷세이아 1권, 5~8권 과 메티스(나그네에 대한 환대) ,
The Odyssey (Books 1 & 5-8) and the "metis" of Odysseus
출처: 유튜브 www.youtube.com/watch?v=vJOaItUjRow
[5] 손님 환대의 예의를 관장하는 제우스, 서로의 도움이 필요한 것이 인간의 조건
오디세우스 내세워 문명과 야만을 구분짓다
www.hani.co.kr/arti/culture/book/417551.html
이런 이유에서 손님 대접에 관한 예의 일반에 대해서는 제우스가 직접 관장한다. “크세니우스 제우스”(Xenius Zeus)라는 별칭이 이를 잘 보여준다. “손님 환대의 예의를 관장하는 제우스”를 뜻한다. 이런 의미에서 오디세우스의 “신을 두려워하는 마음을 가진 자들일까”라는 물음은 제우스에게 던지는 것이다. 적어도 신을 두려워하는 자라면, 그의 간청을 들어주어야 하기에 그렇다.
손님이여, (…) 올림포스 제우스는 마음 내키는 대로/ 나쁜 사람이든 좋은 사람이든 모두 가리지 않고 행복을 나누어 주시지요./ 그대가 겪는 어려움도 그분이 주신 것이니 참고 견디어야 해요./ 지금 그대는 우리 도시와 나라에 오셨지요. 도움을 구하는 사람이 간청하는 옷과 그 밖에 다른 모든 것을 받으실 거예요. 도울 수 있는 처지라면 당연히 도와야 하니까요. (<오디세이아> 186~193행)
이에 대한 나우시카의 답이 흥미롭다. 불행과 곤경에 빠진 손님을 돕는 것이 당연하다는 것이다. 이유인즉, 인간은 제우스가 내리는 행복과 불행 앞에서 누구나 평등한 존재이기 때문이라고 한다. 언젠가 나도 그런 곤경에 빠질 수 있기에 그렇다는 것이다. 지극히 인간적인 해명이다. 소위 “인간 조건”(conditio humana)의 뿌리가 여기에 있다 하겠다. 사람은 누구나 서로의 도움이 필요한데, 이것이 인간 조건이기에 그렇다. 이와 관련해서 손님에게 열린 마음과 어려운 이를 돕는 마음이 연결되어 있다는 점에 주목하자. [...] 이를 통해서 어려운 이를 돕는 마음은 인간의 의무로 자리잡게 된다.
<사람, 장소, 환대>
이 책의 키워드는 사람, 장소, 그리고 환대이다. 이 세 개념은 맞물려서 서로를 지탱한다. 사람임은 일종의 자격이며, 타인의 인정을 필요로 한다. 우리는 환대에 의해 사회 안에 들어가며 사람이 된다. 사람이 된다는 것은 자리/장소를 갖는다는 것이다. 환대는 자리를 주는 행위이다. 사람과 장소를 근원적으로 연관된 개념으로 본다는 점에서 이러한 접근은 한나 아렌트와 유사하다.
[...]
하지만 우리를 사람으로 만들어주는 것은 추상적인 관념이 아니라 우리가 매일매일 다른 사람들로부터 받는 대접이다. 사람행세를 하고 사람대접을 받는 데 물질적인 조건들은 여전히 중요하게 작용한다. 신자유주의의 모순은 상호작용 질서의 차원에서는 모든 인간의 존엄성을 주장하면서, 구조의 차원에서는 사람들에게서 자신의 존엄을 지킬 수단을 빼앗는다는 것이다.
<섬> 아민 그레더
한 남자가 바닷가에 닿았다. 허름한 뗏목과 함께 파도에 떠밀려 온 벌거벗은 남자는 무력하다. 섬 사람들이 남자를 발견했다. 그가 이곳에 왜 왔을까, 무얼 어쩌려는 걸까, 경계의 눈빛으로 남자를 본다. 누군가 남자를 당장 돌려보내야 한다고 소리치자 마을 사람들이 동요한다. 그러자 어부가 조심스럽게 입을 연다. 그를 이대로 내보내면 틀림없이 죽고 말 거라고. 바다에는 검은 물결이 세차게 일렁이고 있다.
사람들은 마지못해 남자를 섬 한 구석 염소 우리로 데려간다. 남자를 그곳에 두고, 우리 문에 못질을 한 뒤 사람들은 일상으로 돌아간다. 그러던 어느 날, 남자가 마을에 나타났다. 사람들은 당황하여 남자를 붙들고 소리를 지른다. 힘도 없고 의사를 전할 능력도 없는 남자는 먹을 것이 필요하다는 뜻을 전하려 애를 썼다. 어부가 나선다. 어찌됐든 섬에 함께 있게 됐으니 자신들이 힘을 합쳐 남자를 도와야 하지 않겠냐고. 마지못해 식당 주인이 돼지들에게 주던 남은 음식을 남자에게 주기로 한다. 남자는 다시 염소 우리로 돌아갔지만 섬 사람들은 밥을 먹을 때도, 술을 마실 때도, 잠을 잘 때도 남자 생각에 사로잡힌다. 아이에게 겁을 주려는 엄마, 학교 선생, 지역의 신문까지도 남자 때문에 자신들이 입은, 아니 입을지도 모르는 피해와 잠재된 공포에 대해 떠들어 댄다.
마침내 사람들은 더 이상 가만히 있을 수 없다는 결론을 내린다. 섬 남자들은 염소 우리로 몰려가서 이방인을 끌어낸다. 그리고 그를 바다로 밀어 보냈다. 어부의 배도 불태워 버렸다. 그리고 섬 둘레에 높은 장벽을 쌓기 시작한다. 꼭대기에 망루를 새우고 지나가는 새마저 모두 쏘아 버렸다. 섬 바깥에 사는 누구도 섬 안의 소식을 들을 수 없게 하기 위하여
[6] 현대독자들에게는 도전, 난관, 자기이해,정의와 복수라는 주제로 어필함
Despite having been written more than 2,500 years ago and having originated in a society that was extremely hierarchical and male-dominated, The Odyssey contains elements that make it a relevant story in the 21st century. The hero's journey that Odysseus embarks upon is one that has been replicated in countless novels and films, such as The Lord of the Rings and Star Wars series. 도전 Trials, 난관 obstacles, and 자기이해 self-knowledge are all things that people still experience and wonder about. Even though the idea of gods governing the fates of mortals seems outdated, humans still question 선택의 자유 the concepts of fate and freedom of choice, as well as 정의와 justice and 복수vengeance.
[7] 오뒷세이아는 인생의 알레고리로 풀이 됨
- 그가 여행을 통해 더 신중해지고, 실패로부터 배우기 때문
- 이전에는 오만하고 성급했으나 고향에 돌아가서는 신중하게 행동할 수 있게 되었다
The Odyssey can be interpreted as an allegory for life's journey by observing the ways in which Odysseus grows wiser and more cautious as he learns from his mistakes. In life most people start out feeling invincible and protected—it's not until they encounter obstacles and heartache that they learn about consequences and hard work. Odysseus must repeatedly face down his tragic flaws—arrogance and rashness. It's only when he gains some semblance of control over them that he is able to regain his home. It is important to note how much more cautious he is in Ithaca than he had been with Polyphemus. Odysseus's trials reveal that the journey, no matter how long or difficult, is essential to self-knowledge.
[8] 오뒷세이아 및 그리스 고전에 영감을 받은 현대의 작품들
1. 페넬로피아드
5. 캐나다 작가 Margaret Atwood- The Penelopiad - 페넬로페의 관점에서 씀
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temId=591501
전세계 31개국 33개 출판사에서 동시에 출간되는 <세계신화총서>. 다양한 지역과 시대에 생성된 신화들을 현대적인 시각으로 다시 쓰는 출판 프로젝트로, 1999년 기획되어 2005년 10월 20일, 독일 프랑크푸르트 도서전에서 공식적으로 그 모습을 드러낸다. 각국을 대표하는 작가들의 작품을 전 세계에서 같은 날에 출간하는, 전례가 없는 대규모의 출판 이벤트이다.
주제로는 그리스 신화, 이슬람 신화, 성경, 남미 신화, 아프리카 및 힌두 신화, 켈트 신화 등 전 세계의 다양한 신화들이 채택된다. 작품의 내용이나 스타일은 전적으로 작가의 문학적 판단과 선택의 문제이며, 픽션이 될 수도 있고 논픽션이 될 수도 있다. 백년 이상 읽힐 수 있는 고전을 만드는 것을 목표로 하는 '세계신화총서' 시리즈는, 2038년 3월 15일에 제100권을 발행할 예정이다.
2005년 현재까지 카렌 암스트롱, 마거릿 애트우드, 재닛 윈터슨을 비롯한 13인의 집필진이 확정되었으며, 오르한 파묵, 이사벨 아옌데, 필립 풀만, 주제 사라마구, 제이디 스미스, 토니 모리슨 등의 작가와 계약을 진행하고 있다.
<페넬로피아드>는 페넬로페와 교수형 당한 열두 명의 시녀들의 관점에서 <오디세이아>를 새롭게 쓴 작품이다. 마거릿 애트우드의 특유의 위트와 기백, 그리고 그녀의 명성을 실감케 하는 이야기꾼으로서의 재능이 한껏 발휘되어 있다. 그리스 신화의 가장 화려한 주인공 오디세우스, 그의 지칠 줄 모르는 역마살과 여성편력, 영웅 콤플렉스를 견디며 평생을 정숙한 아내로 살아야 했던 페넬로페의 숨겨진 속마음을 털어놓는다.
오디세우스의 숨겨진 뒷이야기를 하는 페넬로페의 목소리가 1인칭 화자의 독백 형식으로 작품을 이끈다. 여기에 열두 명의 시녀들이 등장해 동요, 비가, 목가, 뱃노래, 민요, 연극, 비디오테이프로 녹화한 재판 등의 다양한 형식으로 자신들의 입장을 말한다. 오디세우스와 그 주변 인물들을 비꼬고 놀림거리로 삼고 비밀을 폭로하는 이 시녀들은 수시로 그 목소리와 가면을 바꿔쓰는데, 그때마다 글의 형식도 변화한다.
2. Samosata의 Lucian이 쓴 True History - 고대 그리스의 서사시를 풍자함
3. 키르케
4. 메데이아
1boon.kakao.com/munhak/5f618bec5803646c206794a9
[9] ‘닮은꼴’ 춘향전과 오디세이아 통해 본 고전의 조건
www.hani.co.kr/arti/culture/book/502997.html
아폴로도로스 <신화집>- 오뒷세우스가 페넬로페를 쫒아내거나 살해하는 것으로 나옴
1) 페넬로페는 호메로스가 그린 것처럼 정숙한 여인이 아니었단다. 그녀는 구혼자 가운데 안티노오스의 유혹에 넘어갔다는 것이다. 이를 알게 된 오디세우스는 페넬로페를 친정으로 쫓아냈단다. 그보다 더 끔찍한 소문도 있다.
2) 페넬로페가 구혼자 가운데 암피노모스와 정분이 났던 것을 알게 된 오디세우스가 그녀를 죽였다는 것이다.
( 이몽룡이 남원으로 돌아와 변학도를 혼내주고 춘향을 구하고 보니, 그녀는 이미 다른 남정네들과 정분이 나 있었다는 꼴이다.)
에우가몬의 <텔레고네이아>- 아버지 살해, 의붓어머니와의 결혼
서기 5세기께에 프로클로스가 남긴 문헌 <쓸모 있는 이야기 선집>의 내용
- 키르케와의 사이에서 낳은 아들 텔레고노스가 오디세우스를 살해함
- 텔레고노스를 따라간 텔레마코스는 의붓어머니인 키르케와 결혼, 텔레고노스는 페넬로페와 결혼한다는 내용
서구의 역사도 호메로스의 <오디세이아>를 불후의 고전으로 전해주는 반면, <텔레고네이아>를 비롯해서, 그밖에 오디세우스와 페넬로페에 관한 불량한 상상을 삭제하려고 했다. 역사는 무엇을 고전으로 남기고 무엇을 폐기하려는 것일까? 작품성, 아니면 도덕성이 기준인가? 비슷한 맥락에서 이렇게 물을 수도 있겠다. 인간의 삶 자체가 하나의 작품이라면, 역사는 어떤 삶을 기억하고 어떤 삶을 삭제하려는가? 또 묻는다. 나는 지금 어떤 삶을 살고 있는가? 기억될 만한 가치가 있는 삶인가, 삭제되어 마땅한 삶인가? 행여 더러운 삶을 살면서도 올바른 삶을 사는 양, 교묘한 말솜씨로 치장하고 있는 것은 아닌가? 일그러진 삶을 살면서도 정의로운 이야기와 명분에만 열광하는 척하는 것은 아닌가? 불온한 이야기가 불편한 이유를 깊이 생각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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