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월 21일 8시 <거미여인의 키스> 로 토론했습니다. 책 읽은 소감을 나눈후, 윤○쌤께서 인상깊은 부분으로 말씀해주신 가장 긴 주석인 8번 주석에 대한 이야기로 시작했습니다, 동성애자의 존재는 사회의 억압된 부분의 흔적을 영원히 보여준다는 대목과 이상형으로 품고 있는 남성상과 여성상에 대한 해방이 필요하다는 부분을 같이 읽고 이야기 했습니다. 토론을 정리하면서 동성애의 선천/후천성에 대한 논쟁을 발견할 수 있었는데요, 아직 치열하게 논쟁중이지만 결론은 그것이 선천적이든 후천적이든 간에 개인의 바꾸기 어렵다고 보는 것으로 생각이 모아져 있다는 것이었습니다.
저는 독서력의 부족으로 재미있게 읽지 못했지만 또한 번 혼자서는 읽어보지 않을 흥미로운 작품을 접한 시간이었습니다. 맨 마지막에 수○쌤이 추천해주신 영화 링크를 덧붙였습니다.
다음달 4월에는 맨부커 인터네셔널 상 후보로 지명된 정보라 작가의 <저주토끼>로 토론해기로 했습니다.
거미여인의 키스 - 마누엘 푸익 지음, 송병선 옮김/민음사 |
거미 여인의 키스(스페인어/아르헨티나: El beso de la mujer araña)는 1976년에 쓰여진 마누엘 푸익(Manuel Puig)의 소설인 동시에 퀴어 문학에 속한다. 교도소라는 배경인 이 소설은 영화와 뮤지컬 등으로 제작되며 큰 성공을 거두었다.
게이인 몰리나는 함께 수감된 정치범 발렌틴에게 자신이 보았던 여러 가지 영화 이야기를 자주 들려준다. 이 영화 이야기와 함께 두 사람의 관계는 점점 발전해 간다. 그리고 마침내 몰리나는 자신의 감정을 발렌틴에게 고백하나 얼마 후 몰리나의 가석방 소식이 전달된다. 발렌틴은 몰리나가 석방되기 전 그에게 자신의 동료에게 어떠한 메시지를 전달해 줄 것을 부탁했고, 몰리나는 이를 승낙했으나 접선에 실패한 채 발렌틴의 동료의 총에 맞아 죽는다.
목차
[1] 책 읽은 소감
▶ 갱스터 코믹같았다. 발렌틴과 몰리나의 티키타카 하는 대화가 재미 있었다.
- 발렌틴은 건축/정치에 조예가 깊고, 몰리나는 예술/음악에 조예가 깊은데 발렌틴이 잘난 척 할때 몰리나가 한번씩 딴지를 거는데 그런 점도 재미있었다.
▶ 사상을 쫒아 살던 발렌틴과 사랑을 추구하는 몰리나가 좁은 공간에서 부대낀다. 읽다 보면 사상/신념과 사랑간에 뭐가 더 우선인가 하는 질문을 받는 것 같은데 결국 사랑이 더 중요하다고 말하는 것 같다.
▶ 발렌틴과 몰리나가 변화해 가는 모습이 흥미로웠다.- 감방에 수감되면서 본연의 모습이 드러났다. 예비군복을 입으면 사회에서의 지위에 상관없는 모습이 드러나는는 것처럼. 발렌틴은 모든 계급은 동등하다 등등의 철두철미한 신념을 가졌었는데, 여성동지를 그리워 하는 모습에서, (부르조아적) 환상이 있었다는 것이 드러난다. 그러다 점차로 바뀌어 가는 모습이 감지된다.
[2] 인상적인 부분- 동성애에 관해 말하는 8번째 주석
▶ p. 259
8) 사회학자인 시몬스J. L. Simmons가 자신의 저서 「일탈』에서 인용한 설문조사는 동성애자들이 알코올 중독자, 노름 중독자, 사형 집행인이었거나 과거에 정신질환을 앓았던 사람들보다도 더 배척의 대상이라는 것을 확인시켜 주고 있다.
『인간, 도덕과 사회」에서 플루겔 J. C. Flugel은 동성애자들에 대해 언급하면서, 어렸을 때 엄한 아버지나 어머니를 정말로 자신과 동일시하는 사람은 성장하면서 보수적인 주장을 수용하게 되며, 동시에 전체주의 체제를 선호하게 된다고 밝힌다. 즉, 이런 사람들은 지도자가 권력을 남용할수록 그를 더 신임하는 애국자가 되며, 또한 엄격한 규율을 지닌 교육제도와 종교 기관뿐만 아니라 전통과 사회계급의 구분을 유지하기 위한투쟁에 충성심을 느끼게 된다고 지적한다. 반면에 이런 사람은 비정상적인 성행위를 무차별적으로 저주한다. 하지만 어릴 적에 어떤 식으로든 무의식적이나 감정적, 혹은 이성적이든 부모들의 엄한 행동 법 법칙을 배격한 사람들은 급진적인 주장을 선호하며, 사회 계급의 구분을배격하게 되고, 동성애자들처럼 전통적인 성향을 띠지 않는 사람들을 보다 더 이해하려고 한다.
한편 프로이트는 「어느 미국 어머니에게 보내는 편지」에서 동성애는 바람직한 것도 아니지만, 또한 나쁜 것도 아니며, 타락도 아니고, 병적인현상은 더욱 아니기 때문에 부끄럽게 생각할 필요가 없다고 말한다. 이는 단지 성의 발전 과정에 있어서 특정한 요소가 정지되면서 야기된 성적 기능의 또다른 측면이라고 지적한다. 즉, 프로이트는 양성적인 충동이 내포된 유아기의 다형적 도착증 단계를 사회, 문화적 억압에 의해극복하는 것은 성숙의 표시라고 판단한다. 이 점에 대해 현대의 몇몇 심리분석학파는 다른 의견을 제시하는데, 그들은 다형적 도착증)의 억압속에서 공격성으로 대표되는 이상발달과 같은 기형적인 성격이 주로 발생되고 있음을 지적한다. 마르쿠제는 동성애자의 사회적 기능은 비판적인 철학자의 기능과 유사하다고 보고 있다. 그 이유는 동성애자의 존재는 사회의 억압된 부분의 흔적을 영원히 보여주기 때문이다.
서양에서의 다형적 도착증의 억압에 대해, 알트만은 이미 인용된 그의 저서에서 이런 억압은 주로 두 가지 특성을 띠고 있다고 말한다. 첫번째는 반드시 성으로만 규정할 수 없는 인간 행동에서 관능적인 측면을 모두 제거하는 것이며, 둘째는 인간이 본래부터 지닌 양성적 특성을 부정한다는 것이다. 즉, 서양사회가 아무런 생각도 없이 이성애만이 정상적인 성관계라고 인정한다는 것이다. 알트만은 양성적 경향의 익압은 여성성〉, 〈남성성으로 대별되는 특권적인 역사·문화서 개념을 강제로 이식하는 과정에서 형성된다고 밝히고 있다. 이 두 개념은 우리의 무의식적 충동을 억압하여 우리의 의식 속에서 유일한 행동형태로 자리잡으며, 동시에 수세기 동안 지속되어 온 남성우위체제를 유지하는 데 그 목적이 있다. 다시 말하면, 명확히 규정된 성 역할은 어렸을 때부터 습득된다는 것이다. 알트만은 남성이 되거나 여성이 되는 것은 무엇보다도타자에 의해 규정된다고 본다. 남자들은 여자들을 정복하는 능력에 따라자기의 남성성이 좌우된다고 생객하고 있으며, 여자들은 한 남자와의 관계를 가지면서 비로소 여성성이 실현된다고 생각한다. 한편 알트만과 마르쿠제 학파는 서양사회가 가장 바람직한 경쟁 모델로 제시하고 있는 강한 남성이라는 상투적 문구를 비난하고 있다. 이 상투적 문구는 교묘하게도 남성이란 존재는 폭력을 통해 획득할 수 있는 것이라고 제안하고있으며, 이것이 바로 이 세상에 항상 공격증후군을 출현시키는 주요인이기 때문이다. 마지막으로 알트만은 현대사회에서 양성애자의 정체성이어떤 형태로든 확립되지 않았다는 것을 지적한다. 그러면서 양성은 이성애와 동성애만이 유일한 성의 형태라는 부르주아 사회의 삶의 양태를 위협하기 때문에, 이들 양쪽에서 압력을 받고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한다. 이러한 요인은 아마도 왜 양성이 일반적으로 인정되지 않고 있는가를 설명해 줄 수 있다고 생각한다. 그리고 얼마 전까지 이상적으로 수용되어온 계급투쟁과 성 해방 투쟁의 대응관계에 관해, 알트만은 소련에서 레닌이 사상적으로 성 해방을 찬성하면서 동성애에 반대한 법을 철폐했지만, 이 철폐된 법은 스탈린에 의해 1934년에 재도입된다고 지적한다. 그리고 동성애를 부르주아 사회의 타락으로 규정한 편견은 전세계의 모든공산주의 국가의 기본적인 법사상을 형성하고 있다고 밝힌다.
다른 관점에서 테오도르 로작 Theodore Roszak은 그의 저서 『반문화의 탄생』에서 성 해방에 관해 언급한다. 거기서 그는 가장 해방이 필요한여성은 모든 남자가 자신들의 마음속에 가두어 두고 있는 여성상이라고 한다. 로작은 이 사회에서 제거해야 할 억압의 형태는 바로 이것이지 다른 것이 아니며, 모든 여성들이 가슴속에 품고 있는 남성상의 경우도 이에 해당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그리고 로작은 이러한 해방이야말로 인류역사에서 성 생활의 대변혁을 일으킬 수 있는 성에 대한 재해석을 뜻하고 있다고 믿고 있다. 이는 성역할과 관계된 모든 것과 현재 유효하다고믿고 있는 성 규범의 개념을 재설정해야 한다는 것을 의미하기 때문이다.
출처: http://mrhoyesibwebsite.com/
▶ 동성애 선천성/후천성 논쟁
① 바꾸기 어려운 고유한 특성일 가능성이 높다
성적지향이 선천적이든 후천적이든 개인의 선택으로 바꾸기 어려운 고유한 특성일 가능성이 높다.
서구사회에서도 동성애를 일종의 장애 요인이라고 간주했던 시절이 꽤나 오래 이어져왔다. 그러나 미국정신의학회(APA)는 1973년 공식적으로 동성애를 정신질환의 리스트에서 삭제하였다. 정신질환 진단편람(DSM-Ⅲ)에서 동성애는 더 이상 진단명으로서 다루어지지 않게 되었으며, 나아가 신경학적 연구물들은 동성애와 같은 성적 지향이 후천적으로 학습되는 것이 아니라 다양한 생래적인 원인들에 의해 영향을 받아 결정된다는 입장을 제시하였다. 1985년 연구자들은 임신기 태아의 두뇌 발달 시기에 지나치게 높은 안드로젠에 노출될 때 성적 지향에 특이성이 나타나게 된다고 주장하였다. 또한 임신기 테스토스테론의 이상 분비가 여아의 성정체성에 비슷한 문제를 일으켜 양성애적이거나 동성애적 경향성이 나타나도록 만들 수 있다는 것 역시 제안되었다. 최근에는 임신기 태아의 뇌하수체 발달과 개인의 성적 지향성이 매우 관련성이 높다는 주장도 등장하였다. 이들 신경생물학적 연구들은 성적인 지향성이 선천적으로 결정된다는 입장을 취한다.이런 연구물들은 한가지 결론을 시사하는데, 개인의 성적 지향, 나아가 성정체성이란 개인의 의식적 선택으로 정해지는 것이 아니라 이미 생래적으로 바꾸기 어려운 고유한 특성일 가능성이 농후하기에 비판의 대상이 될 수 없다는 사실이다.
출처 :
출처 https://www.hani.co.kr/arti/opinion/column/986402.html
② 1.4. 동성애자의 성적 지향- 본인의 의사로든 타인의 개입으로든 성적 지향을 자의적으로 바꿀 수 없음 (출처:나무위키)
과학계에 따르면, 성적 지향의 발달엔 선천적인 요인과 후천적인 요인 중 어느 것이 결정적이라는 증거는 없으며, 모두 복합적으로 작용한다. 이는 개인의 일생에 거쳐 발달하는 것이므로 시간에 따라 변할 가능성도 있다. 그러나 이와 별개로 본인의 의사로든 타인의 개입으로든 성적 지향을 자의적으로 바꿀 수 없음이 밝혀져 있다. 그럼에도 많은 사람들이 "선천적이면 바꿀 수 없으며, 후천적이면 바꿀 수 있다"는 착각에 선천 vs 후천의 끝없는 이분법에 말려들곤 한다.
"최신 문헌과 이 분야와 관련한 대다수 학자들은 성적 지향이 스스로의 선택에 의한 것이 아니라고 단언한다. 즉, 개인은 선택에 의해 동성애자 또는 이성애자가 되지 않는다는 뜻이다. ...... 지금까지 밝혀진 바에 따르면 성적 지향은 대개 아동기 초기에 형성된다.[70]
세계정신의학협회는 동성을 대상으로 한 끌림, 지향, 그리고 행동이 인간 섹슈얼리티의 정상적인 형태라고 판단한다. 협회는 인간 섹슈얼리티, 지향, 행동, 그리고 생활양식이 여러 요인들에 의한 것임을 인정한다. 협회는 성적 지향을 바꾸려는 요법들의 과학적 효과가 부재함을 인정하며, 그러한 ‘치료’들의 해악과 역효과를 강조한다. [71]
게다가 동성애는 정신병이 아닌, 애초에 고칠 필요가 없는 섹슈얼리티의 하나일 뿐이다. 심지어 자기 자신의 성적 지향을 바꾸려고 하거나, 타인에게 성적 지향을 바꾸려 하는 행위는 오히려 정신적 피해를 유발할 수 있다. 따라서 바꿀 수 있는지 없는지의 논제와는 별개로 탈동성애 운동은 주류 학계에서 터부시되거나 무시당하고, 보수 개신교 일각에서 행해진다.
[3] 그 외
▶거미여인 vs. 표범여인
- 표범여인이 키스를 하면 상대를 잡아먹는 것이 된다. 하지만 거미여인은 자신을 분해 해서 살 집을 짓고, 상대를 감싸 안는다.
▶서술형식- 대화체 등
● 대화체 - 보고서 형식인 15장을 제외한 모든 부분
- 두 주인공인 몰리나와 발렌틴의 생생한 구어체
- 현재형 서술
- 인물의 행위나 심리, 시간적, 공간적 배경을 설명해주는 화자(Narrator)가 부재
→ 감정이입 용이, 몰리나가 묘사하는 영화가 눈앞에 보이는 듯한 시각적 효과와 생동감이 생김
● 8장, 11장- 몰리나와 교도소장의 대화, 말하는 이가 명시되어 있어 권위적이고 딱딱한 분위기
15장 - 몰리나를 미행한 결과를 보고서 형식, 과거형의 관료적인 말투, 몰리나의 죽음을 객관적이고 차갑게 묘사
● 5장에서 이탤릭체로 서술되는 몰리나의 여러 생각이나 16장에서 서술되는 발렌틴의 의식은 심리상태, 추상적인 개념들에 대한 묘사이기 때문에 시각적인 영화보다 문자로 썼을 때 더 효과적이고 직관적으로 의미를 전달
● 비유법, 생략법 등의 전통적인 문학 기법도 효과적으로 사용하여 더욱 풍부한 표현력으로 소설 속 영화와 인물의 심리를 묘사, 독자들을 능동적으로 상상하게 하여 더 많은 것을 생각하고 느낌
▶ 상호텍스트성
▶ 상호텍스트성: 텍스트와 텍스트의 관계, 유기적 관련성을 의미하며, 텍스트가 다른 텍스트의 언급, 연상, 환기 등을 통해 의미를 생성하는 것, 포스트모더니즘 문학이 사용하는 중요한 창작원리
※ 영화 거미여인의 키스 (1985)
aka Kiss of the Spider Woman
감독 헥터 바벤코 주연 윌리엄 허트, 라울 줄리아
https://www.youtube.com/watch?v=AXXEbwLCEmo
다음달 토론책
“정보라는 환상적이고 초현실적인 요소를 활용해
현대의 가부장제와 자본주의의 참혹한 공포와 잔혹함을 이야기한다”
― 부커 라이브러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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