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조각 - 김혜숙.이성도 지음/마루벌 마루벌의 ‘생각하는 미술’ 시리즈는 어려운 미술 작품들을 친근하게 감상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어린이 미술 입문서로 기획되었다고 한다.그런데 앞선 책들은 전 미국 뉴욕 현대미술관(MoMA) 교육부장 필립 예나인이 쓴 선, 형, 색, 이야기이다. 어린이책 대여점에서 낡아져서 싼값에 처분하는 책을 사들이면서 그 책들이 들어왔었다. 기획의도는 참 좋은 책이라고 느껴졌지만 좀 칙칙해보였고 그때는 아이가 어렸고 또 소개된 그림들이 우리나라 그림이 아니라 좀 낯설게 느껴졌다. 그런데 한참만에 그 시리즈의 후속편으로 나온 이책은 무엇보다 우리의 미술품을 다루고 있으면서도 아주 어린아이들에게도 적합하게 나와 있다. 2009년 여름에 서해로 휴가를 가면서 서산마애석불에 갔지만 날씨가 더웠고 가족이 여럿이 가서 들 뜬 분위기라 엄마인 나도 거기에 집중하기가 쉽지 않았다. 보통의 7살짜리 남자아이인 현수는 말해서 무엇하랴. 이책은 어린이 미술서와 다르게 쉽고 함축적으로 작품설명을 하려고 애썼다고 한다. 작품 자체를 온전히, 크게 보여주는 것을 우선으로 했다. 우리처럼 거기에 갔다온 사람보다 이책을 자세히 보는 사람이 더 온전히 감상한게 아닐까 싶다.또한 객봔적으로 바라보는 것이 아니라 감상자가 작품 속으로 들어가 떠오르는 느낌을 친근하게 이야기하도록 유도하였다. 또 전체적인 감상만으로는 놓치기 쉬운 세밀한 부분에 녹아 있는 작품의 의도를 꼼꼼하게 살피고자 작품의 일부를 확대한 부분도를 첨가해 감상의 폭을 넓혔다. 앞으로 아이와 문화재를 볼게 될 때는 이 책처럼 대상을 느끼려고 하고 몇몇가지라도 주의깊게 보는 것이 올바른 감상법이라는 생각이 든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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