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독서동아리/보늬샘독서동아리

물고기는 존재하지 않는다(2024.3.21)

by 책이랑 2024. 3. 21.

3월 21일 목요일 저녁 8시, 줌으로 3월 모임을 했습니다.

이 책의 저자 룰루 밀러는 과학전문기자이자 피디로 글을 잘 쓰는 것으로 유명하다고 하지요? 이 작품은  분류학자인 데이비드 스타 조던의 전기+저자 자신의 성장기+과학에 대한 비판적 에세이라는 세가지 성격을 골고루 가지고 있었습니다.

이날 토론에서는 인생에는 '아무런 의미가 없다'고 하고 한 아버지의 말에 왜 저자가 그렇게 까지 큰 영향을 받은 것일까에 대해 이야기를 나누었고, '물고기가 존재하지 않는다' 는 것이 과연 무슨 뜻인 건지를 풀어서 이야기 해보았습니다.

이에 대해서는 아마도 저자가 성장하면서 정체성에 대한 고민이 남다른 부분이 있어, 그말이 더 크게 다가온 것 아닌가 하는 의견, 아버지의 말 자체로는 문제가 없지만 어린아이가 이해하기에는 불충분한 불친절한 설명이었기에 ..등등의 얘기도 나왔어요.

 ' 물고기가 존재하지 않는다'는 것은 인간의 지식에 한계가 있다는 것을 아는 것이고  "하나의  범주란  잘  봐주면 하나의  대용물이고  최악일  때는  족쇄임을  기억해야  한다.(p.268) "라고 썼습니다.

이 책이 사물에 변하지 않는 본질이 있지 않고 다만 모든 것은 '상호의존적인 관계'일 뿐이라는 세계관을 이야기한다는 점에서 불교의 연기론적 세계관과 일치한다고 생각하는데요, 찾아본 글 중에 과학과 불교가 서로 대화를 나눌 이유가 있는가?라고 시작하는 글이 있네요." 불교는 의미 있는 방식으로, 특히 과학이 공백으로 남겨 둔 윤리, 인격적인 변화, 우리 자신에 대한 지식, 진정한 정신적 통찰력의 분야에서 과학을 보완할 수 있는지 검토해야 한다." 는 말이 눈에 들어옵니다. 과학으로 엄청난 발전을 이뤘지만 이 책에서 보듯이 윤리적 부분은 거의 고려의 대상이 아니었네요.

과학이, 특히 근대를 이끌어온 세계관에서는 모든 것이 상호의존적이라는 것에 대한 인지가 없기에 발전을 위해서라면 약한존재가 쥐어 짜지는 것이 아무런 문제가 없습니다.이 책에서  강제 불임 수술을 받은 애너와 메리가 겪은 일들이 일어나는 것이고요.

아마도 저자는 극적인 효과를 내기 위해서 추리소설기법을 적용하여 데이비드 조던의 행적을 밝혀나갔고, 자신이 겪은 일도 좀 과장해서 서술했을 수도 있겠지요? 질문을 해주셔서 이야기 나누다보니 세번째인 지금에서야 그게 좀 부자연스럽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머리에 다 이해하기에는 내용이 참 많은 것 같습니다.

영어로 읽으면 글이 더 매력적일 것 같아서  원문을 볼 수 있는 페이지를 찾아놓았습니다.


다음번 모임은 4월 22일 줌으로 하고 <이처럼 사소한 것들>입니다.

이처럼 사소한 것들

3월의 날들도 잘 보내시고 꽃이 만발할 4월에 뵈어요~

 

 

[1] 책 읽은 소감

▶ 삽화가 인상적이었다.
- 데이비드 스타 조던은 자연을 계층화 하였는데  그런 생각은 결국 우생학쪽으로 이끌었으며 
 우생학을 내세워 타인을 재단했다. 
- 저자는 이 책에서 데이비드 스타조던의 실제 행적을  파헤쳐 그의 이름에 달라 붙은 후광을 떼어내는 작업, ' 과거청산'을 했다.

  대비되는 개념들이 눈에 들어왔다.
저자가 붙잡고 있는 혼돈과  대비되는 단어는 vs. 이성인 것 같다.
-'이성'은 서양의 근대의 사고방식의 중심에 있는 단어이다.

 

[2] 아버지의 말에 대한 저자의 반응에 대해 어떤 생각이 드는지?

이유가  뭔지는  기억나지  않지만  갑자기  아버지에게  이렇게  물었다.  “인생의  의미가  뭐예요?”

[...]  아버지는  쌍안경  뒤에서  한쪽  눈썹을  치켜올리고는  잠시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그러다  씩  웃
는  얼굴로  내게  돌아서면서  이렇게  단언했다.  “의미는  없어!”

마치  내가  살아오는  내내,  그  질문을  할  순간만을  열렬히  기다려왔다는  듯  아버지는  내게  인생에는 아무  의미도  없다고  통보했다.  “의미는  없어.  신도  없어.  어떤  식으로든  너를  지켜보거나  보살펴주는 신적인  존재는  없어.  내세도,  운명도,  어떤  계획도  없어.  그리고  그런  게  있다고  말하는  사람은  그  누구도  믿지  마라.  그런  것들은  모두  사람들이  이  모든  게  아무  의미도  없고  자신도  의미가  없다는  무시 무시한  감정에  맞서  자신을  달래기  위해  상상해낸  것일  뿐이니까.  진실은  이  모든  것도,  너도  아무런 의미가  없다는  것이란다.

[...]  마치  이  세상을  덮고  있던,  깃털을  넣어  만든  커다란  이불을  빼앗긴  느낌이었다.

[...] 장엄함은  존재해.  네가  그걸  보지  못한다면  부끄러운  줄  알아.(p.296-298)

 

▶ 어린아이가 받아들이기에 아버지의 말이 강하긴 하지만
그 이후로도 너무 오랫동안 영향을 받고 , 좌지우지 되었는데
언제 이후로는  '집착'으로 느껴졌다. 말의 내용이 그정도는 아닌 것 같은데...

▶저자 자신의 정체성에 대한 고민때문에 그런 태도가 나왔을 수도 있을 것 같다.
자신이 이 세상의 기준에 맞지 않다는 느낌이 늘 깔려 있기에
자신이 소중한 존재라는 근거찾기에 매달리는데, 그게 잘 안되기 때문에....

[3] '물고기가 존재하지 않는다'는 것의 의미

그리고  저자가 여기에서 자유를 느끼는 이유는 무엇일까?

▶ 그것은 인간이 이 세계의 중심이 아니라는 사고로의 전환을 뜻한다.
과거 세계관에서는 열등&비정상이 었던 정체성이 깨지는 순간이기에...

 

[4]긍정심리학이 위험한 이유는?

너무 많은 긍정은 (사실) 삶에 대한 이해력을 없애는 것입니다. 긍정만으로는 충분하지 않으며 우리는 장벽을 극복하지 못할때도 있다.  


▶ 긍정심리학의 긍정이 현실을 있는 그대로 파악하지 못한 상태의 긍정이기 때문일 것 같다.
긍정이라는 것이  타인을 인지하지 못하고,  자아가 비대한 상태일 수 있도 있다.
무조건 적인 낙관은  일방적인 것일 수 있다.

  첫째 부인은 데이비드가 살아가는 것을 좋게 보지 않았다. 
데이비드는 자신이 잘못 행동하고 있다는 자기자신에 대한 성찰이 없었다.

 

[5]  민들레  법칙

그날  거실에서  [...]  애나가  수용소에  들어간  일,  학대당하고  강간당한  일,  정신지체자  취급을  당한 일,  진흙탕로  밀쳐진  일,  턱이  부러진  일,  자신의  생식기를  절단당한  일에  관해  듣고  난  다음,  나는 애나에게  이렇게  물었다.

“어떻게  계속  살아가시는  거예요?”

그것은  어떤  면에서는  내가  평생에  걸쳐  만나는  모든  사람에게  물어왔던  질문이다.  [...]  그때  메리가
불쑥  말했다.  “나  때문이지!”

애나가  웃기  시작했다.  “그렇지.  물론이지.  메리  때문이야.”

[...]  바로  이런  점들이  내가  우생학자들에게  그토록  격노하는  이유다.  그들은  이런  그물망의  가능성 을  상상조차  하지  못한다.  그들은  애나와  메리  같은  사람들이  자신이  속한  사회를  풍요롭게  만들  수 있고,  자신들이  받은  빛을  더욱  환하게  반사할  수  있는  이  실질적인  방식들을  생각조차  하지  못한다. 
메리는  애나가  없었다면  수용소에서  살아남을  수  있었을지  확신하지  못했다.  그래,  이런  것.  이는  정말 대단한  것이다.  그렇지  않은가?  죽는  것과  사는  것의  차이.  그게  아무  가치가  없다고?

바로  그때  그  깨달음이  내  머리를  때렸다.  그게  거짓말이  아니라는  깨달음.  애나가  중요하다는,  메리가  중요하다는  말.  혹은  이  책을  읽는  당신(넘어지지  않게  꼭  붙잡으시라)이  중요하다는  말.

그  말은  거짓말이  아니라,  자연을  더욱  정확하게  바라보는  방식이다.  
그것이  민들레  법칙이다!

어떤  사람에게  민들레는  잡초처럼  보일지  모르지만,  다른  사람들에게는  그  똑같은  식물이  훨씬  다양한  것일  수  있다.  약초  채집가에게  민들레는  약재이고  간을  해독하고  피부를  깨끗이  하며  눈을  건강하게  하는  해법이다.  화가에게  민들레는  염료이며,  히피에게는  화관,  아이에게는  소원을  빌게  해주는  존재다.  나비에게는  생명을  유지하는  수단이며,  벌에게는  짝짓기를  하는  침대이고,  개미에게는  광활한  후각의  아틀라스에서  한  지점이  된다.

그리고  인간들,  우리도  분명  그럴  것이다.  별이나  무한의  관점,  완벽함에  대한  우생학적  비전의  관점에서는  한  사람의  생명이  중요하지  않아  보일지도  모른다.  금세  사라질  점  위의  점  위의  점일지도  모른다.  그러나  그것은  무한히  많은  관점  중  단  하나의  관점일  뿐이다.  [...]

이것이  바로  다윈이  독자들에게  그토록  열심히  인식시키고자  애썼던  관점이다.  자연에서  생물의  지위를  매기는  단  하나의  방법이란  결코  존재하지  않는다는  것.  하나의  계층구조에  매달리는  것은  더  큰 그림을,  자연의,  “생명의  전체  조직”의  복잡다단한  진실을  놓치는  일이다.  좋은  과학이  할  일은  우리가 자연에  “편리하게”  그어놓은  선들  너머를  보려고  노력하는  것,  당신이  응시하는  모든  생물에게는  당신 이  결코  이해하지  못할  복잡성이  있다는  사실을  아는  것이다.

[...]  이제야  나는  나의  아버지에게  할  반박의  말을  찾아냈다.

우리는  중요해요.  우리는  중요하다고요!   (p.222-228)

 

과학은 우리 앎의 범위를 넓혀 주지만, 끊임없이 의미를 부여(네이밍)하지만, 
불교는 그런 의미로부터 놓여나기를 원한다. 
언어의 감옥을 부수고 언어로 표현되지 않는 세계를 체험하길 원한다. 
이 두 영역에 대해 충분한 암묵지와 소통이 필요하다. 

[6] 이전 토론 자료 / 토론 질문/ 참고 자료

① 발췌 , 참고자료 등등

 

01-06. 물고기는 존재하지 않는다(1)(2022.7.23)

7월 23일 토요일 오전 합정동 대안연구공동체에서 로 토론했습니다. 이 책은 생물학자였던 데비드 스타조던의 평전이면서 일부분은, 저자의 개인적 회고록이기도 하고 일부분은 일부 도덕적 교

f-reading.tistory.com

② 북클럽 토론질문  

https://booksreview.tistory.com/1627

③ 참고자료

[1] 진화론으로 이해하는 불교 : 다윈의 진화론은 연기(緣起)의 진화론
[2] 교차로에서(1) 과학과 불교가 서로 대화를 나눌 이유가 있는가?
[3] 주관과 객관의 양상 -(과학자와 철학자의 대담 <손바닥안의 우주>)  https://f-reading.tistory.com/401

 

[7]영어 원문보기 

https://d-pdf.com/book/4961/read
  

 

댓글